월척! 생각 만해도 가슴 두근거리고, 절로 미소가 떠오르게 되는 단어입니다.
모든 대물꾼들에게 있어 선망의 대상이자, 목표이기도 한 월척급 이상의 대물붕어를 어떻게 하면 낚을 수 있을까?
이글은 제가 이제까지 월척에서 많은 도움을 얻기도 하고 배우기도 했던 것처럼,
대물낚시를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주제넘게 제가 경험했던 것을 말씀드려 봅니다.
여러 선배님들 보시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보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월척조사, 고수가 된다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대물낚시를 흔히 운7기3이라고도 하고, 확률게임이라고도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운3기7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월척조사가 된다는 것, 고수가 된다는 것은 확률을 높여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보 낚시꾼이 어쩌다가 운으로 낚은 월척 한수로 월척조사가 되었다 할 수는 없겠지요!
이제 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떡밥낚시를 하면서 스쿠알렌등 갖가지 떡밥제조 비술로 무장을 하고, 어떤 고기든 던져놓은 낚시바늘 옆에서 숨만 쉬어도 낚아낼 수 있다고 호언장담 하던 때, 대물꾼의 다대편성에 투박한 채비는 코웃음거리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낚시방에서 처음 본 사짜의 위용은 정말 말로표현 못할 충격이었고 감동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저의 낚시고행?은 시작되게 된 거죠!
그렇게 시작된 대물낚시, 한 3년을 무거운 가방 둘러메고 온천지를 헤메고 다녔지만 월척은 고사하고 빈손으로 돌아오는 날이 많다보니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포기할까!
하지만 이미 대물에 대한 열정을 접을 수 없었기에 차근차근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고민 끝에 다시 마음을 다잡아먹고는, 그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보자.
이렇게 다짐하고 자주 다니던 곳 중에서 과거 월척급 이상이 배출되었던 저수지를 중심으로 유형별로 3군데를 선정하였습니다.
◇ 저수지1 --> 평지형, 마름이 밀생, 상류 뗏장 조금, 하류 갈대서식
◇ 저수지2 --> 평지형, 상류 부들밭, 말풀
◇ 저수지3 --> 준계곡형, 상류 갈대 및 뗏장
이렇게 선정하고 나서는 이 세곳을 번갈아가며 꾸준히 출조 하면서 포인트별 공략기법을 공부하고, 현장에서 실습을 하는 방법으로 나에게 맞는 낚시방법들을 찾아갔습니다.
이렇게 하는 과정에서
선배조사님 들의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들이 옳다는 것과 아무리 훌륭한 낚시이론이라도 머리로 알고 있는 것은 내 것이 아니라는 것, 현장체험을 통해 깨닫게 되었을 때 비로소 내 것이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찍어보기를 또 2년이 다 지나가던 어느 날 새벽, 대물낚시 시작한지 5년여 만에 드디어 31.5cm의 생애 첫 월척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렇게 꿈꾸던 첫 월척을 하였는데 어찌된 일인지 마음은 덤덤하더군요.
이상하죠!
이렇게 첫 월척 이후 평균적으로 7~8회 출조에 한번은 만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항상 처음이 어렵더군요.
제가 앞에서 낚시는 운3기7이라고 말씀드렸죠!
그해 8월 첫 월척 이후 얼음 얼기 전까지 최대35까지 2수를 더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찍어보던 저수지에 큰 고기가 없어서 또는 운이 없어 낚지 못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첫째는 기술이 부족했고, 둘째는 저수지 특성을 알지 못했고, 셋째는 포인트를 제대로 읽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이제는 출조때마다 월척을 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큰 고기를 잡을 수 있는 확률이 다른 사람들보다 높을 수 있고,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고, 또 나올만한 시기를 보아 간다는 거지요.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월척을 낚을 수 있게 된 이후와 그전을 비교했을 때, 낚시하는 방법에 있어서 「단순하지만 큰 차이」가 있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것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이미 낚시관련 서적이나 선배님들의 말씀들을 통해 익히 들어 알고 있던 것들입니다. 단지 머리로 알고 있었지만 「왜 그렇게 하여야 되는지」 그 이유를 모르고 있었던 것들을 현장체험을 통해 하나씩 알게 되면서 스스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거지요. 알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이렇게, 한 가지씩 알아가면서 자신만의 낚시기법을 연구해 가는 것도 대물낚시의 또 다른 재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깨닫게 되는 것이 대물낚시라는 것이 투박한 낚시기법인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너무나도 섬세한 낚시기법」이라는 것입니다.
바늘 끝에서 전해오는 느낌만으로도 바닥 상황을 읽을 수 있도록 연습해 보고, 그리고 포인트 훼손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세요. 섬세한 채비내림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챔질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판단하는 능력」의 차이라는 것입니다.
분명히 챔질을 하여야 하는 입질에도 예신일줄 알고 챔질을 하지 못하고 입질이 끝나는 경우가 예전에는 많았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지금도 몇 군데 저수지를 정해놓고 꾸준히 탐색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붙박이 생활을 하다보니 나만의 저수지라는 애착도 생기고, 아끼고 싶은 마음도 더 생기더군요.
“나도 월척조사가 될 수 있다”는 거창한 제목으로 두서없이 말씀드렸습니다.
다시 한번 대물낚시를 하고자 하는 초보조사님들에게 드리고 싶은 이야기를 정리 하자면
대물낚시는, 첫째 「step-by-step이라는 것」
하면 할수록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대물낚시이고 또 절대로 단시간에 되는 것이 아니고 끝이 없으므로, 낚시를 해온 날보다 앞으로 할 수 있는 날이 더 많이 남아 있는 만큼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차근차근 다시 해보시라고 말씀드려 봅니다.
둘째, 「믿음이라는 것」
대물이 있다는 믿음, 장비에 대한 믿음, 낚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셋째, 「급할 것이 없다는 것」
선 굵은 낚시인만큼 마음 급할 것 없고, 대물이 들었음을 믿고 있으니 급할 것이 없고, 마음이 행복하니 꼭 바늘에 걸어야할 급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넷째, 「사랑하게 되는 것」
나만의 저수지를 갖게 됨으로 해서, 주변의 모든 것들을 아끼고 사랑하고픈 마음이 저절로 생기게 되더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다섯째, 「함께하는 것」
예쁜 붕어는 평생을 조우해야할 애인이요 동반자라는 것
여담으로 예전에 향어대를 사용한 적이 있는데 일곱 여덟치는 그냥 날린다고 자랑삼아 이야기하기도 했었습니다.
대물붕어가 있기에 대물낚시를 할 수 있는 것이고 어린붕어가 자라 월척급 이상의 대어가 되는 것이기에 잡은 고기 원래의 온전한 모습 그대로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 입술이 찢어지거나 비늘이 상하지 않도록 다치지 않게 베려하여야 한다는 것을 생각해봅니다.
고기를 잡을 때도 맨손으로 잡게 되면 사람의 체온에 의해 화상?을 입은 듯 시꺼멓게 손자국이 남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섯째, 「마음이 행복해지는 것」
어떤 취미든 즐겁기 위해 하는 것이지요.
물가에 앉으면 마음이 물처럼 고요해집니다. 크게 욕심낼 것도 없고, 긴긴밤을 지새우는 동안 나쁜 마음의 상념들이 떠오를 때마다 물속에 던져버립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풀벌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반짝이는 별빛, 캐미 불빛들을 가득 담아 돌아와서는 일주일동안 마음의 위안을 삼습니다.
다 쓰고 나서 다시 읽어보니 물가에서 님들이 저를 보았을 때,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지 부끄럽기만 합니다.
인스턴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느림의 미덕을 만끽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취미가 바로 대물낚시가 아닌가 생각하면서, 어느 듯 계절이 바뀌어 창고에서 잠자던 낚시가방을 꺼내 짐 보따리를 꾸려봅니다.
물가에 않았을 때의 마음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처음부터 다시 차근차근 올해의 조행을 시작해봅시다!
나도 월척조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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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낚시를 하다보면 이론에만 박식해서 구구절절이 읍고,
남에게도 권하는 분들이 있지요.
그런사람치고 내실이 튼튼한 사람을 못봤습니다.
밤배님 말씀대로 왜그런지를 경험으로써 채득해야 하는 것입니다.
"외유내강"이지요.
이번주말 출조하는데 제 마음같은 말씀들어서 가슴이 훈훈합니다.^^
고맙습니다.^0^
붕어를 생각해서 바늘의 미늘을 벤치로 눌러쓰고, 산란전후엔 낚시를 안했더니 다들 바보 취급 하더군요...
언제 부턴가 미련을 버리니 다시 20년전 처음 낚시를 할때의 마음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경험만큼 확실 한 것이 없습니다.
머리로 아는 것과 이해해서 깨닫는 것과는 큰 차이이지요. ^^
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
고즈늑한 밤하늘아래서 대를드리우고
하룻밤을 보낼수있음에 우리자연에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
그런데, 잠시 여그서 태클 한 마디.(긴장하십시오.)
(사실 태클이 아니라고 하면서 글을 쓰면 더 태클로 받아들이는 분들이 계셔서리 정류장이 아니라 역으로 나가 봅니다.^^)
이것은 월척 못낚는 무월척 대물낚시조사의 변입니다만....^^
거짓말 조금 보태서, 저는 새우나 대물낚시로 월척 못낚아도 괜찮습니다.
그대신 가물에 콩 나듯 지렁이로는 월척 얼굴구경 정도는 하니까요. 크크크크크크크
제겐, 그리고 저희 동네에선 새우도 새우지만 지렁이가 효잡니다.^^
잠깐 일화 하나 들려드리겠습니다.
어느날 어떤 분이 낚시복 잘 차려 입고서 낚시를 왔습니다.
거창하게 이고 지고 나와서리 대물꾼 아니랄까 봐 수초 많은 상류권에 자리를 잡았답니다.
훌륭한 낚싯대(?)들로 훌륭한 대 편성을 마치고 멋있게 텐트까지 치더군요. 삐까뻔쩍 하데요.
그럼, 뭐합니까?
밤새도록 꽝치고 철수하려는데 어디서 오도바이 소리가 다다다다 들려옵니다.
동네 어르신이 수초도 별로 없는 중류권에 앉아 허접한 낚싯대로 딱 세 대를 펴십니다.
혹시나 해서 그 외지분이 다가가 물어 봅니다.
"아~, 어제 밤새도록 입질 한번 못 받았네예. 어르신, 이 못에서 요새 고기 잘 안 나오는 갑지예?"
"어데~요. 요새 잘 나오는데 와. 아래 내가 여서 한 35되는 놈 했는데 아따~ 억지로 꺼냈심더."
"미끼는 머 쓰시는데예?"
"나는 평생 지렁이 뿌이라. 거는 어제 미끼 뭐 썼는교?"
"바닥 새우가 많아가꼬 저는 새우 썼심다."
"새우에도 나올낀데, 와?"
어르신은 슬쩍이 미소를 띄우십니다.
그래서, 저는 위의 어르신을 본받아 새우대물낚시는 흉내만 내고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초짭니다.^^
크크크크
태클 끝.^^
그럼, 밤배님. 그리고, 여러 님들,
언제나 건강하시고 즐낚하십시오~
무지개붕어님 말씀처럼 「대물낚시란」 기준이 따로 있겠습니까. 마음일 뿐이지요.
올해도 낚시로 인해 행복한 한해가 되세요.
사실.. 월척을 잡기를 바라며.. 낚시를 가지만...
확률은 대단히 저조하고.. ( 너무 자주 잡히면.. 기대치도 떨어지겠지요 ㅎㅎ )
그래도...마음만은 항상.. 월척을 잡고 옵니다...
올해에는... 물가에서... 많은 월척을 잡으셔서... 행복 하시길 바랍니다..
밤배님처럼 저도 대물꾼으로 넘어가는 단계라 많을 것을 배워갑니다.
환절기에 감기조심하시고 올 한해도 498하십시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