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얕은 늪지의 전층낚시
오늘 저의 소속 조우회의 시조회라서 팔락늪을 다녀 왔습니다.
열 명이 넘는 회원이 우안에만 자리를 잡다보니 상류쪽의 포인트에 앉지 못하고 맨 하류 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수심이 60cm가 되지 않고 더구나 바닥엔 말풀이 상당히 높이까지 자라나 있어서 낚시에 애를 먹었습니다. 3.6칸대쯤에 떡밥과 지렁이로 짝밥낚시를 한다면 잔씨알이나마 입질은 볼 것도 같았는데 전층낚시를 공부 하려고 15척 전층대 한 대만 달랑 들고 갔으니 이걸로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35cm에 3부쯤 되는 찌를 썼는데 0.4호 목줄을 짧게 묶어서 달고(나중에 집에 와서 재어보니 12-17cm였음) 편납을 조금 달아서 던져가며 찌톱 전체가 드러나도록 찌맞춤을 했습니다.
밑바늘엔 4차원에 어분을 섞어서 만든 떡밥을 새끼손가락 끝마디 크기로 달고 윗바늘엔 글루텐3을 콩알보다 조금 작게 달았습니다. 윗바늘은 수중에 떠있을 것이고... 밑바늘이 수초줄기에 얹혀서 잠시 그대로 있다가 약간 더 찌가 내려가는 것을 보니 아마도 수초대를 찌톱 한 두 마디 길이쯤 파고드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고기의 활성도가 높다면 이상태로도 입질을 볼 수 있을텐데 얕은 수심등 불리한 포인트 여건으로 볼 때 아무래도 밑바늘을 바닥에 닿도록 해야할 것 같아서(실제 이맘때는 아주 잔챙이가 아니면 바닥이나 바닥에서 5cm윗층을 벗어나선 입질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이곳저곳으로 몇번을 던져서 바닥에 안착하는 곳 즉 구멍을 찾았지요. 찌가 서서히 내려가다가 멈추는 동작이 수초대에 묻히는 것과는 확연히 구별이 되므로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서 찌의 변화를 살피면 밑바늘이
바닥에 닿았는지 수초대에 묻혔는지를 알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구멍에만 들어가면 이내 꼼지락 거리는 움직임이 있는데 눈만 돌리면 대를 차더라는 상류권과는 달리 챔질을 할 수 있을만한 제대로 된 입질은 보지 못했습니다.
결국 한마리도 못낚고 계척도 못했지만 나름대로 소기의 성과는 있었다는 생각 입니다. 얕은 수초바닥에서의 전층낚시를 조금 풀었다는 만족감이 컸습니다.
위의 방식에서 윗바늘은 그대로 하고요, 아랫바늘에도 콩알크기의 글루텐을 단다면 밑바늘도 바닥에서 뜨게 될 것입니다.
떡밥의 크기로 바닥에서 원하는 만큼의 높이로 채비를 띄울 수 있겠지요.
소위 전층을 공략할 수 있는 것이지요. 또 뻘 깊은 바닥이라면 윗바늘엔 지렁이를 다는 것도 좋은 공략법이 될 것입니다.
거듭 말씀 드리지만 상당한 수심이 나오는 마사토 바닥에서의 전층낚시는 아주 쉬운 편입니다. 얕은 수초바닥을 공략하는 공부를 한 분에게는 말입니다.
저의 꽝 조행이 여러분의 전층낚시 공부에 도움이 되기를 빕니다.
* 월척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3-08-1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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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사랑의 내림낚시9 - 얕은 늪지의 전층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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