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꾼의 저수지 선호사양은 그야말로 십인십색, 꾼마다 제각각이어서 제가 딱히 "이런 저수지가 좋습니다." 라고 얘기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저수지란 인물에 따라서 뚜렷한 특징들이 있는데 저는 오늘 이점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평지지
수초가 찌들찌들한 평지지는 처음 찾은 꾼의 마음을 송두리째 앗아가지요.
오랫동안 묵어서 상하류의 수심차이도 거의 없고
전역을 뒤덮은 찌들찌들한 수초에다가 곳곳에 물버들까지 자라있는
거의 늪지화 되어있는 평지지를 보고 마음이 빼앗기지 않을 대물꾼은 드물것입니다.
둑의 중간에 앉아서 대를 펼쳐도 금방 대물이 입질을 할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이런 저수지는 거의가 터가 셉니다.
찌들었으면 찌들은 만큼 더욱 터가 세지요.
그 저수지의 대물이 움직이는 시기를 모르고선 열 번을 도전 하더라도
좋은 놈의 입질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잔챙이의 성화에 시달리기만 하거나 아니면 아예 찌가 말뚝 이지요.
그러나 대물자원은 정보수집할 필요도 없이 확실 합니다.
작년에 말랐다고 해도 자원은 상당하다고 믿어도 됩니다.
대물을 받아 보면 까무잡잡한 체색에 반들거리는 눈이며 거의 네모에 가까운 엄청난 빵에 고기인물도 엄청 좋습니다.
굳이 상류나 가장자리를 찾지 않더라도 저수지의 한가운데에도 충분한 은신처와 먹이가 있는데 경계심 높은 대물붕어가 모험을 할리가 없지요.
이런 저수지에 틀림없이 들어있을 대물붕어를 나의 살림망으로 옮기는 방법은 두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첫째는 산란기찬스, 새물찬스, 첫추위찬스등 붕어가 거의 미쳐버리는 특수한 상황에 도전하는 방법 입니다.
마릿수를 노리는 낚시를 하기엔 너무도 아까운 호기에는 사구팔(49.8cm 저의 꿈입니다. ㅎㅎ)을 노리고 이런 터 센 곳에 출조 합니다.
둘째는 가슴장화 입고 물속에 들어가서 조그만 구멍을 6개만 만드는데 수초제거는 기본이며 바닥의 뻘층까지 벅벅 긁어내고 발로 꼭꼭 다진후에 황토를 구멍마다 한 포대씩 넣어놓고 사나흘 지나고부터 꾸준히 공략하면
아무리 대물이라도 미물인 이상 결국은 꼬이겠지요.
계곡지
저수지 전체를 둘러봐도 수초라고는 한줄기도 없고 최상류의 수심이 1.9칸대에 2.5m씩 나오는 물이 시퍼런 저수지가 있습니다.
보기보다 붕어가 많아서 허탕은 잘 없고 다문 준척이라도 한 두 마리씩 낚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나 이런 저수지의 붕어는 4짜라도 빵이 평지지의 턱걸이보다 못한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월척을 낚고도 기분이 별로 행복하질 않습니다.
월척 좋아하는 대물꾼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수지 이지요.
간혹 예외적으로 붕어의 두께가 두껍고 튼실한 경우가 있는데 바닥새우나 피라미가 바글바글한 경우 이지요.
이런 저수지는 사람도 붕어도 지친 열대야때 공략 합니다.
1.5칸을 정면으로 1.9칸을 양옆으로 펴는데 필히 대의 숫자를 줄여서
대와 대간의 간격을 넓게 해야 합니다.
8치만 되면 5호줄에 피아노 소리가 날 정도로 힘을 쓰는데 두 세 대정도
감아 버리는 것은 기본이거든요.
만수라면 중류직벽엔 접근이 어려우므로 상류에 자리를 잡고
갈수라면 둑쪽에서 시작된 직벽이 끊어지는 경계점의 중류대가 포인트 이지요.
반계곡지
중류까지는 계곡지이며 상류의 일부는 퇴적물이 쌓여서 수심도 얕고 수초도 제법 우거진 형태이며 제일 흔한 유형 입니다.
계절별로 포인트간의 우열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므로
이점에 대한 공부가 있어야 합니다.
산란때는 저수지 전체에서 산란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상류 수초대뿐이므로
그 저수지의 산란시기만 정확히 잡아내면 예정된 대박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수온의 하락이나 불빛이나 소음의 방해가 있을때 상류에 앉으면
밤새 캐미 한 마디 올라 오는 꼴을 보기 어렵기도 합니다.
아주 초봄이나 아주 늦가을에는 평소엔 거들떠도 보지 않았던 중류대가 아니고선 입질을 보기가 어렵지요.
이상 저수지의 형태별 특징에 대해 기술을 해보았는데
여러분은 앞으로 어떤 형태의 저수지와 사귀시렵니까?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06-08-30 10:43:49 낚시자료실에서 복사 되었습니다]
물사랑의 대물낚시 업그레이드20 - 평지지 계곡지 반계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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