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밥찌 중에는 캐미가 머리를 내미는 순간 담배 한 개피 꺼내어 물고 불을 붙이고
나서야 챔질을 하면 타이밍이 맞을 정도로 긴 올림을 보이는 녀석이 있습니다.
이 장찌의 찌오름은 목격한 꾼의 마음속에 두고두고 잊어지지 않을 화인으로
새겨져 버릴 정도입니다.
스기목으로 가늘고 길게 몸통을 뽑은 찌에 긴 찌톱을 달았거나 혹은
낚시대 2번대의 상단에 굵은 몸통을 달고 하단에 작은 몸통을 하나
더 달아서 2중부력을 갖추고
내장된 1번대가 찌톱이 되는 찌들의 움직임이 그러합니다.
조과보다도 찌맛을 더 중요시 하는 낭만파 꾼의 낚시가방엔 아직도 이런 찌가
한두 개씩 들어 있습니다.
낚시의 새로운 기법들이 속속 발표되고 빠른 공격낚시를 구사하는 젊은 고수들이
자원고갈을 걱정할 정도로 엄청나게 땡겨도 그는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느릿느릿 스물스물 밀어 올리는 찌맛을 좇는
그는 결코 서두르지 않으며
대박을 내는 일이 별로 없는 그의 낚시에는 멋과 여유가 있습니다.
한편 오늘날 떡치기의 선수들은 결코 장찌를 사용치 않습니다.
길어야 50cm이며 아예 40cm안쪽의 찌를 주로 사용 하는데
몸통의 형태도 볼록한 부분이 없이 날씬하게 빠진 형태를 띄지요.
볼록한 형태는 물의 저항을 만들어서 속도를 조절 하였으니
입수와 올림에 멋을 부리지만 선수들은 그런 멋보다는 조과를 목표로 합니다.
날렵한 막대형이거나 막대형에서 약간의 변형을 준 정도의 몸통에
1.0-0.5mm의 카본테이퍼를 꽂아서 예민성을 극도로 강조 했지요.
실제 이런 형태의 찌는 편납이나 목줄에서 약간의 변형을 주어서
오름과 내림낚시로 낚시패턴을 수시로 바꾸는 공격형 낚시에서
엄청난 효능을 발휘 하기도 합니다.
그의 찌는 큰 폭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며 대부분 깜-빡 하는 순간
챔질로 들어가는데 옆에서 보기에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대단한 조과를 내지요.
물론 전체적인 낚시실력도 빼어나야 하겠지만
이런 형태의 예민한 찌가 아니라면 아예 불가능한 일입니다.
찌를 선택할 때 솟음이 좋은 멋드러진 녀석을 고를 것인가?
빠른 공격낚시를 구사할 수 있는 기능성 찌를 고를 것인가?
미리 생각 해보시고 손을 뻗는 습관을 들이시기 바랍니다.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06-08-30 10:43:49 낚시자료실에서 복사 되었습니다]
물사랑의 찌 이야기7 - 솟음 좋은찌와 마릿수 좋은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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