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별 대물낚시 중 초봄의 대물낚시를 적절한 시기에 올릴려고 했는데 조금 늦은 감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쁜 딸래미가 3월초에 태어나서 컴퓨터에 앉아있을 정신적 시간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적어도 개인적인 출조를 좋은게 좋은 거라고 삼칠이 지난 완연한 봄이 올때까지 기다릴 건데
삼칠은 미신일까요? 아님 지키는 것이 좋을까요?
4월부터 출조하여도 조과면으로 큰 아쉬움은 없습니다.
그만큼 초봄의 대물낚시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조우들과 술한잔 하며 등장하는 단골메뉴가 있습니다.
2월 3월초 낚시가서 고기는 거녕 고생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특히 난로와 낚시텐트의 보급이 제대로 안 된 시기에 초봄 밤낚시는 입질과 챔질의 추억보다 추위와 함께한 추억이 더 클 것입니다.
며칠간 낮기온이 15도를 훌쩍 넘기는 날에도 얼음이 녹는 시기의 밤낚시는 12월 보다 체감기온은 더 낮습니다.
기온보다 지열 수온이 더 낮기 때문에 더 춥게 느껴지며
그렇기에 작은 미묘한 악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몰황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꾼이라면 해빙기에도 대물낚시를 시도합니다.
물론 저도 꾼이기에 확률은 낮지만 시도합니다.
늦가을 한해 낚시를 접는 아쉬움이 있다면
초봄에는 한해 낚시를 시작하는 설레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즉 초봄의 대물낚시는 설레임의 낚시입니다.
한겨울 굶주렸던 찌불을 바라보며 행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찌불이 움직인다면 더 없는 기쁨이겠지요.
이시기에 입질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몇가지 사항을 고려해야 합니다.
첫째 물색이 살아나는 곳을 선택해야 합니다.
물색이 맑으면 저수지 주의가 썰렁하게 보일뿐더러 입질 받을 확률이 극명하게 낮아집니다.
물색이 어느 정도 탁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소위 말해 산속 깊은 소류지는 물색 회복이 늦습니다.
초봄에는 평지지 마을 인근의 저수지 그리고 해안가의 따뜻한 저수지를 선택하시는 것이 유리합니다.
둘째 정수수초가 발달한 곳이 유리합니다.
갈대 부들 뗏장 수몰나무 물버들 등 정수수초는 한겨울을 버티고 봄에도 그 형태를 유지합니다. 산란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이 곳은 수온이 가장 빨리 오르기에 대물붕어의 회유처와 은신처가 되기도 합니다.
만약 중류권을 노린다면 맨땅에 헤딩보다 말풀이 듬성듬성 올라온 곳이 확률이 더 높습니다.
셋째 상류권을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대물낚시가 수온따먹기 게임인데 초봄에는 그 영향이 더욱더 큽니다.
같은 저수온기인 늦가을 초겨울에는 여름동안 축적해 놓은 수온이 있기에 기온보다 지열 수온이 더 높습니다. 그렇기에 중하류권에 포인트가 형성되지만 초봄은 겨울동안 까먹은 수온이 있기에 기온보다 지열수온이 더 낮으며 수온이 가장 빨리 오르는 상류권에 포인트가 형성됩니다.
다섯째 날씨변화에 민감하셔야 됩니다.
삼일정도 햇볕이 쨍쨍하게 내리쬐고 따뜻한 봄기운이 퍼지면 몸이 근질근질 거릴 겁니다. 그동안 축적해 놓은 수온 때문에 대물붕어들이 상류권으로 올라 붙을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봄날씨는 변덕스럽습니다. 그 변덕의 으뜸은 바람입니다.
일반적으로 정오 전후에 바람이 일기 시작하고 해가 지고 난후에도 계속 불다가 어느 순간 바람이 뚝 그칩니다. 밤에는 생각보다 바람이 많이 불지 않으면 정오까지 고요한 수면위의 찌를 바라보며 낚시를 할 수 있습니다.
봄을 재촉하는 비는 극저수온기의 초봄에는 큰 악재가 되니 비온 다음날은 출조 감행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여섯째 저수지의 수위변화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작년에 만수위였어도 초봄에 물이 많이 빠진 저수지 들이 있습니다. 출조전 저수지 정보를 필히 확인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밤낚시보다 해뜨고 바람이 거세게 불지 않는 오전낚시의 확률이 더 높습니다. 이시기에 조황정보에 올라오는 월척급 붕어는 밤낚시보다 오전에 떡밥이나 지렁이를 물고 올라왔을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물론 미끼도 부드러운 미끼인 지렁이를 주목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아무튼 해빙기 대물낚시는 설레임의 낚시라는 것을 유념하시고 체감기온이 낮기에 방한장비를 필히 챙기시고 낚시에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한가지 부탁드릴 사항은 소류지에서 동행한 사람이 아닌 다른 조사님들이 낚시하고 있다면 절대 차에서 히터틀고 주무시지 말기를 바랍니다.
물론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나 월척 한 마리 잡아 볼려고 밤새 추위에 떨면서 쪼으시고 계시는 다른 조사님의 확률을 거의 제로로 떨어뜨리는 행위입니다.
밤낚시 갔다가 추우면 차에 히터틀고 잤다가 오전에 낚시하면 된다는 생각은 다시 한번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붕어들과 낚시꾼들은 히터틀고 주무시는 시간동안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파라솔텐트나 낚시텐트를 치고 난로와 모포를 이용하면 영하의 추위만 아니면 버틸만 하오니 중무장하셔서 낚시하시던가 추위에 자신이 없으시면 집에서 주무시고 시기를 더 늦추어서 밤낚시를 시도하시기를 바랍니다.
아무튼 초봄의 대물낚시는 조과에 연연하기 보다 겨울내 움추렸던 대물꾼들의 본능을 충족시켜 주고 시원한 노지에서 찌불을 바라봐도 행복한 마음으로 가볍게 출조하시기를 바랍니다.
시기별 대물낚시-초봄 대물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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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저도 의송지같다가 꽝치고 왔는대 님이 말씀 하신 차안히터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어르신이라 말은못하고 한숨만 쉬다왔습니다.
그리고 이쁜따님 탄생 축합니다.행복하세요.
봄철이라면 꼭 숙지해야할 지나치기 쉬운 모든 주의점을
꼼꼼하게 짚어 주셨내요.
흔히들 봄에 대물, 대물 하는데 말로 쉽게 내뱉을만큼 쉬운일은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정말로 멋진 붕어와 상면하기를 바란다면
발로뛰어서 낭만객꾼님께서 지적하신 내용들을 꼼꼼히 살펴 봐야한다고
봅니다. 참으로 어려운게 낚시인듯 합니다. 또 그만큼 재미가 있구요.^^
늘 낭만객꾼님의 점잖은 말투와 해박한 지식에 큰 감명을 받고있습니다.
늘 행복하시고 웃음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잘 모르니 대충하게 되는데 꼼꼼히 짚어주시니
다시한번 생각케 하는 낚시의 즐거움이 있군요
^^
참 여담으로 셋째에서 다섯째로 넘어 가는걸보니
삼칠일도 반드시 지키실 분이십니다.. 제가보기엔..^^
옜날 사람들은 우째 알았는지 제가 고등학교시절 생물은
꽤 좋아하던 과목인데요
일단 탄생과 함께 접하는 모든 물질을(우리가 병원균이라고 생각하는 것 포함)
아기는 자기등록이란 과정을 통하여 인체 스스로의 정체성을 인지하는 기간이
있는걸로 기억되구요 그게 대략 삼칠 21일 정도로 기억되는군요
이시기에 병원균(간염균,기타...)등이 들어오면 인체는 이를 자기의 몸구성요소로
인지하구요 이에대하여 항원을 만들지 않는 이른바 보균자가 되는걸로 압니다.
우리조상들은 그래서 이기간을 금줄치고 위생에 주의를 기울인거죠
참으로 현명한 사람들이죠^^
요즘은 신생아 예방접종이 발달되어 그런 걱정은 없는걸로 압니다.
이쁜아기 축하드리구요 건강하게 키우세요^^
분답허둥님 셋째에서 다섯째로 바로 간 것은 고의로 넷째를 뺀것이 아니라 제가 실수 한 거구요. 또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