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닦기에 대한 개인적인 아픈 기억이 있어서 몇자 적어보려 합니다.
편안한 낚시를 위해서 많은 조사님들이 자리닦기를 하십니다. 그런데 그 자리닦기로 고생한 기억이 있어서 경험을 나누고져 합니다.
오래전 군위의 저수지에서 낚시 후 뒤꼿이를 뽑다가 엇비스듬하게 잘린 갈대에 손가락 사이가 깊숙히 찔려서 아주 낭패를 본 적이 있었습니다. 적중의 어느 못에서는 낚시를 마치고 제방으로 오르려다 장화가 미끌어져서 엉겹결에 바닥을 짚다가 역시나 잘린 갈대에 손바닥이 찔린 기억이 새롭습니다. 전자는 제가 자른 갈대였고 후자는 누군가가 자른 갈대였습니다. 그 후로는 저는 개인적으로 자리닦기를 하지 않습니다. 갈대든 풀이든 그냥 발로 밟아서 옆으로 눕히고 합니다(특히 갈대는 절대로 자리닦기를 하지않습니다. 무서워서요). 풀들도 모두가 나름대로의 존재이유가 있다는 거창한 이념(?)도 갔다 붙여 봅니다. 자기논리의 합리화 이긴 합니다. 저 혼자만의 생각인지도 모르겠고요.......
제가 소박하게 바라는 바는 자리닦기를 하시더라도 특히 갈대와 같이 꼿꼿한 것들은 제거시 반드시 수평으로, 가능하면 바닥 가까이 붙여서 잘라 주셨으면 합니다. 혹시라도 있을 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을 피할 수 있지 않을까 하여 부탁드려 봅니다. 나 자신도 안전하지만 다음에 하시는 누군가도 안전해야 하니까요. 주변의 나무나 가시덤불 등을 자를 때도 위험할 가능성이 있다 싶은 곳은 가능하면 안전하도록 잘라주셨으면 합니다.
사소한 관심이 낚시안전에 도움이 될 듯 하여 몇자 적어봅니다.
<요즈음은 제방이나 논둑 밭둑에서 자리닦기를 하시는 분들은 거의 없는 듯 하더군요.
월척의 힘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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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닦기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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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에만해도 멀쩡한 길이였는데...얼마전가보니까 낚시할려고 길쪽으로 움푹 들어왔더라구요..
경운기타고 지나가시던 할부지가...머라머라 하면서 겨우 지나가는 걸 본적 있습니다. 제발 좀 훼손 좀 시키지 않았으면 합니다.
다른 낚시인을 세심히 배려하는 차원과 자연을 보호하면서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정도낚시 차원의....
사실은 저도 날카롭게 잘린 갈대에 찔려 피가 난 경험이 몇 번 있습니다.
손바닥과 팔은 물론이고 심지어 쪼그리고 앉다가 엉덩이가 찔려 본 적도 있습니다.(엄청 아팠습니다.^^)
제대로 된 대물낚시꾼들은 환경을 많이 생각하고, 또 대물낚시 자체가 사실은 환경친화적인 낚시법입니다만,
때로는 몇 가지 사항들로 인해 대물낚시꾼들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오해받고 원성을 사게 되는 점에 대해 좀 짚어 볼까 합니다.
1. 다대편성을 함으로 인해 낚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을 식겁(?)하게 만든다.(즉, 고기 다 잡아 가는 어부로 오해를 받는다)
2. 자리를 다듬는다고 논둑을 무너뜨리거나 저수지를 파헤치는 등 농민들에게 직접적 피해를 주는 사례들로 인해 미움을 산다
3. 자리 다듬기와 수초제거 과정에서의 과도함으로 인해, 풀 한 포기, 나뭇가지 하나라도 동네와 자연의 소중한 재산이라 믿는 분들에게 허탈감과 분노를 심어준다.
4. 만일 대물낚시꾼이 낚시를 하고 간 자리에 쓰레기가 남아 있다면, 자칫 저수지의 모든 쓰레기가 다 대물낚시꾼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로 오인받기 쉽다. 왜? 난리법석의 자리 다듬기와 휘황찬란하고 요란한 대편성은 대물낚시꾼 말고는 없으니까...
그 외에도 더 있겠지만, 이상으로 잠깐 생각해 보았습니다.
지나친 자리닦음은 자칫 그곳 주민들이나 심지어 다른 낚시꾼에게조차 자연 훼손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톱으로 나무베기 등 대형 공사(?)를 한다거나, 풀 한포기 수초줄기 하나도 마을의 재산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업신여기는 정도의
과다한 수초제거, 그리고 낚시자리 만든다고 논둑을 허물거나 파헤치는 행위, 누가 지금 다 하고 있습니까? 바로
대물낚시꾼이라 이름지어진 우리들의 모습 중의 일부는 아닐까요?
이것은 또한 우리 스스로가 낚시규제법에 대해 할 말 없게 만드는 일이 되기도 합니다.
여러분!
한 마리 낚고 싶은 꾼의 심정은 저도 누구보다 잘 압니다.
하지만, 농민의 심정이나 동민의 심정, 또는 낚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의 심정에 대해서도 저는 어느 정도 안답니다.
꼭히 그 사람들 때문이 아니라, 대물낚시인들 스스로가 선악을 구분해서 자제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야말로
법의 규제를 받지 않으면서 오래도록 대물낚시를 즐길 수 있는 방도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무지개붕어 올림.^^
공산입니다.....
역시 시랑님 다운 말씀이군요...
편안한 낚시는 안전에서 시작하는 것이겠죠.
님의 열정은 대단하십니다...
이거 필 솜씨가 없어 조리있고 이론에 바탕을 둔 이바구는 못해도 님의 댓글을 보니
반가움에 독수리 타법을 날려 봅니다.....
옆에 아들놈이 빙긋이 웃으며 아버지 연습 좀 하시라고 하는군요.
일교차가 심하군요. 건강 유의하시고 안출히십시요. 그럼........
저도 이러고 있으니 딸내미가 시랑님께서 어쩌고 시랑님께서 어쩌고 합니다.
인터넷으로 만나는 즐거움도 알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