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웅쓰입니다.
낚시를 다녀오는 길이라 주저리 주저리 하고 싶은 말이 많아지네요^^;
얼마전에 저에겐 보물이 하나 생겼습니다.
사실 또다른 언쟁이 벌어질까 이름을 언급하기엔 찝찝함이 없지 않지만,
그 보물은 바로 다이아플렉스 신수향 낚시대입니다.
하지만 신수향이기 때문에 저에게 보물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찌보면 그냥 고가의 유명한 낚시대 정도일 뿐이지요.
신수향 낚시대가 저에게 보물인 이유는 "친구"가 선물 해준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직 제 나이가 26밖에 되지 않아 평생의 친구라 말하기에는 부끄럽지만,
저의 평생의 둘도없는 친구입니다. 그 친구가 제가 낚시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는 이번에
낚시대를 셋트로 선물해주겠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몇번이나 거절을 했습니다. 무겁고 낭창 대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쓸만한 중고 낚시대
5대가 있었고, 이것으로도 충분히 즐겁게 낚시 할 수 있었기에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친구는 "니 낚시대는 너무 낭창거리고 잔챙이 잡을대 손맛이나 보는 낚시대다~"라며
자기가 쓰는 신수향 대를 선물해주겠다고 하더군요..
계속되는 강요에 거절하는것도 기분나쁘겠다 싶어서 그럼 알아보고 말해주겠다 했습니다.
그래서 월척사이트에 여러번 질문했고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았죠..
그리해서 인터넷 사이트에 가장 저렴한곳을 찾아서
12 16 20대는 다이아 향어대 25 29 32대는 신수향으로 맞추고 받침대는 4개정도만 있으면 될것같아
2절3절두개씩 구매했습니다. 50여만원 정도 큰 돈이 었지만 친구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선뜻 결제를 해주더군요^^;
처음에는 받침대가 너무비싸 싼걸 살려했더니 버럭 화를 냅니다.. 이왕사는거 다 맞추라고..
그리고는 왜 받침대를 4대만 사냐고.. 낚시대가 6대인대 6개를 사야지!! 합니다..
억~~지로 뜯어 말려서 겨우 4개만 사는걸로 합의 봤습니다.
친구와 저는 사는 지역이 다릅니다.
낚시대가 저의 집에 도착하고 원줄을 매고 채비를 했습니다.
사실 당장 낚시를 가고 싶었지만 낚시대를 사준 친구와 첫 마수걸이 하는 것이 예의인지라
주말에 친구에게로 달려가 낚시를 하고 왔습니다..
조용한 계곡지에서 단 둘이서 나란히 신수향을 펴놓고 있으니 그렇게 보기 좋을수가 없습니다.
서로 술잔을 부딫치며 이런저런 예기를 하다보니 이미 낚시는 뒷전으로..^^:;
그제서야 친구에게 감사히 쓰겠다는 쑥스러운 인사를 건냈습니다.
어두운 하늘 아래 랜턴에 비친 흰머리의 친구는 쑥스러운듯 웃고 맙니다.
한때는 내가 하고 싶은 모든걸 하게 해주었던 전지전능한 신이였고,
나에게 따끔한 매를 드는 스승이 었고,
이제는 서로의 인생에 힘이 되어 주는 친구가 된..
"아버지" 아니 "아부지"로 불리우는 나의 친구..
신수향이어서가 아닙니다. 아부지의 선물이기에 그것은 저에게 보물입니다.
어린시절 아부지와 낚시를 가서 아부지가 파란색 면으로 된 낚시가방에서
꺼내 놓으시던 신수향..
어린 저의 눈에 비친 그 빛깔은 하나의 카리스마였습니다.
아니 그 빛깔 때문이 아니라 아부지 손에 쥐여있었기 때문이겠지요.
그리고는 이번에 낚시대를 장만하며 여러 낚시대의 기능과 가격을 비교해 보았지만,
그것이 눈에 들어온것이 아닙니다.
그리 커보였던 아부지가 쓰시던 낚시대이기에..
아부지를 동경하고 아부지의 물건을 동경하기에
그 길위에 생긴 발자욱을 흐트리지 않고 그대로 밟아가며 뒤따라 가고 싶었기에 신수향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가시던 아부지의 걸음이 한없이 멀어보였지만 이제는 같이 걸어가고 있는것 같네요..^^
사실 낚시 가방도 아부지가 쓰시던 파란색 면가방을 쓰려했지만 아부지는 끝끝내 새로운걸 사랍니다.
요즘 나오는 낚시가방 스탠드도 되고 얼마냐 좋냐고..
그래서 낚시가방도 아부지랑 똑같은걸로 두개 샀습니다.
아부지는 다 낡아빠진 면가방을 버리시라지만 도저히 버릴수가 없더군요..
버리는 시늉만하고 집 한켠에 모셔 놨습니다^^;;
"사랑"이라는 말이 어울린까요?
"아부지 사랑합니다."라는 말로 될까요?
아직은 그에 어울리는 단어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사랑"이라는 단어로 대신합니다.
"아부지 사랑합니다. 건강하세요."
아차! "사용기"게시판이니깐 제가 사용한 느낌정도는 써야겠죠^^;
이미 성능이야 잘 알려져있으니 저의 개인적인 기분만쓸테니 태클은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다이아 향어-
이제까지 경질대를 써보지 않아서 깜짝놀랐습니다..
양어장에서 56짜리 잉어가 큰 무리 없이 제압 되더군요.
짧은 대만 써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무게도 알맞고 손에 잡히는 그립감 역시 우수합니다.
-다이아 신수향-
생각보다는 경질의 성질이 더 느껴졌습니다.
수초대를 옆에 끼고 낚시를 해보니 조금 불안한 감은 들었습니다.
양어장에서 잉어를 걸어보니 챔질 후 초기에는 연질의 손맛을 느낄 수 있었으며,
제압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힘을 주고 당기니 대가 빧빧하게 벼텨 줍니다.
대물낚시 보다는 양어장/떡밥 낚시를 자주 하는 저에게는 더할 나위 없더군요.
단점일지는 모르겠지만 29대까지는 무게에 부담이 없었는데
32대는 어느정도 무게감이 실립니다.
초릿대를 수면에 담그지 않으니 수월하게 챔질이 가능했습니다.
앞치기는 32대까지 아무 문제 없이 뽕뽕 드러가 줬습니다.
두루 두루 만족 시켜주는 낚시대인 것 같습니다.
-신수향 받침대-
가장 마음에 듭니다. 가격의 압박이 굉장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받침대는 추가로 구매하고 싶네요.
싸구려 받침대를 쓰다가 고급 받침대를 써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받침대의 굵기나 받침대의 빧빧함이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2절과 3절 두가지로 32대 까지 커버가 되니 이 역시 만족합니다.
받침대 주걱은.. 나쁘지는 않지만 요즘 시대에 맞춰 더좋게 나와도 될듯한데..
ps:이번에 구입할때 모든 제품을 "made in korea"가 새겨진 제품으로 구입했습니다.
워낙 말이 많아서.. 은성측에서는 올 3월인가? 하여튼 그때부터 새겨져서 나온다 하더라구요.
중국에서 만들던 국내에서 만들던 사실 별 상관은 없습니다~^^
<어제밤 신수향 29.32대로 잡은 잉어와 붕어입니다.>
장문의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그것이 무엇이건 간에.. 나에겐 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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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행복하구 건강한 낚시하시고요 아부지와의 정도 오래오래 변함없이 지내시길 바래요.
부럽습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좋은 추억 많이 만드세요.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웅쓰님께 감사와 더불어 추천 올립니다.
가까운 곳에 계시면 정겨운 부자지간에 하룻밤 끼어서 질투라도 느껴 보고 싶어지네요.. ^^
부러움을 잘 나타 냈습니다.
父子의 정을 잘 나타 내셨습니다.
하지만, 부친 한테 친구란 표현 쓰지마세요 너무나 소중한 분 이라랍니다,
감히 올려 보지 못한 어른 입니다.
통상적으로 5세 때 까지는 우리 아빠는 못하는 것이 없는 슈퍼맨,-못하는것 없슴
30세 까지는 못 하는 것도 잇는 평범한 우리 아빠,-못하는 것도 많음
45세 넘어선 위대한 우리 아버님,-어찌 나를 키우 셨는지!(내 자식을 보며...,)
60세 지나선 아이고~ 아부지.-난 이다지도 못날꼬!
그냥 정답은 아니 겠지요
잘 하시는데, 자랑삼아 표현 이겠지요,
부자의 정 부럽습니다.
꼭 보답 하시고 이번 추석 두투한 봉투에 보답 하시길.....,
대구에서
思 無 事오림
그리고 서방님 언제나 환영입니다~^^
사무사님 리플 잘읽었습니다.
당연하죠.. 위대하죠~!!^^
근데 전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너무 위대했기에 너무 우러러 봤기에 아버지는 외롭지 않았을까요?
50이 넘어서 점점 몸도 약해지시고 자신감도 잃어가시는데 옆에서 같이 이야기해줄 친구가
되어 줄 수 있고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관계가 부자지간이 아닐까생각해봅니다.
정말 위대하고 높은 줄 알았던 분이 어느 순간부터는 한명의 멋있는 남자로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두둑한 봉투를 선물하기엔 아직 대학졸업반이라..ㅎㅎ
어쨌든 사무사님 글 잘 봤습니다~^^
저도 처음엔 가기 싫어는데.. 저도 어쩔수 없는 핏줄인지라
이제는 같은 취미를 가지게 되네요~ㅎㅎ
잘 읽었읍니다. 부자지간에 같은 취미를 갖고있으면 너무도 좋은 점이 많겠지만...
한편으로 "어무이"는 외로우시겠네요? *^^*
더 잘해드리시길....
봉투도 좋고, 물질적인것도 좋지만....
안부전화 자주드리고 걱정거리 안만들어주는게 가장 큰 효도가 아닐런지요.
더욱이 떨어져서 생활한다면 ....
누구나가 생각하고 있지만 실천이 어려운게 "효도" 아닐런지요...
부자지간에 잔을 나눌수 있는 웅쓰님이 무척이나 부럽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 기억에는 회초리를 들고있는 선친의 모습뿐인데....
추석에는 잔한잔 치고 와야겠네요...
산속에서 낚시할수는 없잖아요 *^^*
낚시로인해 즐겁고 행복한 나날이 되시길...
행복한시간 님 말씀 맞습니다.
아부지와의 같은 취미 덕분(?)에 어무이는 항상 고향가자마자
짐싸서 낚시 떠나는 저를 보고 항상 아쉬워하시죠..^^
행복한시간 님도 항상 즐거운하루되시기 바랍니다~
부끄럽지만 저와 저희 아버님 사이를 보는 거 같습니다. 예전에...ㅜ.ㅜ
요즈음은 나이가 드셔서 그런지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고 삶에 치여 사실
그런 여건도 안돼네요..
마냥 부럽기만 합니다.
웅쓰님과는 달리 제가 낚시가려하면 아버지는 화를 내시지요...
젊은놈이 낚시나 다닌다고 ㅋ
평생낚시한번 안하신 아버지 눈에는 그리 비춰질수있기에
저도 이해는 합니다만은 가끔 서러울정도로 꾸지람듣는 날에는..
낚시가서도 우울해지곤 합니다..
웅쓰님 부럽습니다.
저도 중고값이 화나서 그냥 새걸로 5대 더구입을 했는데 ..
사용기 잘읽고 휘리릭 ~~ 언제 한번 낚수터에서 커피한잔 하시죠 .. ㅎㅎ
드디어 구입하셨군요 ... 축하드립니다.
얼른 졸업하셔서 효도해야 겠네요 ....ㅎㅎ 나중에 아버님께는 명파나 수향 경조로 선물해 주세요 ~~
부럽습니다.
부자간에 같은 취미를 공유할수있다는거,,,, 참으로 행복하시겠습니다.
두분..
세월을 넘어 언제까지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열씨미 효도 하겠습니다~
르노님 가까운곳에 계시면 같이 낚시한번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네요^^
그리고 다니해라님은 제가 수향 구할때 자주 뵙던 분이네요^^;
가까운곳에 계시니 기회가 된다면 선배님과 같이 출조 해서 낚시 좀 배웠으면 좋겠네요~
웅쓰님 보다 인생의 선배는 맞지만 낚시의 선배는 아닌듯 하군요 ..
낚시는 오래 했지만 본격적으로 시작한지는 얼마되지 안는데 ..
저도 많이 배우고 있는중이라서 서로 배워가면서 낚시할까여 ..
시간과 여유가 되시면 같이 출조하죠 커피는 제가 준비 할께요 ..
커피는 제가 준비해야 맞는거겠죠^^
한 수 배울 수 있는 그날 기다리겠습니다
추운 날씨 건강하세요
또한 아드님께서도 아버님을 잘 따르시는 것 같네요.
저는 불효자라서리...
부디 살아 생전, 부모님께 효도하십시오.
전 경산에서 학교 다니고 있습니다. 자취하구요
기회가 된다면 진!!!짜!!! 같이 한번 출조해보고싶네요.
잘 아시겠지만 저희 또래에선 낚시가 취미인 친구들이 잘 없자나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그냥 지나칠려다.. 미소를 머금고..흔적을 남겨봅니다...
.
경산에서 자취.. 영대다니시나요? ㅎ. 농담이고요.. 나이가 어리시니...
부모에 대한 고마움을... ( 이궁..내가 무슨 소리를.. ㅎ )
모쪼록.. 아버님께..효도하시고.. 잘 모시도록 하십시요...
.
나이가 들면.. 마른하늘만 봐도 눈물이 나는 경우가 있답니다..
그럼 행복하세요...
대학 다니던 처조카에게
너에게 아버지란 어떤 사람인가를 물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저 데면 데면한 말투로
그냥 형님같고 친구같은 분이죠 뭐!
라드군요.
순간 살아가면서 좋은 식구들을 얻었다는 느낌이 싹 사라지더이다.
그 후론 큰처남을 늘 올려다 뵙습니다.
오늘도 그때와 같은 감동을 얻어 갑니다.
아버님께서 웅쓰님을
참 크게 키우셨습니다.
오늘
잠시 힘들었지만 이겨낼 수 있을 듯 합니다.
요즘도 친구같은 아버님이랑 낚시 잘다니고 계시겠죠?
관계란 잘유지하는 것이랍니다.
인간의 욕심과 자기애착은 인간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무서운 것이라...
결혼을 하셨고, 득남을 하셨다면 할아버지 아버지 손자 삼대가 나란히 앉아 낚시를 즐기셔도 좋을듯 하네요. ^^*
9년 전에 올리신 글이 오늘까지 감동을 이끌어내네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