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근교 또랑이나 저수지에서 콩알낚시를 즐기는 평범한 조사입니다.
머털과 상업적으로 유착이 없음을 맹세합니다.
2006년 4월...옥천 청산에 있는 장위리보라는 곳을 가 보았습니다.
산란시즌은 이미 다가왔고...역시 지랭이가 대세였는지 전 그냥 애꿎은 콩알만 달아놓고 세월만 낚고 있었죠.
근데 갑자기 옆에 앉아 계신 노조사님이 월척을 끌어내는데, 낚시대가 U자로 휘어지며 반짝반짝 눈부신 자태로 기타연주를 하는 걸 보고 잠시 황홀경에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
지름신은 그때 그렇게 장독대티탄의 모습으로 강령했습니다.
저금통 털고 쌈지돈 털어서 바로 29대 한 대 질렀습니다.
택배기사님으로부터 질쭉한 박스를 건네받으면서 심장이 점점 뛰기 시작합니다.
칭칭감긴 스캇치테이프와 한참 씨름하고 열어 본 박스...
이건 뭐 벌크제품도 아니고 진열용케이스가 아예 없었습니다. 윽 내 심장...
놀랜 새가슴 부여잡고 밖으로 나가 살곰살곰 대를 펴 봅니다.
1번대부터 4번대까지 피는데 느낌이 안좋아서 5번대 속에서 뱅글뱅글 돌렸더니 글쌔...
편심이 헉...얌전히 있어야 될 초릿대 끝이 반경 10센티의 원을 그리며 쥐불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대를 쫙 펴고 흔들어 보니 다행히 짱짱하다는 광고카피는 믿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절과 절 사이의 밀착감이 없었고 곧 끄덕끄덕 덜덜 거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마개를 열어보니, 나사선을 가공하고 남은 부스러미와 함께 훌러덩 빠져나오는 신주마개...그냥 돌리지 않고 잡아뽑아도 나올 듯 했습니다.
이 밖에 테이프 붙어나오는 로고며, 손으로 자른 듯한 대의 절단면, 그립감 없는 수축고무, 그라데이션이 부족한 황색도색...
평가 1위라는 머털의 자부심과 호평일색의 사용후기를 믿을 수 있는 지 의심스러웠습니다.
아쉬움을 접고 일단 티탄과 결별을 선언했습니다.
그러던 가을 어느 날...
이것 저것 장보려고 머털몰에 들렀는데 우연히 손잡이대가 개조된 장독 티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엇쭈...머털이 드뎌 고객요구에 눈을 떴군! 마치 제 일처럼 쾌재를 불렀습니다.
다시 황홀했던 봄날의 추억이 꿈틀 거렸고 뭐에 홀렸는지 제 차는 벌써 호남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30분만에 머털매장 도착...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흐미...마네킹때문에 심장 고장날 뻔 했습니다...그러나 경악도 잠시...여기 낚시가게 맞아?? 동네슈퍼 다니다가 처음 이마트에 간 느낌이랄까요...없는게 없을 것 같은 허벌깔린 형형색색의 조구들...비판력을 잃고 충동질 하기 아주 십상입니다. 장독대 티탄만 보겠다고 굳게 맘먹고 새로와진 티탄을 내심기대하며 지퍼를 열어보니 손잡이대와 마개가 교체된 것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슬슬 비판력을 잃어가기 시작했죠.
손잡이대가 고무재질로 바뀐것이 손에 쫙 붙습니다. 신주마개랑 수축고무 없어진 건 왜케 후련한지...
일단 느낌 좋았습니다.
예전에 가장 악질로 보았던 편심...요놈 어케 됐나 대를 쫙 펴봤습니다.
음...굿! 편심 완전 없어지지 않았지만, 거의 못 느낄 정도였고 1-2-3번대가 개조대 출시와 함께 전면 교체된 것 같더군요. 절간 밀착감도 더 좋아졌고 끄덕임도 없어졌습니다. 대를 털어보는 순간 챙챙거리는 느낌에 매료되어 비판력이 무뎌지더니 결국 받침대까지 펴보게 되더라구요. 다만 도색관련 부분과 절단면처리는 아직 숙제인 듯 싶습니다. 품질 품평은 그 정도로 만족하고 전제적으로 흡족해하며 매장에서 직접 29대와 받침대를 구입했습니다.
문제는 성능일 터인데...
겨우내 성능시험을 못하다 2007년 1월 중순...청주 미호천 둠벙을 찾았죠.
정초부터 역시나 우리 열혈조사님들 대단하십니다. 한 100평 남짓한 둠벙이 거의 양어장이었죠. 다들 손 맛 보실려구 2칸대 미만 쓰시는 분위기였는데 혼자 뜬금없이 29칸을 쫙~~펴니 다들 절 안쓰럽게 바라보는 시선들이었습니다. "여기 처음유?"
전반적으로 짧은 대에 뼘치급 붕어가 더러 올라오는 분위기 속에 드뎌 30분 만에 저에게 첫 어신이 왔습니다. 찌가 조심스러운게 심박수를 고조시켰고...채는 순간 대는 손잡이대까지 활처럼 휘어집니다...티탄의 첫 손님은 아니나다른 월순이였습니다. 1자하고도 1치 쯤되는 녀석이 나오자 둠벙은 술렁거리기 시작했고 다들 낚시가방을 들썩이기 시작하셨습니다. 구경 오신 분 중엔 티탄 개조된 거 알아보는 분도 계셨죠. 겨울이라 큰 놈들이 운집해 있었는지 운좋게 고기구멍을 만나 티타늄의 대물대로서의 가능성을 나름 타진해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의 느낌을 자동차쇼바에 비유해서 표현을 한다면...
자수정드림은 고탄성스프링에 완충기가 강조된 하드튜닝된 쇼바,
신수향은 스프링과 완충기가 최적화된 순정품 쇼바,
수파는 완충기가 거의 없는 고탄성스프링만 달린 쇼바,
티탄은 완충기를 on/off할 수 있는 고탄성스프링이 달린 액티브 쇼바,
자수정과 수파가 양대 극단에 선다면...
신수향과 티탄은 전천후 낚시대의 특성을 보이면서 그 특성은 사뭇 다른 것 같습니다.
신수향은 7:3장단과 우수한 발란스 그리고 케블러테이핑 등은 신수향에 경질성을 부여하지만 결정적으로 카본원단의 탄성계수가 낮으므로 대 앞쪽에서 발생하는 연질성으로 인해 신수향은 중경질을 띄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액션 시 나는 끼~익 꾸~욱 하는 허리받쳐주는 소리가 나름 듬직하지만 그 만큼 잔손맛은 흡진되어 덜 한 것 같습니다.
티타늄은 7:3장단은 비슷하나 허리 쪽 발란스가 안맞아 원줄이 장력을 크게 받으면 대가 더 휘어져 마치 연질대의 휨새를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U자로 휘어지는 원인인 듯 합니다. 그러나 앞치기로 채비투척을 할 시에는 허리 발란스가 무너지지 않으므로 7:3장단이 잘 유지되고 카본원단의 탄성계수가 높으므로 신수향보다는 확실히 경질성을 띄는 것 같습니다. 손맛은 수파대만큼은 아니어도 잔잔한 여진이 전해집니다.
머털에서 의도한 것인지 뽀록인지 몰라도 어떤 임계점에서 두 가지 모드로 변환되는 티탄의 언발란스하면서 유연한 휨새와 앞치기 경질성은 나름 멀티플레이 낚시를 즐기기엔 괜찮은 조합이라 생각됩니다.
아직 티탄으로 수초대물낚시를 해보진 않았지만 A/S빈도와 대의 휨세로 보아 완전 대물용은 아닐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밀타격이 가능하므로 일반수초낚시엔 쓸만할 듯 하구요...스윙대물낚시도 강제집행만 마구 않는다면 훌륭할 것 같습니다.
엄청 강렬했던 첫인상효과로 인해 우여곡절 끝에 애물단지 같은 티탄을 손에 넣었지만 지금은 가장 애착이 가는 대가 되었네요...누구든 다 자신에게 맞는 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티탄을 호평하는 사람이 있지만 혹평하는 분들도 많은 줄 압니다. 가격대성능비보단 가격대품질비가 그 이유일 듯 합니다.
쇼핑몰로서의 머털은 가격대 성능비 여전히 좋습니다. 근데 조구업체로서의 머털은 여전히 그에 못 미치는 듯 하네요. 보론대부터 초경량대까지 머털에서 웬만한 라인업을 다 갖추느라 성능 및 품질개선이 더디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 프리미엄 타작대와 장독대 골드는 중복된 라인인 듯 합니다. 프리미엄 타작의 개발비를 머털의 주력대인 티탄과 골드를 개선하는 데 사용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좀 남네요...
그래도 저한테 딱 맞는 낚시대를 만들어 줬는데...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주고픈 심정으로 어서 빨리 머털이 메이저 쇼핑몰이 아닌 메이저 조구업체로 거듭나길 바래봅니다.
[낚싯대] 장독대 티탄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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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는 지인께서도 티탄, 일부칸수를 사용하시던데
내심 궁금증은 있었습니다
머털후기에는 알바가 있는지
어떤제품이던 비평은 드물고 칭찬일색이라
솔직히 믿기가 힘든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찌바라미님의 재미있고 사실적인 평을 보고있노라면
제가 물가에서 티탄으로 기타를 치는 느낌입니다
해박하신 지식과 아울러 감동적인 후기 잘보고 갑니다
월이를 안겨준 티탄과 더불어 행복한 나날들 되시길 빕니다
많은 분들이 제대로된 평가를 하였으면 합니다.
이렇게 글 올리시기가 쉽지 않았으리라 생각 됩니다.
허나 댐 떡밥 낚시만을 전전으로 하기에 새털로 바꾸었습니다.
아주 정확한 평가인것 같습니다.
저와 똑 같습니다.
그리고 지인들은 3.2칸 이하는 모두 티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물은 떡밥낚시에도 3.2이하로 많이 나오더라구요.
새털은 부러지진 않았지만 40cm가 넘으면 내심 불안한 면도 있습니다만.
티탄이야 그냥 당기면 나무 토막도 그냥 달려 나올정도이니..
시각적 효과나 청각적 효과 모두 만족하며 가격대비... 부담없이 쓸수 있는 대라고 생각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수초 구멍속에서 아홉치급 (수심1m정도) 순간챔질 하여 걸림없이 들어내봤습니다. 괜찮습니다.
찌바리미님 글 잘 봤구요 추천 꾹~ 누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이상... 초보 낭만늑대 였습니다.
그러나 29까지는 괜찮은데 32대 부터는 무게가 조금 부담스럽습니다
32대는 티탄과 새털을 각1대씩 사용중인데 새털이 훨씬 느낌이 좋슴니다
아쉬운것은 가격에 비해 손잡이 수축고무,도색 ,전체마무리,로고등이 매끄럽지못하고
허접스레보이는 점인데 특히 신주마개 정말 맘에 안들었었는데
신제품 나왔길래 알미늄마개로 다 바꿨슴니다 --쫌 났더군요
머털제품 가격은 싼데 허접한게 너무 많아 잘골라서 사야합니다.
특히 찌종류는 엄청싸고 그런대로 쓸만한데
의류는 구입해서 흡족했던 적이 한번도 없었네요
개인적인 의견이니 참고만 하시길... ...
곁다리로 몇 번 사용해 봤습니다.
3.2칸 말캉한 콩알 떡밥 달고, 앉아서 쏭~
앞치기 예술입니다.
그치만~
너무 쉽게 부러지데요.
대 펴는 와중에 쬠 힘줘서 당기다가 초리대 똑 ( 살살 좀 펴지~ )
낚수대 집어 넣다. 딱~ ( 얼라~ 이 친구 힘 쓰는 친구가 아닌뎅~ )
as 확실하다고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