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은 무서워요.
대학시절 학교 뒷산에서 화사(독이 없다고 알고 있었음)가 보여서
만만한 마음에 대나무 작대기로 몇번 때렸더니 축 늘어지길래 대나무에 감고 내려와
하숙집 수돗가 고무 대야에 넣어 놓았다가
주인 아주머니한테 혼나고 난리가 난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때 무슨 생각으로 그랬던건지...
나중에 화사가 맹독을 가진 독사였다는걸 안 이후로 뱀 옆에는 절대 안갑니다.
살모사네요. 작년 가을에 영산강 황금리에서 마주쳤던 바로 그 비얌... 많은 조사님들이 찾아오는 곳인데... 머리를 꼿꼿이 들고 처다보길래 돌맹이 주워서 휙... 머리에 직격... 죽은 비얌은 다른 조사님이 처리하시고.. 그분은 가족들과 캠낚 중이었는데... 암튼 후덜덜했죠.
물가에서 자주 보는 겁 많은 뱀 중에 유혈목이(꽂뱀)도 있는 데.
이 녀석도 독이 있는 뱀이니 괜히 건드리지는 마셔요.
위험에 맞대응하는 저돌적인 살모사 종류들에 비해
인기척만 있어도 쉽게 줄행랑 치는 종이라 그리 위험한 종은 아니죠.
(유혈목이는 심지어 독이 없는 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숲 하고 연결된 저수지 제방권에는 살모사 종류들도 제법 내려와서 사는 경우가 많으니, 발밑은 항상 조심하시는 게 좋습니다.
봄에는 봄볕에 데워진 돌 위에서 대놓고 일광욕을 즐기는 녀석들도 종종 보이더군요.
(일광욕 중인 살모사류를 밟게 되는 경우 큰 일을 치를 수 있으니, 석축 위를 걸으실 때도 발 딛는 바닥은 보면서 걸어가야 함.)
예전에는 뱀이 보이기만 하면 잡아 죽였는 데.
요즘은 대자연의 일부이자 아까운 생명이라 생각하여 죽이지(훼손하지)는 않네요.
제 친구가 종합병원 응급실에 근무합니다. 전언으로 우리나라 사람이 뱀에 물려 죽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밭일 후 귀가하시다가 독사에 복숭뼈를 물리셔서
한동안 고생하시는 걸 지켜보기도 했습니다만, 뱀을 혐오하거나 두려워 하지는 않습니다.
반면, 벌에 쏘여 생을 달리 하시는 분들은 많다고 합니다.
뱀보다는 벌을 조심해야 한다는 전언입니다. 저는 뱀보다 벌보다 바쿠벌레를 더 무서워하는 사람입니다~
무늬가 선명한게 건강한 살모사인것 같네요.
쇠살모사는 덩치도 가장 작고 무늬가 흐릿하고 혀가 붉어 불독사라고도 하죠.
까치독사는 둥근무늬라기보다는 일자무늬?
해발고도가 높은 곳에 주로 서식합니다.힘이 엄청나서 점프도 한다고 알고있습니다.
살모사중에 가장 크죠,
요샌 뱀 보기가 참 힘듭니다.
예전 시골집엔 구렁이나 두꺼비 한마리씩 있었는데.ㅎㅎㅎ
구렁이가 집 주변 쥐를 잘 잡아먹었죠. 학명도 쥐를 잘 먹는다 해서 rat snake라고 하더라구요.
저도 생각하기엔 뱀보다 장수말벌이나 땅벌이 더 위험하다 생각되네요.
해마다 벌초할때면 벌에 쏘여서..어휴.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