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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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답변] 대물낚시 업그레이드28 - 큰 비후의 대물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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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년 가뭄에는 살아도 사흘 장마에는 못산다.'는 말이 있는데 그칠줄 모르는 호우, 호우에 농사는 물론이요 각종 안전사고가 잇달아서 걱정 입니다.
모처럼 시간을 내어서 낚시를 가더라도 조심스런 마음과 행동으로 피해를 입은 분들의 마음을 더 상하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계곡지 반계곡지는 황토물 정도가 아니라 아예 붉으레한 뻘물이 뒤덮었으며 무너미엔 며칠째 물이 콸콸 넘치고 상류 물도랑엔 계속해서 많은 양의 물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새물찬스란 가뭄뒤의 첫비에서 나는 것인데 지금은 새물찬스가 지나도 한참 지났습니다.
휴가철이라서 모처럼 시간을 얻었더라도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한 때입니다.

첫비에 물도랑으로 새물이 들어올때는 손을 넣어보면 뜻뜻하게 느껴질 정도로 첫물은 수온이 높습니다.
그러나 덮혀졌던 지열이 다 식어 버리고 이젠 차가운 물이 흘러드는데 규모가 작은 저수지는 계속해서 '새물이 흘러들고 또 쏟아내고'를 반복하면서 수온이 떨어질대로 떨어져서 출조 해봐야 입질을 보기 어려운 상황 입니다.

중대형 평지지를 찾습니다.
수만평 혹은 그이상의 대형평지지의 수초 육초가 잠긴 완경사바닥은 그나마 상황이 조금은 덜 나쁘며 경우에 따라선 오히려 상당한 호황을 보이기도 합니다.
2-3천평의 소류지중에도 얕은 풀밭같은 형태의 저수지는 역시 찍어볼만 합니다.

열대야 무더위때 갈수상태로 오랜 기간을 지나온 평지지는 떨어진 수온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울뿐만 아니라 하루이틀의 햇살에도 회복이 빠릅니다.

상류의 물골이 논을 통해서 물이 들어오도록 만들어진 저수지도 더러 있는데 뻘물도 덜하고 이 시기엔 입질이 빨리 시작 됩니다.
반대로 저수지위쪽으로 과수원이 있다면 적은 비에도 쉽게 뻘물이 일어 버리지요.

그러나 뻘물은 생각보다는 비중이 작은 악상황일뿐입니다.
보름달이 그러하듯이 수온등의 조건만 맞다면 대를 담그고픈 맘이 달아날 정도의 뻘물속에서도 월척의 입질을 볼 수 있습니다.
저수온이야말로 대물낚시의 조과를 결정짓는 가장 큰 변수이지요.

잘 아시겠지만 수온이란 절대수온은 별 의미가 없으며 상대수온이 중요한데 지난 며칠간의 수온의 차이는 물론이요
심지어는 하루밤동안의 수온의 변화에 따라 입질이 있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지요.
대물낚시는 어차피 수온의 방정식을 푸는 게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온은 대물낚시의 결정적인 변수입니다.

이시기의 낚시가 어려운 또 한가지 이유는 떨어진 수온과 뻘물로 새우가 들지를 않습니다.
웬만한 낚시점이라도 눈만 붙은 새우뿐이지요.
논을 통해서 물이 들어오는, 뻘물이 덜한 평지지중에 평소에 콩이 잘 듣는 저수지라면 낮은 수온에 새우보단 콩에 입질이 빠릅니다.

결국은 비가 그치게 되겠지요.
그리고 아직은 여름은 많이 남았습니다.
햇살이 비치기 시작하면 며칠사이에 비온 뒤의 땅이 굳어지듯이 지금의 악상황은 상당한 호황으로 이어질것입니다.

대물낚시란 언제나 그러하지만 특히나 이때는 욕심은 금물이며 철저한 안전의식이 요구되는 때입니다.
모두들 안전하게 즐낚 하시기 바랍니다.

물사랑님의 글을 여러 번 접해 님의 해박한 지식은 익히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변수가 많은 게 날씨 상황이라는 요지도 일리가 있습니다만, 한 저수지에도 바닥이 다르고 수초 분포가 다르다는 걸 아실 줄 압니다. 지금 수온을 말씀하시는데 초봄, 초겨울도 아니고 이 시기에 수온의 적정성을 따지는 것은 기존 낚시 선배들의 말씀에 비중을 두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용존산소의 비중에 의해 붕어들이 이동한다고 봐야 합니다. 포인트는 물론 상류겠지요. 가끔 중,하류 수초대에서 덩치들이 올라오기도 하지만 낱마리 수준이고요. 제가 올린 조행기에 조과도 오름수위가 지난 때 이지만 뻘바닥이 아니고 황토바닥 수초도 밀집된 곳을 공략했습니다. 만일 뻘이 깊은 곳을 공략했으면 다른 결과가 나왔다고 봅니다. 조황이 좋은 현 못의 밤낚시를 접는다해도 다른 못의 깨끗한 바닥을 찾아서 좋은 손맛을 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갓 입문한 낚시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열정 때문에 경험을 바탕으로 논란하니 양해하시고 오해 없길 바랍니다.
크로마뇽인님, 또 반갑습니다. 같은 조건이면 뻘바닥보단 마사나 님의 말씀대로 황토바닥이라면 당연히 좋지요.(저의 대물낚시 - 부들밭 공략법 에서도 강조를 했거든요.) 상류는 물도랑이 가까워서 지금 시기에는 찬물의 영향을 직접 받으니까 피함이 좋다는 뜻이고요, 수온은 봄, 가을과 비교하면 당연히 오늘이 많이 높지요. 그러나 며칠전 그로마뇽인님께서 호황을 보신 날과 비교하면 상당히 떨어졌을 것입니다. 상대적인 수온을 말한것입니다. 하루밤에도 입질은 수온이 오르는 시간대에 집중되는 것과 마찬가지 이지요. 지금 대물낚시의 최대의 적은 떨어진(비가 계속되기전과 비교할때) 수온임을 강조한 것입니다. 님의 지적이 열정때문임을 알고요, 따라서 오해는 없습니다. 반가울 따름입니다.
두분의 아름다운 대화에 존경을 보냅니다. 크로마뇽인님의 정중한 반론, 이에 답하는 물사랑님의 품의있는 답변! 두분의 낚시행로에 항상 즐거움이 넘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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