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밝히는 붕어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1. 낚싯대는 가벼워야 합니다.(가벼울수록 좋은 것이여. 가격 급상승) 2. 낚싯대는 경질이라야 합니다.(고탄성 제압 어쩌구.. 가격 급상승) 3. 세트로 갖추는 것이 좋습니다.(뽀대 어쩌구 저쩌구.. 비용 급상승) 4. 새 낚싯대로 바꾸었더니 거기서만 입질이 들어 오네요.(희안한 유혹. 비용 급상승) 5. 골드, 슈퍼, 리미티드, 뉴, 2, 프리미엄, 플러스, vip, 맥스, 스페샬, 프로, 티타늄, 다이아, 파워, 하이....... 누가 그러더군요. 요즘 붕어는 돈으로 낚는다고...... 그래서 저는 요즘 오백원 짜리를 한줌씩 밑밥대신 투여한답니다.^^(확실히 효과만점이더라구요.^^) 어떤 분은 수초제거 하는 척 하면서 물에 들어가 동전 건지셔서 생계를 꾸리는 분들도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이젠 미끼도 10원이나 100원으론 어림도 없고, 바늘에 최소한 500원 정도는 달아줘야 잔챙이 붕어라도 입맛을 다신다고 하니.. 그 중에 재주 좋은 붕어들은 한푼한푼 그 돈 모았다가 부동산에 투자해 떼돈을 벌어 저수지 몇 개를 샀다는 소식도 들리고.. 수세에 몰린 가난한 낚시꾼들은 이제 붕어들에게 잘 보이기위해 그나마 없는 돈에 가짜 명품 낚싯대로 유혹도 해 보지만 영악한 붕어들은 낚시꾼을 위아래로 한번 스윽 훓어 보고선 콧방귀를 뀌며 피라미 졸개들 열댓명을 보내 불쌍한 낚시꾼을 흠씬 두들겨 패 주곤 달아나게 할 뿐입니다. 릴을 던져도 소용없습니다. 붕어들은 이제 명품 낚싯대가 던져주는 명품떡밥의 돈맛을 알아버렸으니까요. 누군가가 또 그러더군요. 이제 붕어가 사람잡을 날이 멀지 않았다고... 하지만, 가난한 낚시꾼 중에 한 사람이 이런 제안을 해 왔습니다. 밤이 되면 붕어들도 보지 못할 테니 미끼만 명품을 써 보자고... 그래서 다들 밤낚시를 갔답니다. 그런데, 웬일입니까? 첨엔 몇 마리 먹고 올라와 주던 붕어들의 입질이 딱 끊기고만 겁니다. 알고 봤더니, 돈푼께나 있는 붕어들이 힘을 합쳐 야간 투시용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선 낚싯대와 사람 봐 가면서 물어준다는 겁니다. 사람들은 다들 축 쳐진 어깨로 집으로 돌아갔지요. "그런 못된 붕어들은 잡아봐야 먹을 것도 없어." "아무렴, 그놈들은 맛도 없을거야." 라면서 한마디씩 투덜대면서 말입니다. 그때 어떤 귀밝은 붕어가 그 소리를 듣고선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어차피 우리는 죽지 않아. 캐치 앤 릴리즈 법 위반에 걸리면 너희들이 먼저 죽을 걸. ㅎㅎ" 여러분, 이런 세상이 혹시 오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제 나름대로 꽁트 아닌 꽁트로 한번 꾸며 봤지만, 무섭습니다.^^ 그럼, 여러분 모두 편안한 밤 되십시오. 잠도 오지 않는 밤에 무지개붕어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