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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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로

산에 가보면 산짐승들이 다니는 길은 일정한 길로만 다니기 때문에 표시가 납니다. 즉, 산짐승들은 일정한 활동패턴을 가지고 자기 영역내에서 돌아다닌다고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붕어도 일정한 활동패턴 즉 어로가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맑은 물속을 들여다보면 피라미들이 줄을 지어 일정한 동선을 따라 왔다갔다 하는 것을 볼수 있죠, 물론 그중에는 별난놈이 한둘 있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종수초의 경계지점, 곶부리 지역, 돌무더기 주변, 경사면의 경계, 침수고사목 주변등을 회유로라고 하지요. 그런데 낚시터에 가서 대편성을 하다보면 바닥에 바늘이 긁히는 느낌이나 주변수초의 형태에 따라 뭐라 설명 할 수는 없지만(뭔가 손에 잡힐 듯 하면서도 명확히 이것이다 할 수 없는) 웬지 입질을 받을 것 같은 포인트가 눈에 들어옵니다. 제 경우에는 실제 대편성을 하면서 느낌이 좋았던 포인트에서 대어를 만났던 경우가 많은데요 이와 같이 대어들의 회유로라고 추정 할 수 있는 상황이나 현상들에 대해 (예를들어 외관상 특징이 없어 보이지만 기포가 올라온다든지, 바늘에 묻어나오는 바닥뻘의 색깔이 바로여포인트와 다르다든지, 봉돌을 만져보았을때 온도의 차이등의 느낌에 따라 조과를 올렸던 경험등으로 미루어 회유로 일것이라 생각되는) 여러 고수님들의 조언과 경험담을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밤배님?
상당히 어렵고도 깊이 있는 질문에 감히 저 같은 초짜가 몇 자나 끄적거릴 수 있을 지는 모르지만,
그냥 마음 가는대로 한번 펜을 들어 보았습니다.^^

어로 찾기란 곧 포인트 찾기가 될 텐데요.
붕어들의 습성에 의해 일정한 패턴으로 활동하고 회유하는 것은 사실이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저수지의 상황과 날씨의 변화에 따른
제약을 무시할 수 있을 때의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즉, 붕어들은 저수지의 상황과 날씨의 변화에 따라 머무는 곳과 다니는 길이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일단은 <저수지의 상황>으로 표현된 단순한 여섯 자의 글자 속에서 그 안에 숨어 있는 요소들을 끄집어 내놓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첫째, 수심의 변동입니다.
저수지의 수위 변화가 거의 없다면 포인트 찾기가 약간은 수월해질 수 있겠습니다만, 그렇지 않고 물이 빠지고 있거나 불고 있을 때는
그 상황에 대해 붕어들이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는 지를 간파하는 것이 급선무라 생각됩니다.
경험은 짧습니다만, 제가 낚시해 본 바에 의하면 어떨 때는 수위 변화에 대해 붕어들이 아주 민감하게 반응할 때가 있고
또 어떨 때는 어느 정도의 느긋한 시간을 두고서 회유 수심대를 바꾸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것은 곧 수온이나 다른 여타 조건들의 종합적인 영향으로 그리 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수위 변화의 전환점에 있어선 대체로 급격한 취이활동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즉, 물이 빠지기 시작하면 딱 입질을 끊는다든가, 물이 갑자기 불기 시작했을 때는 갑자기 수심 낮은 상류대로 올라 붙으며
저수지 전역에서 입질이 좋아진다든가 하는...
하지만, 이것도 계절이나 날씨, 기타 여건에 따라 반드시 일정함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그래서 포인트 설정이 어려운 것 아니겠습니까?)

둘째, 수초대의 변화입니다.
저수지가 평지형이냐 계곡형이냐에 따라 수초의 밀집도나 형성군은 기본적으로 판이하게 다른데요.
제가 자주 가는 계곡형의 경우는 수초대가 아주 빈약하거나 맹탕에 가까운 경우가 많습니다.
(준계곡형의 경우엔 상류나 연안에 그래도 쓸만한 수초군이 형성된 곳들이 꽤 있습니다만.)
하지만, 계곡형이라 해서 수초나 장애물이 전무한 것은 아니고요. 말풀류는 어느 정도 물속에서 자라고 있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저는 그 몇 가닥(?) 안되는 말풀의 변화에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횡한 맹탕같지만 자세히 관찰해 보면 계절에 따라 상당한 정도의 변화가 있습니다.
자라오르는 시기, 번성하는 시기, 사그러드는 시기에 따라 생육하는 범위가 달라지고 모양이 달라집니다.
낚시해 보면 분명히 수초가 빈약한 저수지에선 그러한 말풀류의 번성 정도에 따라 포인트가 달라진다는 걸 느낍니다.
(물론 수심의 변화와 맞물려 있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즉, 계곡지의 경우는 항시 일정한 저수지의 지형지물을 토대로 하고, 물 속 수초들의 상태를 따라 움직이게 됩니다.

셋째, 당일의 특수한 여건입니다.
저수지 주변에서 공사를 한다든지, 갑자기 시끄럽거나 진동이 발생한다든지, 또는 저수지에 누가 손(?)을 대는 경우입니다.


그럼, 이제 <날씨의 변화>를 한번 생각해 볼까요?
첫째, 기온의 변화입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기온보다도 수온의 변화입니다.
기온은 대기 상의 온도이므로 수온에 비해 변화의 편차와 주기가 심하고 빠른 편이구요.(어제는 덥다가 갑자기 오늘은 춥고 하듯이)
반면에, 수온은 변화의 편차와 주기가 완만하고 느린 편입니다.
즉, 기온 변화의 주기와 수온 변화의 주기는 다를 수 있기에, 기온은 떨어졌는데 수온은 오히려 오르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기온은 따듯해졌건만 수온은 오히려 낮아지는 일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지요.
붕어들은 기온의 변화를 따라 움직인다기 보다는 수온의 변화를 따라 움직인다고 보았을 때,
저수지의 규모나 위치 등에 따라 수온의 변화 정도가 틀리게 되므로 저수지의 특성에 따른 포인트 선정이 중요하게 됩니다.

둘째, 바람의 변화입니다.
샛바람은 수온을 떨어뜨린다는 말이 있듯이, 바람의 방향도 중요하고, 그 세기나 특성에 따라 입질에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특히, 낚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찌보기와 관련이 있어 낚시꾼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 중의 하나가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저는 바람이 붕어에게 어느 정도의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흔히 들어온 얘기로, 하절기엔 바람을 안고 하고 동절기엔 바람을 등지고 하라...
낚시꾼의 편리한 입장에서만 해당되는 얘기인지, 아니면 붕어가 바람을 따라 정말 움직이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부분은 다른 분들께서 설명을 좀 해 주시면...좋겠네요.^^)
근데, 신기한 것은 바람이 딱 멈추었을 때 입질이 들어온다거나 혹은 바람이 시작되자 입질이 붙는 경우,
또는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입질 상황이 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붕어는 과연 바람의 영향을 받는 걸까요? 그렇다면 바람의 어떤 요인에 의해 움직이는 것일까요? ㅋㅋ 미스테리 극장입니다.^^)
이 정도 하고 넘어 갑시다.^^

셋째, 기압의 변화입니다.
고기압이냐 저기압이냐에 따라 붕어들의 입질 활성도도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주로 맑은 날은 고기압, 흐린 날은 저기압으로 보시면 될 것 같은데요.
고기압은 하강기류라 붕어들이 바닥으로 가라앉고, 저기압은 상승기류라 붕어들도 뜬다는 이론에 따라
바닥을 훑으며 취이활동을 하는 붕어의 습성상 아무래도 고기압일 때가 붕어입질 받기에 용이하지 않나 하는 생각인데,
제 경우 조과와 직결되는 이론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오히려 날씨가 궂을 때 좋은 조황을 만난 기억이 있기에...^^

넷째, 달의 변화입니다.
달의 변화, 즉 달의 밝기에 따라 밤낚시에 있어선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는 생각입니다.
이왕이면 보름을 피하고 싶은 것이 대다수 낚시꾼들의 바램이고 보면 전혀 무시할 바는 아니라고 봅니다.
달의 영향력 중 달의 인력을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어려운 얘기라서 넘어갑니다.^^
다 아시는 얘기겠지만, 달이 밝은 날엔 가급적 빽빽한 수초지대나 산그늘, 나무그늘을 이용한 낚시를 하게 됩니다.


(아는 것도 없는 초짜가 한번 써 볼려니 힘드네요. 휴~^^)

아무튼 이런 요소들(또, 다른 것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의 종합적인 영향아래 어도는 형성되는 것 같습니다.(결국은 붕어마음?? ㅋㅋ)
어도의 변화가 없다면 포인트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어지겠지요.
근데, 저도 한번씩은 편하게 낚시하고픈 생각에 이런 이론을 상상해 보게 됩니다.
(어도: 붕어는 일년내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물가로부터 5m를 중심으로 회유하거나 움직이며 밤에는 상류에 머무르고
수심은 1m에서만 취이 활동을 한다!!! ㅋㅋㅋ)

죄송합니다. 별 내용도 없이 길어진 글이라... 그냥 상식적인 선에서 죽 나열해 본 거에 불과하니 참고가 되실지... 모르겠습니다.
부디 어도를 잘 찾으시어 498하시길 빌어 드리겠습니다.^^
그럼, 마무리는 고수님들께......
http://www.wolchuck.co.kr/img/best05.gif>
저의 경우 일단 최 장대로 바닥을 긁습니다.

우선 수면위에 드러난 지형을 살펴보고..밑에 상황을 대략 유추하고..

붕어가 은신할만한 장소가 있는 지 여부도 확인합니다.(수초여건..)

그 후에 장대로 바닥을 긁은 뒤 급격하게 수심 변화가 있는 곳을 잡아냅니다.

그리구선 그 라인을 따라 뚝떨어진 어덕에 중점적으로 배치를 한답니다.

일단 그 정도로 한 뒤 장대와 단대를 한두대 정도 여분으로 배치를 하곤 하죠.

제가 붕어의 맴을 으찌 알겠습니까..기존의 다니던 장소라면 대략 짐작을 하겠지만..

처음 출조해본 저수지라면 아마도 대략 난감이겠죠..

우선 철저하게 기본을 따라서 대편성을 맞추고 혹시 모를 넘의 방문을 위해..

중점적으로 노린 포인트를 제외하고 여분의 대를 편성하는 것으로 마감합니다.

허접한 꾼의 생각으로 물 위의 수초 여건이나 장애물은 낚시꾼이라면 누구나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물 유입구 역시 마찬가지이죠..

허나 바닥을 읽고 낚시를 하는 것과 바닥을 읽지 않고 낚시를 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물론 저가 사용하는 대편성을 할 경우 의외로 펴 놓은 대에서 재미를 본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특히 바닥이 완만한 지형의 경우 물 위의 수초만을 의지하고 대편성을 하게 되는 데 이런 경우

전혀 그림이 나오지 않는 곳에서 대물을 상면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습니다.

꼭 수초가 밀생되고 붕어의 은신처가 있다고 해도(10월 말경에 붕어의 활성도가 좋거나 한여름 수온이 너무 올라

수초 주변에 용존 산소량이 부족했을 경우) 수초가 듬성듬성한 이런 곳에서 대물을 더러 만났습니다.

역시 혹시나 하고 펴놓은 대에서 나온 고기죠...역시 낚귀의 내공은 한참 멀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가 생각한 곳이 아닌 의외의 포인트에서 나왔으니까요..이것 역시 제가 물 속 지형을 완벽하게 읽어내지 못했다는 증거라

생각됩니다. 평지형 저수지라 하여도 모든 마닥이 자 닦인 도로마냥 평평하지는 않더군요..이점을 잘 노려 대편성을

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좁은 소견입니다. 또한 저수지에 가면 어느 곳에서 입질이 먼저 닿는지에 따라 붕어가 깊은 곳에서 얕은

곳으로 회유를 하는 지 아님 벽쪽에서 회유를 하는 지의 여부도 대략 추측해보려 한답니다.

허나 낚시꾼이 붕어맘까지는 알 수 없는 일이기때문에 조금이나마 붕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려 발악하는

한낫 소심한 인간의 발악의 불과하죠..(낚귀 발악해도 안되는 날은...ㅠ.ㅠ)

여튼 밤배님 말씀처럼 바닥을 긁어 올때 걸림이 있는 곳 역시 낚시는 불편하겠지만 분명 중점적으로

노려 볼만한 포인트라 생각합니다. 특히 찌가 잘 안서는 곳의 경우 유독 바닥작업을 하지 않았음에도 몇 센티미터 차이로 찌가

뽕뽕 스는 경우가 있더군요.. 오기로라도 세웁니다. tv에 나오는 어느 분 말씀 처럼 찌세우기 어려운 곳은 낮에

캐스팅 후 한마리를 잡고 걷어 놔야 된다 하시지만 전 기어코 다시 집어 넣습니다. 초저녁에 한번 받은 입질..혹은 잔챙이의

성화로 인하여 미끼가 이탈됐을 경우 마냥 포기 하기가...언제 들어 올지 모르는 입질에..붕어가 먹이 욕심만 있다면..

약간의 소음 후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분명히 입질 받은 적이 있기 때문에.. 침수수초를 드러내는 경우가 아닌 이상은

반복하여 그 지점을 향하여 캐스팅 하죠..

바닥 걸림 지형은 분명 주의해야 할 곳인 것 같습니다.

밤배님 역시 잘 알고 계시는 사실을 전 주절 거리기만 했네요...

생각하신 곳이 대체로 포인트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고수분들께서 자기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꽁꽁 숨겨두지 마시고 공개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저 역시

그게 제가 월척 묻고 답하기 란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니까요..

배우고 익혀서 내것으로 만든다...이게 묻고 답하기 란의 정신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 마지막에 이상한 소릴...밤이 늦어 제가 좀...설레벌레 합니다.

그럼 다들 좋은 밤 되십시오.
무지개붕어님, 낚귀님 저의 허접한 질문에 성심어린 답변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저도 기존 낚시이론들의 포인트 선정에 대해 실제에 있어서도 대부분 맞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선배조사님들의 경험이 바탕이 되어 가능성 높은 붕어들의 회유로를 알아낸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포인트들에 대해 이론으로 정립되는 단계에 있어 너무 인간중심의 시각에서 해석되고 설명 되는 건 아닌지!
과연 붕어들이 이러한 이론에 의해 움직일까?
단지 어떤 공통된 현상에 대해 인간들의 자기합리화는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인간중심의 해석을 배제하고 단지 공통된 상황에 있어서 좋은 조과를 보았던 경험담을 듣고 싶었습니다

요즘은 낚시를 하면 할수록 예전에 책에서 읽었던 이야기가 자꾸 생각납니다. 어느분의 글이었는지는 잘 생각나지 않는군요. 그때는 그냥 멋있는 말이라고 생각 했었는데!
대어를 잡기위해 하는 낚시는 낚시터에서 자기 자신을 지우는 낚시다. 그래서 낚시꾼이 물가의 나무나 돌과 같이 자연의 일부가 되면 어느 순간 대어는 바로 옆에 다가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 낚시인생 동안 각자가 풀어가야 할 숙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연 앞에 외소해짐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어 글을 적다보니 너무 감성적으로 흐른 것 같군요, 가을을 타나......ㅎㅎㅎ
아! 하면할수록 어려워ㅠㅠㅠㅠ
갓낚시 명인 서찬수씨의 낚시춘추5월호에 연재한 내용입니다
참고가 될 만한 내용이라 퍼온 글 입니다

" 붕어는 정말 회유 하는가? "
' 취이영역 분명한 정착성'이 정답

월척이 곧잘 배출되는 소류지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꾼들은 그 소류지를 두고 '월척 소류지'라 부르며 출조에 오를 것이다. 하지만 엄밀히 표현하자면 '월척 포인트가 있는 소류지' 가 맞는 말일 것이다. 월척은 낚이는 곳에서만 낚일 뿐, 나머지 포인트에선 그 확률이 낮다. 붕어는 자신의 먹이처를 거점으로 근거리를 오가는 어종이라는 게 그간 경험을 통해 내린 필자의 결론. 근거리라는 개념이 다소 애매모호하지만 하류에서 상류로, 또는 제방 끝에서 반대편제방으로 옮겨 다니진 않는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선 견해를 달리하는 독자들이 분명 있겠지만, 그렇다고 필자의 주장을 부정하지도 못할 것이다. 어차피 포인트를 정할 때는 누구나 붕어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수초대와 같은 먹이처나 은신처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다. 누구도 붕어의 회유 시간대를 계산해 대를 펴지는 않는다. 문제는 입질이 없음에도 '붕어가 언젠가 올 것' 이라는 믿음 때문에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데 있다.

" 회유론에 대한 반론 1 " --- 토질. 수초에 따라 체색 달라
'붕어는 회유하지 않는다' 는 첫 번째 증거로, 포인트 마다 다른 채색을 들 수 있다. 한 저수지 내에서도 토질과 수초별로 붕어의 채색이 다르다. 민바닥 저수지의 경우. 하류. 중류. 상류에 낚인 붕어를 살펴보면 채색이 각기 차이가 난다. 부산 .경남권의 소류지 중엔 화강암으로 축조된 제방이 많은데, 이곳에서 낚인 붕어의 채색은 강준치처럼 희뿌연 색들이 많다. 또한 황토나 굵은 마사토 또는 고운 모래등으로 이뤄진 상류의 붕어는 바닥 색깔과 엇비슷한, 노란빛에 가까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보호색이라 할 수있다.
또한 붕어의 채색은 수초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최고의 포인트로 꼽히는 부들 수초대에서 낚인 놈들은 수초 색깔과 엇비슷한 밝으면서도 누런색을 띠고. 마름 등 부엽수초 포인트에선 시커멓고 어두운 채색을 띤다. 혹여 수초라도 삭아 내리면 채색은 더 어두워진다.
포인트마다 붕어의 채색이 다르다는 것은 분명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하지만 주목해야 할 사실은 붕어의 채색이 바뀌기까지는 적어도 2~3일 정도는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보통 장마철에 흙탕물이 일면 붕어의 채색이 하얗게 바뀌곤 하는데. 그 시간이 비온 뒤 이틀 정도여서 비슷하게 추측할 수 있다. 결룩, 한 포인트에서 같은 채색을 띠고 있는 붕어라면 최소 3일 정도는 그 자리에 머물고 있었다는 증거이다.

" 회유론에 대한 반론 2 " --- 포인트에 따라 체형이 다르다!!
경남 진주시 이번성면의 이천지는 3천평 규모의 소류지다. 상류엔 마름이 형성되어 있으나 하류는 맨바닥인 곳이다. 지난 2003년 5월, 일행 4명이 상. 중. 하류로 나뉘어 앉아 낚시를 시도한 뒤 고기를 모아봤는데 채색이 다른 것은 물론, 체형도 각기 다를다는 사실을 알고 놀란 적이 있었다. 그 뒤로 낚시를 가면 각기 다른 포인트에서 낚인 붕어를 비교한 습관이 생겼는데. 상류 수초대 등 비슷한 조건으 포인트는 몰라도 지형이 상이한 상. 중. 하류의 붕어 체형은 분면 달랐다. 붕어마다의 분명한 차이점은 바로 체고. 하류권의 고기는 몸집이 마르고 체고가 낮은 반면, 상류의 고기는 체고가 높고 몸집이 비대한 편이었다.
채색은 몰라도 체형은 며칠 새 바뀔 수 있는 게 아니다. 상대적으로 먹이 여건이 좋지 않은 하류권의 고기가 영양 상태가 떨어진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데, 이 역시 부어가 회유를 하지 않고 한 곳에 머물러 먹이 활동을 벌인다는 증거라 볼 수있다. 한 번 서너 명이 출조를 오를 기회가 있다면 고르게 포인트를 나눠 낚시를 시도해 보라. 채색은 물론 체형도 틀리다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포인트에 따라 다른 채색과 체형을 회유론으 반증으로 꼽았지만, 견해가 다른 독자분들의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을 수 있다. 어는 한 포인트에 정학해 있다하더라도 근거리 회유는 하는 게 아니겠냐고. 물론 그렇다. 붕어가 꼼짝도 않고 한 곳에 은신해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붕어는 먹이장소인 수초대나 수몰나무 주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은신처에서 먹이처로, 다시 먹이처에서 은신처로 움직이는데, 이는 회유라기보다는 반복적인 구간 왕복에 가깝다. 차라지 혼돈을 줄 수 있는 '회유' 하는 표현보다는 먹잇감을 노리는 맹수처럼 일정사냥 구간을 지칭하는 '취이영역' 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대개 수초가 적은 곳일수록, 그리고 수심은 얕은 곳일수록 붕어의 취이영역이 넓어진다.

" 취이영역은 먹이 여건이 기준 체형을 보면 활동범위 알 수 있어 "
먹이여건 외에 붕어의 취이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으론 수심과 물색이 있다. 햇볕이 물속에 투과되어 그 빛이 끝나는 지범에 붕어들이 머물러 있다고 볼 수 있는데, 물색이 맑으면 맑을수록 붕어는 깊은 곳에 은신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수심이 얕더라도 물색이 탁하다면 붕어는 과감히 연안으로 올라붙어 낮에도 먹이활동을 벌인다. 이러한 이유로 낮낚시를 햘 때엔 햇볕을 등지는 것이 마주 보고 하는 것보다 훨씬 유리하다.
지금까지으 포인트를 기준으로 붕어의 취이영역을 살펴봤지만, 거꾸로 붕어의 체형으로 그 영역을 가늠해 볼 수도 있다. 체고가 높은 붕어는 먹이여건이 좋은 포인트에 머물러 있어 취이영역도 좁다. 굳이 멀리 움직이지 않아도 주변에 먹잇감이 많은 것이다. 반면, 체고가 낮은 붕어는 취이영역이 넓고 먹이 여건도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대신 입질은 더 좋은 편인데 배고픈 놈일수록 더욱 먹이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고나 할까?
이렇듯 취이영역이 분명한 붕어도 일시에 은신처를 떠나거나 바꿀 때가 있다. 천지개벽과 같은 변화가 물속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수위가 급변하는 갈수기와 장마철이 그렇다.
동현아빠님 감사합니다.

정말 공감가는 내용이 많은 이야기입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생자리 포인트에서의 확률이 확실히 높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한 2년전부터 주기적으로 찍어 보는 소류지가 두군데 있습니다. 규모가 작고 전역이 수초로 찌든곳이다 보니 낚이는 위치나 여건에 따른 붕어의 체색이나 체형의 변화는 느끼지 못했지만, 한자리를 연속적으로 찍어 보았을 때 처음 2~3회 출조에 한두마리 잡아내고 나면 이후 추가입질을 받기 어려웠고 다시 자리를 옮기고 나서야 조과를 올렸던 것 같습니다.
또한 포인트는 분명 있다고 생각되는데 초저녁 일곱, 여덟치를 낚았던 구멍에서 새벽녘 대어의 입질이 이어진 경우가 많았읍니다

또 다른 깨달음을 얻게 해준 동현아빠님께 재차 감사드립니다.
굉장한 이론들과 경험담... 잘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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