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등용문과 좌청용 우백호}
비오는 날. 붕어 밥 주는날
김 서린 창문에 후드득 후드득 비방울이 부디 치고.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욕조에 알몸을 깊이 담그고 있노라면
왠지 모를 포근함과 아늑하게 느껴지는 기분.
이 시간만큼은 누구도 부럽지 않는 작은 행복감에
따뜻함이 가슴과 마음까지 스며 든다.
개운한 기분으로 욕실을 나와
옷장에 풋풋하고 뽀송뽀송한 옷들 하나하나 주어 입으며 단장을 하고
잘 정리된 낚시가방을 울러 매고 커다란 우산을 받쳐 든다.
세차가 잘된 카니발에 오르면 상큼한 방향제 냄새가 은은하고
시동 걸리는 소리가 힘차다.
기어를 넣고 발에다 살짝 힘만 주어도 카니발의 본넷트가 육중하게
움직이며 어디든 못갈 때가 없을 만큼 가슴은 설fp고 한없이 부푼다.
비 내리는 가로수를 스치며
올려진 차 창 안의 향긋한 커피한잔을 음미하는 나는 그저 그저
행복하기만 하다.
작은 물방울이 희뿌연 물안개가 깔린 물위로 뛰어 오르며 수많이 수를 놓아도
왠지 고요한 정취가 더 더욱 느껴지는 낚시터에 도착해
커다란 파라솔 아래서 느긋한 마음으로 28.30낚시대를 하나하나
설치를 하고 여유롭게 수채화를 감상하듯 비 내리는 풍경을 만끽 하다보면
빨간 찌톱이 살풋 움직임을 시작하고 힘 있게 내리는 비속을 뚫고 꿈틀 거리며
솟아오르는 장찌의 모습은 실로 하늘로 승천하는 용의 모습처럼
내 가슴을 흥분과 감동으로 가득 차게 해준다.
왠지!
이런 날은 비방울이 부딪치는 물속에서 애써 힘을 다 쓰다
겨우 끌려 나오는 붕어의 몸부림이 그렇게 애처러워 보일수가 없다.
바늘을 빼줄 때면 붕어눈에 떨어진 비방울이 붕어의 눈물 갔고.
행복감과 부푼 가슴으로 가득 찬 내 기분에 비해 붕어는 왜 그리
가날프고 가여운지.
월척급도 한없이 작게만 보인다.
한 마리.
두 마리.
서너 마리 손맛으로 온몸으로 전해지는 짜릿한 쾌감을 그저 그렇게 만족하고
멋진 찌 오름을 선사하는 붕어에게 솟아오르는 찌 아래에 어분만
계속 달아주며 찌 오름만 구경하여도
한없이 부푼 이 가슴을 다 채우고도 남는 하다.
비방울이 송글 송글한 낚시대를 마른 수건으로 깨끗이 닦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놈의 슬퍼 보이던 붕어의 눈이 왜 그렇게 마음에서 쉽게 살아지지가 않는지...
따뜻한
커피한잔을 손에 들고
어제부터 계속 내리는
비 내리는 창밖으로 바라보며.
월님들은 이런 날 무슨 생각들을 하실까?
상상해 보며......
-물로간 나무꾼-
요즘 완성 되는 찌들을 찌 공방에 올리고 있어요.
구경해주세요.
내일은 또 낚시를 떠나시는 월님들이 많으시겠네요??
...
즐거운 주말 되세요..
..





한마디로 굿~ 입니다.
그런디 아까워서 어찌쓸꼬!!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으~~~~~~~~~~~~~~~~~~~~~~~~~ 탐난다~
환상 그자체 입니다!
예술입니다~~
정말 애술작품이니다.
허접한 낚시대라도 저찌로 채비 한다면 최고급 낚시대 안부럽겟읍니다.
나도 저런 재주만 있다면 .....흠..
찌는 눈으로 만드시는것 같습니다.
나무꾼님의 정성과 솜씨와 넉넉한 가슴이 부럽습니다
찌에도 귀천이 있다면
귀족찌로 불리워도 좋은찌입니다
그냥 감탄사만 나옵니다
참 글 잘 쓰십니다.
비 오는날 낚시터에 앉아 있는 느낌을 받습니다~
낚시도 못갔는데
글만으로 낚시터를 그리게 해주시네요~
대리만족하고 갑니다~
부럽당 혹 나전칠기찌,,,
욕심낸들 가질수 있을라나,,,,,
전시회 한번하셔야 할것을 강력히주장합니다
공장에서 나오는 찌라면 같은가격이라도 넣을수 있겠으나
손수 만드신분의 시간과 정성을 생각하면...
손재주에 감탄하고 갑니다.~^^
나무꾼님의 모습이 상상됩니다. 항상 지금처럼 멋진 모습으로 계셔 주십시요. 좋은글과 좋은작품 정말 잘 보고 돌아갑니다.
감사합니다~ㅎ
이찌가지고 야간에 찌올림 한번 보구잡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