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바닥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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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들, 붕어에게 몇번이나 낚여보셨나요...

선배님들 붕어에게 몇번이나 낚여보셨나요 (월척지식 - 전통바닥낚시)
하...... 생전 이런 낚시는 처음해봅니다...... 설마 이보다 더한 경험을 해보신 분들도 있을까요....?? 있다면... 그 심정이야 말로......ㅠㅠ 슬프면서도 웃음이 나오는 하룻밤의 이야기입니다. -붕어가 사람을 낚은날 에피소드- 부랴부랴 작업을 마무리하고 저녁 식사후 아이스박스에 얼음도 가득 채우고 각종 음료와 부식을 준비하여 낚시하러 출발~! 좋은 포인트에 짐을 풀고 천천히 한대씩 대를 펼쳐 총 8대 세팅 완료. 밤 12시까지 입질은 없고 슬슬 졸리기 시작하고 눈도 침침해 질무렵 어라~? 찌가 정점을 찍은 낚시대를 포착. 계속 보고 있었는데 언제 올라온거지...? 첫번째 입질 실패. 일반 케미를 사용한지라 불빛이 희미해서 정확히 못본듯 하여 전자케미로 교체. 방금 올라온 찌에서 또 입질이 올듯하여 집중적으로 관찰. 역시나 얼마지나지 않아 멋지게 올라오는 두번째 입질~! 챔질 성공. 이제 슬슬 입질이 오는가 싶어 기분 좋아짐. 좌우로 두리번 두리번 계속 살핌. 이때부터 붕어들의 사람 낚기가 시작되니... 시간이 얼마나 됐나 싶어 핸드폰 확인하고 보니 찌가 이미 다 올라옴... 세번째 입질 실패. 12시부터 1시까지 3번의 입질이 있었으니 매우 기대하며 찌를 응시하지만 3시까지 깜깜 무소식. 자고 싶다... 잘까... 말까... 아~ 졸음과 사투하기 위해 커피를 다량 복용 했더니 소변이 마렵네.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로부터 3미터 가량 후퇴후 시원하게 분출하는 순간 스멀스멀 올라오는 찌... 이런 제길!! 끊을수가 없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있을수밖에...ㅠㅠ 아~~~~ 네번째 입질 실패. 마음을 진정시키고 입질한 낚시대에 미끼를 다시 달고 투척하고 자리에 앉으며 자연스레 반대편 찌를 확인하는데 이런 제길, 이미 정점을 찍고 내려가고 있다. 다섯번째 입질 실패. 괜찮다 괜찮다, 이제부터 집중하면 된다고 애써 흥분을 가라앉히며 초집중 모드로 돌입. 이제 입질이 올때가 된듯한데... 몇개의 찌에서 예신 포착... 그러나 잠잠하다... 미끼를 갈아주자. 한대를 거둬 다시 투척한다. Oh my god! 또 당했다. 여섯번째 입질 실패. 매우 폭주하기 직전의 상태가 되버리고 낚시가면 한두번은 격는 일이지만 6번의 입질중 5번을 낚이기 시작하니 허탈하고 분하다. 아직 시간이 더 있다. 나는 할수 있다. 다시금 집중을 하고 5시가 되자 서서히 동이 터온다. 오늘은 날씨가 어떻게 되나 싶어 핸드폰을 확인한다. 욕나왔다. 그 사이에 또 찌가 올라갔다. 일곱전째 입질 실패. 6시가 다 되어가고 정말 버티기 힘든 시간이 왔다. 하품이 나오기 시작한다. 계속 찌만 보고 있다가 정확히 5초동안 하품을 하다가 감긴 눈을 떳을때... 그렇다. 난 바보가 된듯하다. 분명 이녀석들은 내주변 어딘가에 cctv를 설치해놓고 내가 잠시 찌에서 시선이 벗어날때 미끼를 탐하는게 분명하다. 분명하가...... 여덜번째 입질 실패. 하... 뭐 이런 경우가... 좀 너무한거 아닌가... 허망함에 정신줄을 놓고 있었다. 멍하니 초점도 흐릿한 눈으로 무의식적으로 좌우를 두리번 거리며 찌를 응시한다. 오른쪽 끝을 확인하고 다시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순간 왼쪽부터 3번째 대에서 입질이 포착되고 찌가 막 솜구쳐 오르기 시작했다. 이 타이밍이면 100프로 챔질에 성공할수 있다는 기쁜 마음에 의자에서 등을 때고 낚시대로 손을 가져가려고 하는순간 찌가 다시 내려간다..........,. 분명하다. 이놈들은 날 지켜보고 있는게 확실하다... 아홉번째 입질 실패. 해가 뜨기 산 넘어로 보이기 시작했고 이제 철수해야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아... 이젠 미세한 입질마저도 뚝 끊겨버렸다. 이렇게 붕어들한테 낚이고만 있을순 없는데... 지쳐간다... 가야할 시간이 된듯하여 시간을 확인해야 겠다는 생각에 핸드폰을 만지려고 하다가 잠시 생각한다. '설마 또 핸드폰 만질때 입질하겠어~?' 아무런 예신도 없었으니 그럴일은 없을거라 생각하고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한다. 이것저것 만지작 만지작 거리고는 이제 접고 가자~!! 마음을 먹고는 정면을 바라보니 이런 시부엉~!!! 이런 시부엉~!!!!!!!!!!! 악~~~~~!!!!!!!!!! 으~~~~악~~!!!!!!!!!! 열번째 입질 실패........ 헛웃음만 나온다. 설마했는데... 어째서... 왜... 하필... 정말 꿈쩍도 안했기에 더는 없을거라 생각했건만... 붕어 한마리 낚았다고 이녀석들이 날 9번이나 낚아버린다. 이렇게 아다리 안맞는 낚시는 내평생 처음이다. 그래, 난 감시당하고 있었던 거다...ㅠㅠ 쓸쓸히 대를 거두고 귀가한다... 나에게 허락된 단 한마리. 33cm 황금 월척. (살림망에 넣고 아침에 찍은터라 사진상엔 몇미리 줄었음) 두마리는 안되겠니... ㅠㅠ 다음을 기약해본다. 꼭 많이 낚아야 되는건 아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은 하루였네요 ^^ 무더운 여름날, 건강 조심하고... 멘탈도 잘 챙기세융~~ >.

잘은 몰라도 물고기와 사람 사이에 무언가 통하는 것이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찌가 닳을정도로 응시하다가 잠시 다른곳을 보면 입질을 하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한참을 다른 곳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찌를 보다가 소변이 마려워서 일어나서 돌아서는 순간 입질을 하기도 합니다.
누구나가 다 겪는 상황이지만 절묘하게 타이밍을 맞추는 붕어가 경이롭습니다.

지금까지 낚시하면서 왜그럴까 하는 의문도 가졌지만 이거다 라고하는 답은 없었지만 불현듯 생각나는 것이 있어서 몇자 적습니다.
물가에 도착해서 채비를 마치고 낚시대를 드리우면서 부터는 낚시인들은 강한 사냥본능이 나옵니다. 죽기살기로 낚시에 임합니다. 온몸에 살기가 나오는 것을 정작 본인은 모르고 있습니다. 첩보영화나 액션영화에 대해 기고한 칼럼을 읽은적이 있는데 상대방이 살기를 품고 있으면 그것이 본인에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훈현을 많이 받은 특수요원들은 그 위험을 간파하는 능력과 그 위험을 피할 수 있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합니다. 낚시인들은 대로는 무심코 미끼를 투척하는 낚시대 이지만 붕어에게는 절대절명의 순간일 것입니다.

여기서 잠시 생각해 봅니다.
낚시할 때 본인은 얼마나 강한 사냥본능이 나오고 있는가,
그에 따라 살기가 자신에게서 얼마나 뿜어져 나오는가 하는 것입니다.
내몸에 살기가 많을 때 그 살기도 살기이지만 눈에서는 강한 안광이 뿜어져 나온다는 것입니다.
밤에 고양이의 눈 또는 개의 눈을 보면 눈에서 안광이 나옵니다. 맹수들 특히 호랑이의 눈은 라이트를 킨 것 같다고 합니다.
짐승의 눈으로 본 사람의 안광또한 엄청나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서 실험을 해 보았습니다.
낚시하면서 강한 사냥본능이 아닌 온화한 마음가짐과 부드러운 눈길을 가지고 해 보았습니다.
다는 아니지만 찌의 움직임을 보았고 붕어를 낚기도 하였습니다. 사람의 안광이 그토록 강한데 물속에서의 붕어가 그것을 못본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안광이 그렇게 강하다면 밤에도 선글라스를 쓰고 낚시를 해야 할 것입니다.

우스개 소리 같지만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낚시라는 것이 정적인 취미생활이라면 좀더 온화한 마음가짐과 부드러눈 눈길로 모든 사물을 대하면 찌의 숨막히는 정점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어쩌면 인생은 기다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떤이는 물가에서 생각하면 새로운 구상을 하기도 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온화한 마음가짐과 부드러운 눈길을 보낼 수 있다면 절반의 성공이 아닐까 합니다.
저렇게 100점짜리 붕어들은 물속에서 다 쳐다보고 있습니다 ㅋㅋㅋ
찌의진실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시험삼아 오늘밤에 썬글라스 쓰고 함 해 봐야겠습니다~~^^
아놔 '꿈은언제쯤'님 후기 기다리겠습니다 ㅋㅋㅋㅋ
입질이라도 그만큼 받으셨으면 성공하신겁니다 ㅎㅎ
저는 입질 조차 안하더군요 ㅜ
ㅎㅎㅎ 그런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는거 같아요

어떤날은 딴짓하는 순간 올라오고...

어떤날은 딴짓하다 찌를 보는순간부터 올라오고... ㅎㅎㅎ

뭐.. 낚시가 맘대로 되면 얼마나 재미 없겠습니까 ㅎㅎㅎㅎㅎㅎ
그런경험에 핸폰 보는척히며 겻눈질합니다 ㅎㅎ
노지 포인트 갈때마다 틀리지만 헛챔질 많이 하는 곳은 하루밤에 20-30번정도..
잔챙이 성화에 못이겨 찌올림만 보고 올때도 있네요 ㅋㅋ
ㅎㅎㅎ 그러게 붕어낚시 최고의 미끼는? "딴짓하기..." 라고 하잖아요?
재밌는글과 재밌는답변 잘 읽었습니다. 격하게 공감합니다. ㅋㅋㅋ
그런 경우가 가끔씩 있죠.

저는 입질이 너무 없을 때는 자리를 비우고
일부러 동출한 조우 자리로 가서 입담을 즐깁니다.

그럼 10분도 안되어서 거짓말 같이 입질이 오더군요....ㅠㅠ
2번에 한번정도 잡으면 감사해하는 정말로 터가 센곳으로 다니는 일인입니다.
밤새 입질한번없이 날을 새우고 나면 잔챙이라도 찌맛 볼수있는곳으로 가볼까 하다가도
다음 출조때에는 또 어김없이 전봇대 세우러 가고있는 저를 볼때마다 한숨 나올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래도 찌맛이라도 충분히 보신걸로 만족하고 다음을 기약 해야겠죠..

그리고 찌의진실님 의 말씀 깊이 공감합니다.
늘 안출들 하시길................
잘은모르지만 붕순이도 보초병 있습니다 떼거리로 다니면서 몇마리는 물위에서 점프하면서 사람냄시 다맡으면서 행동합니다 낚시꾼에게는 대박날라믄 보초병 부터 제압해야 큰조과 이루실듯 ㅎㅎ
100% 동감글이네요... 비슷한경험 정말많이합니다 ㅎ ㅎ
아직 안해본 낚시입니다. 꼭 선글라스 착용 하고 낚시함해보게습니다.ㅎㅎ
공감하는 내용 입니다.
전 내가초보라 집중력이 약해서 그런줄 알았어요
다들 그런 경험이 있으시군요
읽으면서 엄청 웃었읍니다 ㅎ
ㅎㅎㅎ
비슷한경험있어서 웃픈 이야기네요^^
출조할때 마다 생각드는 내용이네요 동감100%
요즘 같이 다대 편성엔 더 그런듯 합니다
이리 보고 저리 보고 말뚝 찌 보다
딴짓 할때 올라와 정점 찍고 내려 가는걸 보노라면
붕순이 알고 하는것 같아요
그래두 입질 본것두 행복 이겠죠~~~
즐기자구요~~^^
ㅎ 그려섰군요~^
저도 공감이 옵니다. 특단의 방법이 있어야 겠읍니다만~내놓을 패가 많지않다는 것이 어렵네요~ㅎ

낚시티비보면 한결같이 피곤할 새벽시간인데도 눈동자가 반쩍번쩍 합디더~ 얼마나 당했으면 그리할까 생각해봤읍니다.

그냥 그려러니 하심이 좋을것 같읍니다. 입질 왔다는게 어딥니꺼?ㅎ
집중력이 부족하신분이군요
다음부터는 낚시대를 줄려피고
낚시해보세요
워낙더워 집중력이 흐트러집니다
건강 챙기시고 안출하세요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 끄적거려봅니다.
지난주 처가인 문경으로 휴가를 갔더랬는데,
저도 비슷한 경험했답니다.
오후 낮낚시에 5치~6치 서너수하고,
담날 여섯시에 도착해서 육수 쏟으며 수초작업하구 밤낚시 돌입,,,
-수심 2m 이상, 상단부 마름만 걷어낸거라 당일 낚시에 영향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만 마셔가며 꼼짝도 안하고 캐미만 째려보았건만,
새벽 한시 반까지 말뚝 모드!

눈꺼풀이 넘 무거워서 네시까지 잠깐 취침하고 나왔더니,
바로 앞에 던져둔 2.6칸대 우측으로 2m 위치 이동,,,
혹시나 해서 건져보니 여섯치 한마리 대롱대롱,,, 이런 신발끈!!!
눈 빠지게 쳐다볼때는 꼼짝도 안하더니,,,
그라고 동틀때까지 졸린 눈 비벼가며 버텼는데,
여전히 말뚝모드더군요.
해뜨고 잔챙이 다섯수하고 철수했심더,
인자 밤낚시 다시는 안간다꼬 다짐했던 1인입니다,,,ㅋㅋ
웃음을 주시네요
터센곳에서 입질한번 없다가 늦은 새벽 배가고파 서 컵라면 물 붙고 있는데 그날에 처음이자 마지막 입질 받을때 그 느낌 이랄까ㅋ
찌의 진실님 말씀처럼 안광을 인식할까 싶어서 실눈뜨거나 손가락으로 눈가리고 그 사이로 쳐다 본 기억이 있습니다. ㅎㅎ
살기도 마찬가지이구요.
실눈뜨고, 손으로 눈가리고 해보니 안한것 보다 저는 조과가 좋았심다.^^
휴대폰을 거울삼아 비춰서 찌올림 봤던적 있습니다.

여우붕어님과 비슷한 상황이었죠..

안광인지 살기인지 하여간 무엇 때문인지 붕어는 우리를 간파하고 있다고 느껴 지는데

제 생각에 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은 잘 보이는 원리 아닐까 생각 됩니다.

바깥이 아무리 어두워도 물속만 하겠습니까??

그리고 사람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그런 뭐 살기 같은 것도 한몫 하겠지요??

나를 숨기는 기술.. 그것을 연마하여야 하지 않을까요??

갑자기 왜놈들(닌자) 생각이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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