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에게 먹으라고 던져주는 먹잇감은 사료이고, 잡으려고 던져주는 먹잇감은 미끼다. 사료를 주려고 밤잠을 설쳐가며 수십 수백리길을 마다 않고 달려가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런데 의외로 많습니다. 의도와는 달리 던져주는 먹잇감이 미끼 역할을 못하고 사료역할로 끝나기 때문입니다.
찌 말뚝이다 그런 경우 우리는 물고기가 없거나 있어도 입질을 안 한다고 생각합니다.그런데, 물고기가 있고 입질도 하는데 찌에 반응이 없다면…….?
찌가 바보거나 낚시꾼이 바보거나 둘 다 바보일 경우다. 어느 경우든 낚시꾼은 확실한 바보다. 게다가 “꼭 잡아야 맛인가”라고 거짓말까지 하게 된다.
찌는 자기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물체가 아니다.
외부로부터의 힘에 의하여 움직이는 피동체이다.
외부로부터의 힘은? 바람, 파도, 물 흐름, 흘러 다니는 부유물, 찌톱에 올라앉은 잠자리, 물고기의 몸짓……. 그러나 이것들은 어느 정도의 조력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분별해 낼 수 있는 사항들이고 진짜 요체는 물고기의 입질이다.
고기의 입속에 바늘이 들어 있는데 고기가 움직이지 않으면 찌에 어신은 없다. 그러나 고기는 살아있는 동물이다.
찌가 움직인다는 것은 고기의 입속에 바늘이 들어있다는 확실한 증거다. 이것이 바로 “찌가 들려주는 물속 이야기”이다.
챔질 타이밍인 것이다.
그러나 고기가 입질을 하는데도 찌가 요지부동인 경우가 있다.
낚시꾼도 따라서 바보가 되는 경우다.
이유는 무엇일까?
조금만 머리를 굴려보자.
어쩌다 바보가 되는 신세를 면해보기 위해서라도…….
이때 고려할 사항은 포인트와 미끼 및 채비로 대별되지만 본 장에서는 채비 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찌맞춤을 위주로 고찰한다.
어떤 경우든 우리가 낚시 할 때 찌는 찌톱의 일부가 물 위로 노출되어진다.
이때 바늘이 바닥에 닿아 있으면 바닥 낚시가 되고 수중에 떠 있으면 중층 낚시가 된다. 단, 중층낚시의 경우는 찌의 부력이 봉돌부의 침하력 보다 클 경우에만 가능하다.
어느 경우든 찌 움직임의 원동력은 바늘을 통해서 온다.
물고기가 입으로 바늘을 빨아들이고 입속에 바늘을 문 채로 이동한다.
바늘의 이동은 목줄을 통하여 봉돌을 움직인다.
봉돌의 움직임은 찌의 움직임으로 연결되어 꾼에게 어신을 준다.
결국 바늘이 움직이는 방향과 힘이 봉돌의 움직임과 어떻게 연관되어 지는지가 오늘의 과제다.
이해를 돕기 위하여 중층 낚시부터 분석해 보자.
물고기가 바늘을 입에 물고 움직이는 방향은 상하좌우, 그야말로 물고기 마음대로다. 이때 바늘의 위치가 봉돌을 중심점으로 하여 목줄 길이를 반경으로 한 구의 범위 밖으로 벗어날 때 봉돌이 따라 움직인다. 동시에 찌는 봉돌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따라 움직인다.
이때 봉돌은 찌를 봉돌 방향으로 끌어당기는 경우다. 그 방향은 목줄 길이를 감안할 때 거의가 수평하 방향으로 나타난다. 찌도 따라서 내려간다.
챔질 타이밍임은 물론이다. 그러면 바늘이 봉돌 쪽으로 움직이는 경우는 어떨까?
이 경우를 분석해 보면 바늘의 움직임은 어느 경우든 상 방향의 움직임을 동반한다. 이 경우 봉돌은 바늘 무게에 의하여 침하되었던 만큼 도로 상승한다. 찌도 따라서 상승한다. 그 수치를 계산과 실험을 통하여 확인해보니까 6호 붕어바늘 1개에 의하여 직경 1.5mm의 중층 낚시용 찌톱의 경우 1cm가 되었다. 수면이 거울과 같이 잔잔하다면 혹시 모르겠지만 챔질로 연결하기엔 역부족이다. 그 이상은 바늘이 목줄 길이의 2배 이상 상승해야 봉돌을 움직일 수 있으므로, 중층 낚시의 목줄 길이가 긴 것을 감안하면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기가 회유하는 수심층을 따라가면서 낚시바늘을 드리울 수 있다는 것은 중층낚시의 최대 장점이다.
반면에 상승하는 방향으로의 입질은 포기 할 수밖에 없고 미끼가 바늘을 이탈하는데 따라 미끼를 자주 교체해 줘야 하기 때문에 느긋한 맛이 없는 게 단점이다.
중층낚시에서도 올리는 입질을 받아 볼 수는 없을까?
바늘 위 적당한 위치에 좁쌀 봉돌을 달아 봄직하다.
구경 3mm의 좁쌀 봉돌 1개는 직경 1.5mm의 찌톱을 8cm 끌어 내린다. 2개의 바늘 위 적당한 위치(고기의 경계심과 상관 됨)에 각각 1개씩 달아 놓고 찌맞춤 하면 올려주는 입질에도 반응이 올 수 밖에 없다. 올려주는 높이가 바늘과 좁쌀 봉돌간 길이의 2배를 넘어서면 8cm까지 찌를 올려줄 수 있다. 시도해 볼만하지 않을까?
바닥 낚시의 경우로 넘어 가자.
여기서 잠깐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우리들은 “찌맞춤”하면 의례것 예민한 찌맞춤을 연상한다. 그것이 아니다. 의도된 무거운 찌맞춤도 찌맞춤이다. 대물꾼들을 보라. 왕미끼 왕바늘도 모자라 바닥을 뚫고 내려갈 것 같은 찌의 내려꽂힘... 대물을 향한 의도된 찌맞춤인 것이다.
그렇다고 무거운 찌맞춤을 한다고 해서 무한정으로 무겁게 할 수는 없다. 대물이 들어 올릴 수 있는 정도를 넘어 설 수는 없다. 이것이 의도된 찌맞춤인 것이다.
반면에 떡붕어나 중국붕어를 보라.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입질이 미약하고 간사스럽다.토종붕어의 입질이 그리운 이유다. 불원천리 찾아가려 해도 갈 곳이 없다. 내 기억에 남아 있는 낚시터들은 하나같이 떡붕어와 중국붕어 천지가 되어진지 오래다.
어쩔 수 없다. 낚시대를 놓을 수도 없고...
이때 제일 먼저 요구되는 것이 예민한 찌맞춤이다. 놈들의 미약하고 간사스러운 입질보다도 더 예민하게...
그런데 우리가 찾아가는 낚시터의 물의 비중이 때와 장소에 따라 일정하지 않다. 물에 함유된 유, 무기질과 온도변화에 따라 비중이 변하기 때문이다. 찌와 봉돌간의 길이도 수심에 따라 변한다.
낚시줄의 비중이 물의 비중과 다르기 때문에 이것 또한 큰 변수이다. 여기에다 찌몸통의 부피변화까지 감안해야한다. 이것들은 결국 우리가 찌맞춤해둔 상태가 때와 장소에 따라서 바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예민한 찌맞춤이 요구되는 상황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다.
이것이 결국 낚시 현장에서 최종적인 찌맞춤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출조 전 수조통에서의 찌맞춤은 도우미 역할밖에 안 된다. 전에 찌맞춤하여 사용하였던 채비도 오늘의 낚시를 위하여서는 다시 찌맞춤 하여야 함은 물론이다.
바닥낚시는 봉돌이 바닥에 닿아 있는 상태에서 하는 낚시다.
바닥낚시에서는 붕어가 바늘을 입에 넣은 채 들어 올리는 동작에 따라 봉돌이 들리고 봉돌이 들림에 따라 찌가 올라온다.
이때 고기의 입에 작용하는 반력은 제일 먼저 바늘의 무게이고 두 번째가 봉돌에 남아 있는 여분의 침하력, 세 번째가 봉돌이 들리면서 찌톱이 솟아오르는데 따른 부력저하에 의한 침하력이다.
떡붕어나 중국붕어 같은 어종을 대상으로 할 때 놈들의 미약한 입질에 대응하기 위하여는 어쩔 수 없이 전술한 세 가지 사항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은 결국 바늘, 봉돌, 찌톱에 관한 것이다.
계측하여 보니까 7호 붕어바늘 1개가 직경 0.6mm의 찌톱을 10cm 침하시켰다. 계산해보면 그 무게는 수중에서 28.3mg 공기 중에서는 32.3mg이 된다.
바꾸어 표현해보자면 붕어가 물속에서 7호 붕어바늘 1개를 들어 올릴 때 붕어 입에 걸리는 무게가 28.3mg이고 그 무게는 직경 0.6mm 찌톱을 10cm 들어 올리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붕어가 봉돌을 들어올리기 이전에 이미 붕어 입에는 낚시바늘의 무게로 인하여 직경 0.6mm의 찌톱 10cm를 들어 올리는 힘과 맞먹는 힘이 걸린다는 것이다. 붕어의 입질이 예민할 때에는 간과 할 수 없는 수치이다.
그런데 제일 중요한 것은 봉돌에 남아 있는 여분의 침하력이다.
이 여분의 침하력은 찌맞춤과 수심맞춤에 직결된다.
예를 들어 보자.
∅3mm 낮케미를 단채로 영점 찌맞춤(낮케미 상단이 수면과 일치) 한 후에 봉돌이 바닥에 닿아 있는 상태에서 케미만 수면 위로 돌출 되어 있는 경우, 봉돌에는 낮케미의 부피에 해당하는 물의 무게 만큼 잔존 침하력이 추가 된다. 계산하여 보면 141mg이 된다.
이것은 0.8mm 찌톱 28cm를 들어 올릴 때 필요한 힘에 해당한다.
(V=πr2ℓ, ℓ=20mm, r=1.5mm ∴ V=141mm3)
찌맞춤의 의미가 혼란스러워 질 지경이다.
여기에다 좁쌀 봉돌 1개를 추가하면 160mg이 추에 추가된다. 바늘을 들어 주네 마네 하던 짓거리가 우스워진다. 여기에다 찌맞춤과 동일한 위치에서 찌가 멈추는 것이 아니다.
수면 밖으로 돌출되는 찌톱의 높이는 수심맞춤과 직결된다. 찌맞춤 할 때와 달라지는 찌톱의 돌출 높이 차이로 인한 부력의 변화는 그대로 추의 잔존 침하력과 직결된다.
그러므로 찌맞춤 할 때 찌톱의 수면 밖 돌출 높이를 미리 염두에 두어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채비의 흐름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 또한 현장 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한편 영점 찌맞춤이네 마이너스 찌맞춤이네 하는 용어들이 우리들의 머릿속을 간단하게 정리해 주는 효력을 무시 할 수는 없지만, 그에 따른 단순한 고정 관념으로 인하여 현장 상황에 적절히 대처 할 수 있는 사고력을 상실할 수도 있음을 간과 할 수도 없는 것이다.
요즈음 시판 되고 있는 찌들을 살펴보면 찌톱의 직경이 바늘처럼 가늘다. 찌톱 상승에 따른 부력 저하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직경 0.8mm 찌톱 10cm를 올릴 때 50mg의 부력저하가 생기고 0.6mm 찌톱의 경우는 30mg 정도의 부력저하가 생긴다. 차이가 20mg 불과하다.
이렇게 예민하게 신경을 쓰면서 조금 가볍다 싶으면 좁쌀 봉돌 한 두 개쯤 대수롭지 않게 덧단다. 구경 3mm의 좁쌀 납봉돌 1개의 무게가 160mg임을 감안 해보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찌톱의 굵기를 무시해도 된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강조하기 위하여 예를 든 것이다.
물고기가 바늘을 물고 올라오면서 봉돌이 들리기 시작하는 순간까지 물고기 입에는 이미 바늘의 무게와 봉돌의 잔존 침하력이 걸려 있다. 다음에는 봉돌이 오르는 높이에 따라 찌톱이 들리면서 물 밖으로 나오는 찌톱의 부피에 해당하는 물의 무게만큼 찌에 작용하고 있던 부력이 감소하고 그에 따른 침하력은 봉돌을 통하여 물고기의 입으로 전가된다. 이때의 부력 감소는 물 밖으로 솟아 나오는 찌톱의 부피와 직결된다. 같은 힘이 작용할 때 솟아오르는 찌톱의 길이는 굵기에 반비례 한다.
결국 예민한 입질을 감지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가는 찌톱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함을 설명한 것이다.
여기서 지금까지 잘못 인식 되어 온 통념 하나를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자.
부력이 작은 찌가 부력이 큰 찌보다 예민하다는, 바꾸어 말하면 부력이 큰 찌는 부력이 작은 찌보다 둔하다는 통념이 그것이다. 천만의 말씀이다. 찌의 예민성은 찌를 움직여 주는데 필요한 힘의 크기에 관한 논리다. 전술한 바도 있거니와 그 힘의 크기는 봉돌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하여 그 시점까지 소요되는 힘과 그 이후로 나누어서 분석해야 한다.
바늘이 움직이는 시점까지 소요되는 힘은 바늘의 무게와 봉돌에 남아 있는 잔존 침하력에 의해서 결정되어지는데 그것들은 바늘의 종류와 찌맞춤에 의해서만 결정된다. 다시 말하면 찌의 부력이 크냐 작으냐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 다음 찌톱이 올라오는데, 찌톱이 올라오는데 따라서 상실되는 부력은 봉돌의 잔존 침하력의 증가로 전가되고 증가되는 침하력은 붕어의 입에 부담을 준다. 찌오름에 따라 상실되는 부력의 감소는 물 밖으로 돌출되는 찌톱의 부피와 상관되고 그 부피는 찌톱의 굵기와 돌출되는 길이에 의해서 결정된다.
따라서 들어 올리는 힘이 같을 경우 찌톱의 들림 높이는 찌톱의 굵기에 반비례 한다. 이것이 예민한 입질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가는 찌톱을 쓰는 것이 유리한 이유다.
다시 요약해보면, 찌의 예민성은 찌의 부력의 크기에 의하여 결정되어지는 것이 아니고 찌맞춤에 달린 것이다. 다만 찌톱의 굵기는 올리는 높이에 반비례하기 때문에 예민한 입질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찌톱의 굵기를 가능한 한 가늘게 하여 들리는 높이를 크게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ㅎㅎ 어렵네요 ^^
[질문/답변] 알면 알수록 어려운 찌맞춤 여러분은???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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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도 없고 케미도 없이 맞추고
현장에서 낯 케미꽃고 쌍바늘 묶어서 낚시해도 올릴 붕어는 다올려줘요
머리아프게 살지 마시고 마음 편히 즐기세요
찌톱이 들리면서 올라가는 찌톱의 높이만큼 부력이 상실되서 침하력으로 작용한다고 되있는데
찌톱의 높이만큼이 아니라 봉돌이 뜨는순간부터 봉돌 전체의 침력이 작용하는것 입니다~
예로 자살하는사람이 바닥에서 발이 단 몇cm만 뜨나 높은곳에 매달려서 몇 M가 뜨나 목졸리는건 같은힘이라는 거죠..
그렇기에 부력이 작은찌가 고기가 입질시에 이물감을 덜 느끼는거고 좁쌀을 다는것입니다~
좁쌀을 달면 좁쌀이 내린 높이만큼은 원봉돌이 고부력 이더라도 좁쌀만큼의 무게로 작용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