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골쇄신님의 솜말이와 관련된 좋은 글을 읽고 제 생각을 조금 덧붙여 볼까 하다가 한번의 터치 실수로 장문의 댓글이 날아가 버려 아예 새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찌를 만드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될까 싶은 마음이니 본인의 생각과 많이 다르더라도 너그럽게 보아 넘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물론 건전한 토론은 대환영입니다.
솜말이는 찌톱과 찌다리가 연결되는 두 곳에 하지만 강한 챔질 시 가장 문제가 되는 찌다리쪽(찌허리) 솜말이에 중점을 두고 얘기해 보겠습니다.
저는 한번도 챔질로 인해 찌가 파손된 적이 없지만 낚시터에서 부러진 채 버려진 찌들을 보면 대부분 막대형이고 부위는 찌몸통과 다리가 연결되는 찌허리 부분이더군요.
주로 막대형에서, 찌허리가 파손되는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물 속에 꼿꼿이 서서 자리잡고 있던 찌가 낚시꾼의 챔질로 인해 순식간에 뒤집힙니다. 원줄이 연결된 찌다리 쪽이 낚시꾼 방향으로 끌려가기 때문입니다.
그때 가장 큰 힘을 받는 부위는 찌허리 부분입니다. 찌몸통의 부피로 인한 유체저항 때문이죠. 찌톱과 몸통이 연결되는 찌목 부위는 상대적으로 적은 힘을 받습니다. 이미 몸통의 저항을 찌다리가 다 받아냈고 찌목은 얇은 찌톱과 케미의 무게와 저항만 감당하면 되니까요.
그렇다면 가장 파손되기 쉬운 찌허리 부분의 강도 보완이 문제되겠죠.
가장 생각하기 쉬운 방법은 솜말이나 인견사 등의 방법으로 단단한 부위를 넓히는 것입니다.
몸통을 성형할 때 너무 뾰족하게 갈아내지 않고 끝을 적당히 뭉뚝하게 한 뒤 나머지는 솜말이로 채우는 식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상당 부분 강도 보완이 가능합니다.
파손되는 부위는 대부분 솜말이 바로 윗부분입니다. 실제로 찌몸통 중 가장 약한 부분이니까요.
그렇다고 솜말이를 한없이 두껍게 할 수는 없겠지요.
그래서 이런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 뭔가를 고민해 봤습니다.
답은 생각보다 쉽게 나왔습니다.
찌다리에 탄력을 주는 것입니다.
찌다리에 탄력이 있으면 물 속에서 갑작스레 찌가 뒤집힐 때 찌허리에 가해지는 충격을 상당부분 찌다리가 흡수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찌다리를 필요 이상으로 두껍게 쓰지 않습니다. 물론 전체적인 균형감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요.
오뚝이형처럼 찌다리가 긴 경우는 몸통의 유체저항은 클지라도 찌다리에 적당한 탄력이 있으니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막대형입니다. 막대형은 별 수 없이 솜말이를 두텁게 해서 강도를 보완합니다. 가능하면 몸통 길이를 좀 줄이고 찌다리 길이를 늘리면서 가늘게 뽑습니다. 약간이라도 탄력을 줘서 찌허리의 파손을 줄이기 위함이죠.
저는 대부분 오므린 찌를 만들다 보니 파손의 걱정은 좀 덜합니다. 특히 수수깡의 경우 겉대가 단단하면서도 탄력이 있어서 가늘게 뽑아도 쉽게 파손되지 않습니다.(겉대에 탄력이 없는 돼지감자대는 가늘게 뽑기가 좀 불안합니다.)
하지만 속대류나 발사 등의 경우는 파손의 위험이 있으니 솜말이를 좀 두껍게 하고 찌다리는 가늘게 쓰는 편입니다.
솜말이를 얼만큼 할 것이며, 찌다리 굵기와 길이를 얼만큼 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찌를 만드는 분이 판단할 문제죠.
다만, 대물찌니 찌다리는 무조건 짧고 굵게, 떡밥찌니 가늘고 길게... 이것은 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그럼 무게중심은 어떻게 할 거냐“고 묻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저는 무게중심은 전혀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냥 눈대중으로 보기 좋게 하기도 하고 몸통 상단을 중간으로 잡아 하기도 합니다. 때론 얕은 수심을 염두에 두고 찌다리를 짧게 해서 전장을 줄이기도 합니다.
무게중심을 전혀 신경쓰지 않고 만들어도 기립 좋고 찌오름 좋습니다.
그렇다고 찌다리를 터무니없이 짧게 하진 않습니다. 그럼 찌가 아예 서지 않거나 기우뚱하게 입수할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적어도 제가 아는 과학적 지식 안에서 찌의 무게중심 이론은 근거가 없습니다.
찌의 기립과 관련해서는 오히려 찌다리가 가늘수록 좋습니다. 찌오름 부분에 있어선 더더욱 무게중심의 의미가 없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원하시는 분이 계시면 나중에 다시 하기로 하고, 혹시 궁금한 분은 제 블로그 한번 놀러 오세요. 관련된 글이 몇 가지 있습니다. 제 닉네임 클릭하시면 블로그 주소 있습니다.
적다 보니 정돈도 안되고 말이 엄청 길어졌습니다.
제 말이 정답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니 필요하신 분은 한번 생각해 보시고, 의미 없다 싶은 분은 그냥 가볍게 넘겨주시기 바랍니다.
분골쇄신님 글에 덧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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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적으로 대물낚시처럼 강한 챔질을 하는 것이 문제가 되겠죠?
대부분의 조사님들의 챔질 소리를 들으면 엄청납니다. 멀리서도 쉑액.......소리가 들릴 정도로 챔질하십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이정도는 되야지!!!!!".
혹자는 지나친 챔질에 의해 붕어의 주둥이만 떨어져 나오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힘을 많이 받는 부분 즉, 찌다리 보강으로 인하여 솜말이로 보강된 부위와 몸통이 만나는 부위가 더 약해질 것이고
이를 보안하는 방법은 찌다리쪽 솜말이 부분이 약간 길어지면 그나마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챔질을 좀 살살해주세요..........................우리 붕어들 바늘 침 맞는것도 불쌍한데.....
주둥이 떨어지고 구멍나면 좀.....
찌다리부분과 몸통의허리부분의 파손
저도 많이 보았습니다.
필요이상의 두꺼운 찌다리는 챔질시 몸통에 가해지는 힘을온전히 받는다는말 공감합니다.
탄성과 완충을 해주는곳 또한 찌다리로부터
시작된단 생각이 드네요!
하여 저또한 찌다리는 1.2미리카본을 주로 사용하는 편입니다.
좋은 지적과의견 견해 감사합니다....
공부할수있는 좋은 글이였습니다.
화무님 늘 좋은의견과 관심 감사합니다.
유동을 주는 것도 챔질시 찌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줄여 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챔질을 좀 살살해야겠습니다. ^^;;
자세한 설명 잘 보고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강하게해야되는지 물속붕어이든 잉어든 향어든
챔질의 패턴은 똑같지 않나요
분골쇄신님, 전에도 자주 느낀 것이지만 많이 생각하며 찌를 만드시는 것 같습니다.
붕어사냥꾼님, 심오할 것은 없고 그냥 그럴 수도 있다는 거죠^^
띠사랑님, 저 역시 강한 챔질의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지만 대물낚시라는 게 보통 수초지대에서 이뤄지다 보니 붕어가 수초를 휘감지 않게 순간적으로 수면 위로 띄우려다 보니 강한 챔질이 이뤄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원줄과 바늘도 튼튼하게 쓰는 것이구요. 간혹 챔질과 동시에 월척급 붕어가 발 앞까지 날아오게 챔질하는 분들도 있더군요. 그런 챔질이 계속되면 찌에 충격이 누적돼 결국은 파손되는 것이겠죠.
저야 그런 척박한 환경에서 낚시를 즐기지 않으니 가볍게 챔질하되 대를 빨리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초진압 들어가는것 아닙니껴 그니깐 챔질후 수초진압에 시간을가질수있는거라 생각 되고요 바다라면 돌돔같은 종냉이는
돌틈에끼기전에 돌에서 강제뛰워야 잡을수 있지만 힘에비해서는
붕어가 오짜라도 후킹후 얼마든지 요리 가능하지 않을까요
제생각엔 찌와 후킹 트러블은 어느장르의 괴기를 낚드라도
괴기의 크기와는 상관없을것 같습니다
챔질은 찌가 괴기에 반응해서 크든 작든 똑같은 챔질이
이루어 지지 않을까요
실제로 억세고 좁은 수초구멍에 채비를 내렸을 때 큰 씨알의 붕어가 걸리면 진압이 쉽진 않죠. 여차하면 억센 수초줄기에 감아버리니 밤을 꼬박 지새우며 단 한번 받은 입질인데 수초에 감아 붕어를 떨구면 얼마나 허무하고 화가 나겠어요^^
특급 고수라면 부드럽게 잘 꺼낼지 모르겠지만 그런 꾼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그래서 어리버리꾼인 전 어지간해선 수초구멍에 찌를 세우지 않습니다. 그냥 언저리에 세우죠.
전에 방랑자 김태우씨가 방송에서 강한 챔질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말하는 것을 봤습니다.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하구요.
꼭 대물붕어를 봐야만 만족하는 게 아니라 작은 붕어라도 달아나는 놈을 이리저리 유도하면서 손맛 제대로 느끼며 잘 끌어내는 것이 더 즐겁더군요.
그런데 일단 어떻게 해야 적합한지를 알아야 그렇게 만드니까요 ㅎㅎ
그리고... 챔질이 성공하면 찌에는 큰 충격이 없을 거라는 말씀은 무슨 말씀인지....?
순간챔질
챔질에 성공하면 붕애가 춤추는대로 찌도 춤을 추겠네요
고로 큰저항이 없으니까 충격이 없다는 말아닐까요
화무님 모처럼 장문의글 잘보았습니다
태클은 절때루 아닙니뎌
잘보았습니다
절대 태클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글 첫부분에 적었듯 건전한 토론은 대환영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 찌에 가장 큰 무리가 가는 순간은 후킹 성공과 상관 없이 챔질하는 그 순간입니다. 가장 빠른 속도로 찌가 뒤집히기에 작은 찌몸통에도 큰 저항이 생기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막대형의 찌허리가 많이 파손되는 이유는 막대형이라 저항이 커서라기 보다는 막대형의 찌다리가 짧아서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수초에 걸리고 여기저기 부딪치면서 생기는 충격은 논외로 하구요.
사실상 찌가 가장 많이 파손되는 순간은 바늘이 바닥에 걸려 대를 퉁퉁 쳐 올리는 때일 것입니다.
정상적인 챔질과 랜딩까지의 과정만 얘기하다 보니 빼먹었네요.
그 때도 찌다리에 탄성이 있다면 파손의 위험이 많이 줄어들 거라 봅니다.
글을보고나니 맞는말씀같습니다
그럼 짧은찌는 어떻게 충격을 보와
해야 할런지요
충격이 흡수되면 어디 다른쪽에 충격이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찌톱도 몸통과 만나는 부위가 부러졌습니다.....
제 생각에 찌다리가 짧은 찌는 일단 솜말이 보완을 좀더 튼튼히 하고 찌다리를 찌톱 굵기와 비슷한 굵기로 얇게 해서 가능한대로 탄력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게 최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공기중에서 찌다리가 퉁기면 반발력으로 찌 전체에 충격이 가고 그로 인해 찌톱이 부러지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물 속 챔질 과정에서는 찌다리가 퉁기는 것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찌다리가 살짝 휘었다가 물의 저항으로 인해 비교적 천천히 복원될테니 찌톱 쪽에 그렇게 강한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챔질시 솜말이 부분에 탈이 날까요?
챔질보단 수초나 나무에 걸린걸 강제 회수하는 과정에서 오는
충격에서 문제가 된다고 봅니다.
당연히 챔질시보다 강제회수 과정에서 더 많은 파손이 이뤄집니다. 사실 거의 대부분이 그렇게 파손될 것입니다.
찌가 어딘가에 걸리거나 부딪쳐서 파손되는 건 솜말이를 어떻게 해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제가 얘기하는 건 물 저항에 의한 파손에 한정한 것입니다.
예전엔 대물낚시라면 오동이나 스기로 만든 목재 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은 발사는 기본이고 심지어 속대류로도 대물찌가 만들어집니다.
그런 찌들은 소재 자체가 무른 것들이어서 강한 챔질만으로도 부러질 수 있습니다.
그런 소재의 한계에서 오는 파손의 위험성을 최소화할 수 있을까 생각해본 것입니다.
그리고 찌가 파손되는 건 솜말이 부위가 아니고 바로 윗부분입니다.
혹은 솜말이 이음매에 실금이 가며 물을 먹기도 하죠.
보통 가장 큰 힘을 받는 찌다리쪽이 가늘고 길게 빠지다 보니 부러질 가능성도 제일 큰 것이지요.
찌를 만드는 입장에서 누군가에게 선물을 했는데 얼마 못가서 파손됐다는 말을 들으면 괜히 미안하고 창피하기도 하죠.
그래서 찌의 디자인적, 기능적 부분을 해치지 않으면서 조금이라도 내구성 좋은 찌를 만들기 위해 한번쯤 생각해보자는 의미에서 해본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