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 이야기
잔잔한 수면
작은 불빛하나 오름을 보려고 낚시를 갑니다.
낚시에 있어 꾼들에게 일희 일비 하게 만드는 찌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꾼은 없는가 합니다. 그런 의미로 예전부터 있었던 찌에 대한 생각을 짧게나마 남겨보려 합니다.
좋은찌
좋은찌는 바라만 봐도 가슴속이 저려오는 기쁨으로 가득차는 찌입니다.
좋은찌는 그저 돈을내고 쇼핑몰에서 살수있는 그런찌는 전혀 해당 되지 않습니다.
그런찌를 몃년전 선물 받은적이 있었습니다.
갈대찌 6개 셑트로 만들어진 이세상 단 하나의 찌.
만드신분 또한 아끼고 아낀 몃개 안남은 셑트 찌중에 한 벌을 받았습니다.
찌에 흐르는 광택과 예전에 만든 찌이기에 찌톱에 케미고무가 아닌 붉은 찌톱만이..
사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잘만든거라 사용중에 파손이라도 될까싶어 감상만 했습니다.
수초 없는 맑은물에서 오르는 광경을 보려 하다가도 그냥 구경만 해도 좋았기에
굳이 사용을 안했어도 마냥 행복했습니다.
몃년이 지나 좋은어르신을 만나 그분께 선물했는데
그분이 그러시더군요 .너무 좋은 찌라 선물을 받을수 없다고 .
그래서 정통찌 몃점을 사드린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두해가 지나 제 나름대로 사이트에 많은 도움과 활동을 하셨던분께
출조를 핑계로 만나 찌를 선물 했습니다.
저 혼자 보기는 아까웠기에 , 처음 선물 받을때 3년만 감상하다 다른 분께 드려야지 했던
생각을 지키기 위해서 다른 분에게 드리고나니 홀가분해 지더군요 .
그 모양 하나하나가 선명하게 뇌리에 남아있습니다.
그이후 선물 받은 어탁 또한 사이트에 많은 도움을 준 다른분에게 선물로 보내 드렸습니다.
나머지 제가 선물받은 찌들은 이미 어린 꿈나무에 다 주었기에 제가 쓸찌는 허접해서 다른사람을 줄수도 없는 찌들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낚시도 떡밥에서 대물로 전향하는바람에 찌에대한 생각도 희미해져 갔지요.
이년전 차를팔고 다시 떡밥낚시로 바꾸었을때 쓸 떡밥찌가 없어 모 사이트에서 오천원 짜리 3개를 사용했지만 곧 깨지고 망가지더군요 . 그리고 동네 어르신에게 만원짜리 두 개를 구매 하였고요 .
요근래 쓸만한 찌를 사기위해 중고장터를 들락 거렸습니다.
찌를 판단 모든 글을 클릭했고 마음에 들면 댓글달고.
제 나름대로는 열심히 구했습니다. 그러던중 사막님이 올리신 판매 글을보고
구매한단 글을 올렸습니다.
돼지 감자찌 4점. 기존 올린 사진도 확인해보고, 찌를받으면 바로 셑팅해서 낚시갈 생각에 입가엔 미소가 맷혔습니다 .
그리고 집에가서 받아본 찌.
사진과는 너무 다르더군요 . 그냥 사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찌에도 주인이 있다면 바로 제가 주인인것 같았습니다.
너무 짧지도 길지도 않은길이
재료의 속성을 알수있는 투명한 도료
찌 몸통에서 느껴지는 진중하고 부드러운 곡선의 아름다움
찌톱에서 찌다리로 이어지는 매근한 처리
.
찌 날라리는 없었으나 제가 부탁해서 달아주셨네요.
처음으로 받았던 좋은찌와같은 은은한 세월의 흔적은 찻을수 없어도 ,
그냥 보는순간에가슴 떨리는 행복에 젓었습니다.
낚시란것이 꼭 해야만 행복한것이 아닙니다.
준비과정도 행복하지만 준비하기전 채비를 보기만 해도 행복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찌는 그냥 벽에 걸렸습니다.
사용은 못해도 그 찌오름은 가슴속으로 상상할수 있습니다.
이 자리를빌어 몃년간 감상할수있는 좋은찌를 보내주신 사막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아직 사진을 올려본적이 없어서 ㅠ.ㅠ.
가능하게되면 엽집 어르신께 받은 찌 포함해서 일간 올려보겠습니다.
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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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일님의 맴 십분 공감하고 이해가 갑니다 ^^
저역시 사막님께 찌를 분양받아 사용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좋은찌라 차마 사용치 못한다는 요일님의 맘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실전에서 사용해서 멋진 찌오름을 보는것 또한 너무 행복합니다.
사용해 보시면 찌오름또한 환상임을 느끼실 겁니다.
일전에 멋진 조각칼 선물받았던 대전의 월척생각입니다.
조만간에 갈대찌 보내드릴께요.
떡밥용인데요
시간관계상 많은찌를 제작하지는 못했구요..ㅡㅡ
막대형, 오뚜기형 5합찌 두점 보내드립니다.
맘에 들지 않더라도 받아주시길....ㅡㅡ
여기는 참 따뜻합니다.
늘 베풀어 주시고, 격려해주시고...
그리고 작품 감상하는것도 참 즐겁습니다.
물론 여러 선배님들 처럼 예쁜 작품이 나오질 않아 아쉽지만...
사막님찌는 언제 보아도 예쁘죠 그리고 참 깔끔합니다.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