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자체가 꿈같았던 파키라..
망치로 직사각을 내고 다듬어 정확한 직사각형 기둥을 만들어야 하는데,
망치를 내려 놓는 순간 앞이 캄캄했다.
에휴~~ !!
이 딱딱한걸 어떻게 곧게 다듬는단 말인가..
망치 내려 놓은지 열흘 지난 어제, 역시 사부님들의 도움을 종합하여
용기를 내어 컷터 칼을 집어들었다.
한겹한겹 벗기며 다듬어 나가는데 ,손이 배일까봐 겁이 잔뜩 난다.
"이걸 ,정말..계속 해? 말아?" 갈등이 뇌리를 수십번 바꾸기를 반복하니
사람 녹초가 된다.
발사처럼 가볍고 자중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다듬기도 열배,백배 힘들지만,
그 넘에 무늬 하나의 매력땜에 끙끙거리며 꾹 참고 계속 다듬어 갔다.
왠만큼의 원형기둥 모습이 형성되었다.
이제 문제는 관통이다.
발사는 왠만한 철심 하나만으로도 선반없이 반듯하게 관통되어 바란스,
휨새 잡기가 별 문제가 아니나 , 이건 관통점 표기를 할려하니 딱딱하여 들어가지도 않는다.
부들, 수수나 해바리기, 발사 등 쉬운 관통소재들이 절로 생각난다.
손드릴로 억지로 약간 힘을 줘가며 한쪽부터 몸통을 돌려가며 균형감각을 가지고 반듯하게 뚫어갔다.
절반 정도가 뚫어져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여 처음부터 또 뚫어갔다.
드디어 뻥 !! .. 드릴에 짓눌려 손바닥이 얼얼하다.
그런데 이게 왠 일인가.
관통점끼리 만나야 되는데, 엉뚱한 곳으로 새로 길이 나며 뚫어진게 아닌가.
반대방향으로 바꿔 그 쪽에서 뚫어보니 맞은편으로 또 엉뚱한 길이나며 뚫렸다.
세상에, 관통이 복선철로처럼 두군데가 난것이다. 안을 들여다 보니 양방향 터널이 나버렸다.
무늬는 무척 맘에드는데 이를 어찌한단 말인가. 버리긴 너무 아깝고..
어쨌든 길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 2mm 드릴 롱기리를 선반에 물려 마구 져어버렸다.
드디어 외길로 뻥~~ 뚫렸지만, 고속도로처럼 넓어져 버린 홈에 우선 찌톱을 꽂고
위아래 찌톱옆 빈 공간들은 솜으로 메꿔 순접해가며 겨우 센타를 잡았다.
이어 선반에 물려 조심조심 성형을 마치니 ㅎㅎ ..이제는 겁이 난게 없다.
나머지 제작과정을 이어나가는건 별일도 아니다.
1차 목표를 10개로 잡고 시작했고 이제 겨우 2개마쳤으나 만들며 뭐가 잘못된건지
수정해가며 만들기를 이어간다면 시간이 걸릴따름 어찌어찌 할것 같기도 하다.
사진은 솜말이를 마치고 순접 2회를 끝낸 후의 모습입니다.
힘든만큼 보람도 더 크고 훨씬 재미있다.
겁도 많이 없어졌다..
"아이고 ,힘들어 죽겄네.. !! " 소리를 연발하면서도 파키라의 매력에 흠뻑 빠져 계속 만들고픈
의욕이 앞서는건 그마만큼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탓일게다.
* 전장 40cm에, 0.7 x 1.5mm 관통형 솔리드를 사용했으며, 봉돌 5.5호 정도 입니다.
처음 시도한 파키라 제작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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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라 생각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먼저 드릴로 관통한 후 구멍에 철심을 꽂아 놓고 철심을 축으로 칼로 깎아 나가면 좀 쉽습니다.
발사보다도 쉽고 가볍습니다.
썩히기 나름입니다.
쭉 보고 있습니다
날로날로 발전해 나가시는 모습이 보입니다
열정이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