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기법이 더욱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하우스낚시는 보통 11월초에 개장하여 3월까지 장장 5개월간에 걸쳐 이루어집니다.
결빙에서 해빙까지의 짧은 기간만 제외하고는 노지에서 물 낚시하던 시절과는 양상이 많이 바뀌게 됩니다.
이 긴 기간동안 하우스에서 고기를 잡는 것이 제법 당연시되면서 하우스 별도의 장비, 채비 등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으며 또 선보이고 있습니다., 미끼 역시 마찬가지여서
하우스 전용 미끼가 나오는가 하면 생 미끼도 지렁이 이외에도 구더기, 새우등이 사용되면서
오히려 노지보다 더욱 다양한 종류의 미끼로 다양한 기법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미끼! 종류보다는 운용이 중요합니다.
미끼는 무엇을 쓰느냐보다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합니다.
단적인 예로 지렁이를 한 마리 꿰어놓고 입질이 올 때까지 무한정 놔두는 것보다는 싱싱한 것으로
수시로 바꾸어 주되, 굵은 것, 가는 것을 구분해 써보고, 토막도 내어 써 보고,
또는 여러마리를 꿰어보기도 하면서 변화를 주어야 고기가 유인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반죽미끼는 한가지의 떡밥으로도 물의 양, 반죽세기, 반죽시간 등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즉 비중, 찰기, 묽기, 풀어지는 속도 등의 조절이 가능합니다.
전반적으로 조황이 좋을 경우, 잘 잡아내는 주변 조사들과 같은 미끼로 바꾸어서도 마찬가지로
잘 나오지 않는다면 미끼의 운용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특히 반죽미끼의 경우에는 운용의 차이가 더욱 중요합니다.
여기에서는 노지에서와 같이 다량의 반죽미끼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하우스에서의 반죽미끼 운용법에 국한하여 간략히 소개를 해보겠습니다.
*집어 중시 개념보다는 흡입 중시 개념이 효율적입니다.
고기가 전반적으로 나오지 않을 때 미끼를 잔뜩 넣어봤자 입질은 들어오지 않습니다.
이럴 때에는 꿀을 발라 넣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고기들이 활성화되면서부터는
꾸준히 소위 밥질을 한 곳으로 고기들이 일시 모일 확률은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위하여 무한정 밥을 달아 던질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이보다는 고기가 집어가 되었을 때
그들을 다른 곳으로 옮아≠? 않도록 묶어두는 노하우가 더욱 중요합니다.
신속하고도 조용한 끌어내기와 바늘빼기, 제자리로 정확하고 빠르게 채비던지기 등이
이루어진다면 마릿수를 늘릴 수가 있습니다.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작년 11월에 충북 영동의 심천농원(노지)에서 한중 교류전이 열린 적이 있습니다.
11월이면 이미 저수온기에 접어든 시기입니다. 40여명의 선수 중 두 명이 중국선수들이었는데
이들이 설마 상위권에 입상을 할 지에 대하여는 모든 이들이 회의적인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상을 깨고 한 명은 우승을, 또 한사람은 상위권에 랭크되었습니다.
우선 이들의 미끼운용을 보면 두 세 가지의 반죽미끼를 개어놓되,
바늘에 매달려 있는 시간과 풀어지는 속도를 추정하고 그에 맞게 반죽을 한 즉, 기능을
부여한 각각의 미끼를 개어놓습니다.
성분은 글루텐 류와 가는 입자의 떡밥이 혼합된 것들이었습니다.
경기가 시작되면서 짝밥으로 대추알 만하게 미끼를 달아 투척하는 우리 선수들과 달리
두 바늘에 깨알만큼을 달아 곧바로 고기의 입질을 받으려 했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중국에서 상당량의 고기가 들어가 있어 집어가 필요 없는 곳에서나
적용될 기법이었기에 눈 여겨보지 않으려 했으나, 놀랍게도 그들은 불과 수 분내에 고기를 끌어냈습니다.
조황 조건을 갖춘 경기장이 아닌 일반 터에서도 집어를 위한
미끼운용이 필요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결과였습니다.
미세한 입질이 들어오자 그들은 일부의 미끼를 더욱 묽게 하여 바늘에 묻혀서 투척을 하였고,
이내 찌에는 어신이 들어왔습니다.
고기 밀도가 높은 하우스도 아닌 노지에서 집어도 없이 곧바로 고기를 잡아내는 것에 미루어 볼 때
우리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집어의 개념은 특히 고기 개체밀도가
높은 하우스에서는 별 의미가 없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저수온기에는 다량의 밑밥보다는 눈앞의 작은 미끼에 관심을 보입니다.
그 뒤로 꾸준히 소량의 미끼만으로 하우스에서 시도를 해본 결과, 집어의 의미가 별 효과가 없음을
그럭저럭 증명할 수 있었습니다. 고기들은 미끼에 관심을 두는 때와 그렇지 않을 때가 있는 듯 합니다.
별반 관심이 없을 때는 차치하고, 관심을 두는 때에는
자기의 주변에 미세하나마 움직임이 있으면 즉각 반응을 보입니다.
그것이 크던 작던 먹을 것이라 판단이 되면 수 초 내로 즉각 반응을 보입니다.
먹이의 주변을 돌기도 하고, 툭툭 건드려 보기도 하다가 이내 흡입을 하게 됩니다.
오히려 입자가 굵고 잘 풀어지는 미끼를 달아 바닥에 잔뜩 흩뿌려져 있다면
고기들은 그것에 관심을 두어 바늘에 달린 미끼에 대하여 흡입집중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즉, 물 속에서 매우 고운 입자로 풀리는 미끼를 쓰되 고기가 건드리지 않는 한
일정 시간까지는 바늘에 매달려 있을 수 있는 미끼면 집어와 흡입을
동시에 유도해낼 수 있는 충분조건의 미끼가 될 수 있습니다.
*작고 연하게, 그리고 부지런하면 금상첨화입니다..
전반적인 조황이 좋지 않았던 대회에서 중국선수 중 한사람은 결국 붕어 세 마리를 잡아 1등을 하였습니다.
더욱 놀라운 일은 그의 살림망에는 이외에도 잔챙이와 피라미가 10마리가 넘게 잡혀 있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한 중국선수의 살림망에도 작은 고기들이 꽤 여러마리가 들어 있었습니다.
흡입용으로 쓰는 깨알같은 반죽미끼만으로도 집어 개념의 짝밥을 쓰는 우리의 미끼운용에 비하여
월등한 조과를 보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괜찮겠지요?
하우스는 노지보다 수면적이 작으면서 같은 양의 고기가 들어간다고
전제하였을 때 당연히 고기의 개체밀도는 높아집니다.
이들이 먹이를 섭이하고자 할 때에 미끼가 다량으로 투입된 것보다는
오히려 소량의 미끼가 자주 내려와 움직일 때 고기들은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또한 부담없이 흡입할 수 있도록 작게, 연하게 쓰는 것이
저수온기의 약한 입질을 놓치지 않는 방법일 수 있겠습니다.
하우스낚시 미끼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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