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에 비해 꽤나 포근한
11월의 송전지 입니다.
평년 이 즈음이라면 된서리나 살얼음에
그릇째 얼어 널어놓은 대의 서릿발도 수묵화 보 듯 했지만,
오랜동안의 가을을 만끽하며 그리 춥지 않은 고즈넉에 사치를 떨어봅니다.
예보된 마지막주의 추위를 앞두고 시즌 막바지를 향해 가며
이윽고 맺어지는 결과물들이 아쉬움에 얼굴을 드러냅니다.
갈수록 결코 잦지 않은 신호들에
킬챔질의 내공으로 곱게 걷어내 살포시 고운망에 담아둡니다.
저녁 밤 - 자정 전 후 건너뛰고 - 새벽 아침의 시간대가 명확해지며
잠자리도 큰 부담없이 적당한 녘에 청 할 수 있습니다.
제법 쓸 만한 찌오름 또한 멋들어져 배수기 때와 다른 놀음을 전해줍니다.
글루텐에서의 입감은 여전하지만,
신통치 않아 계륵같았던 지렁이옹도 뒷심을 발휘해
노익장을 과시하며 '국민미끼'로의 반열에 숟가락 얹어봅니다.
해빙직후의 깔끔한 몸단장에 버금가는 비늘맵시로
시즌을 매조지해 갑니다.
고맙습니다.
031-336-7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