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점점 깊어가고 있습니다. 갑자기 얼마 전에 지인이 했던 말이 문득 떠오릅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낚시 한번 데리고 가 주세요 라고 말했는데 깜박 잊고 있었네요. 붕어낚시는 전혀 해보지 않은 낚시 초보가 손맛을 볼 수 있는 곳이 어느 곳이 좋을까 생각을 하니 바로 답이 나옵니다. 그곳은 바로 충남 공주 훼미리낚시터입니다. 낚린이와 함께 훼미리낚시터로 갑니다.
공주 훼미리낚시터는 깊은 산속 옹달샘처럼 낚시터 주변에 산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어서 손맛터이지만 풍경 좋기로 소문난 곳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입어료가 평일은 만원 주말은 만오천원으로 저렴하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1호지와 2회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주 어종은 토종붕어, 향붕어 잉어, 향어입니다.
1호지는 보통의 손맛터 형태입니다. 비와 해를 가릴 수 있는 지붕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겨울에도 1호지는 물낚시가 가능합니다.
2호지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소류지 분위기가 나는 곳입니다. 훼미리낚시터가 다른 손맛터와 다른 점이 2호지 같은 노지에서 낚시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는 거죠. 주차장이 넓어서 주차하는데 불편함은 없습니다.
취향에 따라서 1호지와 2호지에서 낚시를 하는데 주로 1호지는 편한 것을 선호하는 분들이 주로 이곳에서 낚시를 합니다.
해를 정면으로 받는 포인트입니다.
요즘 같이 좀 쌀쌀한 날씨에는 이곳이 인기있는 포인트입니다. 관리실 바로 뒤에 있는 곳이죠.
겨울을 대비해서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바람을 막아줄 수 있는 거죠.
낚시터 뒤에 있는 주택과 저수지 풍경을 한 프레임에 넣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가장 사진 찍기 좋아하는 풍경입니다.
공주 훼미리낚시터는 낚시터 이름처럼 어린 자녀와 함께 출조하는 분들도 많으며 부부가 함께 출조하는 분들은 특히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것은 아무래도 고즈넉한 곳에서 조용하게 낚시하며 힐링하기 좋은 곳이라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 역시도 집에서 30분 거리여서 시간 날 때마다 이곳에서 짬낚을 하곤 합니다. 짬낚에도 충분한 손맛을 볼 수 있기 때문인데 집 근처에 이런 낚시터 하나쯤 있는 것은 낚시인에게는 큰 행복입니다.
1호지에도 이렇게 지붕이 없는 곳에서도 낚시를 할 수 있습니다. 저랑 똑같은 낚시 조끼를 입으신 조사님은 훼미리 단골이신데 제가 올 때마다 거의 뵙게 되는 거 같습니다.
항상 짬낚을 하시던데 늘 충분한 손맛을 보시는 거 같습니다.
소좌 다리 위에 발을 얹고 낚시하는 모습이 이색적이네요.
마침 붕어를 낚아내는 여조사 분이 계시네요.
씨알 좋은 향붕어를 낚으셨네요.
대전에서 오신 부부이신데 제가 올린 훼미리낚시터 영상을 유튜브에서 보시고는 이곳을 알게 되었다고 하십니다. 구독은 안 하셨다는데 바로 저와 인사를 나누고는 구독을 해 주셨습니다. ㅎㅎ
2호지 노지탕입니다. 바로 앞에 산이 있어서 풍광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최근에 이곳에서 유튜버 지감독님과 함께 촬영을 했었는데 지감독님께서도 풍경을 보고서는 손맛터에 이런 멋진 풍경이 다 있느냐면서 감탄사를 연발하시곤 했습니다. 그때 촬영한 것은 11월 초면 영상이 업로드 될 거 같습니다.
노지를 선호하는 분들은 항상 2호지에서 낚시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
2호지도 1호지 못지 않게 개체수가 많아서 손맛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노조사께서 한 수 걸어 내시네요.
건너편에서 호젓하게 낚시하는 분들입니다. 훼미리낚시터에서는 여조사 분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주로 1호지에서 낚시를 하곤 했는데 2호지에서 노지 낚시 하는 느낌을 만끽하면서 붕어를 낚는 것도 즐거울 거 같습니다.
붕어는 쉽게 나와주니 손맛은 보장이 되는 것 같습니다.
낮에 해를 등지고 낚시하는 자리입니다. 찌 보기가 편하죠.
1호지에서 낚시하던 부부께서는 점심 때가 되어서 준비해온 음식을 가지고 휴게소로 가셨네요.
관리소 겸 휴게소입니다.
준비해온 음식을 이곳에서 먹을 수 있고 라면이나 떡만두국 등 간단한 음식은 낚시터에 주문도 가능합니다.
커피 포트와 전자레인지도 있으며 싱크대가 있어서 본인이 가져온 음식을 먹고 설겆이도 할 수 있습니다. 캠낚하는 기분으로 낚시를 할 수 있어서 가족 출조객 중에는 삼겹살 등을 준비해와서 고기를 구워 먹기도 합니다. 단 숯불은 피울 수 없습니다.
저는 제주 꺼먹돼지를 준비했습니다. 붕어낚시가 처음인 지인한테 캠낚의 낭만을 느끼게 해 주고 싶은 게 제 마음입니다.
얼마 전에 구매한 수제 도마에 고기를 올려 놓고 도자기 주병에 소주를 담아 술잔에 따라 마시니 이게 바로 풍류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인이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면서 너무 행복해 합니다.
주차장 옆 평상에서 식사를 하니 야외 소풍 나온 느낌입니다.
점심을 먹고 나니 해가 산 쪽으로 넘어 가고 있습니다.
물가에 비친 반영이 아름답습니다.
단풍이 들었다면 더욱 멋졌을 텐데 아직 때가 이른 거 같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풍경은 좋습니다.
자리를 옯기신 부부이신데 남편 분만 낚시를 하시고 부인께서는 늘 뜰채로 붕어를 뜨곤 하시는데 자주 뵙는 분들입니다.
부부 합작으로 붕어를 낚아내고 있습니다.
드디어 지인이 첫 붕어를 만납니다.
씨알 좋은 향붕어를 낚고서는 손맛이라는 게 이런 거였군요 하면서 어린아이처럼 무척 즐거워 합니다. 바다낚시는 해 봤지만 민물낚시는 오늘이 처음인데 첫 출조에 다행히도 손맛을 보게 되니 제 기분이 더욱 좋습니다.
대전서 오신 부부께서는 점심 식사 후에도 열낚중이십니다.
부인께서 또 한 수를 추가하시는데 아무래도 낚시 실력이 남편 분보다 더 출중하신 것 같습니다. ㅎㅎ
2호지 노지에도 손맛을 보고 가신 분들도 계시고 오후에 출조하신 분들도 계시네요.
어린 아들과 함께 출조한 부자가 눈길을 사로 잡습니다.
낚싯대를 부여 잡고 찌를 바라보는 모습이 영락없는 낚시꾼의 표정입니다.
까칠한 향붕어의 입질에 바로 챔질을 하려고 낚싯대를 부여잡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부녀가 함께 앉아서 도란도란 얘기 나누는 정겨운 모습이 평온해 보입니다.
독조를 즐기는 여조사님도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자주 이곳으로 출조를 하신 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붕어낚시가 처음인 지인을 초대하여 붕어 손맛을 보게 했으니 일단 목적 달성은 했습니다. 이제 낚시에 입문을 했으니 앞으로 가끔씩 동출을 하는 일만 남은 것 같습니다. 손맛이 보장되는 훼미리낚시터에서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멋진 가을 풍경 속에서 추억을 낚으면 어떨까요?
낚시의 세계로 인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