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잡지에 유료터 출조 기사를 기고한 지 6년이 되었는데도 아직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낚시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출조하는 충북 충주의 모점낚시터로 낚시춘추 취재를 겸해서 낚시여행을 떠났습니다.
모점낚시터는 충북 충주시 양성면에 위치하였습니다.
제방에서 바라본 풍경인데 처음으로 출조하여 모점저수지를 바라보니 가슴이 탁 트입니다.
모점저수지는 8만 5천 평의 준계곡형 저수지인데 저수지라기보다는 마치 커다란 호수 같은 느낌이 듭니다.
모점낚시터는 예전에는 대물낚시터로 운영이 되다가 지금의 지기님이 2년 전에 인수하여 좌대 리모델링을 거쳐 작년부터 영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좌대는 모두 신축 좌대입니다.
연안 좌대와 수상 좌대 20동을 운영하고 있는데 수물나무 포인트가 멋지게 형성이 된 상류의 모습입니다. 가장 인기있는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오늘 저도 상류 쪽 좌대에서 하룻밤 낚시를 하려고 합니다.
중류 쪽에 배치된 좌대입니다. 이곳도 배를 타고 가야 하는 곳입니다.
주차장이 아주 넓습니다. 겨울에는 빙어낚시를 즐기러 오는 분들이 많아서 이곳에 약 80대의 차량이 주차된 적도 있다고 합니다.
관리실입니다.
관리실에는 낚시에 필요한 소품 및 찌 그리고 떡밥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식당은 따로 운영을 하고 있지 않은데 주변 음식점에서 배달을 해 주기에 불편한 점은 없습니다.
좌대는 2인용 부터 투룸까지 다양하게 갖추어져 있는데 하나같이 좌대가 큰 게 특징이라면 특징입니다.
관리소 앞 배터입니다. 이곳에서 낚시 짐을 싣고 수상 좌대로 갈 수 있습니다.
배터에 화장실 겸 샤워장이 있습니다. 참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여름에 하룻밤 낚시를 즐기고 철수할 때 개운하게 샤워를 하고 가시라고 샤워장이 딸린 화장실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낚시인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배터 바로 앞에 어제 출조하신 분이 아직 낚시를 하고 계시네요.
낚시 짐을 싣고 오늘 하룻밤 지낼 좌대로 향합니다. 가방에 적혀있는 송귀섭 선생님께서 써주신 일조삼락 글씨처럼 일조삼락이 아닌 덤으로 풍경까지 일조사락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류 버드나무 군락지에 좌대가 가장 많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마치 예당지 수몰나무 포인트에 좌대가 있는 것처럼 모점지 상류도 아주 멋진 포인트에 좌대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저는 최상류 덩그러니 한 대 있는 8번 좌대에서 하룻밤을 지새우려고 합니다.
좌대에 오르니 좌대 넓이에 한 번 놀라고 평상이 있는 것에 또 한 번 놀랐습니다. 낚시 짐도 올려 놓을 수 있고 방안에 있는 식탁을 평상에 놓고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식사를 하는 사치도 누릴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화장실은 거품식 화장실로 청결하게 관리가 되고 있습니다.
방안에는 TV, 냉장고, 전자렌지, 커피포트 그리고 대형 식탁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전기 패널 보일러가 설치되어 있어서 따뜻하게 잠을 잘 수 있습니다.
이불을 봉에 걸어놓아서 이상했는데 나중에 지기님께 물었더니 이불에 곰팡이균이 기생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일주일에 수요일과 일요일에 대청소를 한다고 하는데 청결을 가장 중요시 한다는 말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낚시 자리 앞에는 울타리처럼 수몰나무가 둘러져 있는 게 금방이라도 대물 붕어가 입질을 해 줄 것 같습니다.
모점낚시터는 배스나 블루길 등 외래종이 전혀 없다고 합니다. 새우도 채집이 되는데 옥수수가 잘 먹히는 곳이라고 합니다. 미끼는 딸기글루텐이 좋다고 하여 집어제와 딸기글루텐 그리고 옥수수를 준비했습니다.
28칸부터 36칸까지 총 네 대를 편성했습니다.
수몰나무 가까이에 찌를 붙여서 대물 붕어를 기다려 봅니다.
바로 옆 좌대에도 친구분들끼리 동출을 한 것 같습니다.
잠시 후 오늘 함께 할 두 분의 선배님께서 도착하셨습니다. 직장 선배님으로 정년퇴직 후에도 제 2의 인생을 가꾸시며 왕성하게 일을 하고 계십니다. 가끔 이렇게 셋이서 동출을 하곤 하는데 작년 이후 올해는 처음이네요;
선배님께서 애기 붕어가 찌는 몸통까지 밀어올린다면서 너털웃음을 터뜨립니다. 낮에는 애기붕어부터 7치 붕어까지 간간히 나옵니다.
잡지 화보를 찍기 위해 사진기를 메고 배를 타고 나갔습니다.
상류에 있는 노지 포인트입니다. 텐트를 치고 캠낚을 즐기기에 아주 좋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일주일을 있어도 전혀 지루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중류 쪽 아바타 존입니다. 왜 아바타 존인지는 나중에 알려 드리겠습니다. 햇빛이 잘 들지 않아서 여름에 시원하게 낚시하기 좋은 곳입니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만 바라봐도 힐링이 될 거 같습니다.
넓은 좌대에서 독조를 즐기는 조사님도 보입니다.
중류 쪽 노지 포인트에도 캠낚을 즐기는 분들이 있습니다.
모점낚시터 노지에는 접지좌대가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좌대를 준비하거나 아니면 그냥 낚시를 해야 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멋진 자연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낚시터에 접지좌대 같은 시설물을 설치하는 게 별로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녹색의 푸르름과 낚시인의 모습이 잘 어우러져 보입니다.
낚시 자리 뒤에 바로 주차하고 낚시를 할 수 있기에 매우 편합니다.
화장실도 바로 뒤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하루 두 번 청소를 하면서 청결을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넓직하게 앉아서 다대편성을 하셨네요. 공간이 넓어서 다대편성이 가능합니다,.
배터 바로 옆에는 걸어서 진입이 가능한 연안좌대도 있습니다.
수심이 가장 깊은 제방권 취수탑 바로 옆 골자리에는 덩그러니 좌대 하나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 좌대는 어느 낚시인이 2년치 좌대비를 내고 계약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반인은 이곳에서 낚시를 할 수가 없습니다. 얼마나 모점지를 좋아하면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긴 하는데 모점지의 풍경에 사로잡힌다면 충분히 그런 마음이 들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드론을 띄워 하늘에서 내려다 본 모점낚시터의 풍광이 너무나 멋집니다. 심산유곡이라는 말은 이런 곳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옹기종기 상류 수몰나무 포인트에 배치되어 있는 수상 좌대가 좋아 보입니다. 마치 구역 정리를 한 것 처럼 질서정연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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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바라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느낌입니다.
저희 바로 옆 좌대에서는 술 한잔하면서 담소를 나누는 모습도 보이고 낚시에 열중하는 분이 대조를 이루는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입질이 오기에 자리를 뜰 수가 없으신가 봅니다.
이런 풍경을 사진으로 찍는 제 마음이 너무 행복합니다.
부부가 함께 하시던데 부인께서는 방안에서 TV를 보고 계신가 봅니다. 수몰나무에 찌를 세우고 입질을 기다리고 계신 것 같습니다.
부인께서 나오시니 이른 저녁식사를 하시네요.
평상에 앉아서 소풍나온 듯이 편하게 저녁을 드시는 모습에서 여유로움이 물씬 풍깁니다.
바로 옆 노지에 자리를 잡으려는 분이 계시네요. 자리가 만만치 않은데도 이곳에서 낚시를 하려는 것을 보니 모점지 포인트를 잘 아시는 분인가 봅니다.
바람 한 점 없이 수면은 장판에 반영이 예쁩니다.
낚시를 배운지 몇 년 되지 않은 선배님께서는 외대일침으로 잔잔한 손맛을 보고 계십니다. 글을 잘 쓰시는데 작가를 하셨어도 이름 석자는 알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선배님께서는 낚시보다는 멋진 풍경을 사진기에 담느라 여념이 없으시네요. 충분히 선배님의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저라도 그랬을 테니까요;
해가 서산으로 기우면서 부드러운 햇살이 물가에 비추니 따스함이 느껴집니다.
마치 깊은 산 속 고즈넉한 곳에 대를 드리우고 있는 정경 같습니다.
이분도 독조를 즐기시고 계시던데 지금 어떤 느낌이실지 사뭇 궁금해집니다. 아마도 무념무상이지 않을까요?
다음에 모점낚시터를 다시 찾게 된다면 이곳에 텐트를 치고 며칠이고 머물다 가야겠습니다.
보기만 해도 노지에서 낚시하는 분들이 부럽습니다.
제가 이번 모점지 출조하면서 찍은 사진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입니다. 낚시의자가 아닌 캠핑용 의자에 앉아서 부부가 한 곳을 바라보는 이 보습이 너무나 정겨워 보입니다. 역광으로 비추는 모점지의 뒷 배경이 두 분과 함께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주는 것 같습니다.
채비를 손보는 남편의 손길을 따스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부인의 모습이 행복해 보입니다. 두 분 지금처럼 영원히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좌대로 다시 돌아오니 바로 옆 좌대 조사님이 한참을 실랑이를 하더니 잉어를 끌어 냈네요.
어느덧 저녁 식사를 할 시간입니다. 제가 준비한 민물장어입니다. 두 분의 선배님 몸보신을 좀 시켜드리려고요.
큰 형님께서는 장어를 능숙하게 굽고 계시고 선배님은 제 도자기 주병을 유심히 관찰하고 계시네요.
장어가 아주 맛있게 구워졌습니다.
큰 형님께서는 형수님께서 싸주신 한우를 갖고 오셨습니다.
이렇게 풍광 좋은 곳에서 존경하는 두 분의 선배님과 술 한잔 곁들입니다. 백제의 술 한산 소곡주 증류주를 제가 준비했습니다.
작년 가을 제 생일 때 한산 소곡주 술이 선물로 왔는데 보낸 사람 이름도 안 적혀 있어서 택배사 수소문 끝에 군계일학 충청지부 회원이신 흰죽사발님이 보내신 걸 알게 되었네요. 그 고마움에 좋은 사람과 함께 이 술을 마셔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이 그날입니다.
백제의 술 서천 한산 소곡주 증류주를 부여 백제요의 백제 토기 주병에 담아 술잔에 따릅니다. 제가 도자기를 좋아해서 낚시터에서 일회용 용기를 잘 사용을 안 합니다. 백제의 술을 백제 토기 잔에 따라 마시니 그 옛날 선배가 되어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입니다.
오늘 이 순간이 추억의 한 페이지에 적혀 있기를 바라면서 건배를 합니다. 찌불을 밝히고 밤낚시를 했지만 씨알의 변화는 없었고 그리고는 동이 텄습니다.
새벽 동이 트면서 저수지 전역에 물안개가 자욱합니다.
바로 옆 좌대 조사님은 아침 인사하는 붕어를 만나고 있네요.
힘차게 캐스팅 하는 조사님과 물안개 핀 아침 풍경이 멋집니다.
배를 타고 조과를 확인하러 가는데 고요한 아침 호숫가의 풍경에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립니다. 사진으로 감상해 보시죠.
중류 쪽 아바타 존 구역에 있는 좌대의 조황 먼저 살펴 보겠습니다.
마릿수 붕어는 낚으셨는데 씨알이 좀 아쉽습니다.
그래도 자연산 대형 메기를 낚으셨으니 아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새우 미끼에 나왔다고 합니다.
중류 노지의 조황은 어떠했을까요?
베이스캠프를 멋지게 차려놓고 캠낚을 즐기셨네요.
정면으로 보이는 풍경이 압권인 포인트입니다.
턱을 괴고 찌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진지해 보이십니다.
체고가 좋은 토종 월척을 낚으셨네요. 옥수수 미끼를 먹고 나와 주었다고 합니다.
살림망은 담겨져 있었는데 씨알이 좀 아쉬웠다고 합니다.
이곳이 중류 쪽 일명 아바타 존입니다.
왜가리 군락지로 왜가리의 배설물로 인해 나무가 이런 모습으로 고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영화 아바타에 나왔던 장면과 너무 흡사하여 아바타 존으로 명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보면 볼수록 신기하면서도 색다른 풍경을 자아내는 것 같습니다. 사진 포토 존이라고 지기님께서 귀뜸하십니다.
저희 바로 옆 좌대의 조과입니다. 마릿수 붕어를 낚으셨네요. 손맛, 찌맛은 충분히 보신 것 같습니다.
어제 낮에 한참을 실랑이를 했던 그 주인공입니다. 손맛은 대단했을 것 같네요.
선배님께서는 아쉬움이 남으시는지 서서 찌를 바라보고 계시네요. 선배님 이제 철수할 시간입니다. 서운한 마음은 잠시 이곳에 두고 가시지요.
오늘 이 순간을 잊지 않기 위해 사진 한 장을 남깁니다. 처음으로 출조한 모점낚시터에서 손맛, 찌맛, 입맛 거기에 풍경까지 일조사락을 즐겼습니다. 큰 붕어는 만나지 못했지만 그림 같은 풍광을 지닌 낚시터를 알게 된 것만으로도 큰 소득입니다. 두 분의 선배님과 인생을 얘기하며 인생 낚시를 한 것 같아서 추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멀지 않은 시간에 다시 모점지에 출조하여 노지에서 캠낚할 것을 기약하며 일상으로 복귀합니다.
시설만 좋으면 뭐합니까?
불친절이 뭔지도 모르는 사장의 마인드로는 다시는 못갈 낚시터중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