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군 북일면에 위치한 사초호 상류의 흥촌천에서
2차 남도원정을 즐기고 왔습니다.
화요일,
남도의 이른 봄기운을 맞이하며
지난 1차 남도원정때 만나서 인연이 된
회원님과 함께 먼저 들어왔는데요
충주에서 새벽부터 먼길을 내려오셔서
최상류 근처에 뗏장포인트를 노리려 수중전을 준비하시다가
지난번에 이어 남도 뻘에 앞다리를 또 뺐기셨네요 ㅡㅡ:;
이쪽은 꼭 뻘 조심하셔야합니다^^:;
자리를 둘러보다가 인근에 낚시인들에게 조황을 물어봤습니다.
요며칠전까지는 허리급까지도 나왔는데 한 이틀 추웠고
밤에 얼기까지 하면서 조황이 안좋다고...
남도원정 일정 전 하루먼저 들어온거라 우리는 오손도손 앉아서
즐길, 수로 중간정도에 자리를 했습니다.
마침 철수하는 분으로부터 상황도 전해 들을수 있었죠.
글루텐 계열을 쓰라고 하시더군요.
따뜻한 오후 햇살 아래 광합성 작용 제대로하며
준비합니다.
집 짓고 대편성을 끝내니 찌불 밝힐 시간.
앞 뗏장이 넓어 수중전 할랬는데 저도 앞발 뺏길까봐
뭍에서 세팅했더니 긴대로 운용 되었습니다.
짧게는 48대부터 60대까지.
우리 회원님도 열심히 투척중이시군요^^
10시방향에서 계속해서 불어오는 북서풍때문에
채비투척이 어려웠지만 뒤돌려쳐서 떨어진 채비에는
이바람에도 찌를 올려줍니다.
그리고 맞이하는 저녁시간.
지렁이를 던져놓은 채비에 계속해서 작은 동자개가 올라옵니다.
'채비투척도 힘든데 왜 계속 빠가냐...'
붉은 달이 떠오르고 동자개의 성화는 더 심해집니다.
하는수 없이 옥수수로 미끼에 변화를 주었는데요
이게 신의한수 였나봅니다.
밤이 되면서 입질은 미약하지만
붕어들이 따박따박 나와주더군요.
가끔씩은 월척붕어도 나오구요^^
밤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밝힌 수로의 찌불
첫날 십여수 가까이의 붕어를 만나고
여독을 푸려 구들방에 눕습니다...
혹시나 연안이 얼까봐 낚시대를 들어놓고 잤더니
아주 연안 뗏장에 대 널어놨으면 큰일났을뻔ㅋㅋㅋ
'손이 시려워~ 발이 시려워~~'
호호 불어가며 아침 대편성을 다시했는데
'아니 낚시 장갑은 째낼라고 갖고 댕기남!'
꽁꽁 언 장대 힘들게 던져 놨더니만 그제서야 장갑이 생각납니다.
어제밤에 동자개를 많이 봤더니 머리가 빠가가 된건가 ㅋㅋㅋ
아침 6시 뉴스소리와 함께
휘엉청 둥근달도 이제 슬슬 넘어갈때
밤을 꼬박 지세운 노익장이 대단하십니다.
하루 지켜보니 밤낚시, 오전낚시만 즐기시고
저녁부터 다시 시작하는 패턴들이시더군요.
동쪽 하늘이 분홍분홍해지는게
곧 따뜻한 햇님이 올라올거 같은 아침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수로의 아침장은 기대 이하입니다.
아마 한달전이었을거예요.
사초호 본류와 수로 인접한 곳에서 낚시할때는
아침장이 폭발적이었는데, 오늘은 영...
' 햇님이 올라서 따숴지면 좀 나아질라나~'
집만 따뜻하게 데워주더군요ㅎㅎ
빛바래가는 텐트가 늙은 갈대밭과 아주 잘 어울리네요.
오늘부터는 남도원정을 지원한 회원들이 한두분씩 내려오는데
역시 남도원장 팀장님이신 박팀장님과 허대표님이
멀리서 일등으로 내려오셨네요.
오~~~~ 그리고!
짜잔!
기다리고 기다리던 신형받침틀!!!
요거이 15단인데 웅장하네요.
디자인에 있어서 디테일한 부분만 수정하고 곧 출시된답니다.
귀하신 몸, 잠깐이지만 영접하고
점심 먹으러 읍내로 궈궈!^^
1인당 9000원 하는 기사식당이라는데 문전성시네요 ㅎㅎ
정체불명의 이 전골은 홍어탕.
찐득한 궁물이 밥 도둑입니다^^
맛점을 하고 돌아온 수로는 떵바람에 휩싸여있었습니다.
왼편에 회원님과 제자리의 모든 채비에 입질이 와있었던지
아주 지맘대로 꼬여있더군요.
채비정리를 하고 어제처럼 지렁이 한마리를 달아
휘둘러 채비를 던져넣으면 곧바로 입질이 찾아오고
뗏장을 넘겨야기에 강제집행을 하는데
그 손맛이 제법재밌습니다.
어제보다는 조금 더 커진씨알.
참 재밌게도 맞은편 뒷바람을 맞는 낚시인들은 조용한데
맞바람을 맞는 제 자리만 유독 입질이 계속 들어옵니다.
뭐,오후타임은 원맨쇼가 맞을듯 싶네요^^:;
' 식사하러 모이세요! '
회원들이 하나둘씩 모이다보니 시간엄수는 기본입니다.
여럿이 함께하기에 더없이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고
식후땡을 달고나 커피로 마감합니다^^
밤시간에도 멈추지 않는 바람.
내일 복귀를 위해 밤낚시를 뒤로하고
구들장으로 다시 들어가 휴식을 취합니다.
실은 잡을만큼 잡아서 더이상의 욕심이 안나더라구요ㅎㅎ
아침 8시가 다 되서야 일어난 시간.
찌들은 역시나 난리가 나 있었지만
출근을 위해 철수 준비를 합니다.
확실히 봄이 다가왔나봅니다.
한달전보다 씨알이 많이 커졌고
배도 조금씩 불러오고 있었습니다.
30여수가 넘는 조과로 살림망 들기가 얼마나 무겁던지요.
즐거웠던 2박3일간의 남도원정.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의 낚시를 위해
서로 다른 사람들이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요,
저는 직장을 핑계로 마지막날까지 함께하지 못하고
먼저 올라왔습니다.
그 어느 곳보다 봄이 일찍 찾아오는 남도.
그리고 그 봄을 누구보다 일찍 느끼려 모인 남도원정팀.
이번 원정에서의 재밌었던 찌맛, 손맛, 입맛은
오랬동안 기억될거 같습니다^^♡
신형으로 나온 받침틀 너무 아름답습니다.ㅋ
덕분에 잘 보고가며 항상 안출하시고 건강하세요.~~~
지인들 만나 즐겁고
이또한 기쁘지 않을소냐~ ㅎ
잘 보고 갑니다.
안출하세요~!
가방 크서 공부 잘하셨네요
안출 하세요
기사식당 사모님이 직접 밭에서 키운 황토 고구마도 판매하시는데 맛이 아주 일품 이더군요
깨알 초침이라면 전방 차리신곳은 해남군 북일면 이고 건너편이 강진군 신전면 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좋은 분들하고 오래오래 즐거운 조행 이어가시기를 기원합니다.
남쪽은 역시 빠르네요
추운날씨에 건강 유념하시길.....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