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곳에서 퍼온글입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네요 ... 좋은 글이라서 올립니다...
많이 찔리는 백수배상(__)
강화도의 초지진 근처의 이름 모를 둠벙...
한 밤의 추위를 버텨가며 낚시를 하고 있었다.
아까부터 계속 잔 입질이 끊기지 않는다..
결국 난 온갖 집중을 다해 잠깐 움직이는 입질을 바람을 가르며 챔질했고
내 대의 끝에 달린 두 바늘 중 한 바늘은 입에, 한 바늘은 배에 건
4치짜리 붕어 한 마리를 건져 낼 수 있었다.
그 뒤로 계속 해서 난 붕어를 잡았고, 씨알은 점점 커져갔다.
내 옆에 누가 앉아 있다..그는 아까부터 계속 입질이 안보인다고
줄지어 잡는 나를 찬양한다.
아침 해가 떠 오를때에 그는 딱 한번 내 옆에서 챔질을 했고,
그의 바늘엔 9치짜리 금빛 붕어가 딸려 나왔다.
그의 얼굴에 퍼진 미소는 내 마음 깊은 곳의 뭔가를 진동 시킨다..
그는 내가 존경하는 유일한 사람이다.
그는 반드시 미늘없는 외바늘을 쓰며, 살림망도 펴지 않는다.
그의 낚시대는 2.5칸이 가장 긴 대이다.
그의 오고 감은 마치 산들 바람 처럼 자연스럽고 조용하다.
잡어가 걸려도 절대 화내지 않으며 정중히 물 속으로 돌려 보내 준다.
어디에서 낚시를 해도 그가 낚시대를 1대 넘게 펴는 것은 본 적이 없다.
그는 자신의 쓰레기 뿐 아니라, 남들이 버린 쓰레기 까지 챙겨간다.
욕심을 어느정도 버린 그의 낚시짐은 정말 간편하다.
낚시대 1.5 2.0 2.5 3대와 받침대 1개, 떡밥 1봉지, 떡밥그릇, 찌통, 채비함
이것들이 낚시가방 하나에 모두 들어가며, 그가 따로 드는 것은 생수통과 삼각
의자 뿐이다.
어디를 가든 그는 이 짐만을 들고 온다.
그는 밑밥질도 하지 않는다. 남들이 연신 고기를 낚아낼 때에 그는 지나는 고
기 한 마리를 걸고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어린아이 같이 좋아한다.
그는 3호줄 보다 약한 줄은 쓰지 않는다. 예민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내 물음
에 그의 대답은 자신의 끌어내는 실력이 모자라 줄을 끊긴다고 하지만, 내 생
각엔 행여 끊긴 채비를 물고 다닐 고기에 대한 걱정인것 같다. 그의 채비통엔
심지어 7호 원줄 까지 있다.
그는 밤낚시를 해도 렌턴을 갖고 다니지 않는다. 한대의 낚시대를 사용하니
큰 고기를 걸어도 엉킬 일이 없고, 왠만해선 터지지 않는 그의 채비는 낚시를
마칠 때까지 든든히 버텨준다.
나도 나름데로 도를 지키는 낚시를 한다고 생각해 왔지만, 극도로 예민한 2바
늘 채비를 만질때 마다 그의 외바늘이 생각났고, 그의 옆에서 밑밥을 달아 던
질때 마다 가슴 어딘가가 찔렸으며, 그의 옆에서 묵직한 살림망을 들고 고기
를 놔 줄때에 그의 찬사를 받으면 마음이 공허해 졌다. 내 3칸대 2대 옆에 펴
진 그의 2칸 반대를 볼때 처음엔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내가 더 안쓰럽다.
낑낑 거리면서 큰 낚시가방, 종류별 떡밥이 든 사각가방 등등의 낚시짐을 들
고 갈 때마다 그는 내 짐을 들어주려 했지만, 이 많은 짐의 무게는 나의 욕심
에 의한 대가이기 때문에 굳이 그의 호의를 거절했다.
그는 나보다 나이도 어리고, 낚시를 시작한지 겨우 2년 밖에 안되었다.
더군다나 그는 나에게 낚시를 배웠다! 아니...나에게 낚시의 방법을 배웠다...
진정한 낚시는 그 스스로 배웠으며 아직도 욕심을 버리지 못한 나를 가르쳐 주
려 하는것 같다.
신선이라도 된다면 빈 바늘 낚시대 던져 놓고 세월을 낚겠지만, 신선이 아니기
에 인간인 그는 아직까지 내가 본 낚시인 중 가장 존경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인
것 같다.
30년이 지난다 해도 내가 그의 발끝에 미칠 수 있을까...
3달 전 그는 사정에 의해 해외로 떠났다. 호주에서 가끔 오는 연락에 그의 소
식을 물어보면 "낚시 잘 하고 있어요" 라고 말하며 웃는다.
3치 붕어를 걸어내고 발게 웃는 그의 얼굴이 정말 그립다.
그가 잡은 고기는 대물이 아닌 신성하고 경외스러운 자연인것 같다.
4짜, 5짜라 해도 그의 3치붕어가 그에게 주는 기쁨의 반이나 될까..
ㅡ.ㅡ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네요 ... 좋은 글이라서 올립니다...
많이 찔리는 백수배상(__)
강화도의 초지진 근처의 이름 모를 둠벙...
한 밤의 추위를 버텨가며 낚시를 하고 있었다.
아까부터 계속 잔 입질이 끊기지 않는다..
결국 난 온갖 집중을 다해 잠깐 움직이는 입질을 바람을 가르며 챔질했고
내 대의 끝에 달린 두 바늘 중 한 바늘은 입에, 한 바늘은 배에 건
4치짜리 붕어 한 마리를 건져 낼 수 있었다.
그 뒤로 계속 해서 난 붕어를 잡았고, 씨알은 점점 커져갔다.
내 옆에 누가 앉아 있다..그는 아까부터 계속 입질이 안보인다고
줄지어 잡는 나를 찬양한다.
아침 해가 떠 오를때에 그는 딱 한번 내 옆에서 챔질을 했고,
그의 바늘엔 9치짜리 금빛 붕어가 딸려 나왔다.
그의 얼굴에 퍼진 미소는 내 마음 깊은 곳의 뭔가를 진동 시킨다..
그는 내가 존경하는 유일한 사람이다.
그는 반드시 미늘없는 외바늘을 쓰며, 살림망도 펴지 않는다.
그의 낚시대는 2.5칸이 가장 긴 대이다.
그의 오고 감은 마치 산들 바람 처럼 자연스럽고 조용하다.
잡어가 걸려도 절대 화내지 않으며 정중히 물 속으로 돌려 보내 준다.
어디에서 낚시를 해도 그가 낚시대를 1대 넘게 펴는 것은 본 적이 없다.
그는 자신의 쓰레기 뿐 아니라, 남들이 버린 쓰레기 까지 챙겨간다.
욕심을 어느정도 버린 그의 낚시짐은 정말 간편하다.
낚시대 1.5 2.0 2.5 3대와 받침대 1개, 떡밥 1봉지, 떡밥그릇, 찌통, 채비함
이것들이 낚시가방 하나에 모두 들어가며, 그가 따로 드는 것은 생수통과 삼각
의자 뿐이다.
어디를 가든 그는 이 짐만을 들고 온다.
그는 밑밥질도 하지 않는다. 남들이 연신 고기를 낚아낼 때에 그는 지나는 고
기 한 마리를 걸고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어린아이 같이 좋아한다.
그는 3호줄 보다 약한 줄은 쓰지 않는다. 예민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내 물음
에 그의 대답은 자신의 끌어내는 실력이 모자라 줄을 끊긴다고 하지만, 내 생
각엔 행여 끊긴 채비를 물고 다닐 고기에 대한 걱정인것 같다. 그의 채비통엔
심지어 7호 원줄 까지 있다.
그는 밤낚시를 해도 렌턴을 갖고 다니지 않는다. 한대의 낚시대를 사용하니
큰 고기를 걸어도 엉킬 일이 없고, 왠만해선 터지지 않는 그의 채비는 낚시를
마칠 때까지 든든히 버텨준다.
나도 나름데로 도를 지키는 낚시를 한다고 생각해 왔지만, 극도로 예민한 2바
늘 채비를 만질때 마다 그의 외바늘이 생각났고, 그의 옆에서 밑밥을 달아 던
질때 마다 가슴 어딘가가 찔렸으며, 그의 옆에서 묵직한 살림망을 들고 고기
를 놔 줄때에 그의 찬사를 받으면 마음이 공허해 졌다. 내 3칸대 2대 옆에 펴
진 그의 2칸 반대를 볼때 처음엔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내가 더 안쓰럽다.
낑낑 거리면서 큰 낚시가방, 종류별 떡밥이 든 사각가방 등등의 낚시짐을 들
고 갈 때마다 그는 내 짐을 들어주려 했지만, 이 많은 짐의 무게는 나의 욕심
에 의한 대가이기 때문에 굳이 그의 호의를 거절했다.
그는 나보다 나이도 어리고, 낚시를 시작한지 겨우 2년 밖에 안되었다.
더군다나 그는 나에게 낚시를 배웠다! 아니...나에게 낚시의 방법을 배웠다...
진정한 낚시는 그 스스로 배웠으며 아직도 욕심을 버리지 못한 나를 가르쳐 주
려 하는것 같다.
신선이라도 된다면 빈 바늘 낚시대 던져 놓고 세월을 낚겠지만, 신선이 아니기
에 인간인 그는 아직까지 내가 본 낚시인 중 가장 존경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인
것 같다.
30년이 지난다 해도 내가 그의 발끝에 미칠 수 있을까...
3달 전 그는 사정에 의해 해외로 떠났다. 호주에서 가끔 오는 연락에 그의 소
식을 물어보면 "낚시 잘 하고 있어요" 라고 말하며 웃는다.
3치 붕어를 걸어내고 발게 웃는 그의 얼굴이 정말 그립다.
그가 잡은 고기는 대물이 아닌 신성하고 경외스러운 자연인것 같다.
4짜, 5짜라 해도 그의 3치붕어가 그에게 주는 기쁨의 반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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