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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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C씨의 낚시 여행 - 그리워 말고 추억으로 남겨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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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2024. 10. 6
 
 
지난 9월의 여행을 다녀온 후... 1주일은 바쁘게 돌아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징검다리 연휴를.. 정신없이 보내고... 고개를 들어보니... 어느덧 주말입니다
 
10월의 낚시 여행은... 중순 이후는 시간이 없어... 빠르게 움직여야 합니다...
 
영상과 사진 작업을... 빠르게 마무리하고.. 업로드를 마치니... 바로 출발입니다...
 
 
 
이번 출조지는... 낙동강 칠곡보입니다...
 
지난 9월에... 비때문에 출조 포기를 했던... 낙동강을 목표로 해 봅니다..
 
"보통의 존재"님, 그리고 "후나"님의 도움을  받아... 꿈꿈히 계획을 세웠습니다...
 
미처 내리지 못한.... 차 안의 짐에.... 에어매트와 도선용 보트만... 더 추가를 하면 되겠습니다...
 
수중전이 예상되기에.... 개척기와 바지장화는 필수입니다...
 
빠진 것은 없는지... 꼼꼼히 체크를 해야 합니다...
 
 
 
서늘한 아침 공기에... 자욱한 안개가... 눈앞을 가리고 있는 시간입니다...
 
성큼 다가선... 가을이라는 계절이... 여실히 느껴지고 있습니다..
 
조금은 서늘해진 날씨...
 
마름사이를 헤집고 다니는... 멋진 붕어가 눈에 선합니다...
 
조금은 이른... 10월의 낚시여행이... 좋은 기억이 되길 바랍니다..
 
 
 
 
 
 






2024. 10. 7
 
흐린 하늘을 보여주고 있지만... 온화한 날씨...
 
10월의 낚시 여행을... 시작하는 설레는 날입니다...
 
 
 
 






길게 이어졌던 더위는... 한풀 꺾이고.. 가을이 성큼 다가선 기분입니다..
 
주위를 둘러 보아도... "이젠 가을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드는 풍경입니다...
 
 
 
 






이른 시간... 목적지인.. 낙동강 칠곡보에 도착을 했고...
 
흐린 하늘에... 약한 비가 내리고 있어... 점빵을 차리기에는... 덥지 않아 좋습니다...
 
 
 
 






바람도 없고... 선선한 공기가... 가을냄새가 느껴지는 듯 합니다...
 
긴시간.. 이곳에 머물 예정이라... 천천히.. 느긋하게...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10월
 
 
             -오세영-
 
 
 
 
무언가 잃어 간다는 것은
 
하나씩 성숙해 간다는 것이다
 
지금은 더 이상 잃을것이 없는 때
 
돌아보면 문득
 
나 홀로 남아 있다
 
그리움에 목마르던 봄날 저녁
 
분분히 지던 꽃잎은 얼마나 슬펐던가
 
욕정으로 타오르던 여름 한낮
 
화상 입은 잎새들은 또 얼마나 아팠던가
 
그러나 지금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때
 
이 지상에는
 
외로운 목숨 하나 걸려 있을 뿐이다
 
낙과(落果)여
 
네 마지막의 투신을 슬퍼하지 말라
 
마지막의 이별이란 이미 이별이 아닌 것
 
빛과 향이 어울린 또 한번의 만남인 것을
 
우리는
 
하나의 아름다운 이별을 갖기 위해서
 
오늘도
 
잃어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곳 수심이... 전체적으로 낮은편이라... 수중전을 준비했습니다...
 
에어매트에 바람을 넣고... 그 위에 짐을 올려... 한방에 이동을 합니다..
 
더할 나위없이 편리합니다...
 
힘을 쓸 이유도 없습니다...ㅎㅎㅎ
 
 
 
 






오른쪽으로는... 부들밭이 넓게 펼쳐져 있어... 포기하기에는 아깝습니다..
 
정면과 좌측으로는 마름밭...
 
이제 삭기 시작한... 마름을 걷어내며... 구멍을 만듭니다...
 
 
 
 






바지장화를 입고... 물속으로 입수~~!!
 
개척기를 들고... 한구멍.. 한구멍... 정성스럽게... 찌를 세울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오늘의 대편성은.... 짧게는 23대부터.... 길게는 45대까지.... 총 14대의 찌를 심었습니다...
 
수심은 70~90cm... 딱 적당한 수심입니다..
 
바닥은... 기본 모래바닥에.... 뻘이 약간 있는 지형...
 
붕어들이 좋아할만한.... 수초분포와 바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부터 눈여겨 보아왔고... 한번은 꼭.. 낚시대를 드리우리라... 생각했던 곳에 오니...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자세한 정보를 주신... "보통의 존재"님과... "후나"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시월에 생각나는 사람
 
 
 
 
                     -최원정-
 
 
 
 
풋감 떨어진 자리에
 
바람이 머물면
 
가지 위, 고추잠자리
 
댕강댕강 외줄타기 시작하고
 
햇살 앉은 벚나무 잎사귀
 
노을 빛으로 가을이 익어갈 때
 
 
 
그리운 사람,
 
그 이름조차도 차마
 
소리내어 불러볼 수 없는
 
적막의 고요가
 
차라리 다행일지도 모르지
 
오지 못할
 
그 사람 생각을 하면
 










먼저.. 양해의 말씀을 드립니다...
 
수중전이라는... 특수한 상황과... 강계에 오면.... 다양한 사진거리가 없습니다...
 
제한된 공간에서... 촬영을 하다보니... 반복적인 사진의 연속이라는... 단점이 있습니다..
 
다양한 사진을 보여 드리지 못함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낙동강은... 아직도 마름이 생기가 있고... 푸릇푸릇합니다...
 
제가 자리한... 100m 구간만... 마름이 많이 삭아 있는 상황이고... 부유물도 떠다니는 모습입니다...
 
아마도... 낙동강 다른 포인트를 공략하신다면.... 수초작업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는... 아파트 단지도.. 눈에 들어 옵니다..
 
저곳에 살고 있는 꾼님은... 얼마나 행복할까...
 
퇴근후 짬낚의 기회가.... 무척이나 많을텐데...
 
부러워라~
 
 
 






이른 시간 도착을 했지만.... 천천히 준비하다보니.... 벌써 점심시간을 훌쩍 넘었습니다...
 
점심겸 저녁식사를 하고... 조금 휴식후.... 좌대로 가야겠습니다..
 
 
 
 





 
10월은
 
 
 
 
                   -박현자-
 
 
 
 
시월은
 
내 고향이다
 
문을 열면
 
황토빛 마당에서
 
도리깨질을 하시는
 
어머니
 
 
 
하늘엔
 
국화꽃 같은 구름
 
국화향 가득한 바람이 불고
 
 
 
시월은
 
내 그리움이다
 
시린 햇살 닮은 모습으로
 
먼 곳의 기차를 탄 얼굴
 
마음밭을 서성이다
 
생각의 갈피마다 안주하는
 
 
 
시월은
 
언제나 행복을 꿈꾸는
 
내 고향이다
 

 
 








잠깐의 산책을 나서보지만... 영... 사진거리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에효~ 이거 큰일인걸~ 우야노~~"
 
 
 
 






이번 숙제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할 것 같은 기분...
 
우리님들에게... 좋은 사진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은 가득한데...
 
환경이 받쳐주지를 못하니.... 난감한 마음입니다...
 
 
 
 






내일 아침까지.. 좌대에서 필요한 것들을 챙겨... 낚시대 앞에 앉아 봅니다...
 
이제 비는 그치고.... 언듯... 파란 하늘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늘의 미끼는... 글루텐과 옥수수.... 두가지를 준비해 봅니다...
 
지금까지.. 낙동강을 찾으면서... 이 두가지 미끼면 충분했습니다...
 
적당히 집어제도 뿌려주고.... 10월의 낙동강 첫날을... 부지런히 준비합니다..
 
 
 
 








서산으로 해가 떨어지는... 늦은 오후 시간.
 
우측 두번째의... 부들에 붙여 놓은... 26대의 찌가... 정점을 찍었다 내려갑니다...
 
아뿔사~~ 딴짓을 하다가... 입질을 놓쳐 버렸습니다...
 
 
 
 






어둠이 내리고... 찌불이 밝아지면서... 꾼의 가슴은.. 고동치고 있습니다..
 
보편적으로... 가을의 낙동강은... 초저녁 시간이 가장 중요합니다...
 
간간히.. 잡어 입질이 있는 것 같지만... 긴장감을 더 높여줍니다...
 
 
 
 






예상했었던 것보다... 더 쌀쌀한 날씨..
 
낮에 내린 비로 인해.... 기온이 조금 내려가고 있나 봅니다...
 
조금 두터운 외투와... 가벼운 우모복을... 챙겨 입었습니다...
 
 
 
 





 
시월
 
 
 
 
                        -용혜원-
 
 
 
 
가을처럼 긴 여운을 남기는
 
계절은 없습니다
 
 
가을은 고달픈 이들에게
 
마음의 쉼터를
 
만들어 줍니다
 
 
가을의 마지막 순간까지
 
나뭇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린
 
감 열매 속에는
 
여름 햇살의
 
사랑 노래가 가득합니다
 
 
꽃 피는 봄과 
 
찬란했던 여름
 
열매로 가득한 가을
 
모두가 다 열심히
 
일했습니다
 
 
일한 만큼
 
행복을 갖고 나누는
 
당당하고 멋진
 
자연의 이치를
 
배우고 있었습니다
 
 
떠나기 위하여
 
가을 나무들이
 
다시 태어나기 위하여
 
온몸을 물들입니다
 
 
아름다움을 만드는 
 
나무 잎새들의 마음이
 
감동을 만들고 있습니다
 
 
 
 






밤 9시....
 
맨 우측의... 부들 깊은 곳에.. 찌를 세운... 23대의 캐미불이... 정점을 찍고 있습니다...
 
챔질~~ 동시에 ...울커덕 하며... 저항을 하는 녀석~
 
후레쉬를 켜는 순간... 순간적으로 보이는 실루엣~
 
대물붕어~~!!!
 
 
 
 






낚시대도 울고... 줄도 울고... 윙윙 거리는 소리가 엄청납니다..
 
가까스로.. 대를 세우고 버티는데..
 
팅~~!!!!!
 
원줄이.. 끊어져 버립니다....
 
 
 
 






허탈한 마음에... 넋을 놓고 있다가... 다시 세팅을 서두룹니다..
 
한참 원줄을 갈고 있는데.... 이번에는... 우측 4번째의 36대의 찌가... 솟아 오릅니다...
 
챔질~~!!!
 
우욱~~ 아까와 같은 덩어리~~ 후레쉬 불빛에 비친... 딸려오는 붕어는 분명 4짜~!!!
 
하지만... 또다시 팅~~!!!! 
 
원줄이 끊어집니다...
 
 
 
 






자정까지... 더 입질을 기다려 보지만... 더 이상의 소식은 없습니다..
 
아쉬움 가득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어봅니다...
 
"그래... 나에겐... 아직도 3번의 밤이... 남아 있으니까"
 
 
 
 






새벽 5시에 눈을 뜨고... 다시 미끼를 교체하려는데... 남아 있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뭐지????
 
나중에 알고보니... 징거미의 소행이었습니다..
 
암튼... 다시 시작해 보는... 새로운 하루입니다...
 
 
 
 






동이 터오르는... 오전 6시 30분...
 
정면 32대의 찌가... 서서히 솟고 있습니다...
 
너무도 아름다운 입질~~
 
감탄사를 터뜨리며... 챔질을 했지만... 또다시 사고~~!!!
 
붕어가 나오다가... 원줄이 터져 버립니다...
 
 
 
 






대체 왜 이럴까... 뭐가 문제지??
 
온갖 생각이... 스쳐 지나갑니다...
 
다시금... 원줄을 묶고... 채비 세팅을 하는.... 분주한 시간입니다...
 
 
 
 





 
10월의 기도
 
 
 
 
                -이해인-
 
 
 
 
언제나 향기로운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좋은 말과 행동으로 본보기가 되는
 
사람 냄새 나는 향기를 지니게 하소서
 
 
 
타인에게 마음의 짐이 되는 말로
 
상처를 주지 않게 하소서
 
상처를 받았다기보다 상처를 주지 않았나
 
먼저 생각하게 하소서
 
 
 
늘 변함없는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살아가며 고통이 따르지만
 
변함없는 마음으로 한결같은 사람으로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게 하시고
 
마음의 욕심을 품으며 살게 하지 마시고
 
비워두는 마음 문을 활짝 열게 하시고
 
남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게 하소서
 
 
 
무슨 일이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아픔이 따르는 삶이라도 그 안에 좋은 것만
 
생각하게 하시고
 
건강주시어 나보다 남을 돌볼 수 있는 능력을 주소서
 
 
 
10월에는 많은 사람을 사랑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더욱 넓은 마음으로 서로 도와가며 살게 하시고
 
조금 넉넉한 인심으로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있는 마음 주소서
 
 
 
 






몇 번의 잔입질이 지나가고.... 오전 11시...
 
정면 40대의 찌가.... 다시 서서히 솟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반드시~~!!! 
 
챔질과 동시에... 우당탕 몸부림을 치는 녀석...
 
하지만... 이번에는 목줄이 터지면서.... 유유히 사라지는 붕어~
 
 
 
 






피곤함이... 엄습하고 있습니다..
 
이제 낮잠을 자고... 오후시간 일어나야겠습니다...
 
재충전을 하고... 심기일전 할 타이밍입니다...
 
 
 
 






곤하게 자고... 오후 3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기상을 했습니다...
 
개운한 마음에... 커피 한잔을 하고... 채비 재세팅에 들어 갑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는 채비는.... 원줄 모노 2호, 목줄 모노 2호....
 
여지껏... 살짝 약하지만... 4짜붕어에서 대형잉어까지.... 무리없이 뽑았는데...
 
억센 수초가 있는 곳에서... 스크래치에 약한 모양입니다...
 
 
 
 






소품 가방을 뒤져.... 좀 더.. 강한 원줄을 찾아 봅니다...
 
하지만... 유일하게 있는 것이.... 2.5호 모노줄...
 
그나마.. 조금이라도 보강을 하려고... 14대 낚시대의 원줄을.... 모두 갈아 봅니다...
 
 
 






세팅을 끝내고.. 본부로 나와... 이른 식사를 해봅니다..
 
심기일전~~!!!
 
든든히 배를 채우고... 두번째 날은... 더 집중해 보아야겠습니다...
 
 
 





 
시월의 기도
 
 
 
 
              -박현희-
 
 
 
 
힘없이 떨구는 낙엽을 바라보며
 
찬란했던 삶의 발자취를 뒤돌아보고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갖게 하소서
 
 
 
맨 처음 하늘이 열리고 생이 시작되어
 
유가 생성되기 이전 무의 상태로 돌아가
 
처음 내딛던 첫발 첫걸음을 생각하게 하소서
 
 
 
오고 가는 계절의 변화 속에서
 
만남과 이별
 
생성과 소멸의 의미를 깨닫게 하소서
 
 
 
뒤돌아 볼 겨를 없이 전신없이 달려온 고단함과
 
평온한 휴식을 취하고
 
새로운 각오로 힘찬 출발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을 갖게 하소서
 
 
 
꽃이피고 열매를 맺으며
 
잎이 떨어지는 아픔의 시간을 겪으면서
 
한층 성숙한 나로 거듭나게 하소서
 
 
 
 






주위를 둘러보니... 제 옆으로.. 3자리 정도... 포인트가 더 있은데...
 
부들밭 포인트도 있고... 마름작업이 이미 되어 있는 곳도 있고...
 
좋아보이는 자리가.... 여럿 있었습니다...
 
두 세명 정도... 함께 동출을 해도.... 괜찮을 멋진곳입니다...
 
 
 
 






다만.. 제가 자리한 곳이... 가장 수심이 깊고..
 
다른 곳은... 10cm정도... 낮은 수심을 보이고 있어... 찌잡이가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차대바 포인트라는 장점이 있고... 조금만 손보면... 다대편성도 가능합니다...
 
함께 하는 낚시로... 더 즐겁다는 면도...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서산으로... 슬슬... 해가 떨어지고 있는 시간입니다...
 
다시 좌대로 입성해서... 두번째 도전을 시작해야겠습니다...
 
 
 
 






황홀한 노을빛이 아름다운 시간입니다...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풍경들이... 카메라를 들지 않을 수 없게... 만들고 있습니다...
 
 
 
 





 
가을 노을
 
 
 
            -용혜원-
 
 
 
 
숨막히도록 아름다운
 
붉게 물든
 
가을 저녁노을을 바라본다
 
 
 
사랑도 저만큼은
 
열렬해야 해
 
소리쳐 본다
 
 
 
어둠 속으로 사라지며
 
끝까지 욕망을 다 분출하는
 
그 열정 속으로 빠져들고 싶다
 
 
 
사랑하는 이 마음껏
 
껴안고 싶어
 
온 몸에 열꽃이 핀다
 
 
 
가을 저녁노을이
 
너무나 아름답다
 
 
 
갈대들의 아쉬운 몸부림 속에
 
마음껏 타오를 수 있음이
 
아름답다
 
 
 
숨질 때까지
 
사랑을 마음껏 표현하는
 
저녁노을이 되고 싶다
 
 
 
 
 






붉게 물들어 가고 있는 풍경을... 영상으로 남기고 싶어...
 
타임랩스 촬영도 해 봅니다...
 
낚시꾼에게만 주어지는.... 환상적인 시간...
 
참... 행복합니다....
 
 
 
 






한참 촬영을 하고 있던.... 오후 6시....
 
덜컹 하는 진동이 느껴지고.... 고개를 들어보니... 맨좌측의 27대의 낚시대가 휘어집니다...
 
재빨리 낚시대를 들었고.... 자동빵이 되어버린... 덩어리 붕어가... 몸부림을 칩니다...
 
"원줄도 갈았고... 이번에는 됐어~~!!!"
 
 
 
 






하지만.. 가을 붕어는 무섭습니다...
 
살이 올라... 덩치도 커지고... 거친 강을 거슬러 오르던... 강인함은 일등입니다...
 
여지없이... 목줄을 터뜨리는 대물붕어~~!!
 
벌써... 4번째 실패입니다....ㅠㅠ
 
 
 
 






낚시를 다니면서... 사진 촬영을 하면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경우도... 제대로 입질을 보고... 챔질에 들어가... 정상 제압을 했으면 어땟을까...
 
그래도... 아름다운 풍경을... 놓칠 수는 없습니다..
 
다... 제 복이겠죠....ㅠㅠ
 
 
 
 






심기일전~~~
 
굵은 옥수수를 선별하고... 밤시간 대비를 해봅니다...
 
그리고.. 오늘부터는.. 글루텐을 사용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잡어 성화가 있어... 적합하지 않은 미끼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사이즈의... 옥수수 14알을... 바늘에 꿰어... 찌를 다시 세웠습니다..
 
아참~~!! 무른 옥수수보다는... 조금 단단한 옥수수가...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오뚜% 보다는.... 청정% 옥수수를 사용했습니다..
 
 
 
 






어둠이 내리고... 적막함이 감도는... 고요한 밤입니다...
 
먹색 물 위에... 반짝이는 찌불만이.... 선명한 이 시간이.... 참 좋습니다...
 
 
 
 






좌대안에서... 야간촬영을 하다보니... 제한된 앵글밖에... 잡을 수밖에 없습니다..
 
매일... 똑같은 앵글의 연속이... 조금은 답답하지만...
 
하늘 위를... 가득 채워주는 별들은.... 늘 고마운 밤입니다...
 
 
 
 






장노출 야간 촬영은... 약간의 진동으로도... 사진이 흔들려 버립니다...
 
높은 ISO는... 노이즈가 심해.. 피해야하고.... 별수없이... 15초 가량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삼각대를 설치할 공간도 비좁고... 진동도 조심해야하고... 음.. 힘드네요...
 
 
 
 






낚시여행을 다니면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사진으로... 우리님들에게 다가서려는 마음...
 
최선을 다해... 현장의 아름다움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
 
이렇게.... 하나의 조행기를... 완성하기까지의 여정은... 힘들기도 합니다...
 
 
 
 






밤 10시...
 
좌측 4번째의... 32대의 찌가... 움찔거리더니... 이내 솟아 오릅니다..
 
왔구나~ 를 외치며... 챔질에 들어갔고... 또 엄청난 손맛이 느껴집니다...
 
큰 물소리를 내며... 나오는 대물붕어~!!
 
하지만... 또다시 목줄이 터지면서.... 허공을 가르는 낚시대~~ㅠㅠ
 
 
 
 






허탈한 마음...
 
이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마음...
 
무념무상~    
 
잠이나 자야겠습니다...
 
 
 
 






또다시... 동틀 무렵.. 기상을 했습니다...
 
이제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안되는 날은... 안되는 법...
 
뭘해도.. 안되는 방향으로 가고 마는.... 머피의 법칙...
 
되는 날은... 딴짓을 하다가도.. 고개를 돌리면... 입질이 눈에 들어오고..
 
수초를 감아도... 저절로 풀려.... 붕어가 나오던데..
 
이번 출조는... 안되는 출조인가 봅니다...
 
 
 
 






조금은 마음을 비우고... 욕심도 거두어야겠습니다...
 
그저.. 물가에서 찌를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 체념의 자세...
 
비릿한 물냄새 만으로도.... 난 행복합니다.... 자.기.최.면.
 
 
 
 






아침 9시....
 
좌측 3번째의... 38대의 찌가... 한마디 올라 왔습니다..
 
주시하고 있는데... 한마디를 더 올리더니... 스르륵 옆으로 끌고 갑니다...
 
챔질~~!!!
 
우당탕~~~ 엄청난 파워로 저항을 하는 녀석...
 
이번에는 잘 나오고 있습니다...
 
"됐어~~!!!!"
 
 
 
 






하지만... 뜰채에 담긴 녀석은... 붕어가 아니라 잉어~~!!!
 
지난 이틀간... 강준치에.. 누치에.. 블루길까지.... 잡고기는 많이도 잡았는데...
 
이번에도... 붕어가 아니라... 잉어라니~
 
완전히 잡조사가 되는 순간입니다~~ㅠㅠ
 
 
 
 






아침장을 이제 마쳐야겠습니다...
 
낮잠을 충분히 자두고... 다시 밤시간을...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피곤합니다.... 어처구니 없는 상황의 연속이... 더 힘들게 만듭니다...
 
 
 
 






"카톡~~~~~~"
 
"후나"님의 문자에... 잠을 깨어보니 오후 4시...
 
이제.. 슬슬 일어나... 통화도 하고... 밥도 먹고... 밤시간 준비도 해야겠습니다...
 
 
 
 






"후나"님과.. 자세한 통화를 했습니다...
 
밤시간 없어지는 미끼 도둑은... 징거미... 자주 미끼를.. 갈아주는 부지런함이... 필요하답니다..
 
동틀 무렵과.. 해질 무렵에는... 반드시 입질이 들어온다는 사실...
 
입질 하나는... 시원하게 올려준다는 사실...
 
강한 채비가.. 꼭 필요하다는 사실...
 
 
 
 





 
준다는 것
 
 
 
                 -안도현-
 
 
 
 
이 지상에서 우리가 가진것이
 
빈 손밖에 없다 할지라도
 
우리가 서로 바라보는 동안은
 
나 무엇하나
 
부러운것이 없습니다.
 
 
 
그대 손등 위에 처음으로
 
떨리는 내 손을 포개어 얹은 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무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서로에게
 
많은 것을 주었습니다.
 
스스럼 없이 준다는것
 
그것은
 
빼앗는 것보다 괴롭고 힘든 일입니다.
 
이지상에서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바친다는 것
 
그것은
 
세상 전체를 소유하는 것보다
 
부끄럽고 어려운 일입니다.
 
 
 
그대여
 
가진 것이 없기 때문에
 
남에게 줄 것이 없어
 
마음 아파하는 사람을 사랑합니다.
 
그는 이미 많은 것을
 
누구에게 준
 
넉넉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이른 식사를 하고... 향긋한 커피 한잔도 했습니다...
 
여유로운 시간이.. 너무 좋습니다..
 
오늘은.. 조금 멀리까지... 산책을 다녀 올까 합니다...
 
 
 
 






물가에서 멀어지니... 꽃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가을 전령... 코스모스...
 
조금은 화사해진 풍경들이... 기분전환을.. 하게 만들어 주는 시간입니다..
 
 
 
 





 
코스모스 
 
 
 
 
             -홍해리-
 
 
 
 
 
아침마다
 
짙어가는 안개의 밀도
 
안개 속
 
아픔을 뚫고 터뜨리는
 
화사한 웃음
 
현란한 꽃의 맵시여
 
은하처럼 열지은
 
하얀 꽃
 
빨간 꽃
 
분홍의 군무
 
하늘로 향해서 열린
 
동경의 가슴마다 한낮맞이 단장에
 
부산한 새벽 사랑을 한다
 
손에 잡히지 않게
 
높아진 하늘
 
이 맑은 하늘의 푸르름 아래
 
조용한
 
생명의 향기
 
성숙을 서두르는
 
꽃의 재촉
 
안개는
 
날마다 짙어만 가고
 
달빛 푸르게
 
그림자를 던지면
 
점점 투명해지는
 
꽃의 가슴팍
 
아침마다
 
영롱한 이슬이
 
태양에 불타고
 
꽃은 별빛 유혹의 밀어에
 
가슴을 찢는
 
환희를 익힌다.
 
 
 
 










10월에... 느리게 걷는... 풍경이 좋습니다...
 
낚시도 좋지만... 잠시만이라도... 여유를 갖고... 주위를 둘러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일도 좋겠습니다...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과는... 조금 다른 그런 세상을... 느끼는 것도 괜찮으니까요...
 
 
 
 






가을의 오후는... 짧기만 합니다...
 
벌써 해는 넘어가고.... 밤시간이 찾아 온다고... 알리고 있습니다...
 
어서 좌대로 들어가... 3번째 밤을 맞이해야겠습니다...
 
 
 
 






캐미를 열심히 교체하고 있던... 오후 6시...
 
정면의 30대에서... 입질을 받았습니다...
 
늘 그렇듯... 또 목줄은 터지고... 얼굴만 확인한 붕어는... 유유히 도망을 갑니다...
 
이제는... 별일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고 있습니다...ㅋㅋ
 
 
 
 






오늘밤은... 삼각대를 사용한... 장노출 사진이 아니라...
 
카메라의 자동모드중... 야경촬영 모드로... 사진을 찍어 봅니다...
 
역시.. 결과물은 다릅니다...
 
노이즈도 자글자글~~ 별들도.. 선명하지 않고... 많이... 찍히지도 않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아무리.. 후보정을 해도... 결과물이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원판이 좋아야... 보정도 좋게 된다는 진실...
 
다음부터는... 자동모드 사용은... 주간에만 가끔 사용해야겠군요~
 
 
 
 






오늘밤은... 열심히 미끼를 자주 갈아주었습니다...
 
역시... 갉아먹은 흔적이... 많은 옥수수...
 
징거미의 성화가... 이리도 심한지는 몰랐습니다...
 
그러니..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흔적도 없는 미끼뿐이었군요...
 
올해 낙동강은... 징거미 성화가 심하니...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밤시간... 부지런만 떨었고... 별다른 입질은..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잡고기 몇 마리만... 손에 쥐었을 뿐...
 
이제는 잠자리에 들고.... 아침장을 노려봐야겠습니다...
 
점점.. 해탈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는 밤입니다...
 
 
 
 






일상처럼... 5시에 눈을 뜨고... 다시 자리에 앉아 봅니다...
 
새로운 미끼로 교체를 해주고.... 약간의 밑밥도 뿌려줍니다...
 
동이 트면... 징거미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니.... 이때를 노려야합니다...
 
아참~!! 저녁시간 10시까지는... 징거미 성화가 없답니다...
 
 
 
 






이른 아침 7시....
 
오른쪽 3번째의... 가장 긴대 45대의 찌가.... 한마디 올라왔습니다...
 
멈칫~~ 자세히 주시하고 있는데... 이내 서서히 솟고 있는 찌....
 
챔질~~!!!
 
강력한 파워로.. 버티는 녀석을... 수면위로 띄웁니다...
 
철벅 철벅~~~ 끌려 나오는 대물 붕어~~
 
한눈에 보아도... 4짜가 분명합니다...
 
 
 
 






발앞까지 끌려나온 붕어는.... 우람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뜰채를 뻗어... 담으려는 순간...
 
뒤집기를 시전하는 붕어~~
 
아뿔사~~ 목줄이 터져버립니다~!!!
 
@#$%&#@$#..... 
 
 
 
 






오전 11시까지... 찌를 지켜보지만... 잔입질만 있을 뿐...
 
더 이상의.. 붕어 입질은... 읽히지 않고 있습니다...
 
본부석으로 가서.... 정비를 하고...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가을 맑은 날
 
 
 
 
               -나태주-
 
 
 
 
​햇빛 맑고 바람 고와서
 
마음 멀리 아주 멀리 떠나가
 
쉽사리 돌아오지 않는다.
 
 
벼 벤 그루터기 새로 돋아나는 
 
움벼를 보며
 
들머리밭 김장배추 청무 이파리
 
길을 따라서
 
 
 
 
가다가 가다가
 
풍의 골짜기
 
겨우겨우 찾아낸
 
감나무골
 
​사람들 버리고 떠난 집
 
담장 너머 꽃을 피운 달리아
 
더러는 맨드라미
 
 
 
마음아,
 
너무 오래 떠돌지 말고
 
날 저물기 전에 
 
서둘러 돌아오려문.
 
 
 
 
 






내일은... 철수 준비에 바쁠 것 같아.... 오늘 항공촬영을 해봅니다...
 
바람도 적고... 날도 좋아... 선명한 사진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위치한 장소에서... 하류쪽으로... 약 500m 구간에는.... 멋진 포인트가 널려 있습니다...
 
물론... 무성한 풀들을 뚫고... 진입하는 것이 관건인데...
 
아무튼... 마름과 연... 그리고 어리연과 부들까지.... 고르게 퍼져 있는 수초여건은.... 최고인 것 같습니다...
 
 
 
 






제가 자리한 장소만.... 색깔로도 티가 나는데.... 마름이 많이 삭아 있습니다...
 
쉽게 수초작업이 될 뿐더러.... 부유물의 방해도 예상이 됩니다...
 
 
 
 






하늘에서 보니... 얼마나 좋은 포인트였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수심대에.... 수초가 어울어지며.... 붕어를 유혹하는 멋진 곳...
 
 
 
 






마름 작업을 할 때는... 조금 넓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점점 오그라들고... 좁아지게 마련입니다...
 
저처럼.. 장박을 하는 경우는... 더 크게 구멍을 만드는 것이... 정답일겁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 곳입니다..
 
조용한 분위기와.. 멋진 붕어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곳..
 
 
 
 






이제는 슬슬... 마지막밤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미리 불필요한 짐도 처리해 두고... 특히.. 오늘 저녁식사는... 더 든든히 먹어야겠습니다...
 
 
 
 














천천히 흘러 가는.... 10월의 낚시 여행 마지막날...
 
눈에 새겨두고 싶은... 소소한 풍경들이... 너무 많습니다...
 
정성스레 담아둔... 예쁜 풍경들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참... 좋은 시간...
 
 
 
 





 
파란 가을하늘 아래서 
 
 
 
 
                   -정연복-
 
 
 
티없이 맑은
 
파란 가을하늘 아래서
 
 
살아가는 게 힘들다고
 
한숨 쉬지 말자
 
 
흰 구름 흘러가는
 
파란 가을하늘 아래서
 
 
속상한 일 너무 많다고
 
눈물 보이지 말자.
 
 
살아 있다는 것은
 
아직 희망이 남아 있다는 것
 
 
삶의 시련과 괴로움은
 
언젠가는 사라지고 없는 것
 
눈이 부시도록
 
파란 가을아래 아래서
 
 
자꾸만 약한 모습 보이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해가 떨어지기 전에... 좌대에 들어 왔습니다...
 
이번에 느낀 것은... 동 트기전, 해 지기전에는.... 반드시 입질이 들어 온다는 사실...
 
집중해야 하는... 필수의 시간이라는 것입니다...
 
 
 
 






미끼를 교체하며... 조금 이르게... 캐미를 바꾸어주고 있던.... 오후 5시 30분...
 
좌측 2번째의... 38대 찌가... 전봇대처럼.. 서있는 것이 보입니다...
 
급하게 챔질을 했고... 울커덕 하는 용트림과 함께.... 목줄이 터져버립니다..
 
뭐... 이제는.. 놀랍지도 않습니다~~ㅋㅋㅋ
 
 
 
 






멋스러운 노을이... 만들어지는 시간..
 
꾼에게는... 희망이 피어나는 시간...
 
붕어들은... 먹이를 찾아... 수촛가를 헤매이는 시간...
 
그렇게 모든 것이... 만들어지고 있는 시간...
 
 
 
 






조금은... 나태해진 마음으로... 자동모드 야간사진을 남겨 봅니다...
 
한번의 입질이라도... 더 보고 싶은 욕심에... 카메라만 들고... 셔터를 누룹니다..
 
디테일이 죽어 버린 사진...
 
하지만.. 이때만 해도... 저에게는... 붕어를 쥐어보는 것이... 절박했답니다...
 
 
 
 






부지런히... 옥수수도 갈아주고... 집중해서 찌를 지키지만...
 
아쉽게도 반응이 없는 찌불...
 
가끔... 징거미가 반응하는... 가벼운 찌놀림만... 보이는 밤입니다...
 
 
 
 






이미.. 머리속으로는.... 11월의 낚시 여행에 대한 생각이... 가득합니다..
 
어디로 가야 할까...
 
"저수지? 강계? 해남이 좋겠지? 아니야.. 한방터 저수지야!"
 
"추워질테니... 난로도 필요하고... 옷도 더 두꺼운 걸로..."
 
"미끼는 충분한가? 주문할거는 뭐지?"
 
 
 
 






시간은 이미... 자정을 지나고 있었고... 슬슬 잠자리에 들 시간입니다...
 
내일은 귀경길이 있어... 충분히 잠을 자두어야 합니다...
 
조금은.. 분한 마음이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애써 다독이며... 침낭을... 얼굴 끝까지... 덮어 올리고 있습니다...
 
 
 
 






자동으로 눈이 떠지는 시간.... 오전 5시...
 
먼동이 터오르며... 사위가 훤해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따뜻한 커피를 한잔 합니다...
 
몸속으로... 온기가 퍼지며... 찌뿌둥함이 풀리는 시간입니다...
 
 
 
 






동이 터오르며... 어둠이 물러나고 있던... 오전 6시 30분...
 
우측 4번째의... 36대의 찌가... 서서히 오르더니... 옆으로 이동을 합니다...
 
완전히 사라지는... 찌를 확인하며... 챔질에 들어갑니다..
 
전형적인 대물의 입질~~!!!
 
덜컹~~ 툭~~~
 
이번에는... 얼굴도 안 보여주고... 목줄이 터져 버렸습니다...
 
 
 
 






마지막 찬스일지 모른다는 다급함에.... 너무 힘이 들어간... 챔질을 한 모양입니다...
 
벌써... 11번째의 실패~~!!!!
 
분명합니다~!! 이번 출조는... 안되는 날이... 분명합니다~~!!
 
 
 
 





 
가을 하루
 
 
 
                     -용혜원-
 
 
 
 
하루가 창을 열었습니다
 
막 필름을 갈아 낀 사진기자의 눈동자처럼
 
초점을 맞추며 거리를 나섭니다
 
 
 
시인의 노래보다 더 푸른 하늘에
 
빨간 점 하나 찍으며 날아온 고추잠자리
 
 
 
가지 끝에 달려 있는 나뭇잎에
 
외마디처럼 남아 있던 가을이 바람에 날립니다
 
 
 
오늘은 기억에 남을 몇 장의 스냅 사진 같은
 
일들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의 표정도 진지한데
 
신나는 일이 없을까요
 
 
 
수북이 쌓인 낙엽과 함께
 
나의 발자국마저 쓸어 담는 청소부를 보며
 
마음만 외로워져 돌아왔습니다
 
 
 
 
 






오전 11시까지... 바짝 긴장을 해보았지만... 더 이상의 입질은 없습니다...
 
이제 정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아~~ 하루만.. 더 도전하고 싶어~~ㅠㅠ"
 
 
 
 






너무 빠르게 움직이지 않고... 천천히.. 쉬엄쉬엄... 철수준비를 했습니다...
 
아이스커피도 만들어 먹고.... 하나하나.. 깨끗하게 닦으면서...
 
가끔은... 가을하늘도 올려다 보고...
 
아쉬움 가득한 마음을... 달래면서 말입니다...
 
 
 
 






쓰레기는 봉투에... 재활용은 따로 분리해서... 깔끔하게 청소도 끝내 봅니다...
 
봉투는... 수거가 가능한 곳으로 가지고 나가.... 처리를 할 예정입니다..
 
늦은 오후 시간...
 
다른때 보다... 아직도 아쉬움이 가득한 마음은... 어쩔 수 없습니다...
 
 
 
 






진짜 진짜.. 아쉬움이 가득했던... 10월의 낚시 여행이 끝이 났습니다...
 
몇 해전부터 기다렸고.... 적절한 찬스를 기다렸고...
 
드디어 입성을 했건만... 어처구니 없는... 11번의 실패는... 말이 안될 상황입니다..
 
 
 
지금도... 분하고 억울한 마음이... 가득하지만..
 
나름... 다시 생각하고... 배운 것도 있고...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거친 필드에서는... 자만하지 않고... 채비의 변화를 주어야 한다는 교훈...
 
그리고 늘... 어느 상황에서도... 소품의 다양한 준비를 해둘 것...
 
 
 
벌써 11월의 낚시 여행이... 기대가 되고 있는 것은... 실패를 겪어서일까요?
 
그렇게... 꾼의 낚시부심은... 더 깊어지는가 봅니다...
 
 
 
완연해진 가을입니다...
 
좋은 것만... 가득한 물가라고 해도 될 겁니다..
 
좋은 시기.. 좋은 곳에서... 좋은 시간 만드는... 그런 계절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부족한 글과 그림에... 응원을 해주시는 우리님들...
 
늘.... 행복하소서....
 
 
 
감사합니다...
 
 
 
 
 
 
 
 





 
Epilogue
 
 
 
 
이렇게 의미 없이 살다가 죽으면 누가 나를 알아주고 아파해 줄까 생각하는 당신에게. 
 
보잘것없는 나를 누가 좋아해 줄까 의심하는 당신에게. 
 
제대로 하는 것 하나 없다며 자책하고 조급해하는 당신에게. 
 
작은 것 하나 들지 못할 정도로 힘이 들어가지 않아 좌절하는 당신에게. 
 
또 외면하고 싶은 것들이 세상에 널린 당신에게. 
 
또 외면받기 싫어서 미움받을 짓을 서슴지 않는 당신에게. 
 
지금처럼 살아 있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고개 숙인 당신에게.
 
 
 
어느 저명한 문장처럼, 당신이 살고 있는 오늘은, 어제 죽은 누군가가 간절히 바라던 내일일 것이다. 
 
부정에 대적하여 기필코 살아 내며, 삶의 파도를 심히 두려워 말 것. 
 
누군가의 긍정이자 누군가의 걱정일 당신이기에. 
 
부모의 바다이자 친구의 여행이자 연인의 빛일 당신이기에. 
 
그런 상황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으며 무던히 발돋움을 할 때. 
 
밑바닥이라 엎드려 울고 있다가도 숨 좀 쉬자며 구태여 발버둥 칠 때. 
 
절망을 마주하지 않고 긴 동굴을 헤엄쳐 나아갈 때. 
 
그렇게 당신에게 철저한 오한이자 미열이며 부스러기 같은 날들이 모여, 
 
누군가 사랑스러운 당신이라 부르기도 한다는 것을 잊지 말 것. 
 
자랑스러운 사람이라 여긴다는 것을 기억할 것. 
 
그럼에도 두려움이나 무기력함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 같은 날엔 기억할 것. 
 
여기, 당신을 모르는 사람이 당신을 애타게 응원하고 있다.
 
누군가에게 빛이자 바다인 당신이기에. 
 
또 누군가의 미래이자 기억하고 싶은 과거일 당신이기에. 
 
삶은 누구도 대신 살아 줄 수 없기에, 
 
철저히 당신이 살아 내기를 바라며. 
 
이 글을 읽는 이들이 꼭 스스로의 자랑이 되기를 바라며.
 
 
 
정영욱 작가님의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될 것이다"中에서


 
 
 
C씨의 낚시 여행  그리워 말고 추억으로 남겨둬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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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씨의 낚시 여행  그리워 말고 추억으로 남겨둬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C 씨님 안녕하세요.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아름다운 영상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아름다운 글
감사히 감상하고 갑니다.

다만 다음 출조땐 원줄 4호 목줄 3호 중무장 하고 가시지요.. ㅎㅎ
세상에 이런일이...
손맛은 하염없이 보셨으니...
작품 조행기 잘 봤습니다
길어진 밤 보내기 참 좋은곳이네요~
항상 좋은 조행기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사장님~!!
화보 조행기의 정수...
그림같은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안출하세요~!
찍고 쓰고 낚고 한다 수고 했어요
긴 조행기 잘 ~~~~~~보고 갑니다
안 출 하세요
님의 화보 조행기가 올라오기만을 학수고대하는 꾼입니다.
억센 수초밭에서 다소 약한 원줄과 목줄로 죄다 터뜨려버린 우람한 가을붕어의 몸짓이 글을 통해 그대로 전해져 너무나 안타까울 뿐입니다.
어차피 풀려날걸 좀 낚여주지... 야속한 붕어 같으니라고 ㅠㅠ
항상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길게쓴 가슴 뭉클한 조행기가 마음속에 가을햇살로 따사로이 퍼지는 느낌입니다.
마치 목마름을 해갈하고 다시힘을 얻어 어깨를 펼 수있는 시들어가던 나에게 생기를 불어주는 잔잔하게 감동적인 글, 그림 잘보고 재충전하고 갑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숨 넘어갈뻔도 하고, 짜증나고, 욕도 나오고, 장탄식도 뱉으면서 조행기 읽었습니다.

가을날에 멋진 포인트에서 낚시를 즐기다 온거 같습니다. 감사히 잘 봤습니다.
걱정하신 사진들 부족하지도 볼거리도 없지 않습니다.
나름 초밭 특유의 색감이 짙게 느껴집니다.

터졌다는 순간마다 제가 더 "아까비" 하고 있었네요.
강계 수초대에는 역시 채비가 강해야 된다는 걸
몸소 잘 보여주신거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수중전에 허탈함에 고생 많았습니다.
우와.....잡조라니요.......진정한 조사님이십니다...
언제나 좋은 사진 멋진 사진 잘 보고 힐링하고 있는 1인 입니다.
분이기 경치 참 좋네요..... 부럽네요...
항상 응원합니다.
언제나 좋은 그림과 좋은 글귀 잘보고 있는 1인 입니다.

수중전도 마다않으시는 진정한 꾼임을....

분위기와 경치 그리고 사진솜씨가 가히 일품이군요..

잘보고 있습니다. 항상 다음을 기다려지는건 왜일까요...

언제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천고어비의 계절...
저수심 강계에서 많은 입질을 보았지만...
아쉬움이 가득 남는 조행이 되었네요...
그 또한 낚시의 한 부분이라 생각 됩니다..
다음번에는 좀더 강하게 중무장하여
기억에 남는 조행이 되었으면 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항상 좋은 화보 영상에 푹 빠져듭니다..

다음조행기를 기대하면서..

언제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많이 아쉬운 가을의 조행기로 손에 땀을 쥐듯이 숨넘어가는 순간순간을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짙어가는 가을에 또다른 멋진 곳에서 더욱 감동 가득한 조행이 이어지시길 응원합니다.
가끔씩이나마 멋진 조행기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긴시간 힐링 하고 감니다
건강하세요
조사님. 항상 마음의 빚을 지고 삽니다.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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