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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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씨의 낚시 여행 - 전하려고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아

 

Prologue

 
 
 
2025.03.03
 
 
 
 
긴 겨울 동안의.. 바쁜 일상을 마무리하고... 
 
새해의 첫 출조를 다녀왔습니다...
 
예년에 비해... 길어진 한파는.. 계절의 변화를 거부하며... 여전히 차갑기만 했습니다...
 
밤시간이면... 얼어 붙어버리는 물가는... 꾼을 거부하는 듯 합니다...
 
일주일간의 시간이 주어졌지만...
 
그저.... 봄을 애타게 기다리는 마음만... 애끓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다시 정비를 하고.... 다음주 월요일에... 3월의 여행을 떠날 계획입니다...
 
장소는... 봄의 향기가.. 살짝 느껴지고 있다는 고흥땅....
 
이번에도.. 현지에서 살고 계신... "김동관"님에게 신세를 져야겠습니다...
 
한달이 늦은... 계절의 변화이지만... 좋은 시간이 될거라는... 말을 믿어 보기로 합니다...
 
 
 
엇그제 내린... 하얀눈이... 여전히 보이고 있는... 이곳 서울은... 아직도 겨울입니다...
 
그래도.. 몇 일이 지나면... 예년 기온을 회복하고... 빠르게 봄이 다가올 것 같습니다...
 
파란 하늘 위로... 흰구름이 사이로... 햇살이 따사로운 오후입니다...
 
느리게 걸어오는 봄이.... 너무 간절해지는 마음입니다....
 
 
 
 
 






지난 2월의 마지막 주간에... 해남땅을 다녀왔답니다...
 
장소는 예정리 수로...
 
늘상 이시기가 되면.... 기웃거리게 만드는 곳입니다...
 
 
 
 






참... 어려운 낚시를... 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
 
예년에 비해... 늦은 겨울의 날씨는... 어둠이 내리면.... 온세상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짧은 시간.. 낚시를 하지만.... 그래도.. 넉넉한 마음을 보여준 해남땅...
 
 
 
 














멋진 허리급에... 마릿수.. 튼실한 붕어들까지.... 행복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바람과... 차가운 날씨가... 시샘을 부리듯... 심술을 부렸지만 말입니다...
 
 
 
 






반가운 분들의 방문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경상도에서.. 먼 이곳까지 찾아주신.... "보통의 존재"님... "한갑수 의성IC낚시 사장님"... 나의 멘토 "대물꾼"님...
 
그리고... 오래된 조행기 팬이라고 말씀하신.... 무명의 조사님까지...
 
물가에서.. 따스한 정을 나눌 수 있는.... 그런 시간이 고마웠습니다...
 
 
 
 





 
어느 겨울날에 
 
 
 
               -최수월-
 
 
 
 
마른 가지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따스한 어느 겨울날
 
문득, 그 사람과
 
세월에 묻히지 않는
 
아름다운 추억 하나 만들고 싶다.
 
 
 
꽃을 피우기 쉽지 않은
 
삭풍이 몰아치는 계절이라 그럴까.
 
 
 
조금은 낡은
 
벽난로가 운치있는 찻집에서
 
생각만 해도 좋은 그 사람과
 
다정하게 마주앉아
 
따뜻한 차 한잔을 나누고 싶다.
 
 
 
처음처럼
 
언제나 기쁨을 안겨주는
 
선물 같은 그 사람이 곁에 있기에
 
이 겨울 춥지 않을 거라 생각하니
 
가슴 안으로 행복이 번진다. 
 
 
 
 







春來不似春(춘래불사춘)....
 
봄은 왔건만... 봄같지 않은 계절이었던.... 2월의 낚시 여행은...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다시 재정비를 하고.... 3월을 기다려 보기로 합니다....
 
 
 
 






지난 2월의 물가는... 정말 예뻤는데...
 
이제 맞이하는... 3월의 물가는... 더 아름다운 풍경이 함께 하기를...
 
 
 
 






예년에 비해... 20일은 늦게... 복수초의 싹이... 움트고 있습니다...
 
여전히 늦게 흐르고 있는.... 계절의 변화이지만.... 또다시... 여행의 준비를 하고 있는 시간입니다....
 
 
 
 






2025. 03. 10.....
 
전남 고흥에 살고 계시는.... "김동관"님께서... 연락을 주셨습니다...
 
물색 좋고..... 붕어들이 올라 탄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고 있다는 이야기...
 
이미... 허리급 빵좋은 붕어를 만났으니.... 어서 달려오라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3년전.... 방문을 했던.... 해창만 시목강으로.... 이른 새벽부터... 달려 도착을 했습니다...
 
이미 예초작업을 하고.... 자리를 만들어 놓은.... 동관씨가... 활짝 웃는 얼굴로 마중을 해줍니다...
 
 
 
 
 






최소.. 4박 내지는.... 5박을 예상했기에.... 대좌를 펴고... 텐트까지 설치를 해봅니다...
 
발 앞의 갈대를 제거하고... 수중 부들도.. 조금은 다듬어 주는... 정성은 필요합니다..
 
살랑 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봄의 기운이 느껴지고 있습니다...
 
 
 
 





 
3월
 
 
 
 
               -나태주-
 
 
 
 
어차피 어차피
 
3월은 오는구나
 
오고야 마는구나
 
 
 
2월을 이기고
 
추위와 가난한 마음을 이기고
 
넓은 마음이 돌아오는구나
 
 
 
돌아와 우리 앞에
 
풀잎과 꽃잎의 비단방석을 까는구나
 
 
 
새들은 우리더러
 
무슨 소리든 내보라 내보라고 조르는구나
 
 
 
시냇물 소리도 우리더러
 
지껄이라 그러는구나
 
 
 
아~~
 
젊은 아이들은
 
다시 한번 새 옷을 갈아입고
 
새 가방을 들고 새 배지를 달고
 
우리 앞을 물결쳐 스쳐가겠지
 
 
 
그러나 3월에도
 
외로운 사람은 여전히 외롭고
 
쓸쓸한 사람은 쓸쓸하겠지
 


 






왼쪽 부들 가까이에.. 30대를 편성하고.... 오른쪽 독립부들에 38대를.... 그리고 정면으로는 맹탕에 60대까지....
 
총 12대의 낚시대를 깔았는데.... 수심은 60cm부터 1m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끼는... 지렁이, 글루텐, 옥수수 여러가지를 준비했지만.... 현재 최고의 미끼는 옥수수!!!
 
 
 
 






여전히 차가운 겨울바람이 불고 있는 해창만이지만 기대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더 뿌연 물색을 보이며 가끔 라이징을 보이는 붕어들의 움직임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늦은 오후시간부터 입질이 들어 온다는 말을 믿고 찌에 시선을 고정해 둡니다
 
바람이 강해지면 약간의 대류현상이 생기며 찌가 흐르기도 합니다
 
 
 
 






해는 서산으로 많이 기울었고 조금만 있으면 사위가 어두워질 것 같습니다
 
멋진 석양의 풍경을 남기고자 자리에서 일어나 카메라 설치를 해봅니다
 
 
 
 





 
그대는 꿈으로 와서
 
 
 
            -용혜원-
 
 
 
 
그대는 꿈으로 와서
 
가슴에 그리움을 수놓고
 
눈뜨면
 
보고픔으로 다가온다
 
 
그대는
 
새가 되어
 
내 마음에 살아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그리움이란 울음을 운다
 
 
사랑을 하면
 
꽃피워야 할텐데
 
사랑을 하면
 
열매를 맺어야 할텐데
 
 
달려갈 수도
 
뛰어들 수도 없는 우리는
 
살아가며 살아가며
 
그리워 그리워하며
 
하늘만 본다


 
 
 






낚시도 좋지만 이런 멋진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은 나의 행복입니다
 
낚시여행을 다니면서 사진을 함께 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라고 믿어 봅니다
 
 
 
 






오늘은 해가 떨어지는 노을의 풍경을 타임랩스로 촬영도 하고 있습니다
 
예쁜 결과물이 만들어 지는 것은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촬영을 마치고 자리에 돌아 온 순간.... 좌측 첫번째의 30대 찌가 슬슬 옆으로 이동중입니다
 
대류?? 하고 낚시대를 들었는데 깜짝 놀래키는 저항에 화들짝 대를 세웠습니다
 
36cm.... 첫붕어가 허리급으로 인사를 해주고 있습니다
 
 
 
 






이곳 해창만 시목강의... 낚시 패턴은 이렇습니다..
 
해가 떨어지는.. 늦은 오후부터 밤9시경까지... 잠시 저녁식사를 하고 휴식후...
 
밤12시부터 새벽3시까지... 그리고.. 완전히 동이 트고.. 오전 11시까지....
 
중간 중간... 쉴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상하게도... 미끼는 고루 듣는 편인데...
 
옥수수 미끼에.. 씨알이 굵게 낚이는 경향이 있고... 글루텐이나 지렁이를 사용해도... 입질 빈도수는 비슷합니다..
 
굳이... 어려운 미끼보다는.... 간편한 옥수수 미끼를 추천해 봅니다...
 
 
 
 





 
3월
 
 
 
 
                -박금숙-
 
 
 
 
거친 눈발이 몰아치거나
 
느닷없는 천둥이 치거나
 
폭우가 쏟아지거나 하는 것은
 
참을성 없는 계절의
 
상투적인 난폭 운전이다
 
 
 
3월은
 
은근히 다림질한 햇살이
 
연둣빛 새순 보듬어주고
 
벚나무 젖빛 눈망울
 
가지를 뚫고 나와
 
연한 살내 풍기는
 
부드러움이다
 
 
 
꽃샘추위 시샘을 부려도
 
서둘러 앞지르지 않고
 
먼 길 돌아온
 
도랑물 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일 줄 아는
 
너그러움이다
 
 
 
3월은
 
가을에 떠난 사람
 
다시 돌아와
 
추웠던 이야기 녹이며
 
씨앗 한 줌 나누는
 
포근함이다
 
 










두번의 입질을 놓치고.... 밤의 시간을 맞이합니다...
 
그런데... 낮시간 맑은 하늘은... 구름으로 덮이고.... 흐린 날씨를 보입니다...
 
해창만에서의 첫날밤은.... 사진보다는 낚시에... 집중을 해야겠습니다..
 
 
 
 






낚시를 할 때.... 참 그런 날이 있습니다...
 
꼭 딴짓을 하면.... 입질이 들어 오는 경우... 마치 붕어들이.. 나를 지켜보고 있는 듯한...
 
밤사이.. 6번의 입질을 받았고.... 두마리의 붕어를 더 만났습니다...
 
나오는 사이즈는... 모두 허리급~~!!!
 
 
 
 






밤사이 푹 쉬고... 해가 뜰 무렵... 자리에 앉아 봅니다..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는... 아침 풍경이... 시선을 붙잡고 있습니다..
 
바로 주간캐미로 교체하며... 아침장을 시작해 봅니다...
 
 
 
 





 
나를 길들이는 시간 
 
 
 
 
                        -이해인-
 
 
 
홀로 있는 시간은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호수가 된다
 
바쁘다고 밀쳐 두었던 
 
나속의 나를
 
조용히 들여다볼 수 있음으로
 
 
여럿 속에 있을 땐
 
미쳐 되새기지 못했던
 
삶의 깊이와 무게를
 
고독 속에서 
 
헤아려 볼 수 있으므로
 
 
내가 해야 할 일 
 
안 해야 할 일 분별하며 
 
내밀한 양심의 소리에
 
더 깊이 귀 기울일 수 있으므로
 
 
그래
 
혼자 있는 시간이야말로
 
내가 나를 돌보는 시간
 
여럿 속의 삶을
 
더 잘 살아내기 위해
 
고독 속에
 
나를 길들이는 시간이다
 
 
 
 
 






바람이 터지고... 오전 9시를 넘어서야...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배스가 서식하고 있는 곳은.... 늦은 오전에... 입질이 들어온다는... 속설이 증명되는 순간입니다..
 
주로.. 맹탕에 찌를 세운 장대에서... 입질이 왔는데.... 55대의 입질이 잦았습니다..
 
 
 
 






여러마리의 붕어를 만났고... 목줄이 두번 터지고... 한번의 원줄이 터지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나오다... 부들줄기와 갈대에... 걸려 터지는 붕어도 여럿~
 
간만에... 즐거운 낮낚시를 즐겼습니다...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입질에... 카메라를 뒷전으로 밀어 놓은... 제자신을 발견합니다...
 
역시... 나또한... 꾼이 맞나 봅니다...
 
이제는 휴식을 취해야겠습니다...
 
루프탑 텐트에서.... 오침을 즐기려 합니다..
 
 
 
 





 
3월에 꿈꾸는 사랑
 
 
                -이채-
 
 
 
꿈을 꾸고 그 꿈을 가꾸는 당신은
 
여린 풀잎의 초록빛 가슴이지요
 
 
소망의 꽃씨를 심어둔 삶의 뜨락에
 
기도의 숨결로 방긋 웃는 꽃망울
 
 
하얀 언덕을 걸어 햇빛촌 마을에 이르기까지
 
당신이 참아낸 인내의 눈물을 사랑해요
 
 
고운 바람에게 따스한 햇살에게
 
아늑한 흙에게 감사해요
 
희망의 길을 열어가는 당신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은 마음의 꽃 한 송이 피워내는 일
 
그 향기로 서로를 보듬고 지켜주는 일
 
 
감사하다는 말은 심연의 맑은 물소리
 
그 고요한 떨림의 고백 같은 것
 
 
행복의 뜰이 활짝 핀 봄을 맞이할 때
 
그때, 당신의 뜰로 놀러 갈게요
 
아지랑이 옷입고, 나비처럼 날아서...
 
 
 
 
 






잠에서 깨어보니... 어느새.. 석양이 물들고 있습니다...
 
이제.. 두번째 밤을... 맞이해야 하는 시간...
 
오늘도... 기대감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자리에서... 장박을 한다는 것...
 
대상어종... 원하는 사이즈의 붕어를.... 기다리는데는.... 최선의 선택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풍경과 사진을... 다른 방법으로 낚시를 하고 있는... 저에게는... 안좋은 선택이 되기도 합니다...
 
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풍경에... 다른 앵글을.. 찾기란 쉽지 않은 환경입니다...
 
어찌 되었든... 내가 선택한 것이니... 수긍할 수밖에 없는 노릇입니다...
 
 
 
 






바로 옆에 자리한... 동관씨랑은... 두런 두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홀로 독조를 즐기는 것을 선호하지만.... 조촐하게 두명이서.... 주거니 받거니 하며.... 낚시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즐거운 시간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낮시간..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이곳의 호황 예상을 전해주려.... "달빛소류지"님께 전화를 넣었더니.... 어떻게 알고... 이미 낚시를 하고 계셨습니다...
 
"어~~!! 나도 해창만인데~ 여긴 시목강~"
 
하루낚시에... 8월척에 허리만 6수를 낚았다는... 달빛님과.... 잠깐의 해후를 했습니다...
 
반가운 얼굴... 늘 만나면... 미소가 지어지는 남자입니다...
 
 
 
 






따문 따문... 전해지는 입질들...
 
여전히 사이즈는... 허리급이 대부분입니다...
 
당찬 손맛에... 떡 벌어진 체형에... 또다시... 사진 찍는 일을... 멈추고 있는 밤입니다...
 
 
 
 






잔득 흐린 하늘에... 구름이 가득한데... 먼동이 터오르고 있습니다...
 
어제밤도... 넉넉한 손맛을 보았고... 자정 무렵... 잠자리에 들어.... 푹 쉬었다 나오는 중입니다...
 
 
 
 






떠오르는 햇님을 마주하며... 따뜻한 모닝커피 한잔을... 준비해 봅니다..
 
조금은.. 춥게 느껴지는 아침공기지만... 커피가 몸을 데워주는 느낌입니다...
 
 
 
 





 
내일을 향해
 
 
 
              -용혜원-
 
 
 
 
하루의
 
마지막 여운 속에
 
오늘의 삶을
 
글로 써내립니다
 
 
어느 정도의 진실을
 
어느 정도의 가면을
 
펼쳐놓은 시간 앞에서
 
정직하고 싶습니다
 
 
감출 수 없는
 
하루의 껍데기를 벗고
 
날아야 할 시간에
 
우리는 잠을 청해야 합니다
 
 
하루의 마지막 시간 앞에서
 
솔직한 심정을
 
훌훌 털어놓고 나면
 
내일을 향해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따스한 햇살이 퍼지고... 바람도 자고 있는... 이른 아침..
 
집중을 하며... 찌를 응시하는데... 약한 입질만 전해지고... 오늘은 살짝 루즈한 느낌...
 
 
 
 






적막을 깨며... 엄청난 파워의 입질을 받았고...
 
4짜라는 생각을 뒤집고.... 5짜 배스가 등장합니다...
 
바람이 살랑 불며... 이때부터 다시... 붕어들의 입질이 이어졌습니다...
 
다시 시작된... 덩어리들의 향연~~
 
즐거운 시간입니다...
 
 
 
 






반복되는 일상....
 
다시 낮잠을 자고... 밤을 대비하고.. 충전을 하는 시간...
 
바람소리가 조금은 크게 들리는... 3일째 날입니다...
 
 
 
 





 
3월에
 
 
 
              -이해인-
 
 
 
 
단발머리 소녀가 
 
웃으며 건네준 한 장의 꽃봉투 
 
 
 
새봄의 봉투를 열면
 
그애의 눈빛처럼 
 
가슴으로 쏟아져오는 소망의 씨앗들
 
 
 
가을에 만날
 
한 송이 꽃과의 약속을 위해
 
따뜻한 두손으로 흙을 만지는 3월
 
 
 
나는 누군가를 흔드는
 
새벽바람이고 싶다
 
 
 
시들지 않는 언어를 그의 가슴에 꽂는
 
연두색 바람이고 싶다



 






세번째 밤을 맞이하고 있지만... 아직도 붕어에 대한... 욕심은 적어지지 않습니다...
 
찬상 꾼일수 밖에 없는... 저를 발견하고는... 헛웃음이 터졌습니다...
 
오늘밤은... 마음을 조금 내려 놓고.... 야간 사진을 찍어 보기로 합니다...
 
 
 
 






참으로 신기한 날씨입니다...
 
낮시간에는... 그리 청명한 하늘을 보이다가도.... 어둠이 찾아오면... 구름이 하늘을 덮어 버립니다...
 
유난히 깨끗한.. 밤하늘을 자랑하는... 고흥땅의 야경사진을 기대했지만... 
 
반짝이는 별들은... 구름속에 파뭍혀 버렸습니다...
 
 
 
 






이곳 시목강에는... 건너편을 포함하여... 약 15자리 정도의... 닦인 포인트가 있습니다...
 
대부분... 조사님들이 자리를 하고 있고... 간간히.. 붕어를 끌어내는 물소리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확실히.. 호황이 시작되는 느낌입니다...
 
 
 
 






저 역시... 가끔 입질을 받고 있고... 사이즈는 만족스런 편입니다...
 
34~37cm의 붕어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습니다...
 
 
 
 






이제는 슬슬... 4짜에 대한 욕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조황에.... 4짜 한마리만 보태준다면.... 200점짜리 낚시가 될 것 같은 느낌...
 
욕심이 과하면 안되는데... 저도 사람이고 꾼인지라...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자정이 지나면서... 살짝 소강상태를 보이는 기분..
 
나의 패턴을 깨지 않고... 욕심을 거두고... 쉬러 들어갈 시간입니다...
 
내일 아침이 기다리고 있으니.... 마음 편하게 휴식을 취해야겠습니다...
 
 
 
 






오늘 아침은... 조금 일찍 일어났습니다..
 
너무 잠을 많이 자고 있어서 일지도 모릅니다..
 
늦은 오후부터는... 바람도 강해진다는 예보...
 
아침에... 일찍... 드론 촬영을 해야겠습니다...
 
 
 
 






몇마리의 붕어를 만나고.... 일찌감치 자리를 떠납니다...
 
지난 겨울에... 새로 장만한.... DJI AIR3S 드론을 띄워.... 항공 촬영을 해볼 요량입니다...
 
 
 
 






시목강은... 해창만 북쪽의.. 가장 오른쪽에 위치한 물줄기로... 정남면에 속합니다...
 
연안 부들과 갈대가... 잘 발달되어 있고... 전체적인 수심도... 다른 곳에 비해 적당한 편입니다...
 
 
 
 






낚시는.. 서쪽 둑방에서 많이 이뤄지는데.... 건너편.. 동쪽 연안에도... 닦인 자리가 많습니다..
 
하류쪽으로.. 계속 이어지는 갈대를.. 치고 들어가면... 생자리 낚시자리가... 무궁무진합니다...
 
물론.. 작업량은 만만치 않으니... 각오는 해야합니다...
 
 
 
 






진입이 편한... 논사이 농로끝에 위치한... 제자리가 보입니다...
 
좌우로... 6자리 정도가 닦인 모습인데... 부들이 있는 곳이 좋겠지만... 맹탕에서도 입질은 들어옵니다...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수초대에 붙이는 낚시가 싫으시면.... 맹탕을 공략해도 무방합니다...
 
한예로... 옥내림 채비로... 맹탕에서.. 하루 아침장에... 12마리의 허리급 붕어를.. 만나신 조사님도 계셨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대편성은.... 부들수초 근처를 공략하면서... 맹탕도.. 장대를 이용해서... 찌를 세우는 방법입니다..
 
부들수초에 찌를 세울 때는... 가까이 붙이기 보다는.... 1m 또는 2m정도... 떨어뜨리는 것이 더 좋습니다...
 
 
 
 






이곳 시목강은... 1차 호황이 지나갔고... 지금 2차 호황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지꾼의 말을 빌리자면... 해창만 최고의 시기는... 부들 새순이 올라오는... 그때라고 합니다..
 
그 시기가 되면... 그야말로.. 빨래판 덩어리 4짜 5짜 붕어를...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그 시기가 되면... 고흥까지 내려올 일도 없이... 이곳 저곳에서... 좋은 조과가 있을 때니... 관심밖으로 밀려납니다...
 
하지만... 진짜 꿈의 붕어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제가 자리한 곳에서... 하류로 200m 정도 내려오면... 맞은편으로 여러 자리가 있는데...
 
특히... 다리옆으로 툭 튀어나온 지형이... 바닥이 땅이라.. 진입이 가능하고.... 조과도 좋다는 팁을 드립니다...
 
 
 
 






다시 마지막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원래 계획은... 오늘.. 사천의 "두량지"로.... 두번째 장소를 선택했고... 이동하려고 했습니다..
 
바람이 강해지기에... 그나마 약한 바람이 부는 곳을... 선정했었습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밤시간 바람이 자고... 낚시하는데 지장이 없어...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행여.. 예보대로 바람이 강하다면... 그냥 쉬기로 하고... 바람이 어제와 같이 자면... 낚시를 하면 된다는 각오...
 
물론... 계속 입질을 해주고 있는.... 덩어리들의 손맛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이... 크게 작용을 했습니다..
 
 
 
 






내일 아침으로는... 초속 9m의 강풍이 잡히고... 비까지 예보가 되었으니...
 
오늘밤은... 꼬박 지새우며... 찌를 지켜볼까 합니다...
 
혹시 모르니까요.... 올해 4짜를 만날 수 있을지도...
 
 
 
 





 
3월의 마음
 
 
 
 
                 -이풍호-
 
 
 
 
꿈속에서
 
어딘가를 아득히 오고가다
 
깨어난 새벽
 
 
 
마시면 기침할 것 같은
 
솔내음
 
 
 
바람에 스며들어
 
잎새를 돋운다
 
 
 
촉촉히 젖어오는 땅위를
 
쉬지 않고 맨발로 밟으면
 
이 아침에는
 
생각들이 넉넉해진다
 
 
 
오직 사랑하므로
 
살아있음이여
 
 
 
그리움은
 
그립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가슴속에서
 
저절로 우러나온다
 












하나 둘 떠나고 있는... 조사님들의 모습이... 보이는 시간입니다...
 
나빠지는 기상여건에... 미리 짐을 챙기고 있는가 봅니다...
 
마지막 기대감에.... 나는 찌불을 밝히고 있는데 말입니다..
 
 
 
 






휘엉청 밝은 보름달이.... 온세상을 밝혀주고 있는 밤입니다...
 
아직 바람은 없어 다행이지만.... 입질이 뜸한 것은 난감합니다...
 
 
 
 






이번 출조때... 모든 낚시대에서... 입질을 받았고.. 붕어를 만났지만..
 
제일 짧은 30대와.... 장대인 55대가.... 가장 열일을 한 것 같습니다..
 
수초와 맹탕을... 고루 공략했던 작전이... 통한 것 같습니다..
 
 
 
 






밤시간.. 몇마리의 붕어를 만나고... 
의자에서 깜빡 졸고 있던... 새벽 4시...
 
독립 부들 가까이... 찌를 세워 두었던... 우측 두번째의 42대가.... 슬금슬금 올라오고 있습니다..
 
정점을 찍었다고 판단을 하고.... 챔질에 들어 갔는데...
 
어마무시한 저항감이 느껴졌습니다...
 
제압이 안되는... 강력한 파워에... 부들을 감고 말았고... 커다란 물보라를 일으키며 터져버렸습니다...
 
 
 
 






분명 붕어가 맞았고... 처음 느껴본.. 파워와 크기였는데... 너무도 아쉬웠습니다...
 
한참을... 넋이 나간 것 마냥...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아쉬움이 크게 다가왔지만... 졸리던 잠이... 확 날아간 느낌입니다...
 
 
 
 






어슴프레.. 동이 터오려던 시간..
 
옆자리 동관씨가... 큰 물소리를 내며... 붕어를 끌어내고 있습니다...
 
"4짜가 되려나~~ 아~!! 4짜되네~~!! 41cm~~!!"
 
멋진 빨래판 붕어를... 드디어 만난 동관씨입니다...
 
 
 
 






고요한 아침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폭풍전야~~!!!
 
아직은.. 조금 낚시를 진행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아침장에... 짧은 38대에서... 세마리의 붕어를 만나고... 바람이 터지기 시작합니다...
 
벌써부터 강해지는 바람이.... 오늘은 철수를 결정해야겠습니다...
 
 
 
 








총 30마리의 붕어를 만났고... 모두 34~38cm에 달하는... 허리급 붕어가 대부분입니다...
 
간만에 만난... 대박의 조과...
 
정말... 2025년 초반부터.... 좋은 기운을 받은 느낌입니다...
 
 
 
 






함께 한 "김동관"님이 잡아낸 4짜 붕어~!!
 
그외에도... 허리급 붕어... 40여수를 만났으니... 초대박의 200점짜리 낚시를 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이른 시간... 철수 준비를 서둘러 봅니다...
 
일단.. 고흥에 있는 모텔로... 피신을 하고... 개운하게 씻고... 정비도 하고... 다음 일정을 계획해야겠습니다...
 
 
 
 






고민이 많았습니다..
 
일요일까지... 아직 주어진 시간은 있고... 붕어는 잡을만치 잡았고... 
 
차라리... 한창 꽃축제가 진행중인... 광양으로 가서... 매화사진을 찍으러 갈까..
 
아님.. 산수유 축제?? 아니면... 화엄사에 들려.. 불공도 드리고... 홍매화 사진을??
 
일단.. 푹 쉬면서 생각을 해야겠습니다...
 
 
 
 





 
3월의 시
 
 
 
                  -김사랑-
 
 
 
3월에는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네
 
 
평온한 삶에
 
찾아드는 봄을 맞이하며
 
 
불안도 없이
 
근심도 없이
 
 
계절마다 피는
 
봄꽃처럼
 
 
인생에 봄
 
사랑하며 살았으면 좋겠네
 
 
시기도 없고
 
미움도 없는
 
 
사람이 사람다운 사람
 
세상이 세상다운 세상
 
 
3월에는
 
숨죽였다 피는 새순처럼
 
 
희망을 꿈꾸며
 
모두다 아름다웠으면 좋겠네












기절한듯 하루밤을 자고 일어나니...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사진 출사는... 비때문에 어려울듯 싶고... 매화꽃은... 가까운 고흥에서도... 촬영할 곳이 있고...
 
점심때 즈음에는... 비도 그친다고 하니... 올라가는 길에... 1박 낚시 도전??
 
 
 
 






약한 비가 내리는 와중에.... 매화꽃이 피어 있는... 조용한 곳을 찾았습니다...
 
소담스럽게 피어나고 있는... 매화꽃이... 봄을 알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봄이로구나~
 
촉촉해지는 마음입니다...
 
 
 
 





 
3월에는 꽃이 되고 싶다
 
 
 
                     -윤보영-
 
 
 
 
마음에서 고운 향기가 나는 꽃
 
나를 보고 다가오는 바람에게
 
미소로 안부를 전하고 싶다
 
 
안부에 향기를 나누는
 
여유가 담겼으면 좋겠다
 
 
여유 속에도
 
한번쯤, 꽃을 심은 마음도
 
헤아려 보아야겠다
 
 
꽃인 나를 모두가 알아볼 수 있게
 
아름다운 꽃이 되고 싶다
 
 
꽃을 보는 사람마다
 
가슴에 행복이 담기는
 
행운의 꽃이었으면 좋겠다
 
 
꽃인 내가 행복한 것처럼
 
모두가 행복한 꽃이 되었으면 더 좋겠다



 






얼레카페 "장영철"지기님께.. 도움을 요청하고... 나주에 위치한 작은 저수지로... 향하는 길목입니다...
 
소담스레 피어나고 있는... 산수유꽃이... 노오란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비도 그치고... 언듯 보이는.. 파란 하늘과 어울리는... 노란 산수유꽃...
 
예년보다.. 늦게 개화를 하고 있지만.... 확실히.. 봄은.. 성큼 성큼.. 걸어오고 있나 봅니다...
 
 
 
 






이번에 소개받은 저수지는... 나주 백두제입니다...
 
규모가 작은 저수지이지만... 4짜를 배출하는 저력이 있는 곳이며...
 
잔챙이터에서.. 이젠 월척급이 마릿수로 낚이는... 매력있는 저수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제방쪽에 자리잡고 계신... "판쓰리"님과도 인사를 하고... 저녁식사도 대접을 받았습니다...
 
물가에 오면... 넉넉한 인심을 갖고 계신... 고마운 분들이... 왜이리 많으신지...
 
 
 
 






저는... 사람들이 없고... 조용한..... 제방 우안의 작은 골로 들어 갔습니다...
 
짐빵을 50m정도 해야되지만.... 혼자만의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좋았습니다...
 
 
 
 






논둑을 걸어가... 1000X1600 좌대를 펴고... 파라솔로 이슬을 피하려고 합니다...
 
바람을 등지는 곳이라... 낚시하는데는 좋은 상황입니다..
 
최대한.. 간촐한 짐으로... 하루낚시를 진행해야겠습니다...
 
 
 
 






이곳 저수지의 특징은... 밤낚시만 된다는 점입니다...
 
캐미를 끼우면서.. 입질이 시작되고.... 날이 밝으면.. 입질이 끝난다고 합니다...
 
미끼는... 글루텐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버드나무 사이의 공간에... 대편성을 했고... 소소하게... 8대만 편성을 했습니다..
 
"월남붕어"님의 조언대로... 40대 구간에서... 입질이 자주 있다는 정보에...
 
짧게는... 35대부터.... 길게는.. 50대까지.... 지그재그로 깔아보았습니다...
 
 
 
 






준비가 끝나고... 바람이 다소 약할 때를 골라.... 드론을 띄워 봅니다..
 
하늘에서 바라 본... 아담한 크기의 저수지가... 예쁜 모습입니다..
 
쓰레기를 찾아 보기 어려운.... 깨끗한 곳입니다...
 
 
 
 






제방 좌안의 상류는... 수초 분포가 멋진데.... 갈대와 부들, 뗏장 등...
 
붕어가 좋아하는... 수초는... 총망라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길가로 이어지는... 좌안으로... 많은 조사님들이 낚시를 하십니다...
 
 
 
 






수심대는... 고르게 나오는 편인데... 평지형 저수지답게... 2m권을 기복없이... 보이는 편입니다...
 
물론... 최상류 수초대를 가면... 1m권의 수심을 보이기도 합니다...
 
 
 
 








제가 자리한 곳의 수심은... 전체가 2m를 보이고 있고... 평평한 지형을 보이고 있습니다...
 
바닥도 깨끗해서... 걸리는 장애물도 없고... 편안한 낚시를 할 수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이곳을 찾으시는 조사님이 계신다면.... 꼭 쓰레기는 잘 처리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직은.. 마을분들의 인심도 좋고... 쓰레기가 없는 깨끗한 곳이니.... 잘 보존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어두워져야 입질이 시작되는 곳이라.... 여유있게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른 식사도 마쳤고.... 커피준비와 간식준비도 끝냈습니다...
 
이제 붕어를 만나는 일만 남았는데.... 곧 찾아오겠죠?
 
 
 
 






역시.. 캐미를 교체한 6시 30분이 지나면서.... 첫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째는 힘이 상당하고.... 마지막까지 저항하는 힘이.. 일품인 붕어...
 
첫 마수 붕어는... 31cm의 월척~~!!
 
 
 
 






쉬지 않고.. 계속 들어오는 입질에... 정신없는 밤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나오는 사이즈는... 마치 쌍둥이 같은 느낌의... 29~31cm 붕어들...
 
 
 
 






어쩔 때는.. 랜딩하는 도중에... 다른 두대의 낚시대에도.. 입질이 들어오는 상황도 연출됩니다...
 
입질 형태는... 여러가지 입니다..
 
슬며시 끌고가는 입질~ 천천히 올리며 이동하는 입질~ 몸통까지 지긋하게 올려주는 입질~
 
 
 
 






1주일간 이어지는.. 강행군에 지쳐... 피곤할만도 한데...
 
졸릴만하면.. 찌를 움직여주는 붕어들이... 꾸준하기도 합니다...
 
물론 사이즈도 괜찮고.... 힘도 좋아... 손맛은 진짜 최고입니다...
 
 
 
 






자정무렵... 전화가 왔습니다...
 
"아들.. 낚시는 잘하고 있는거지? 아픈데는 없고? 밥은 잘 먹고 있고?"
 
"아예~ 걱정하자 마세요~ 아픈데도 없고 끼니 거르지 않고 잘 있어요~"
 
"언제 올라오는거야~ 올라올 때 운전 조심하고~ 알겠지?"
 
"예~ 내일 올라가요~ 졸리지 않게 푹 쉬고 올라갈께요~"
 
"그래~ 잘 하고와~"
 
 
 
 






내일 모레면.. 환갑을 앞두고 있는.. 아들인데... 그래도 걱정이신가 봅니다...
 
늘 안쓰럽고.. 걱정어린.. 마음을 갖고 계신 어머니...
 
언제나.. 마음이 편하실 날이 올까... 아마도.. 그런날은.. 평생 없을 것 같은 느낌...
 
부모의 마음을.. 이제는 알고 있는 저도... 똑같은 마음으로... 딸을 보고 있으니까요...
 
아무튼 어머니가... 건강하시기만을 바래봅니다...
 
 
 
 






새벽으로 빠르게.. 달려가고 있는 시간...
 
잠깐 잠깐 졸면서도... 붕어는.. 따박따박 잡아내고 있습니다...
 
점점 묵직해지는 살림망... 얼마만큼 잡았는지 잊어버렸습니다...
 
 
 
 






야간 캐미불이 희미해질 무렵... 역시 붕어들의 입질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슬슬 정리를 시작하고.. 이번 3월의 낚시여행도.. 마감을 해야겠습니다...
 
 
 
 






다행히.. 오전에 잡혀 있던.. 비소식은 사라지고... 철수가 수월해질 것 같습니다...
 
지난밤 만난.. 붕어들과 인사를 하고... 정리에 들어 갑니다...
 
 
 
 






총 마릿수는 28마리... 모두 29~31cm의 준수한 씨알...
 
절반은 이미 산란을 끝냈고... 절반은 아직 산란전의 모습입니다..
 
일단은... 째는 힘이 탁월한... 힘좋은 붕어라는 것이... 단연 최고였습니다..
 
"잘 살고.. 다음에는 4짜로 만나자~"
 
 
 
 






간촐하게 대편성과 세팅을 했더니... 정리도 쉽습니다..
 
빠르게 정리를 마치고... 귀경준비를 합니다..
 
"판쓰리"님께도 인사를 드리고... 조금 휴식을 취한 뒤에... 집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1주일 동안의... 3월의 낚시여행을 즐겼는데... 그사이 계절의 변화가 크게 생겼습니다...
 
처음 월요일만 해도... 손물이 얼었는데... 이제는.. 두꺼운 점퍼가 덥게 느껴집니다...
 
어느새... 봄이.. 발 앞까지.. 마중을 나와 있나 봅니다...
 
 
 
 






예년에 비해.. 늦게 찾아 온 봄..
 
2025년 시즌의 시작과 함께... 2월, 그리고 3월의 낚시 여행을 마쳤습니다...
 
올해는.. 어복이 있는건지... 마릿수 붕어도 만나고... 사이즈 좋은 붕어도... 여럿 만났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완연해지는 봄날씨...
 
겨울동안 움추렸던... 우리 조사님들도... 기지개를 펴도 되겠습니다..
 
 
 
봄꽃이 피기 시작했고... 따사로운 햇살을 받는... 물가가 행복합니다...
 
어지러운 세상... 각박해지는 경기... 여러모로 안좋은 상황이지만...
 
훌훌 털어버리고... 작은 행복을 찾기를 바랍니다...
 
 
 
봄의 계절..
 
우리님들에게도.. 많은 행복과 좋은 일들만이... 가득해지기를 소원해 봅니다...
 
 
 
부족한 글과 그림에.. 응원을 아끼지 않는 우리님들...
 
늘... 고마운 마음입니다..
 
행복하소서...
 
 
 
 
감사합니다..
 
 
 
 
 
 





 
Epilogue
 
 
 
 
'엄마가 몸이 많이 아파.' 
 
며칠 전에 엄마가 그랬다. 
 
엄마는 나 어릴 때부터 여기저기 자주 아팠다. 
 
엄마 근처에 가면 항상 앓는 소리가 났지만, 독한 사람이었다. 
 
아픈 몸 이끌어 쉼 없이 일했고 집은 언제나 청소되어 있었다. 
 
난 그런 엄마를 바라보기만 했다. 
 
엄마가 다리에 깁스를 했대도 허리 디스크가 왔대도 손목이 아파서 못 쓴다고 한대도, 
 
엄마는 독하니까. 
 
그렇다고 내가 멀리서 해 줄 수 있는 건 없으니까. 
 
관리 잘 하라는 말만 건넨 채 묵묵히 내 인생을 살았다. 
 
내가 잘되어야지. 내가 빨리 성공해야지. 내가 더 빨리. 
 
 
 
난 어깨가 조금만 결려도 며칠은 불편해서 못 살겠던데. 
 
자라면 자랄수록, 다치면 다칠수록 
 
그간 외면했던 엄마의 통증을 고스란히 경험한다. 
 
그녀는 아직도 몸 곳곳을 찌르는 묵직한 통증을 견디고 참는다. 항상 그랬다. 
 
병원을 밥 먹듯 오가면서 항상 참고 견디다가 기어이 출근했다. 
 
그런 엄마가 언젠가 이겨 내지 못하는 날이 올까 봐. 참아지지 않을까 봐. 
 
그렇게 되면 내가 후회하게 될까 봐. 
 
후회되는 마음을 억누르려 '이제 와서 어쩔 수 없지 뭐' 하면서 날들을 지나 보낼까 봐. 
 
그렇게 돼도 내가 해 줄 수 있는 게 없을까 봐. 
 
나도 훗날 엄마처럼 외롭게 아파질까 봐. 
 
그러다 엄마가 남긴 흔적 하나라도 내 눈에 발견될까 봐. 
 
그게 무서웠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에 대해 수없이 깨달은 내가 아직도 
 
'없어져 봐야 안다. 사라지고 난 후에야 그때 이거라도 해 줄걸' 하고 되뇐다.
 
 
 
 
일홍 작가님의 -'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中에서
 





 

 

C씨의 낚시 여행  전하려고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아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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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씨 님의 작품조행기가 드디어 올라왔네요
품격,정성이 가득한 조행기~
저역시도 비슷한 날짜에 고흥권 저수지에서
3박 낚시를 했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대물에 손맛에 축하해요
잘 ~~~보고 갑니다
안 출 하세요
한폭의 수채화같은 조행기
잘보고갑니다
안출하시고
감사합니다


2025 Mobile Wolchu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