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씨의 낚시여행...부들밭과 콩미끼..예천군 개포면 이사지

두달여의 여유시간...

만나야할 지인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제 자주 보지못한다는 생각에...

마음은 점점 바빠져만갑니다...

 

전화한통......

바람을 쏘이고 싶다는 동사님의 말씀에...

또다시 여행길에 나서봅니다...

 

원래는 의성,안계방면으로 출조를 계획했지만...

이번엔...다른곳으로...가고 싶다는...동사님의 말씀...

 

낚시에 입문하고...처음으로 예천땅을 밟았습니다...

역시...특파원점을 들려야 하는건 기정사실이구요...^^

 

꽤나 많은 분들이 계셨습니다....

근래에 들어 안정적인 조황을 보인탓인지....

 

푸근한 성격의 사장님은...

옆방으로 몰래 부르시더니....한군데...못을 소개해 주십니다...^^

 

이틀간 배수가 없었으며...상류권 부들밭이 그림이라는....

 

예천군 개포면에 위치한 이사지......

수면적 약2500평규모의 평지형 못으로....

메주콩이 A약이라는 정보가 있었습니다...^^

 

이미 동네꾼들이 다섯분이나 계셨습니다...
낮낚시만을 하실거라는 말씀이셨지만...내심...어찌해야하나....

 

먼저 특급포인트가 비어있어 동출하신 동사님을 앉혀드립니다...

행여나 부들밭에 자리가 않나오면...저는..걍..맹탕에 앉으려고 했습니다...^^

 

동사님이 채비를 준비하는 동안....마실을 나서봅니다....

 

이때가 C씨에게는 가장 행복한 시간중에 하나입니다...

이곳저곳...조리개질도 해보고....포인트 탐색도 해보고...먼저오신 조사님과의 이야기까지...

 

동서남북...사방을 둘러보며...셔터를 누르지만...

어느한곳..흠잡을때없이...너무도..이쁜..못...

 

작년엔 4짜까지 나왔다던데....

그런 행운이 내게도 찾아올까...행복한 고민에 빠져봅니다...^^

 

이제 어느덧 봄꽃들은 모두 지고...

여름을 알리는 들꽃들이 피어납니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전령들...

새로운 일을 하게되는 C씨....

 

왠지 한번더 눈길이 가는것은...동병상련???

 

잠깐낚시를 나온 동네 청년들이 있었답니다....

그들말에 의하면...이곳은 예전에 가물치양식을 했기 때문에...

새우나 생미끼를 쓰면...가물치가 무쟈게 덤빈답니다...

그래서...옥수수나 콩을 주미끼로 사용한다고...

 

떡밥과 옥수수로 잔씨알의 붕어들을 연신 잡아내며...

밝은 웃음으로 정보를 건네줍니다...^^

 

흐흠......콩미끼라......

 

문득..작년 사미지에서의 하루밤이 생각났습니다...

부들밭에 묻혀 콩미끼로 만났던...298....

 

이상하리만치...부들밭에서는 콩미끼가 잘먹히는 경향이...

하수인 C씨는 통 영문을 모르겠더랍니다...

 

암튼......메주콩이 주된 미끼라고 하니....

작년에 있었던...처음 느껴본...콩미끼의 환상적인 입질을...

잔득...부푼가슴..마냥...꿈꾸어봅니다...^^

 

부들밭 언저리에서 조금 떨어진 자리....

어제 밤낚시를 하셨는데...그님을 만나셨답니다....

 

33cm의 듬직한 체형의 월척붕어....

말이 필요 없습니다...

 

그냥...용기백배입니다...^^

 

오후가 되서야....자리가 하나 비었습니다...

부들밭이 끝나는 자리....

 

현지꾼들의 말로는 B급자리라고 하지만....

물어주는거야 붕어마음....

열심히 하다보면...좋은 결과가 있을수도....^^

 

더군다나...오른쪽 가까운곳에 동출한 지인이 있으니...

더욱더 재미난 낚시가 될듯도 합니다...

 

가까운곳에서 듣는 물텀벙소리는...서로의 자극제가 될테니까요..

아니...훼엑~~하는 챔질 소리에도...긴장이 될테니까요...^^

 

등뒤에선 찔레꽃이 향기를 내뿜으며...

상쾌한 기분을 만들어 줍니다...

 

눈이 시릴정도로 하얀 찔레꽃.....

C씨의 가슴속에.. 화악..앉아버렸습니다...^^

 

수면의 마름들도 점점 그득해지고 있습니다...

보름만 지나도...꽉찌든 마름때문에...수초제거기는 기본일것 같더군요...

 

아름다운 못.............

문득...이렇게 이쁜못을...잘 지켜야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쓰레기없는 깨끗한 저수지...

마을사람들도 낚시꾼을 반가이 맞아주는..그런..아름다운 곳으로...^^

 

흰구름 둥둥....

오늘의 좋은 지금 이기분....

내일 아침까지...계속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방에서 바라본 상류권 부들밭 전경...........

틈틈히 숨어있는 파라솔들이...앙증맞게 보입니다...^^

 

제방 좌안의 무넘이권입니다...

평상시에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자리이지만....

자리가 없어 앉았다가..가끔씩 대박이 터지기도 한다는...

 

뗏짱이 발달된 언저리가 포인트역할을 한다고 하더군요...

 

대편성을 완성했습니다...^^

 

24부터 32까지.....부들밭에 최대한 가깝게 붙여서....^^

 

하지만....왠일인지...낮낚시에 찌가 미동도 없습니다...

옥수수를 끼워도...콩을 끼워도....

 

휴...........어째 조짐이........ㅜㅜ

그만 고개를 떨구는 C씨입니다...ㅜㅜ

 

하지만 용기를 내어 보아야지요....

언제 C씨가 붕어를 잡았던가요???...!!!!

 

그저 이쁜못에 찾아와서...좋은밤 보내고...기분좋게 철수하면...장땡...

 

유유자적 노니는 물오리처럼.....

나도 자연과 동화되어...하루를 보내면 그만인것을....

 

역시.........긍정적인 생각은.....좋은것 같습니다....^^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는것이....

조과에 연연하지 않는 꽝맨.....ㅋ

 

드디어 슬슬...해가 지기 시작합니다....

어둠이 찾아오면 반가운...꾼들만의 기분???

 

어서 서둘러야합니다...

반가운 그님을 맞이하려면...^^

 

밤사이...수없이 올라오는 찌불을 보았습니다...

 

A급 포인트라는 동사님의 자리도...

2박째 대물을 노린다는 대구조사님의 자리에도...

단 한번의 움직임도 없었지만...

 

유독 C씨의 자리에서만...왕성한 활성도를 보였습니다...

 

하지만...욕심이 과했는가요???

두군데의 동시 입질을 모두 받아보겠노라며....우왕좌왕....

결국 한곳도 처리하지 못하는 실수를 연발....

 

그저...멋진 찌올림만을 만끽한 밤이 되어 버렸습니다...ㅜㅜ

 

바람도 없고...배수도 없고....촉촉히 내리는 이슬이 마냥 좋았던 밤....

 

힘찬 챔질소리만 요란했던...아쉬움이 많았던 밤....

 

그렇게 찔레향에 묻혀...밤은 지나가고...

어슴프레 아침이 찾아 왔습니다...

 

그래도.........붕어는 찾아 왔더랍니다.....

6치..7치..8치..9치......

 

한밤중에 보는 붕어는 더 커보인다는.....

9치급 붕어를 턱걸이월척으로 오인까지...ㅜㅜ

 

그래도 고마운 붕어................^^

다음에 다시 보자고 집으로 돌려보냈답니다...^^

 

행복한 밤......

비록 여러번의 멋진 찌올림이...물방개의 소행이라는 걸 알았지만....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가슴 두근거리는 기쁨을 만끽한 밤이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손아귀에 꽉차는 멋진 붕어도 만났구요...^^

 

그렇게 좋은밤이었으니....철수길도 가볍습니다...

 

처음 방문한 예천에서 이정도의 환대를 받았으니..대만족입니다...

아마도 다음번 찾아오는길엔...더 큰 기쁨을 안겨 주겠지요??

 

요즘...수많은 전화를 받는답니다....

여유로운 시간이 촉박한 것을 알고 있는 지인들의 전화...

 

단한번이라도 물가에서 보고 싶다는 고마운 말씀들...

 

아마도 강행군이 계속될지도 모릅니다...

준비하는 일과...물가에서의 만남들...

 

어느하나 소홀히 할수는 없습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여러님들을 만나려고 할겁니다...

 

여러모로 C씨를 생각해주는 많은 조우님들....

다시한번 감사의 마음으로 머리를 숙여 봅니다...

 

신록의 계절..........

모두들 행복한 출조길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