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기가 막힌 호수가 있었슴다.
물맑고 경치좋고 오는 이 거의 없을 뿐더러 어자원도 많았슴다.
우리들은 그 못을 절대 공개하지 않기로 했는데……
어느 날 술좌석에서 떠벌이 친구에게 술김에 실수로 얘기해 버렸습니다.
뭔 일 있겠나, 별 일 없겠지? 우리들은 좀 걱정이 되었슴다.
그 다음주말에 그 호수에 도착하니 두분이 낚수를 하고 있었고,
그 다음엔 네분이, 그다음엔 밤에 갔드랬는데 호수에 캐미가 불야성을 이루었슴다.
어자원의 고갈, 쓰레기로 호수가 망가진 건 두말할 필요도 없고 주변 농민들의 통제가 시작되었슴다.
어느 날 가보니 낚수금지 팻말이 서있고, 그후에 가니 철조망이 빙둘러 쳐져 있었슴다.
구전으로도 이렇게 되는데 하물며 넷상에 띄운다면……
위의 예 말고도 많슴다.
대창의 조곡지외 다수의 못은 진입로에다가 바리케이트를 친곳이 많슴다.
못이 하나 둘 사라지면 조사도 하나 둘 사라질 것입니다.
장소 공개 못한 점, 너그러이 이해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