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о☆ 초보 낚시인의 첫 얼음낚시..........!!!

안녕하세요... 월척회원님들! 눈 내리던 지난 주말은 잘 보내셨나요? 저는 일요일날 충북 괴산군에 있는 소수지에 얼음낚시를 하러 갔었답니다. 넓은 저수지에 얼음이 얼어 있는 모습이 얼마나 이쁘든지... 게다가 눈까지 드문드문 덮여있어 정겨움까지 더해주더라구요 처음엔 강아지처럼 얼마나 뛰어 다녔는지 마냥 즐거워서 낚시는 뒷전이고 미끄러운 운동화바닥을 빌려 열심히 미끄럼만 탔답니다. 하지만 그 재미도 잠깐...... 오후가 되어서 날씨가 포근해짐에 따라 점점 얼음층은 얇아지는 것 같고 깨질 것 같아서 발걸음 하나하나 옮기는 것 조차도 힘들었어요... 걸을때마다 얼마나 온 몸에 힘을 주었던지 아직까지 온 몸이 뻐근해요... 근데 이 얼음낚시라는게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더라구요... 일반 민물낚시, 바다낚시와는 다른... 음~~~ 뭐라고 해야 하나?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과 한쪽으로만 쌓이는 이 차가운 눈과의 대결... 하얀 빙판 위에서 조그마한 구멍을 내고 대를 눕혀서 물속이 전혀 보이지 않는,,, 꼭 마음을 알 수 없는 붕어와의 밀고 당기는 신경전과 같은 그런 느낌 이였지요... 너무 거창한가요? ㅎㅎㅎ ^^ . . . 붕어가 왜 미끼를 물지 않는지,,, 너무 추워서 입맛이 없는 건지... ㅠ.ㅠ 아니면 그 시간까지 늦잠을 자는 건지... ㅠ.ㅠ 조황은 그리 좋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 와중에도 7치, 8치를 과감히 잡아 올리시는 조사님들도 계시더라구요... 손맛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시는 조사님들도 몇분 계셨지만 다른 조사님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며 정답게 낚시를 즐기시는 모습이 아주 보기좋았어요... 낚시대를 걷고 돌아오는 길에 남아 있는 몇분 않되시는 조사님들의 모습을 먼발치에서 보며 참 많은 생각을 했어요... 무엇을 기다리시는 건지 붕어를 기다리시는 건지 아니면 자신과의 대화를 나누면서 앞으로의 일을 계획하고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굳은 다짐의 자기 목소리를 기다리시는 건지... 이러하든 저러하든 손맛은 보지 못했지만 잠들어 있는 붕어들과의 다음 만남을 기약하면서 첫 얼음낚시를 접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