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늑한 느낌과 심신의 안정을 취할 수 있는 한적한 곳을 오랜만에 찾아 왔습니다.
소류지 주위에 과일 밭이 산재해 있어 특성상 수확이 끝난 시기에 맞춰 찾아오게 되었네여.

주말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먼저 오신 월님 한 분이 계십니다.
누가 될까봐 조용히 반대편을 서성이며 하루밤 대를 펼 곳을 살펴 봅니다.

소류지 아래로 밭이 있기에 남부 지방의 혹독한 가뭄에도 불구하고 만수에 가까운 수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조화를 이룬 부들과 마름에 금방이라도 슬거머니
황금 채색의 붕어가 고개를 내밀며 인사를 할 것 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아직은 낮에 비추이는 따가운 햇볕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계절
해가지고 나면 햇볕을 그리는 마음으로 탈바꿈 하겠지만.....

제방 우안에 적당히 정수 수초가 어울어진 곳에 자리해 봅니다.
개인적으로 선호 하는 수심인 80cm~1m50 권입니다.

한대 한대 대를 펴면서 오늘만은 마음을 가볍게하자 다짐을 하지만
어느새 12단 받침틀을 다 채우고 말았네여.

잠시 녹음을 즐기던 잠자리도 숨 고르기를 하는가 봅니다.

이내 주변 환경과 눈 높이를 맞추더군요.

유난히 가뭄에 농심이 애타게 했던 흔적들이 곳곳에 보이기도 합니다.

우안 상류 부들자리 앞에 펼쳐 놓은 곳이 눈에 들어 옵니다.

나란히 하룻밤 대를 펴고 삶의 무게를 잠시 내려 놓을 수 있다는 것

물가를 찾는 또 다른 매력이 아닌가 생각 됩니다.

매번 찾을때마다 새로운 느낌과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
이른 아침 빈작을 애견하면서도 또 다시 찾는 반복적 행위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각자 느낌으로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해 순응하려 해 봅니다.

동행한 후배도 수초 가까이에 찌 세우기에 여념이 없고

이심전심 물가를 찾는 분들의 마음은 비슷하리라 미루어 짐작해 봅니다.

아름다운 자연과 수면의 조화에 취해 무상을 경험해 보는 시간이 많아 집니다.

월척 태동과 함께 인연을 맺으신 대물꾼님!
지금은 한걸음 물러나 늘 뒤에서 좋은 말씀을 아끼지 않으십니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라고 건네시는 짧은 말씀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져 봅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한 분씩 이 곳을 그리는 분들의 발길이 이어 집니다.

낚시로 인해 다가오는 느낌은 각자 다르겠지만 제 느낌은
최근에 들어 한 가지 이유로 귀결 되더군요.

물가에 맺어진 소중한 인연을 이어 가는 것입니다.

한때 열정과 의욕이 넘쳐 지칠는 줄 모른적도 돌이켜 보니 있었던 같습니다.
내려 놓으니 마음이 가볍습니다.
단언 할순 없으나 그때보다 분명 잃은 것보다 지금 얻는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각자 약속이나 한듯이 조금씩 서로를 위해 준비해온 음식이 배려란 단어로 자리매김 되어지고

소리없이 밀려오는 어둠처럼 실체는 보이진 않지만 편안한 느낌으로 자리 잡습니다.


늦은 시간 밀려드는 찬 기운을 물리치려 따듯한 차 한잔으로 온기를 불어 넣는 시간에
시샘을 하듯 달님도 겸연쩍게 고개를 내밀어 동참을 자청해 옵니다.

밤 시간이 늘 짧게만 느껴지고 이른 새벽 소류지는 수면 위에 마술을 부려
같은 공간에서 호흡한 우리들을 위로해 주는 것 같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분들과 제한된 공간에서 함께 공유하는 시간들이 참되게 느껴지고

아쉬운 마음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기다림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

밤 늦은 시간 제방에 자리한 분들도 느낌은 같은 봅니다.

물가의 그리움은 늘 아쉬움과 여운을 남겨주고

일상처럼 반복되는 경험에 실증과 지칠만도 할진데
또 다시 물가를 찾는 단 한 가지 이유는

작은 소견에 둘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월님분들의 판단 하시는 것에 따라 결론도 각기 다르게 도출될 것 같습니다.

차분한 마음으로 날이 밝아 옴을 느끼는 시간

예정된 시간이 되어가나 봅니다.


잠시 머문 자리에 흔적을 남기지 말고 뒤에 앉을 분들께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도록 하려 합니다.


소중한 인연을 이어준 가을 붕순이에게 기약 없는 만남을 약속해 봅니다.

돌아오는 길에 길가에 가을의 전령사가 환하게 미소 지어 주기에
고단함이 가볍게 느껴 집니다.
월님분들 모두 참 좋은 인연이 이어지길 기원 드립니다.
"조행기에 따뜻한 성원과 격려를 남겨주신 월님께
정중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안출하세요
물가에서 가끔 보고 요기서 보니 더더욱 방가방가요.
멋진 풍광 잘 보구 갑니다
늘 안전운행으로 즐겁고 행복한 출조 되세요
잘보고 갑니다
춥내요 안출하십시요~
다행이네요 안출하셔서 ^^*
수고하셨습니다.
추천드리고 갑니다.
힐링하기 딱이네요
차분하게 제가 앉아서 낚시를 하는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조행기 잘보았습니다
식사는 잘하고 하시는거죠
항상 안출하시고요
좋은 작품많이 올려 주세요
너무 조행기 잘 작성하시는것 같아요]
저도 언젠가는 선배님들처럼 조행기 함 올려 볼께요
화이팅
멜로에 글~
그리고 그림 감상
잘~ 아주 잘~ 보고 갑니다.(__)^^
늘 건강 하시고 안출과 건승을 기원 드립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조행 되십시요.
항상 안운 안출 하세요^^
행복하세요^^
허심으로 월척지에 언제보아도 멋진 그림과 글 조심스러워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좋은계절에 좋은인연 많이 만나시기 바랍니다.
화보 감사합니다.
감상 잘하고 추천드립니다...^^
물가를 다시 찾았습니다.
욕심과 미련을 털어내고
가을 한 자락에 혹여 있을지 모르는
나의 존재를 찾고 있었습니다.
있는 그대로...
마음만은 항상 물가에있는 주말꾼 입니다~
항상 안출하세요
한가위는 잘 보내셨는지요^^
기온차에 감기 조심하시구요
고생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