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구니속 감잡니다>
다들 풍성한 한가위 보내셨는지요?
아침일찍 차례를 지내고 나니
할일이 없어집니다.
처가집 안가냐는 부모님 말씀에
마눌 눈치만 봅니다.
사전에 약속은 했지만(낚시가기로)
막상 명절이 되니 마눌 맘이
무거워 지나 봅니다.
처가로 전화해보더니
"엄마가 들렷다 가라는데~~"
하면서 말을 흐립니다.
차라리 처가 들렸다가 가자고
우기면 맘이 덜아풉니다.
아무리 낚시에 미친넘이기로서니
이렇게 나오면 나도 맘이 아파옵니다.
약간의 갈등이 시작됩니다.
인간구실을 해봐?
그러면 오후에 차밀려서 낚시는 못할낀데,
"몇일뒤에 가면안되겟나?
지금은 처남,처형들때매 외롭진 않으실낀데???"
어거지로 반승락을 얻어서
부리나케 시동을 겁니다.
큰애가 고3인지라
마눌과 동행하기는 참 오랜만인거 같습니다.
의성으로 가는 국도맞은편에선
대구로 들어오는차가 밀리기 시작합니다.
제가가는길은 그야말로 탄탄대로임다.
갑자기 반대편 차선의 사람들이 안되보임다.
<마눌이 찍은거라 사진이 떨립니다>
뻥둟린 도로덕분에 일찍 도착했슴다.
의성ic낚시에 들려 조항을 물어봅니다.
어제 한자리에서 90수했답니다.
마침 추석이라 그자리가 비워있답니다.
허구야,이런 시상에..
느긋한 맘이 사라집니다.
인사를 하는둥마는둥 몇가지 주섬주섬 담고서는
강가로 갑니다.
하지만 갑자기
바람이 너무 거세게 불어옵니다.
대를 던지기가 어려울정돕니다.
강건너너 곡사포 부대에서도 쉬이 던지지못하고
술만 홀작거리고 있슴다.
몇일전 90마리나 건진 a급포인트랍니다.
가슴이 벌렁거리기 시작함다.
일단 검증이 끝난 자리에다가
시간도 넉넉한지라
오늘은 일을 낼것만같습니다.
바람이야
해가 넘어가면 아마 잔잔해지리라 생각하면서
부지런히 대를 폅니다.
24,28,32,36으로
붕애들이 다니는 길목을 점령합니다.
거세게 불어치는 바람에 진저리를 치며
마눌이 걱정스럽게 물어옵니다.
"바람때매 되겟나?"
신경쓰지마라,저녁에 잔잔해질끼다."
가우뚱 마눌이 믿지못하는듯 합니다.
천하무상,지티에스,새우가루,깻묵도 쬐매
최고의 비빔밥을 만듭니다.
물떠다가,이것저것 비비는 것을,
마눌이 신기한듯 쳐다보다가
한마디 던집니다.
"그정성으로 애들뽁음밥 한번이라도 해줬음...존경받을낀데~"
"쩝...이노므 여편네가 초장부터 초를 치네"
건너편 똥포부대에서 외칩니다.
"아재요!!!폭탄 날아갈수도 있심데이""
괜찬심더,내 코나 걸지말고 날리슈""
늦게 온관계로 맘에도 없는 말을 던집니다.
설마,여기까지야..하는 안도감도 숨어있슴다.
부지런히 밑밥질을 합니다.
한번,두번,세번,
간간히 폭탄이 날아옵니다.
폼은 연신 똥포같은데
얼굴에 물이 튈정도로 정확하게
찌 가까이 까지 폭탄은 무차별로 떨어집니다.
"우씨...오늘 이거 어러운거 아닌가?
위쪽으로 자리를 옮겨? 그래도 여기가 a급 포인트라는데??"
쉽게 미련을 못버리고 버팁니다.
해가지고 나서
다행이 바람이 잔잔해지기 시작합니다.
마눌이 신기하듯 한마디 던집니다.
"진짜 대단하다.바람이 잘줄 어케 알았어?"
"임마,진짜 낚시꾼은 바람까지도 알수있어!!"
제갈공명이 된듯 잠시 으쓱해집니다.
간간히 날아드는 폭탄을 원망하면서도
쉬지않고 밑밥질을 합니다.
어둠이 내려앉을때까지
찌는 꼼짝달싹도 않습니다.
옆에서 앉아있는 마눌이 하품을 함니다.
"왜 꼼짝안해?"
"낚시가 원래 이런기다,밑밥주고
서너시간뒤부터 고기가 몰려들끼다"
바람자는거 까지 아는 남편인데,
어련할까 하는 표정입니다.
뒤에서 인기척이 들리더니
바로옆자리로 젊은 조사한분이 자리잡습니다.
대를 펴고 잠시뒤 푸드득거리는소리가 납니다.
한마리 건지고있습다.
마눌이 저를 쳐다봅니다
말은 안하지만
서너시간뒤에 온다며? 하는 표정입니다.
좀있다 두마리 세마리
연거푸 건저냅니다.
여전히 제 찌는 꼼짝두 않습니다.
된장!!!~~~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오늘 이거~~~이거~~
감이 안좋아...안좋아!!!
또 시간반이 넘어갑니다.
여전히 옆에서는 붕어 물장구 치는소리가
연신 들립니다.
심장에 찬물을 끼얹습니다.
드뎌 마눌이 쫑알거리기시작합니다.
"두대 줘봐,저위에 깔아줘"
"좀 낙는줄 알았더니 이제껏 고기 얻어온거아니가?"
"저위로 깔아주라니깐,내가 낚아보느게 좋겠다"
"저사람은 밑밥안줘도,잘만잡는다만......"
바람까지 재우는 존경받던 조사에서
졸지에 별볼일없는 꾼으로 추락합니다.
스트레스 몰려옵니다.
괜히 미워집니다.
이넓은곳에 하필이면 바로옆에앉을게 머람
어두워 잘안보이지만 째려봅니다.
스트레스 몰려옵니다.
그와중에도
폭탄은 간간히 날아와서
부애를 돋굽니다.
지루해하고,
애닯아 하던 마눌이
포기하고 차로 들어갑니다
금쪽같은 지새끼 보러간답니다.
차에 티브가 있다는게 여간다행이 아닙다.
조금은 편안해집니다.
자존심 상하지만
뒷짐쥐고 옆자리로 슬그머니 다가가서 묻습니다.
"밑밥 뭐 씁니까?"
"떡밥과 지렁이 짝밥쓰는데요?"
머 별만 나랑 다른게 없는데,가웃거리며 돌아옵니다.
물장구 소리가 날때마다
채비에 대한 의구심이 심해집니다
찌맞춤이 잘못되었나? 포인트 선정에 문제가 있나?
저넘의 폭탄때문인가?
솟구치는 의구심도 접어두고
무지런히 품질합니다.
9시경에 첫 수를 합니다.
찌맛이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그런데 강거너 똥포부대에서
반상회가 열립니다.
9시부터 거의 자정까지 이어집니다.
구름에 가렸지만 은은하 달빛과
잔잔한 물가에서의 아늑한 낚시는
애초부터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나이들은 지긋한 강건너 동네분들같습니다.
우선 연예가 중계부터 시작합니다.
"아..그래...그집 치산댁 둘째 아니가?"
서울가서 잘산다며?
"그애는 삼산댁 네째다.삼산댁 딸내미들은
인물은 다 삼삼하잖아.택호부터 삼산댁아니가?"
부어라 마셔라,한두사람이 더 모이는것같슴다.
그러면서두 잊지않고 폭탄투하는 계속됩니다.
짜증납니다.
낚시방송으로 채널이 넘어갑니다.
"오십년전이니깐.내가 열여섯이던가?"
아~아나운서의 나이가 계산됩니다.
"그땐 발담그면 구정물일고나면
매기가 진짜 팔뚝만한거 잡히고 안그랫나."
탑산온천 하는 영식이 그넘 투포환 했거든
미군 다이아마이트 바게스에 담아 던질려니깐
너무무거운기라,
그넘보고 던지랫더니 그중에 하나가 발앞에 떨어지는바람에
디질뻔안했나..."
"릴은 아침9시부터11시까지고,
대물잡으라카면 우짜든지 조용한게 최고인기라?"
잘아는 넘(?)이 지금 그카고 있나? 속에 천불납니다.
연세 지긋하지만 넘짜가 그냥 나옵니다.
<밤새도록 생방송장소,의자 진열부터 얼매나 날방송했는지 짐작되죠?>
폭탄 떨어지고,
생방송시작되고,
옆에서 연신 잡아내는
악천후속에서도
간간히 체면치례는 합니다.
갑자기
36칸의 찌가 물속으로 빨려듭니다.
날새게 챕니다.
물속에서의 저항이 만만찬습니다.
손맛지깁니다.이맛에 강낚에 빠지는것 같습니다.
증말 잘생신 9치가 올라옵니다.
일시에 스트레스가 날아갑니다.
살림방에 넣고는
포만감에 답배한대 빼물고 의자에 기댑니다.
혹? 월 안될까? 쬐매 모자라지 싶은데???
자꾸만 보고잡습니다.
후라쉬를 비쳐서
조심스럽게 꺼내봅니다.
헉!!!!!제기랄....
살림망에 냅다 내팽겨 처버립니다.
어깨에 힘이 쭈욱 빠집니다.
그넘은,
그넘은 게을려서 면도를 안하고 나온
잉어 새끼였던겁니다. 우씨~~~"
건너편 포대에서는
어느새 무술영화가 시작됩니다.
"내 있잔아..22살때 칠성시장옆에 옹기공장다닐적에
셀수도없더라. 7인가 9인가 나혼자고...골목길에서
딱~붙었잔아.."
결과는 역시65살묵은 아나운서의 승리로 끝나가고,
쉬지않고 농촌문제로 넘어갑니다.
"축협에 이사 아이가,정부정책에 문제있느기라"
전에 수입소 들어올때 인천까지안갔나,데모하러,
내가 인천 경찰청장멱살잡고,난리안쳣나,
내혼자 잘될라고 그랫나? 정책이 잘못된거 아니가?"
증말 짜증을 넘어서
얼굴한번뵙고싶습니다.
벌서 4시간을 혼자 떠들고 계시는 어른신을
낼아침까지 하시면 분명 건너가서 인사드려야지..
11시가 넘어갑니다.
건너편 포대에서는 취침에 들어갈라하는듯
하나둘 정리하고 떠나갑니다.
낼새벽이면 우르르 몰려 올것같습니다.
모처럼 강이 조용해집니다.
간간히 손맛을 보면서,
강은 저녁을 지나 새벽을 엽니다.
아나운서 마을에서 닭이 회를 칩니다.
무심코 시계를 봅니다.
새벽 네시 십오분이네요.
늘해온던대로
새벽입질시간대입니다.
전부 밑밥을 갈고
부지런히 전투 준비에 들어갑니다.
한시간 정도
입질이이어집니다.
생각보다는 씨알이 크지못합니다.
아침에 차에서 내린 마눌
망태기보더니
"모아가지고 둘째 액기스 해줘야겠네"합니다.
그런대로 체면치례는 한듯합니다.
이렇게 우리 부부의 한가위밤은 지나갔슴다.
바구니의 조행보고
일시:9월27일오후4시부터 28일새벽6시까지
장소:늘가던그곳<쌍계천>
채비:전에 그대로....
수확:여전히 월순이 없는 밋밋










맘고생 심하셨겠읍니다. 고늠들은 꼭 그런땐게겨요.
체면좀 세워주면 어디가 덧나나봐요.
추석차례는 지내셨네요 나중이라도 처가에는 꼭 가십시요
고향 갈때마다 지나는 쌍계천 화보로 보니 새롭군요
소설같은 조행기 덕분에 기분이 상쾌 합니다
넷상으로 나마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늘 화목한 가정이 되세요
님의 조행기속에서는 모든 꾼들이 동감하는 내용들이
너무나 많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님과, 같은 마음으로 조행기를 읽을수 있어서 참 편했습니다.
늘 좋은 나날 되시길 기원합니다.
추석차례만 지내고 물가로...사전에 약속이 되어 있었어도...사모님 마음이
무거우셨겠습니다.
다음 명절에는 처가에 먼저 들려보세요..ㅎㅎ
쌍계천 화보 즐감했습니다.
늘상 읽을거리가 많아 좋습니다.
조행에 수고 많으셨습니다.
소설입니다. 소설..심리묘사가 아주잘나있으면서 평범이 곳 비범입니다.
너무 잘읽었습니다.
꼭 월해서 처가댁 가십시요..
M** 라디오 전** 최유라가 진행하는 지금은 라디오 시대라는 거 아시죠?
그 프로 원고 같기도 하군요
좋은 글솜씨 잘 읽고 잘 보았습니다
명절이신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화보를 볼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눌님이 정말 대단하네요,,추석인데 친정 안가고 낙시동행이라,,
꿈에도 꾸지 못할일을,,,,,,,
부러버라,,억시로 부러버라,,,
아무쪼록 월하시고 처가는 꼬옥 댕기오이소,,,,,,,,
안전,즐낙하시고요,,,잼나게 잘읽엇네요,,,,참,,건너편 똥포부대 어른께 인사는 드렷는지,,,,,,,ㅎㅎㅎㅎㅎㅎㅎㅎ
근데 이번 조행기에는 불만이 있읍니다.
조행기 상류쪽에 보면 똥포(?)라는 표현이 있던데
그 똥포의 정체가 60M인지 81M인지 아님 4.2"인지 분명하게 적시해 주셨으면 합니다.
*참고로 저의 주특기는 105이며 강원도 양구군 동면 팔랑리 두솔대대 와리바시중대 화기소대 60M
똥포(??이런 내가무신 소리를)사수였음을 밝혀드립니다.군번은 3312****,
저희은 주로 81M를 똥포라 했는데(자격지심?)감자님의 견해도 같았으면 좋겠읍니다.
다음 감자캐실날을 학수고대하고 있겠읍니다...
그것도 한손으로 ㅎㅎㅎ
머시마 라면 물건이 155미리는 돼야지요
제가 155미리 포대대에 근무했는데 훈련때 포소리
엄청 커죠 근데 소류지에 떨어지는 포들은 소리가 거의
원폭수준입니다 머리가 쭈삦서고 사지가 벌벌떨리면서
눈에 충열이 서고 입에서는 신음이 나올정도니 155미리 부대나온
저도 명함을 못내밀 정도입니다 정확도도 거의 신의 경지로서
찌불을 정확히 그것도 야간에 맞춥니다
유사시에 릴 부대를 창설 수류탄을 릴줄에 연결하여 공격하면...
모르긴 몰라도 인민군아들 릴 감는 소리만 들려도 혼비백산 ㅎㅎ
화보 정말 잘 보았습니다.
글 솜씨가 장난이 아니네요 ㅎㅎ
그런데 궁금한게 있는데요....
왜(?)바구니 감자입니까?
혹시(?) 낚시갈때 항상 바구니에
감자를 넣어 가시는건 아닌지요.
진짜루 궁금하네요....
바구니도 아니고 그렇다고 감자도 아니고....
낚시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 같아서리....
그리고 이건 사적인 얘기인데요.
장가 한번 정말로 잘 가신거같아요.(죄송..)
사모님이 존경스럽습니다.(꾸벅^^.)
이 상항에서 우리 마누라 같았으면 분명히~
" 이 인간이 정신이 있나 없나.?"
" 지금 머라캔노? 어이? 지금 때가어느땐데 낚시고 낚시가...$@
" 내 오늘 낚시대 저거 싹 ~가따 버리삔다!" ( 헉^^.)
" 아니~ 그게 아이고~ ( 개미목소리로.... )
" 기냥 한번 물어 본 긴데..... 중얼 중얼 ..... '
" 캭~ " " 기냥 '
*게임 오프*
" 머~ 대충이래 삽니다. (긁적 긁적 ) '
참고로 저는 공식행사 ( ? ) 한달에 한번 외에는
꿈도.. 아니 꿈만 꿈니다..... 휴 ~
2년 전 만해도 두번은 갔는데.....
그놈에 이슬이 땀시......아무튼 부러버 죽겠심다..
무슨 비결이라도.... ( 한수 가리키주이소? )
나중에 이슬이라도 대접해 올리겠습니다...ㅎㅎ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어복충만 하시길...
사모님도 몸 건강하시고 항상 행복한 가정
이어가시길.....
*낚시에환장한넘올림*
ㅅ
쌍게천 매니아 이신가 보군요...^^
예전에 제방 하기전 그곳은 정말 좋았는데 그래도 아직은 괞찮지요?^^
상류의 온천으로 물이 조금 뭐해 졌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조개나 다슬기가 있으니
하룻밤을 낚기엔 그리 나쁜곳은 아니라 생각 됩니다
언제나 즐낙 하시고 환절기 건강 하세요
항상 무탈한 조행되세요. 조행기 솜씨가 보통이 아닙니다.
많은 글 올려주세요. 늘 행복한 조행 되십시요. 잘 읽고갑니다.
글, 사진 고마웠습니다/
조행기 재미있게 잘보았읍니다
속은많이상하셨드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늘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