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뽀리의 낚여정~

녹음이 점점 짙어가는 유월의 초입에 계절의 이상고온 으로인해 날은 점점 무더워져만갑니다.하지만 거뽀리 오늘도 낚여정을 떠나볼까합니다. "무엇을 하고 있는가?" "부처가 되려고 이렇게 앉아 있습니다." 다음날 스승은 제자 앞에 다가가 벽돌을 갈았습니다. "벽돌을 갈아 무엇에 쓰려고 그러십니까?" "거울을 만들려고 하네." "저의 어리석음을 말씀하고 계시는군요. 그럼 제가 어찌해야 합니까?" "수레가 가지 않을 때 수레를 탓해야 하는가, 소를 다그쳐야 하겠는가?" 깨달음의 삶이란 가만히 앉아 좌선만 한다고 구해지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새롭게 자신을 다그쳐가는 일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수레가 환경을 비유한다면, 소는 바로 자신을 가리킵니다. 당신은 지금 수레를 탓하고 있습니까, 소를 다그치고 있습니까? 월님들 그간 편찮으신데 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셨는지요? 날이가물고 더워 일하시는데 많이 힘드시리라 봅니다. 지난 5월은 푸르른 여왕의 계절이 아닌 눈물의 계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저거뽀리도 지난 5월은 정말이지 주인잃은 강아지같은 심정으로 한달을 보낸것 같습니다.맘도 뒤숭숭하고...이런저런 핑계로 오늘도 물가를 찾아 지친 심신을 달래보려합니다. 이곳은 군위군 우보면 수북리에 위치한 산골 자그마한 옹달못입니다. 면적은 900~1000평정도로 아담하기그지없읍니다. 주변이 대추나무밭이라 물을빼는경우도 드물고 현지어르신 말씀으론 최근 몇년사이 물마른 적이 없다하시네요 ^^듣던중 반가운소리지요~~ㅋ 물색또한 뿌연것이 아주좋아보입니다.동출인 낚시미학님께서 이곳을 추천하셔서 오게되었읍니다. 낚시미학 님 께서는 제방 산쪽코너에 자릴하시고 저는 중류에 앉아 좌측 수몰나무에서부터 우측갓낚시형태로 전을 펼쳐보았읍니다. 쉬리님의 조행기를 보고 다대편성에 대해 다시한번 깊은 생각을 하게되었읍니다. 하지만 저 거뽀리 포인트를 잘볼줄몰라 언제어디서 입질이 올지 모르는 관계로 확률게임에 저 자신을 맞겨보기로 결론을 내렸읍니다. 낚시 패턴은 틀리지만 자연을 사랑하는것만큼은 쉬리님과 같은 거뽀리입니다. 많은 응원과 사랑으로 너그러이 봐주시길 바라는 바입니다쉬리님...^^* 정면으론 수심이 2미터를 넘어갑니다. 약간 준계곡지라고 보시면 될듯합니다. 수면에는 마름이 덤성덤성 늘려있고 물속엔 수세미풀이 자라나고있었읍니다. 언제나 그렇듯 한대한대 대를펴면서 어디서올지 모를 그님을 생각하면 입가에 웃음이 절로나고 입으론 흥얼흥얼 콧노래소리가 절로나곤하지요. 오늘밤 찾아올 그님을 생각하며 카메라를 들고 이곳저곳 둘러봅니다. 지금이심정 월님들은 다들 아시지요? 너무나 행복하고 한가로운 시간입니다. 프로급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이것저것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들국화의일종인 계란꽃이라 알고있는데 맞는지는 모르겠읍니다. 꼭 달걀 후라이 같네요... 뱀딸기 맞지요? 근데 이딸기 뱀이 묵는건가요?사람이 묵는건 필시아닌데... 이곳엔 특히 야생마가 많이 있읍니다.한뿌리캘려면 족히 1미터는 파야한다고 하더군요.야생마 좋아하시는 월님들 혹 캐시려고 못둑을 허물면 큰일납니다. 우리 놀이터 하나 잃을각오하시고 파셔야할겁니다^^* 어딘들 사람의 흔적이 없는곳이 없읍니다. 조금전까지만해도 저 거뽀리 입가에웃음과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산책을 했건만 금새 눈살이 지푸려집니다. 임무완수해야겠지요?? 서비스 후의 모습입니다. 태운재만 남았네요. 마대자루 3개를 담고서야 흔적이 사라지더군요...헥헥~~~ 이틀의 낚여정중 하루는 그렇게 별 소식없이 아침을 맞이하였읍니다. 밤새 잔챙이만 몇수올렸을뿐... 사진엔 없지만 저의 맞은편 앉으신 두분의 조사님 철수후 앉으신자리에 발자욱만 남기고 쓰레기는없이 깨끗이 치우고 가셔서 기분이 좋았읍니다. 언제나 물가에서 행복만 가득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맨날 붕어는 없고 이상한것들만 차에싣고 갑니다. ㅠ.ㅠ 이건뭐 환경미화원도 아니고...쩝 ㅡ,.ㅡ; 우리마누라 그럽디다. "오빠니가 환경미화원이가?맨날붕어는 몬잡고 이상한것만 싣고댕기노?붕어못잡으이께네 쓰레기라도 쭈가꼬 잘빌라카제?" 맞는소리인것같기도하네요....쩝 ㅡ,.ㅡ;; 이튿날 왜관에 돌잔치에 가서 2박을위한 몸보신으로 이것저것 푸짐하게 묵고 다시 돌아오니 아우들이 동출을 위해 낚숫방에 와있더군요. 오늘은 완전 조우회 정출모임을 방불케하는것같습니다. ^^* 나무 관세음보살~~오늘 그님얼굴 한번만 보게해주이소~꼭 얼굴만보고 사진만 한방박고 바로 방생하겠읍니다.제이름을 걸고 맹세합니더~~~ 얼마간의 구상끝에 찾아간곳은 저번소개한바있는 의성군 춘산면 대사리에위치한 정말이지 인적일래야 찾아보기힘든 산으로 둘러쌓여있는 요새같은 1400평정도의 자그마한 계곡형 소류지입니다. 그래 어차피 붕어도 몬잡는데 분위기좋은곳에서 심신이나 달래고 가자~~ㅋㅋㅋ 저기 보이는 산쪽 초입에 낚시미학님 그리고 중류에 저 거뽀리가 자릴하였읍니다. 직벽이라 정면으로 수심이 많이나와 갓낚시형태로 10대를 늘어보았읍니다. "큰놈은 직벽을 탄다??" 이말을 가슴에 새기며...ㅋㅋ 장짐매고 행군하려니 죽을맛입니다. 험난한 이길을 지나고나면... 저의 자리가 나옵니다.헥헥~~~ 좋아하는 조우와 좋아하는 아우들이 있는데 좋아하는 이슬이가 빠지면 섭하지요...ㅋㅋㅋ 제수씨 덕분에 자알 먹었읍니다. 너무 잘묵어서 탈이지만요...ㅋㅋㅋ 서서히 어둠이 밀려오고 밤낚시준비를 하여야할것같네요. 케미도 꺽고.... 밤낚을 준비하고 앉았지만 과한 이슬이의 여파로 금새 눈꺼풀은 천근만근인듯하고... 깨고보니 새벽두시...아이고야~~클났다싶어 한대한대 들어보니 미끼는 온데간데없고 맨우측 찌는 왼쪽으로 두대를 건너와있고...쩝 ㅡ,.ㅡ;; 자는사이 그님이 다녀가신듯도 한데... 월님들 물가에서 과음하지맙시다... 거뽀리 꼴 납니다...ㅋㅋㅋ 그후 아침까지 쪼아보지만 별다른 조과없이 2박을 마무리합니다. 낚시미학님 자리... 저의자리.... 아우의 자리... 오늘도 발자욱만 무진장 남기고 갑니다. 먼저다녀가신님께서 정리를 좀하셔서인지 이곳은 그렇게 보물들이 많지않아 기분이 좋습니다. 언제부터인지 붕어도 붕어지만 분위기를 많이 쫒아가게 되더군요. 물론 붕어없는곳에 장짐을 풀순없지만...이렇게 공기좋고 분위기 좋은곳에서 하루 푹 쉬었다올수있음에 감사하고 자연에 감사하며 자연에 순응하며 살도록 노력할것이며 언제 또 저 길을 오게될진 몰라도 다음에 제가 이곳에 다시오더라도 지금의 모습 그대로 깨끗이 남아있어주었음 하는 작은 바람이 생깁니다. 끝까지 보아주신 월님들 언제나 건강하시고 가내두루평안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전편에 댓들달아주신 모든 월님들께도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언제나 물가에서 행복가득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