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보조행기 - 작품조행기와 습작조행기가 화보조행기로 통합되었습니다(19.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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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낚시 조행기
계속 오락가락하는 날씨 때문에 정신도 왔다리갔다리 하는 10월입니다.
10월도 끝자락에 놓인 것을 보니 괜히 마음이 뒤숭숭해지는데
늘상 한 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으면 하루하루가 울적해지는 기분입니다.
저는 이제 한 해를 시작할 때 목표를 잡지 않습니다.
어차피 실행에 옮기지도 않을 뿐더러 한 해의 마지막달에 내가 또 그 목표를
시도조차 해 보지 않았구나 라는 사실에 제 자신을 자책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니 실수도 잦아져 다치는 곳만 계속해서 생겨나고
건강은 건강대로 챙겨야 한다 생각하니 더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 게
맞는건가 하는 의문만 생깁니다.
사실 붕어들도 자신이 왜 그 미끼를 물었고, 왜 바늘에 걸렸고,
왜 살림망 안에 들어 와 있는 지는 모를 것입니다.
그 사실을 미리 예측하고 있을 리도 없고 말이죠.
예전에 한 영화에서 들은 대사가 기억나네요.
예측할 수 있는 인생은 나를 주인공이 아닌 엑스트라로 만든다는 말이었습니다.
누구보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나이를 먹어감에도 혹시나 내가
또 뒤쳐지며 나이를 먹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단지 확실한 목표를 잡지 않고 살아갈 뿐이지 저 역시 저에게 좋은 환경이 되는
상황에 놓이면 그보다 기분좋게 살아가는 힘을 얻어가는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만큼 제 곁에서 저에게 시너지를 주는 사람이 있어야겠죠.
요즘 와이프가 집보다 밖에 나갔을 때 더 잘 먹고 다닌다고 핀잔을 주더이다.
와이프님 출근하신 이후로는 점심도 못 얻어먹고 다니는데 말이죠.
낚시 와서라도 좋은 거 좀 먹어줘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워낙 요즘 생각이 많다보니 낚시터를 찾는 일이 좀 잦아진 편입니다.
확실히 낚시를 할 때만큼 잡념이 잘 떨어지는 경우가 없으니까요.
사실 잡념을 떨구려면 그만큼 입질도 많이오고 붕어도 많이 잡아야 하는데
요즘 어쩜 그렇게 깔짝깔짝 손맛만 살짝씩 보여주는 지 모르겠습니다.
덕분에 이번 출조에서는 술과 맛있는 음식들로 잡념을 열심히 떨구고 왔습니다.
그리고 여자들만 그런 줄 알았더니 남자들도 여러명이 모이면 수다 참 열심히 떱니다.
이 날 출조에서는 바람이 생각보다 너무 많이 불어서 변수가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굴의 낚시꾼들은 좋지 않은 환경들을 모두 뒤로 놓고
열심히 또 입질을 갈구하였습니다.
사실 먹으러 간 건지 낚시를 하러 간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확실히 다른 때보다 음식도 술도 열심히 먹은 것 같긴 합니다.
게다가 모두 손수 만든 음식이니 손이 안 갈래야 안 갈 수가 없더군요.
말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기 마련입니다.
덕분에 겨울 감기 걸릴 일 없이 몸 보신 마음껏 하다 온 것 같습니다.
사실 붕어 손맛을 너무 아쉽게 본터라 낚시를 좀 더 하고 싶었지만
먹고 사는 길을 우선 뚫어야 하기에 열심히 또 채비를 걷습니다.
이 날 나온 녀석들은 살치, 누치, 잉어, 붕어였습니다.
잉어 녀석은 워낙 힘도 세고 크기도 커서 붕어이기를 바랬는데
저의 바람을 무참히 깨주었네요.
그래도 그 와중에 붕어 얼굴 보았으니 만족하고 떠납니다.
오늘도 부족한 저의 조행기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다 하면서 즐겁게 힐링 하고 오시면
최고지요.
이또한 낚시인의 낙입니다.
안출하시고 건강하세요~
잘 보고 갑니다.
님의 말씀처럼 나이가 들면 들수록 실수도 잦아지고 다치면 상처가 금방 아물지도 않더이다.
남자들 둘만 모여도 수다가 늘고 뭔 이야기거리가 많은지....ㅎㅎㅎ
덕분에 잘 보고가며 항상 건강하시고 안출하세요.~~~
건강을 위해서...ㅎㅎㅎ
천렵아니겠습니까?...
수다도 가득하게....
대리 만족하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