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님과의 만남

얼마전 부터 낚시를 전혀 즐겨하지 않는 친구가 뭔일로 낚시 한번 같이 가자고 조르는 통에 그저 바람이나 쐬는 기분으로 토요일 오전 친구와 함께 길을 나서 봅니다. 어디로 갈까 고민끝에 찿아온 이곳은 전남 나주시 다도면 근방의 산속 깊은곳에 위치한 계곡형 저수지 입니다. 아직 이른 시기임을 짐작하지만 주변 경치도 좋고 예전에 잔씨알이지만 늘 마릿수 손맛을 안겨 주었던 곳이라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져 봅니다. 일단 제방 좌측 무넘이 옆에 자리를 잡고 친구녀석에게 간단히 두대의 낚시대를 셋팅해주고 지렁이를 끼워 붕어을 유혹해 보라 합니다. 저는 바로옆에서 떡밥으로 수심 4m권를 노려 보지만 시간이 흘러도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오랫만에 고향 친구도 함께 했습니다. 자리한 바로 뒤에는 깊은 산골의 풍경이 가득 합니다. 정오까지 별다른 입질이 없자 철수를 결심하고 인근의 가까운 소류지로 이동해 봅니다. 소류지에 도착해서 적당한 곳에 대를 피고 지렁이 미끼로 붕어를 기다려 보지만 이곳도 역시 별다른 반응이 없습니다. 주변 풍경은 좋아 보입니다. 솔직히 별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아무런 조과없이 시간은 또 흘러가고 아쉽지만 오후 4시쯤 낚시를 마감 합니다 지난주 모자란 1센티의 아쉬움이 여운으로 남아 일요일 오전 다시 나산수로를 찿았습니다. 저번에 자리했던 곳에서 좀더 하류권 아래로 내려와 그림좋은 곳에 대를 폈습니다. 대편성 중에 아직도 산란중인 붕어들의 움직임이 보입니다. 대를 다펴고 5분이나 지났을까! 우측 맨 가장자리 3.2칸대에서 중후한 입질에 챔질해 보니 28cm붕어가 올라 옵니다. 그리고 잠시후 바로 정면 2.8칸대에서 활홀한 찌올림을 선사하며 32cm의 월척붕어가 올라 옵니다. 그후로 계속 이어지는 입질... 총 8마리 조과중 월척이 5마리 입니다. 32. 32. 31. 31. 31. 크기는 비슷비슷 하더군요 간간히 입질이 들어 오는 가운데.... 한통의 문자 메시지가 옵니다. 오랫동안 당뇨병으로 고생하시던 작은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더 이상 낚시를 계속 할수가 없어서 급하게 대를 접었습니다. 그리웠던 님들을 다시 고향으로 돌려 보내면서 다음에 4짜,5짜 되어서 다시 또 만날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