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도의 마지막 조행을 어디서 해야 할지 엄청 머리를 굴렸으나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꽝계 탈출을 꼭 해야 하는데..... 일주일 내도록 상념에 사로 잡힙니다.
토요일 아침 어느날 보다 일찍 눈이 떠 집니다. 곤히 자는 마누라와 보배를 보며,
조심조심 물건을 챙깁니다.
엄청 조심을 했건만, 이쁜 보배한테 들켜 버립니다. 녀석 눈도 제대로 뜨지 않고
아빠하며 울기 시작하는데 감당이 어렵습니다(낚시 가방만 만지면 울거든요)
갑작스런 소란에 마누라 잠에서 깨어 납니다. 조용히 준비 했다가 밥 먹고 도망
갈려고 했는데, 하는 수 없이 보배랑 12시까지 놀아주고 출조를 감행합니다
장소를 정하지 못하고 무작정..... 언제나 그렇듯 중앙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려
나갑니다.
의성ic낚시에 도착하여 사장님과 잠깐 얘기를 나눈 것 같은데 벌써 1시가 넘어
버렸네요 사장님이 추천해준 늦가을 및 초겨울 대물 낚시터라고 하는 일명
서풍적설지(?)로 출발합니다.
현장에 도착하니 한눈에 포인트가 들어옵니다. 제방을 건너 무거운 짐을 들고
오늘의 포인트에 자리합니다. 밑밥을 대충 흩뿌려 넣고....
차가운 밤공기를 피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완성합니다. 해가 엄청 짫아 졌습니다
5시가 조금 넘으니까 금방 어두워집니다. 좌로부터 지렁이 26 30 30 새우 30 33
33 35 33 30 보너스로 한대 더 지렁이 26 이렇게 총 10대로 완전 무장.
동료직원이 낮에는 그렇게 통화가 안되더니만, 그래도 밤이 되니깐 통화가 됩니다.
무척 한심한 듯..... "행님 이 겨울에 무슨 괴깁니까" 합니다(제가 생각해도 정상이
아닌 것 같네요)
차에서 추위를 피할려고 2시간 정도 zzzz 2시경 자리로 돌아와 보니 우측에 가장
힘을 준 35대의 찌가 벌러덩 누워 있습니다. 이미 때는 늦었지요. 새우 제일 큰거
달아 놓았는데... 얼른 큰거 한마리 대가리 눌러서 달아 던져 넣습니다. 약 1시간후
수면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캐미가 하나..... 바짝 긴장합니다.
32센티 누드찌를 수평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양손으로 움켜 잡고 힘찬 챔질을
합니다. 이어서 느껴지는 쾌감. 꽤나 거센 저항을 합니다. 케브라옥수 35대로
쉽게 제압이 되질 않습니다.
드디어 꽝계 탈출을 ...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잘하면 기록갱신까지도....
원줄 5호와 케브라5합사 목줄에 이세형바늘로 중무장한 나를 이길 수 있겠느냐,
순간 하늘이 무너져 내립니다. 그렇게 저항하던 놈이 물속에서 무엇을 감아버렸
는지 갑자기 바위 덩어리가 달려 있는 느낌으로 바뀌어 버립니다. 붕어의 움직임은
있습니다. 진짜 미칠 것 같습니다. 수초도 없고 밑걸림도 전혀 없었는데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힘을 주니 조금씩 앞으로 딸려 나옵니다.
그러기를 약 10분정도 2미터 전방에서 억수로 큰 놈이 달빛을 마주하며 모습을
들어냅니다. 천만다행으로 아직까지 떨어지지 않고 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몸을 한번 움직이는가 싶더니만 놈의 모습이 유유히 물 속으로
사라져 버립니다. 얼마 정도의 씨알이라고 얘기 하지는 않겠지만 저의 개인 기록을
충분히 깨어버릴 정도의 크기 인 것은 분명합니다. 망연 자실합니다.
동료 직원이 이 사실을 알면 으악! 이 순간에 왜 이런 생각이 ......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고
한 동안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몸이 얼마 떨리는지............
정신을 차리고 다시 줄을 당기니 굵은 줄이 서서히. 여기에 새우채집망이 달려 있고
줄은 저수기 건너편까지 연결되어 있는거 같습니다. 함께 가기한 친구 녀석이
약속만 지켰어도
이렇게........(청강도를 가지고 들어 갔는데)....... 한참동안 정말 미쳐버렸습니다
날씨 엄청 춥습니다. 커피 한잔후 물이 식으면 이내 살엄음이 낍니다. 오전 10시가
넘어서야 겨우 낚시대를 접을 수가 있었습니다. 밤새 내린 서리가 그대로 얼어
녹지를 않아서요 결국은 대를 물에 담궈서 꺼내.........
내년초 해동하는 시기에 맞춰 한번 더 출조를 할 계획입니다. 제가 앉았던 곳이
이곳의 포인트가 아니라 하십니다. 물사랑님의 조언 깊이 감사드립니다.
꽝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금년 한해를 마무리 합니다.
붕어를 사랑하는 모든 조사님들 내년에는 꼭 4짜 조사 등극하시길 기원합니다.
장소 : 서풍적설지(??????) 의성 분토지 인근 소류지
조과 : 9치 2수, 8치 1수
끝내는 꽝계 탈출을 못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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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브라님의 심정 너무 안타깝습니다 ㅜㅜ
저도 예전에 수중에 걸처진 새우채집망이 빨래줄 같은걸로 길게 쳐진곳에 걸려 통한의 눈물을 머금고 고배를 마신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요즘은 대물을 제압할때 대가 부러질 정도로 한방에 제압해 버립니다 ^^ 누가 옆에서 보던 어느조사님 대뿌러지겠네~~그러더군요!(초보인줄알고)
아무튼 케브라님 다음기회에 더좋은 찬스가 올것입니다
분발하십시오!
화이팅~!!!
대물의 목이빨 부분에 확실히 꼿히도록 해야 실수가 없습니다. 좋은 경험
하셨습니다.케브라님! 안타깝네요. 다음에는 실수가 없으시기 바랍니다.
분토지는 예로 부터 대물터입니다. 그 옆의소류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추위에 방한과 보온의 확실로 건강은 늘 챙기세요. 안타까운 놓침에
함께 서운함을 느낍니다. 좋은 글 잘 보고갑니다.
아쉬운 조행...수고 많으셨습니다.
대물사냥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ㅎㅎ
이번 주 함 더 도전해보시죠.
내년엔 케브라님과 동행 출조 기대합니다.
그나마 서운함이 덜 하시리라 봅니다..
추운밤 고생 하셨읍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즐낚하시고 안전조행 하십시요..
조행지 잘읽었읍니다
저역시 님의마음처럼 어쩔줄몰라 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읍니다
당겨지는 손맛 그어느때보다 좋았지요
케브라님 !다시한번 시도 해보심이 좋을듯합니다
주위에 조용함이 다시한번 입질 받을것같읍니다
늘사랑님의 글에 초기챔질 중요하듯 좋은 조과가 있을것입니다
케브라님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아쉬운 조행이 머리를 떠나지 않겠네요
아직 시기가 있으니 조용한 곳 골라
498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