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조행

허! 졸업여행은 저 놈이 가는데 잠은 왜 내가 설쳤는지... 오랜만에 홀로 조행을 나서려니 촌놈처럼 잠을 설친 탓인지 영 컨디션이 말이 아닙니다. 금요일 아침 졸업여행 가는 큰놈 손에 2만원을 쥐어주고 집을 나섭니다. 주차장에서 차를 돌려 나오는데 뭔가 빠진 듯 허전하다. 드렁크를 열어 빠진 게 없나 확인하고 안계쪽으로 핸들을 돌려봅니다. 일찍 집을 나섰으니 바쁠것도 없고 그렇다고 느긋할 것도 없이 그저 여유롭게 고속도로를 달려갑니다. 군위에서 의성구간 안개 낀 고속도로가 정겹습니다. 군위휴게소에 들려 커피 한잔을 들고 가을냄새를 맡아봅니다. 휴게소 야외마당도 가을속에 묻혀 익어가고 있습니다. 의성T/G를 빠져나와 안계를 거쳐 양곡리에 있는 조그만 소류지를 찾았습니다. 약 300평의 조그만 이못은 개인소유의 못으로 주인이 낚시를 금하고 있는데 전 이날 우째우째하여 낚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조그만 못에 좌,우안 따질것도 없는데..ㅎㅎ 하여튼 이런식으로 대편성을 해 보았습니다. 수심이 40~50cm...일부는 찌도 월선이로 바꿔서 부들밭에 대편성을 마쳤습니다. 대편성을 마치고 나서 고개를 들어 보니 이쪽 포인트가 더 나아보입니다. 남의 떡이 더 크게 보인다 했던가요! 어찌할까? 시간은 충분하게 남아있고 거칠것은 없겠다...에라이! 옮겨보자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이사를 합니다. 다시 대편성을 마쳤습니다. 덕분에 시간은 많이 때웠습니다..ㅎㅎ 밤을 지샐려고 이것저것 챙겨오니 짐이 한보따리가 넘어 엄청납니다. 이제 슬슬 밤낚시 준비를 합니다. 밤에 쓸 물품 손에 잡히기 쉬운곳에 챙겨놓고 다시 또 확인하고 파라솔텐트도 덮어둡니다. 라면과 김밥 그리고 불고기통조림 참을 곁들여 저녁을 든든하게 먹어 둡니다. 보름이 어제 였나요! 둥근달이 두~둥실 떠오릅니다. 간만에 홀로 낚시를 하니 심심하기도 하고 따분하기도 하지만 낚시에 열중할 수 있기도 합니다. 밤새 나름대로 낚시에 열중했는데 찌는 깔짝 거리기만 하고 있습니다.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봅니다. 새벽 3시50분... 전날 잠을 설친탓에 졸음이 쏟아집니다.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데 뭔가 번뜩합니다. 30칸대 케미가 고개를 들어 나를 부르고 있습니다. 꾸물텅...스믈스믈 올라오고 있습니다. 저 이쁜놈 봐라...참 이쁜놈이네^^ 휙! 멋지게 챔질... 솟구쳐 떠오는 붕어 한마리! 실망과 웃음이 교차합니다. 이놈이 이 조그만 놈이 저렇게 멋진 찌올림을 보여주네...ㅎㅎㅎ 조그만 소류지에도 여명은 터 옵니다. 그렇게 기온 차이가 없었는지 물안개도 별로입니다. 7치 붕어 한 놈 만나고 또다시 아침을 맞습니다. 물을 끓여 커피 한 잔 마시고져 합니다. 데스크에서 새로 준비 한 계척대로 어젯밤 만난 붕어를 재어보고 방생 합니다. 하룻밤 홀로 조행을 마치고 근처 에서 낚시를 하신 청담님,우공님,조박님을 뵈러 한동지로 향합니다. 한동지 상류 과수원 모습입니다. 한동지 상류에서 본 하류 모습입니다. 청담님은 여기서도 6짜를 2마리나 하셨네요..ㅎㅎ 청담님 일행도 철수준비를 하십니다. 조행을 마치고 귀가길에 동명휴게소에 들려봅니다. 추석쯤에 동명휴게소가 새로 생겨서 약간은 편리하게 되었습니다. 가을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월척님들! 깊어가는 가을...늘 행복하십시요! ★ 홀로조행보고 ★ ▶일시:04년 10월 29일 13:00~익일 08:00 ▶장소:안계 양곡 소류지 ▶일기:맑음,보름달 ▶대편성:22~40 10대 ▶채비:원줄5 목줄5 바늘 이세형11호 유동채비 ▶수심:50~70cm ▶조과:7치 1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