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북풍한설이 몰아치던 말던 수로며 갯바위며 하우스까지
수년째 같이 다니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낚시친구가 드디어 방학을 했다.
학기중에도 주말마다 그러했고 방학을 하고는 하루에 3번 이상 휴대폰으로
전화를 한다.
"아빠! 오늘 출조 하실거예요?"
비록 수질은 좀 떨어지지만 겨울낚시 붕어의 씨알과 마릿수에서
어느곳 보다도 확실한 이방늪을 들러 보았다.
살얼음이 얼어 있다.
대구차가 한 대 보이더니 아침 일찍 오셨다는 노조사님은
"이방늪의 겨울낚시는 얼음을 깨고 해도 붕어구경은 하는데..."
이상하게 오늘은 찌가 꼼짝도 안한다는 말씀 이었다.
3.6칸대 한 대씩 지렁이 달아서 펼쳐 본다.
30분쯤 앉아 있어도 찌가 미동을 않는다.
어차피 오늘 목표한 출조지가 아니니 미련없이 대를 접고 차를 돌린다.
율산늪의 좌측늪인 방개늪의 모습이다.
방개늪의 우안 끝자리는 겨울포인트로는 그만인 곳인데 이런...
뜻밖에도 살얼음이 녹지 않고 있다.
집에서 내다 보아서 학교 국기게양대의 태극기가 찢어질듯이 펄럭이도록
바람이 불어도 이 포인트는 바람영향을 받지 않고
햇살이 좋아서 어지간한 추위에도 오전중으로 얼음이 녹는곳인데
며칠간 큰 추위도 없었는데 얼음이 얼어있을뿐만 아니라
한두 시간안에 녹을 모양이 아니다.
우측의 율산늪 본 포인트들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얼음에 덮혀 있다.
하류쪽의 작은 웅덩이들이 진짜 포인트인데
그쪽은 멀리서 보기에도 얼음이 덮혀 있다.
이거 상황이 장난이 아니다.
오늘 잘못 하다가는 대도 한번 못담궈볼지도 모를 일이다.
유곡천 옆의 웅덩이(일명 쌍늪)로 가야겠다.
오면서 얼핏 보니 앞쪽의 웅덩이에는 얼음이 거의 녹았던데
입질이 많은곳이니 그곳이면 입질이야 볼것이다.
유곡천 옆의 논가운데에 약 5-600평의 웅덩이 2개가 붙어 있다.
초봄을 지나면 이내 수초로 뒤덮혔다가 늦가을에야
수초가 삭아내리면서 수면을 드러내는곳인데
늦가을부터 초봄시즌에는 어지간한 악조건에서도 입질을 보는 곳이다.
잔챙이부터 월척급까지 씨알이 다양하게 낚이는데
이 일대의 제방이 만들어지면서 낙동강과 유곡천으로부터 완전격리된 이곳에 무슨 붕어가 그렇게
많은지 아무리 생각 해봐도 의문이다.
4차원과 희나리와 보리보리를 1:1:1로 섞어서
오늘 붕어와 협상할 미끼를 만들었다.
활성도가 낮은 겨울임을 감안해서 무르게 개었다.
물2는 29, 32 두 대를 펼쳤고 나는 36 쌍포를 펼쳤다.
각자 5-7푼 정도의 막대형 찌를 사용했고 찌톱 1마디가 드러나도록
현장찌맞춤을 했다.
3-4호 하야부사 민바늘에 테크론 0.8호 목줄을 8-12cm의 쌍바늘로 달았다.
물색이 좋아서 이내 입질이 올것 같은데
한시간쯤을 헛채기를 해도 찌가 미동을 않는다.
물버들 저쪽에 앉으신 대구조사님도 입질을 못받으셨단다.
대를 펼때에 포크레인을 보긴 했지만 사람이 없길래 그저
'길을 넓히는 공사중인 모양이네.'
라고만 생각을 했는데 대를 펴고 4-50분이 지나고
기사분이 오더니 포크레인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부자간의 대화가 안될정도의 소음이 시작 되었다.
에라! 모르겠다.
라면을 끓여서 부자간에 때늦은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스텐컵 이거 쓰임이 많은 물건이다.
커피 삶아 먹고 라면 담아 먹고 계란 삶아 먹고(산타모님의 아이디어??)...
진작에 스텐컵을 알았더라면 그동안 일회용기 사용을 많이 줄였을텐데..
라면을 끓여먹고 코펠을 씻는데에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물을 조금만 붓고 끓여서 화장지로 닦아내면 세제를 사용해서
설겆이를 한것만큼 깨끗해진다.
시간이 오후 3시쯤 되니 고기가 움직이는 물결이 곳곳에서
일어나기 시작 한다.
그중에는 제법 크게 물결이 이는 움직임도 있다.
물2의 29대 찌가 움찔 하는가 싶더니 보기에 참하게
올라온다.
22cm정도의 희나리 이다.
지렁이를 물고 나온 겨울붕어를 들고 한 컷!
붕어때깔도 고운데 한장 더 찍자.
이제 입질이 시작 되는가 하는데 포크레인은 아예 포크를 떼어내고
암반을 뚫는 말뚝으로 연장을 갈아 끼우더니
"꽝! 꽝!" 거리면서 암반을 깨기 시작 한다.
이때를 맞춰서 전화가 온다.
방송국에서 생방송에 인터뷰를 하라는 제의인데
'에라! 모르겠다.'
아들 덕분에 붕어구경도 했겠다.
오늘은 이만 철수다.














부자간의 출조에 미더운 정이 차곡차곡 쌓입니다.
그냥 데리고만 다녀도 좋은 자식들인데..같은 취미로 동행을 하니...거 두말하면
잔소리가 됩니다.
출조에 수고하셨고 방송국 인터뷰도 좋았습니다.
인물이 좋아요.
부자간의 출조라서 더욱 돋보이네요.
장거리에 수고하셨고, 인터뷰 아주 훌륭했어요.
물2, 훌륭한 인물이되기를 고향아저씨는 항상 기도할께...
든든한 조우 다시금 부럽구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부자간의 겨울 출조라,,,,넘 행복하셧겟네요,,,
울 막내 언제 키워서 동행출조 해보나,,,,,으악,,,,,,,,,,,,,,,,,,,,
조행기 푸근하게 잘 읽엇습니다,,,,,,,,,,,,,
꾀오랜 만의 출조 같군요.
그림으로나마 모처럼 시원스런 물이며 산이며 보니 새삼 지난여름날 추억이 되살아나 내요.
때깔 좋은 붕어그림도 보기좋았 구요.
추운날씨속에 고생하셨고요.
물2님도 오랜만의 출조 부자간 나들이 아주 보기좋아 보이네요.
방학동안 공부도 열심히 하는것 있지말고 .
화보 잘보았 슴니다....................
오랫만에 물낚시조행기 잘보았습니다 지난가을 대구친구와 이방늪 몇차레다녀왔습니다
추석쯤 으로기억합니다 당시 모든수로와 늪에는 물이넘어서 모두 흙탕물이었죠
지금이지역은 얼음두께가 너무 얇아서 매우불안한상황 입니다 더 추워지면 출조하여 님의 조행기에 보답할께요 강화도 교동도 당진대호만 등 기대하시구요 금년에 꼭 월순이 하세요 꾸벅........
아빠를 닮아서 모든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인물로
자랄것 입니다.
방학동안 부지런히 데리고 다녀 보입시다.
pakjohe님 고맙습니다.
무군이는 4살때부터 벌초와 묘사때마다 한번도 빠지지 않고
상할머니 산소를 다녀왔었는데 학년이 높아지면서
매번 데리고 다니지를 못합니다.
항상 지켜보아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자몽님 고맙습니다.
올해는 시간이 넉넉해져서 출조를 자주 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제는 낚시터에서 찌짐 얘기 재미있게 잘 들었습니다...ㅎㅎ
돌돌이님 아이란 참 빠르게 자라더군요.
물2도 철수때는 차에서 잠이 든 녀석을 안고
집으로 올라가곤 했었는데
벌써 키가 저와 거의 비슷할만큼 커버렸습니다.
막내 잘 키워 보십시오.
멋진 낚시친구가 될겁니다.
송사리님 겨울동안만 바쁘셨으면 좋겠습니다.
시즌이 열리면 또다시 자주 출조 하실수 있게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평리님 고맙습니다.
인천에 사는 친구에게 3번을 갔었는데 열번이 안되는
저의 서울행이 거의 그친구 덕분이었던것 같습니다.
대구로 내려오실때에는 전화 한번 주십시오.
제가 가이드 한번 하겠습니다.
그리고 말로만 듣던 강화도와 대호만의 모습도 보고 싶습니다.
항상 행운이 님과 함께 하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