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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붕어를 보겠다는 욕심은 별로 없었다.
한강어부형님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번 원거리 출조를 결정한 이유는
눈이 오신다는 일기예보 때문이었다.
어린 나이도 아닌 내가
순백색 눈을 좋아하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10여년전 극심한 사기를 당했을 무렵
사람들이 너무 싫어 눈만 오면 미시령엘 가곤 했다.
눈덮인 황태덕장에서 끓여주는 황태국 한 그릇에 소주 몇 병 비우고
그냥 하얀 눈밭에서 몇 시간을 마냥 보내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갈라진 믿음과 그 허기를 아직은 하얗게 살고 싶다고
그렇게 아린 시간을 보내던 기억이 내게 있기 때문이었다.
처음 목적한 곳은 경상도 창원근처였다.
서울을 벗어나 충청도로 접어들자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제법 많은 눈이 내렸다.
하나 둘씩 세상은 백색으로 통일되어 가고
나는 과거의 그 눈밭을 떠올린다.
눈은 평등의 편이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내리고
그것이 설령 슬픔이든 기쁨이든 덮어 감싸안는 마력을 지닌
자연의 선물이다.
세상엔 파내서 아름다운 것이 있고
더러 덮고 잊어서 아름다운 것이 있는 것이니까....
도중에 행선지가 바뀌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선산휴게소를 2키로 앞두고 목적지가 경남 사천쪽으로 바뀌었다.
여기서부터도 207키로가 남았다.
서울서는 500키로 거리다.
진주라 천리길이라 했는데
대구쪽으로 돌아왔으니 천리는 훨씬 더 왔나보다.
점심도 먹지 않고 출발했는데
사천에 도착하니 이미 해거름이다.
한강어부 형님이
직접 한방백숙 요리를....
(순전히 내 생각이지만 분명 꽝칠 건데...이거라도 멕여야 불만이 없거찌~ 하는 마음으로 끓이신 듯...ㅋㅋㅋ)
바람은 폭풍수준이다.
기온은 급강하 하고 저기압으로 인근 민가의 나무보일러에서 나오는 연기는
용처럼 승천하지 못하고 이무기처럼 산자락을 기어다녔다.
저 연기도 용이 되고 싶었을 것이다.
그대와 나처럼...
자동차 유리도 얼고
낚시대로 모두 얼었다.
이곳은 좀처럼 잘 얼지 않는 따뜻한 남쪽나라임에도
상당히 추웠다.
아침...
저수지 주변을 한바퀴 돌던 라비스 선수가 멀리서 나를 보고 셔터를 누르려고 한다.
그래서,
내가 먼저 눌렀다.
안동대물팀..제방과 제방모서리에 자리했는데
뭔가 한마리 잡아낸 모양이다.
강창호님...급히 쫒아가시는데...뭘까?
월일까?
언제봐도 웃는 모습이 더없이 환한 라비스선수
이렇게 원거리 출조는 처음이라 내내 같이 오는 동안 셀레이더니
그래도 원풀이는 했네 그려
일행이 잡은 붕어...
월척 없이 8치~9치급이 대부분.
그럼 니가 잡은 건 뭐냐?...라고 물으실 분덜이 있을 거 같아서..
아 조 위에 살림통 안에 붕어 가운데 한마리..오른쪽에 한마리 안 보이슈??
그거 내가 잡았수다.
키가 커야만 사람인감유? 작아도 사람은 사람이고
작아도 붕어는 붕어쥬~...(어휴 궁색해 --;)
아침을 먹고
북창원 서찬수선생님의 세월낚시 매장에 재 합류.
(여기 사진은 다른 분 카메라에 있어서...)
서찬수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하루 더 묵어가기 위해 창녕으로.....
양파 밭에 붉은 빛이 도니
올해 양파는 풍년 농사가 되리라.
도착한 곳은
물이 모두 빠져 제일 깊은 곳이 1미터를 조금 넘는 수준..
할 수 없이 4명이 모두 제방에 포진..
정말 엄청나게 추운 밤이었다.
추운건 그나마 참겠는데 밤새도록 부는 맞바람 강풍에는....
요기가 내자리
저수지 가장자리로 얼음이 잡혀있다.
돌찌팀 회원이신 자목련님...
2년간 연락이 없으시더니 창원에 이사가서 사신댄다.
어찌 어찌 연락이 되어
2년만에 조우...한강어부 형님과 기념촬영 한 컷.
친히...
옻닭을 해오셨는데...
21세기 들어 가장 맛나게 먹었다.
그 강풍속에서도
라비스와 나는 참 잦은 입질을 봤다.
지렁이가 단연 우세였고 씨알은 6치급으로 잘았다.
옆에 사시는 어르신 왈,
지난해 바닥 다 드러내고 배스 잡아내고 붕어를 50센티가 넘는 걸
엄청나게 잡아냈다고 한다.
한동안은 잊어야 할 곳이었다.
얘네들이라도 다시 가서
왕성한 거시기 활동으로 자손을 퍼뜨려야 이곳이
예전의 명성을 다시 찾겠지.
밤새 살림망에 가둬서 미안하다...만,
인생이란...아니 붕생이란 것도 그렇단다.
이렇게 쓴맛도 봐야
쉽게 던져진 먹이와 유혹은 쉽게 받아들이면 안되는 거란다.
설화수 천류 스탭 강창호님..
추운 날씨에 먼 손님이라 뒷치닥거리 해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자리를 빌어 감사를 전합니다.
자목련 누님...
2년만에 뵈어 정말 반가웠고 고마웠습니다.
도리도리님
하루 더 유하신 한강어부형님 청도까정 직접 가시고...
팬텀님...전화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 밖에..서찬수선생님...
그리고 월척서 이름만 알다 직접 뵈온 몇몇 회원님들...반가웠습니다.
그래서,
1,000km...충분히 달려갈 만한 거리였습니다.
***


















더러 덮고 잊어서 아름다운 것이 있는 것이니까....) 이귀절이 팍 망에 와닷는군요 ......
멀리 도 돌아 오셨네요 ............
천지어인" 서찬수"선생님도 보구~~
많은경험을 가지고 가셨네요~~
좋은모습 보구 갑니다
항상 안출하십시요*^^*
그와중에 좋은 분들도 만나고 붕순이들도 만나고 .....
지나고 나면 다 부질없을라나요 ..........
먼길 고생하셨습니다 덕분에 좋은 구경하네요
한해마무리 잘하시구요 잘보았습니다
손맛도 보시고 ㅋㅋ^^
암튼 추운데 고생하셨네요
건강유의하시고 안출하시기 바랍니다
머나먼 남도까지 가서 겨우 붕애ㅋㅋㅋ^_^
추위에, 먼 원정길에 몸은 무탈한지?
얼마남지 않은 한해 잘 마무리 하고 내년엔 만사형통하여
후배님 만면에 늘 환한 미소가 가득 피어있었으면 하는 마음 보내네.
늘 건강하시게.
지난주 2박4일 임자도 들어갔다가 한파주의보에 강풍에...ㅎㅎ
그래도 추억이 남아서 좋더군요.
수고하셨습니다.
닭많이드셔서 완전부럽습니다....ㅠㅠ
엄청난키로수에 서울에서 사천까지...후덜덜..ㅎㅎ
대단하신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당~
화보 잘 보고 갑니다....
늘 안출하세요~~
먼거리 수고 하셨습니다~ㅎ
남도 붕어들이 때깔 좋습니다.
늘 안출하시고 감기조심하세요~
추운날씨 고생많으셨습니다. 닭백숙이 아주 먹음직 스럽네요
잘보고 가요~^^
안출 하시고요 잘보구 갑니다..
추운날씨에 고생많으셨습니다.
“꾼들의 자존심은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푸짐한 먹거리 그리고 이쁜 붕애들...
늘 그렇듯 보기 좋은 조행기입니다.^^
안출하세요.
세상은 더 아름다운것 같습니다
먼 여행길 수고하셨습니다
얼마남지않은 2009 마무리 잘하시고
건강히 행복한 조행길되시길
기원드립니다~^^
그래도 만나고 싶었던 님들과의 조우 그리고 맛나는 음식~~
간결한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작아도 붕어 맞습니다..ㅎㅎㅎ
옷닭이 맛있어보여요 ㅡ0ㅡ
붕어와 함께한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감기조심하셔서 안출하세요 ^^
전라남도권도 붕순이 상면 가능합니다..큰저수지 딸린 수로들 또는 섬권역 다좋습니다..
독립꾼님의 천리길 여행기.....추운날 수고하셨습니다...잘보고 갑니다^^
힘드신 먼길에 좋은분들 벗하고 거기에 붕순양들까지
좋았고 행복하였겠네요.........
장거리 출조 수고하셨습니다..
오래된 조우님도 만나고 즐거운 낚시 여행이 되신것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