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내내 하우스 낚시에 빠졌드랬슴다.
월척 시조회때도 죄송스럽게도 하우스에 죽치고있었슴다.
일찍이 학문에 뜻을 접고
온갖 잡기를 두루 거쳤건만,
이 나이되도록 사람사귀는데는 어설프기만 합니다.
낮선이들앞에서 기를 못폅니다.
그래서 쭈빗쭈빗거리기일수였기에
이젠 아예 나가질 않슴다.
우물안에 개구리마냥...
바구니속에 담긴 감자마냥..
지멋에 살기로 했슴다.
맘이 나를 시조회에 부르건만,
내몸이 내말을 듣지않습니다.
재삼 고개숙여 사과드립니다.
그치만, 사이트에서 낮익은 아이디의
사진을 접하고는 흐뭇하고 정겨운건 어쩔수없나봅니다.
올겨울내내 내림에 빠졋는데,
이게 보통 재미가 아닌기라에.
바닥의 중후한 찌맛도 일품이지만.
햐~~~요거 요거...
쪼~~~옥......쪽...쪽!!!! 빠는 입질 이거 괜찮더라구요
노지에 나가면 어떻까?
바람이나 고르지못한바닥에서도 가능할까?
떡붕어가아니라 토종붕어에도 입질을 올까?
바닥대 다 처분하고 내림으로 바꿔봐????????
후딱 노지에 나가 대를 펴고싶어 안달이 나던때에.....
어저께 드뎌 떠났슴다.
비가온뒤라 약간 수온이 내려가지는 않았을까..
염려도 되었지만, 신천대로를 타고 구마고속에 얹었슴다.
라디오에선 온종일 독도문제로 난리입니다.
이거 나라꼬라지가 이런데 낚시 가도되나?
약간 뒷통수가 뜨끈해집니다.
평소에 짜드리 애국자도 아니건만,
일제 떡밥만 쓴다카면 오만 욕다해대는
일회용 애국자들과 진배없건만
가슴은 답답하고 ,울화가 치밉니다.
나라 틀을 다시 짜야합니다.
조상님들께 제를 올리고
편하게 누워계시는 분들 다 불러모아야 함다.
대통령 엔 광개토대왕을 모시고
국무총리엔 문무왕을
외교부장관엔 세치혀가 일품인 서희선생을
국방장관엔 십만대군양성을 주창한 이이 선생을
해군참모총장엔 이순신장군
육군참모총장엔 을지문덕이나 강감찬장군 을
공수특전단장엔 서에번쩍 동에번쩍했다는 곽재우장군
해병대 사령관엔 장보고 장군.
공군참모총장은???????마땅한 인물이 생각안납니다.
대충 이렇게 앉혀놓아도 든든해지네요..
독도???대마도?????그딴거 냅둡시다.
일본본토를 가져와서...딱 36년만 갖고놀다가 던져줍시다..
아니면 튼튼한 릴대로........본토를 끌고와버려??
히히.....
씨잘데 없는 망상을 한사이
벌써 구지ic를 내려 이방늪으로 향합니다.
오전인지라 바람도 없고
비오고난뒤라 청명한 하늘도 예사롭지않습니다.
친구넘이 디카를 빌려가버린탓에
오늘은 아나로그를 조행기를 꾸려야 될것같습니다.
비포장 둑길.....
비온뒤라 걱정은 됩니다만,
겔로프!!!!!
그것두 사아륜 구동아니가?
턱하니 얹었슴다..
자신만만하게.......근데..그런데..
헉!!!!!
이게머꼬?
이건 완전히 빙판입니다.
푸석푸석한 황토길이 비웃습니다.
겨우 차한데 지나갈만큼 좁은길에서..
앞바퀴 뒷바퀴 따로놉니다.
이마에,등줄기에....식은땀이 비오듯 합니다.
삐긋하면 퐁당입니다.
이거..이거 낚시하다 익사한다더니.....
빠지고나서의 조치할것을 머리에 입력합니다.
중단 없는 전진의 길입니다.
뒤로 돌아갈수도 없슴다.
약간의 웅덩이에도 기어이 애마는 멈추어버립니다.
앞뒤로 삐대다 보니 길은 더 엉망이 되어버렸슴다.
망연자실!!!
오전11시,할수없이 차를 버리기로 했슴다.
보험에 전화하니깐..거기엔 렉카도 못들어간다네요..
햇살도 좋으니깐.저녁무렵이면 가능할것같기도하고..
생각해뒀던 포인트는 산모퉁에 가려 보이지도않습니다.
택시 기본요금은 더될것같슴다.
가방,의자,떡밥가방 챙깁니다.
한짐은 헐 넘는것같슴다.
장화를 착용하고,,,,먼길을나섭니다.
걸음 떼기도 어러울만큼 푸우푹..푹!!빠집니다.
햇살은 오늘따라 왜이리 따가운지
땀이 콩죽같이 흐릅니다.
가다보니 산모퉁이에 두대의 차량이 있었슴다.
햐아??그옆으로 포장된 산길이 보였슴다.
맥이 타악 풀리면서...이 등신.........비웃슴다.
우여곡절끝에 포인트에 도착하니
연세 지긋한 세분이 낚을 하고있었슴다.
자기들도 작년에 애묵었다면서
저녁때 가면 뺄수있을거라구 위안을 줍니다.
다들 살림망을 담그고 계시길래
맘이 조급해집니다.
세분 사이에 꼽싸리 끼어 32,36,두대와 18척을 장전합니다.
대를 펴는사이에도
옆에서는 간간히 붕어를 건져냅니다.
좌로32 우로36 편성하고 떡밥을 달고 던져두고
18척을 까는데 32대의 찌가 하늘을 찌릅니다.
일렁이는 바람에 잘못본듯해서 한창을 훑어보다가
확신없이 댕겨보았슴다.
근데 헉....묵직합니다.......
이게~~이게 ......월에 조금 빠지는 아홉치의 토종붕어가
딸려나옵니다.......
기본요금 아끼면서 고생한거 생각도 안납니다.
32,36을 기본으로 깔고
내림에 집중하기로 합니다.
ㅎㅎ 배운대로 집어...집어!!!중요하다니깐.
부지런히 한바가치 넘게 집어넣슴다.
이모그랄레?,알파거시기 와 천하무심하고 와 속옷바라..머등등...
또 악풀다실라.....애국자분들.....
두시간넘게 집어를 해도 내림에는 입질이없슴다.
그사이 간간히 바닥채비에서 붕애와 붕어들이 놀다가곤하는데
내림은 감감무소식입니다.
의구심이 들기시작합니다.
내림은 그냥 하우스에서나 가능한건가??
오후들어 어김없이 바람이 불기시작합니다
가득이나 보기힘든 찌가 물결에 일렁거려
더더욱 빠는입질을 보기가 어려워 집니다.
그나마 32대에선 여전히 시원한 입질과
만만찮은 붕어를 건져올렸슴다.
바로 옆 조사님의 대가 활처럼 휘어지더니
엄청난 붕어를 건져냅니다.
38은 될짐한 혹부리 붕어였슴다.
제가 잡지는 못해도 가슴이 울렁거립니다.
내림에 대한 기대감도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할 즈음
무심코 바라본 찌가 쏘옥하고 내려갑니다.
어라????설마???잘못본건아닐까????
그래도 하면서 챔질....손끝에 묻어나오는 손맛....
푸하하하하.....
드뎌....드뎌 내림에
노지에서 붕어를 만났슴다....
하우스에서 본 손맛은 손맛두 아닙니다.
이리저리 저항하더니
바로 발앞의 수초를 감아버립니다.
원줄0.8 목줄0.4......
강제집행......역시.....바늘을 삼키고
유유히 물속으로 돌아가버립니다.
살림망에 넣지못한 아쉬움보다.
내림으로 노지에서 붕어를 만났다는게
너무 신기하고 뿌듯했슴다.
그뒤로 내림에서의 입질은 간간히 볼수있었슴니다.
대여섯번.......발아래 수초때문에
두마리만 건져내고 목줄교체,수심측정에
엄청 번지러운 낚시를 했지만,
신기함과 뿌듯함을 안겨준 날이였슴다.
조과:9홉치1마리.7~8치6마리 붕애: 수드룩(방생)
이방늪......
낚시 잘됩디다.
입질도 시원하고,씨알도 좋고.....
좋은날 잡아서 출조들 해보시죠,
전 내일 다시 들어갈려구 합니다.
참고로
겔로프는 오후7시경에
세분의 도움으로 건져냈슴다.
그냥 적다보니
기,승,전,결도 없는 막가파 글이되었네요..
긴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월님들.....건강하시고요..
내림초보의 첫노지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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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계셨습니까
오랜만에 조행기 접 합니다
드디어 하우스에서 노지터로
가셨군요
추울땐 하우스가 제격이지요
조과 없는것 알면서 덜덜 떨면서 노지터 가는
중환자에게는 하우스 짜릿한 손맛도 약이 되지
않는 것이 큰병이지요
벌써 9치 구경 하셨으니 조만간에 워리 하시겠습니다
늘 안전운행 하시고 사업번창 하십시요
재미 있는 글 잘 읽고 갑니다.
반갑습니다
누구에게나 조상님에 대한 존경심이 있는것 동감 합니다
서조사님께서도 학식 높고 인품을 지니신 분으로 보입니다
나라에 큰 업적을 남기시고 뛰어난 지혜를 겸비 하신
서희재상님을 조상님으로 공손히 받들어 모시는 후손으로써
당연히 지적 할수도 있는 사안 이라고 생각 됩니다
그렇지만 바구니감자님의 조행기 앞뒤 문맥상으로 제가 볼때는
결코 서희재상님을 격하 시키는 문구가 아니라고 생각 됩니다
"외교부장관엔 세치혀가 일품인 서희선생을" 제3자가 볼때는
글 속에서는 서희재상님을 격찬 하시는 글이라고 보여 짐니다
서조사님 글을 삭제 하시지 안으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서조사님 마음이 불편 하셨다면 용서 하십시요
안출 하시고 어복충만 하소서...
원래 글을 따듬거나,수정하는 스타일이 아닌지라
내키는 대로 쓰다보니 서조사님의 지적에,다시한번 읽어본봐
충분히 이유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일을 계기로 좀더 신중해야할것같습니다.
아무튼 님께서....거슬렸다면 재삼 사과드립니다.
안계장터님 말씀따나 서희 선생을 격하할려는 뜻은 없었다는것은
알아주셧음합니다.
살만큼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살면서 뒤돌아보고 반성해야할것들이 많은것같습니다.
바구니감자님께 괜한 심려를 끼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네요.
결코 비판성의 글이 아님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순간적이었던 저의 판단과 무례를 용서하세요.
안계장터님과 바구니감자님의 조행길에 늘 즐거움이
함께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