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전북 진안의 그늘에서 하룻밤 시원하게 즐겼었는데요,
이번주는 충남 청양 일대의 '쉴만한 물가'를 탐사하다
하룻밤 머물고 왔습니다.
청양에는 크고 작은 계곡지와 저수지 소류지들이 많았습니다.
크게 백월산을 기준으로 좌우로 나눠지는 모양새였는데요,
제가 둘러봤던 곳은 백월산 좌.우측에 위치한 살목지,보강지,관산지,사점지, 신대지, 여래미지 와 같은 중대형급 계곡지와 갈망골지, 안골저수지, 어슬터지,수철저수지 였습니다.
아무런 정보없이 지도 하나만 믿고 무턱대고 들이대본 탐사였는지라 애마 '스벤'이가 산넘고 물건너니라 엄청 고생하다가 마지막엔...
청양으로 들어오면서 처음 마주한 사점저수지입니다.
상류 다리에서 바라봤는데요,
본류로 들어가는 길을 막아둔 쇠기둥의 상태가 좋은것으로 봐서 길막을 한지 몇년 안되어 보이더군요.
본류로 가는 길엔 인가도 없고 울창한 산세와 급격한 수심으로 위험 요소가 있을거 같아 막은듯 보였습니다.
저수율은 많이 빠져있었고, 저멀리 보이는 중류 산밑으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가는길이 인가에 막혀있어 진입이 불가능했습니다.
햇볕에 그늘 하나 없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안골지는 본척만척 지나가고,
예전부터 와보고 싶었던 한방터 갈망골지에 도착.
제방 우측에 자리한 정자는 이저수지의 홍일점이었습니다.
정자 옆으로 낚시한 자리가 있던데 아마 제방 근처라 수심이
깊게 나올듯 싶더군요.
이곳이 갈망골지의 최고 포인트라죠!
상류 과수원옆 산 밑 포인트인데요, 산밑으로 지나는 도로옆 나무그늘에 차를 대고 본부석을 차리면 딱이것드만요ㅎㅎ
포인트도 낚시했던 흔적을 말해주듯 잘 닦여 있었습니다.
이 터널이 꽃과 식물들로 울창하게 변한 모습을 보기 위해서라도 가을에 다시와봐야 겠어요~♡
새물이 유입된지 오래된듯 용존산소량이 모자라 거품이 많이 이는 모습에 pass
'이 하늘 좀 보십쇼!'
깨끗하고 맑아보이는 화창한 하늘의 뒷면엔 폭염이 장난을 치네요ㅠㅜ
암만봐도 폭염과 열대야로 들들 끓는 요즘 날씨엔 저수지보단 계곡지 그건도 싸이즈 좀 되고 깊은 곳에 위치한 곳이 났겠죠!
그래서 더 위쪽 백월산 기슭에 숨어있는듯한 대형 계곡지로 갑니다.
인근에 황새가 많이 서식하는지 황새 조형물들이 보이더니만 황새공원까지 있더군요.
내가 아는 황새는 '황새 황선홍선순디' ㅋㅋㅋ
Ooops ^^:;
황새공원 위로는 두개의 큰 계곡지가 있는데,
쌍지암 위로 올라가면 보강지라는 계곡지가 나옵니다.
'와~ 이높이 느껴지십니까?'
제방에 서니 공기부터가 다르더라구요.
이 드넓은 수면적과 산세가 역시 보통은 아닌듯 다가왔습니다.
어느정도 배수가 이뤄진 상태였고 중류쪽엔 수심이 깊고 경사가 가파라 포인트는 안되고 상류를 도착해보니 이열치열로 파라솔신사가 폭염과 맞짱뜨고 있는 모습에 대단하다를 넘어 저건 위험한데라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아무튼 님 쫌 짱인듯' ㅎㅎㅎ
'캬~~내가 좋아하는 수중턱!'
저위에 좌대를 얹히거나 옆에서 수중턱을 보고 치거나 ㅎㅎ
언제나 수중턱은 기대가 되는 곳이지만,
상류에 그늘이 하나도 없는게 아쉽네요.
보강지 옆엔 비슷한 크기의 살목지라는 계곡지가 있는데요
다시 제방 밑으로 돌아 내려가기 귀찮아서 보강지와 살목지의 상류를 잇는 비포장 구불길로 넘어갑니다.
구비구비 길이 얼마나 험하던지 스벤이가 딸딸이가 된냥
차안에 온갖 짐들이 춤을 춰대는데 산이 높아선지 상류로 내려가는길엔 차가 미끄러지기까지 하더만요.
이래서 '귀신골' 인가?
'스벤이가 아무리 후륜이어도 그렇게까지 미끄러질 곳은 아니었는데...'
저수지 상류의 물골자리를 보고 주변을 살피는데 찌끔 이상한 생각이 들었어요ㅎㅎ
귀신골이란 별명을 가진거 답게 한낮에 상류의 그늘진
빽빽한 숲속은 좀 음산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뭐 느낌적인 귀신느낌때메 여기도 pass.
살목지 보강지 밑에는 관산저수지가 있습니다.
관산지도 규모가 꽤 큰 계곡지였는데, 이곳 역시나 상류 다리근처 외엔 포인트가 별로 없더라구요.
그늘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주차되어있는 포인트 외에 다른 포인트로의 이동엔 상당한 짐빵이 필요했습니다.
관산지를 마지막으로 백월산 좌측에 목적지들은 다 답사를 하고 우측으로 넘어가야는데 이 백월산이 보기완 다르게 꽤나 높고 길어서인지 산을 통과하는 길이 없어서 남쪽으로 한참을 내려가서 돌아 넘어가야 했습니다.
백월산 우측으로는 유명한 신대저수지와 여래미저수지가 있죠!
어느곳에 안착을 할진 모르지만 남쪽부터 치고 올라가봅니다!
그리고 말로만 들었던 어슬티지에 도착!
저기 외길을 따라 쭉 올라가기만하면 되는데 경사가 좀 됩니다.
캬~이곳도 물색과 산세를 보아하니 빠꾸없게 생긴곳이네요.
상류로 난 길엔 수풀이 우거져있었는데 마을에서 낚금표지판을 걸었더군요.
'누가되었든 이유불문하고 낚시금지' 라고요...
이래서 왕래가 적다보니 길에 수풀이 우거져있었나봅니다.
'잠시 실례했습니다!'
여기는 '낚금'이라 주저없이 pass
여래미지를 가기전에 신대저수지라는 대형계곡지가 있지만
잘 알고 있는 곳이라 pass하고 여래미지로 바로갑니다.
신대저수지는 형님이 촬영을 한곳이기도 하지만
T.D.Y.G 에서 첫 동출을 한 곳이었거든요.
그때가 벌써 19년 4월달이니까 T.D.Y.G가 생긴지도 벌써 2년이 넘었군요^^
추억의 책장을 넘길시간은 점점 촉박해져서 바로 궈궈!
여래미지는 제방쪽 진입이 좀 불편했습니다.
갈지자로 두번을 꺽어 들어가야 하더라구요.
'야~~~여기 괜찮겠는데!'
제방 우측 홈통.
진짜 이 폭염속에 파라솔 하나에 의지해서...
대단한건지 무모한건지..
대단한걸루 한표!
제방의 크기만 보고 예상했던 여래미지는 두골로 나뉘어져 있는 전형적인 계곡지로 그 크기가 상당했습니다.
'쩌기 쩌기!'
혹시나하고 핸폰 카메라 줌 겁나게 땡겼더니 ...
'딱봐도 중충이나 내림같쥬?'
이 날씨에 진심 대단하네요.
'쩌기 파라솔신사는 아까 '대단한걸루 한표' 드린분같고!'
그림은 좋았는데...
거뤄쒀 했는데 대떡 나오면...
크게 PASS
아침부터 열심히도 돌아댕겼습니다.
현재 시각 오후 1시.
슬슬 조급함이 밀려오지만 더 달려야 합니다.
청양 일대의 목적지들은 다 돌아 다녔지만 딱히 맘에 드는 곳이 없는 상황에서 지도에 있는 저수지들을 더 찾아갑니다.
신양IC인근 산 기슭에 위치한 상천천이라는 이름을 가진 계곡물이 흘러 담수가 된듯한 저수지.
제방쪽 수면위엔 대형 태양열발전을 하고 있고 상류로 갈수록 앉고 싶은 생각이 듬뿍듬뿍 넘쳐흐르는데...
아~~이곳도 낚금이군요ㅠㅜ
낚금이라고 떡하니 붙여있는데 제방 홈통에 숨어서 떡붕어 낚시하는 당신들은 머리에 떵만 찬건지... 으이그!
포인트가 아직도 아른거리네요.
pass
지도에 수철저수지도 보입니다.
여기저기서 귀동냥만으로 들었던 곳.
잽싸게 차를 돌려 찾아간 수철저수지.
제방에 도착하자마자 배수로 인한 많은 물들이 하천으로 흘러 내려가고 있더군요ㅡㅡ:;
보건소 앞 버스정류장에서 주위를 둘러보는데
좌측 홈통은 물이 많이 빠진 관계로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고
정면은 석축으로 둑이 쌓여 있었고 차와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 보여서 마땅치 않아 보입니다.
오른쪽 홈통들이 보이기에 움직여봅니다.
구름이 산을 가리는것이 저녁이 되면 시원할거 같은 수철저수지.
오래된 버드나무가 마을 입구를 지키며 그늘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수철저수지도 마땅한 자리가 없었습니다.
이 폭염이 지나면 꼭 한번은 들러보겠다고 다짐하며 pass
'이젠 더이상 갈곳이 없다..'
그나마 괜찮아 보였던 한방터 갈망골지를 가야하나..
아님, 수철지에서 시간을 보내다 오후에 진을 쳐야하나
고민을 하고 있을때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옵니다.
그리고 전에 답사를 갔다가 사람에 치어서 돌아왔던 그곳으로 다시 가기로 결정합니다.
그곳까지 80여km.
아침부터 이시간까지 장시간 운전으로 이미 엉덩이는 땀에 젖어 있고 점점 힘이 부치지만 그곳에 도착하면 산너머로 해가 질것을 예상하고 또 다시 스벤이는 달립니다.
오후 4시50분.
도착한 목적지 위에는 사찰이 있고 등산로 초입이어서
공중화장실이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었고 근처 큰 나무 밑 그늘에서 쉬어가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밑에 아기자기하게 꾸려진 작은 소류지.
전에 왔을땐 계곡물이 넘쳐 흘러 만수를 이루고 있던 소류지는 물이 많이 빠져서 새물유입구 앞에 둔덕이 드러나 있었습니다.
젊은 배서분들 왈~
"하루만에 저렇게 물이 빠진거예요."
......
'하루만에 얼마나 배수를 많이 했으면 저 둔덕이 들어났을까'
엄청난 배수로 순간 좌절모드였지만 이제 더이상 내뺄곳도 시간도 없습니다.
좌대를 조립하는 사이 배서분들이 조용히 자리를 비켜주시더군요^^
옆 야산 밑 직벽구간을 확대해 보았더니 여전히 배수는 계속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것도 빠르게요..
세팅을 하는 동안 해는 서산으로 넘어가고 기대이상으로 시원합니다.
특히 모기가 별로 없어서 다행이네요
오늘밤 미끼는 옥수수어분글루텐을 씁니다.
이곳은 주로 옥수수로 지지는 낚시를 하는걸로 아는데
이미 하룻밤만에 많은 양의 배수가 이뤄졌고 지금도 배수중이어서 많이 예민해져 있을 붕어에게 딱딱한 옥수수미끼보단 옥수수향이 진하고 어분도 첨가되어 집어의 역활까지 같이 해줄 부드러운 글루텐계열이 났다고 생각한거죠.
대편성도 조금 길게 가져가서 수심이 어느정도 나오는 2미터권을 노립니다.만수시엔 3미터권인데 1미터가 빠진거네요.
배수로 인해 불안을 느낀 붕어들은 아마도 깊은 수심대에 머물고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래도 좌측 산밑 직벽 포인트는 놓칠수 없죠.
50, 42, 48, 44, 60대를 넣은 직벽포인트의 수심은 1.2~1.5미터가 나옵니다.
한번의 회유가 있다면 꼭 지나갈거 같은 자리라고 생각됩니다.
텐트도 파라솔도 없는 전투낚시.
그만큼 밤낚시하기 좋은 온도과 한번씩 상류 골자리에서 불어오는 골바람이 정말 시원했습니다.
수온도 적당하고 수심도 딱인데 전날 많은 배수와
도착해서 지금까지 10센치 정도의 배수가 많은 영향을 미치는듯 자정이 다되도록 찌는 미동도 없습니다.
그리고 자정이 넘어서면서 달님이 구름에서 나와 저수지를 환하게 비추네요.
이제 슬슬 체력이 딸리는 시간입니다.
나도 모르게 하품이 나오고 배도 슬슬 고파지네요.
늦은 시간에도 사찰근처는 만남의 광장인듯 젊은 혈기들의
웅성임이 잊을만하면 들리네요.
열대야에 이정도 시원한곳도 없으니 밤을 잊은 그대들은 더위를 식히려 찾아올만한 곳인듯 하네요.
사찰쪽에서 들려오는 노랫소리와 대화에 귀가 쫑긋쫑긋 거리며 졸음을 잊어가고 있을때쯤,
전방 55대 수심 2.4m에서 꿈벅꿈벅 거리는 입질이 찾아오더니 이네 잠길려고 하는 찌를 챔질!
조용한 산속 소류지의 적막을 깨는 경괘한 챔질소리.
챔질을 하는 순간,
'이거 좀 되겠는데!'
느껴지는 묵직한 손맛이 기대감을 키웠는데...
하~~~~~~
커다란 자라가 나옵니다.
자라를 몇번 잡아보진 못했지만 여태 잡아본것 중 젤 컸어요.
그래선지 끌어낼때 손맛도 좋았던게 아닌가 ㅎㅎㅎ
기대했던 녀석이 아니기에 허탈함이 많이 밀려왔지만,
머릿속에 맴도는 챔질 순간의 경쾌했던 챔질소리와
시원한 골바람이 다시금 낚시대를 붙잡게 합니다.
자라가 지나가고 나서도 저수지가 전해주는 긴장감은 팽팽합니다.
어느덧 사찰근처에서 들려오던 젊은소리들은 온대간대 없고
적막을 깨는 또다른 소리.
꼬 르 르 륵!
제 귀에는 얼마나 크게 들리던지요ㅋㅋㅋ
잘 되았습니다. 졸음이 다시금 밀려오고 있었는데
밥 먹으면서 체력충전하고 잠도 잊고ㅎㅎ
사랑하는 그님이 준비해준 차돌된장찌개에 햇반 넣어서 푸~욱
쪼립니다. 다행히 야채며 두부가 안 상했네요^^:;
아침의 기지개는 샛소리와 함께 일찍 찾아옵니다.
귓가에 들리는 샛소리가 이렇게 경쾌하고 아름다운지는
이런 산속의 작은 소류지가 주는 선물이 아닌가 싶을정도로
ASMR이 기가 막힙니다.
다행히 이번주도 하룻밤 잘 보낸거 같습니다.
동이 트면서 주간케미로 바꾸며 미끼도 새로 교체해서
넣어주고 안 꽈지는 다리도 꽈보며 아침시간의 여유를 부려보았지만 앞산에서 떠오르는 이글거리는 태양은 또다시 꾼의 발걸음을 재촉하게 합니다.
얼마 안되지만 수풀속에 숨겨있던 낚시줄과 쓰레기들을 치우며 막바지 짐바리를 하는 머리가 핑~~~~~~
'어 이건 아닌데...'
잠깐 차안에서 물을 마시며 쉬니 괜찮아 지더라구요.
'폭염속에서 낮시간에 활동은 건강에 안좋습니다'
짐을 꾸려 나가는길.
기어이 나이먹은 스벤이에게 문제가 생겼습니다.
스벤이 덕분에 군산까지 렉카로 편하게 오긴했지만
에구 떡값이 꽤나 나왔네요ㅡㅡ:;
이번 조행은 저번주와 같이 쉴만한 물가를 찾아 청양일대를 둘러보다가 다행히도 시원한 계곡지에서 하룻밤을 보낸 이야기였습니다.
목적지였던 청양일대에서 하룻밤을 묵었다면 더 좋았을텐데요^^:;
보통은 저수지의 이름을 밝히진 않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조과정보가 아닌 여름철 쉴만한 곳을 답사한 목적임으로 조금이나마 정보가 되었으면 합니다.
폭염과 열대야로 바깥활동은 물론이고 낚시하기 어려운 시기입니다.
꼭 낮시간은 피해서 출조하시고,
더위에 건강 안 해치게 조심해서 출조하십시오~^^♡
청양에 가본곳 이라고는 칠갑 저수지 와 지천 밖에 없네요.
열정이 대단하다고 느껴졋읍니다
드라마같은 장편의
조행기 덕분에 잘보고 갑니다
청양 한번도 낚시 하러 간적없는 곳이지만
한두곳정도
님의 글을 대하며 1박정도 자연과 벗하고
오고픈 생각을 가지게 하는 글이였읍니다
덕분에 무엇 하나 빠지지 않은
조행기 잘보고
감상하고 추천등록 드리고갑니다
수고 많으셧읍니다
차 수리비 만이 않나오길...
수고 많으 셨습니다...
맘고생도 하셨네요
잘 ~ 봤어요
큰 조황이 없어 아쉽네요..
애마는 부디 무사 하셨길~~
그래도 물맑은 계곡지에서 하룻밤 즐거운 시간도 보내시고
오래된 스벤이는 어찌 되었는지 궁금도 합니다.ㅎㅎ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님 처럼 다녀 보고 싶네요
멋진 조행기 감사드립니다
감탄사만 나옵니다.
출조내용도 열정도,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이 드는 조행기도...잘 봤습니다.
오늘 하루도 모두 화이팅 하십시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잘보고 감사드리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시원하게 잘보고갑니다~~~~~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