둠벙을 가다...

봄비가 금요일 새벽부터 부슬부슬 내립니다. 봄비는 오전까지 촉촉하게 대지를 적신 후 일주일 내내 낚시놀이만 손꼽아 기다리는 낚시꾼의 마음을 알았는지 오후 되면서 거짓말처럼 그치고 비가 그친 하늘은 맑고 쾌청한 시야로 애달픈 낚시꾼의 마음을 달래줍니다. .

봄비가 내려 촉촉한 오늘 하루가 지나면 내일은 더 많은 푸른 나뭇잎들이 자랄 것 같습니다. 오늘도 기대반 설례임반으로 오후에 회사도 땡땡이치고 기쁜 마음에 꽃길 따라 화성에 이름 모를 둠벙속으로 빨려듭니다. .

들뜬 마음에 기쁨도 잠시.... 둠벙으로의 진입로가 온통 진흙밭입니다. 순간 군 시절 악몽이~~ 운전병으로 병무수행 중 중대장을 태우고 산준턱 진흙길에서4~5바퀴를 굴렀던 기억이 뇌리에 스쳐 지나갑니다. 안전을 확인 차 도보로 둠벙까지 진입로 약 800m를 답사 후 차량 진입 여부를 판단.... 둠벙을 보는 순간 간덩이가 부었는지 무리하게 진입을 감행 결국 진입할때부터 중간지점까지 차량은 진흙 속에 썰매를 지대로 탑니다. 제어불가 공포감에 휩쓸리며 빼도 박도 못하는 꼴이 되었습니다. .

결국 뒤로도 앞으로 갈수 없는 상황에 고립을 실감하고 한쪽으로 차를 부쳐 장짐을 나릅니다. 장짐을 들고 300m정도를 3회 왕복 순간에 낚시고 뭐고 때려치우고 집에 가고 싶고 더운물로 담가진 욕조가 그리워 집니다. .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하죠.. 힘든 과정이었지만 물을 보는 순간 입가엔 환한 미소가 피어오릅니다. .

쏟아지는 땀조차 닦는 시간이 아까워 어둠이 내리기전 서둘러 대평성을 합니다.

업무를 마치고 화성 후배들이 긴 밤을 함께하기 위해 험한 길을 달려와 합류해줍니다. 알고 봤더니 진입로 좋은 길이 따로 있었다는...ㅠㅠ

시간이 흘러 작은 둠벙에 케미컬라이트가 꽃을 피웁니다.

밤새 시간은 흘러~~ 서서히 산 중턱으로부터 석양이 솟아오릅니다. 아침을 알리는 둠벙의 경관이 황홀합니다.

간밤에 둠벙속 님과의 상면

막내아우는 잔잔한 수면 사이로 찌가 솟기만 바랍니다.

지성이면 감천이죠... 보란듯이 새우로 아침 입질을 받습니다.

오전이 되면서 바람이 매섭습니다. 하루 노숙한 제 포인트입니다.

첫째 아우 포인트 체력 종결자 입니다. 2박 동안 잠 한숨 안잦다는....텐트 문 닫고 회사 출근 해버렸네요..

선한 인상에 막내아우 포인트 포인트가 몹시 땡기는 자리입니다.

누룽지와 스펨볶음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산책에 나섭니다.

주변 작은 둠벙 및 쪽수로

가정용 세탁기 어찌 여기 있을까요..?? 누군지 몰라도 구청딱지5000원이 아까워 돈보다 귀한 양심을 버리셨네요.. 우리의 악동님이 오셔도 못 치우실듯..ㅠㅠ

채집망속 황소올챙이

둠벙 숨구녕..?? 무슨 용도인지 잘모르겠다는...

거센 바람속에 아침입질을 기다리며

둠벙의 조과

이상한놈 아침입질로 본 이상한놈 입니다32cm. 이거 월척 맞지요...??월이 인정 되나요..??

교통 체증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철수길에 오릅니다. 멀리 둠벙을 뒤로하고.... 번계 맞은 노송 도장만들면 좋을듯^^ 벚꽃보다 아름다운 배꽃도 담아 봅니다.

벌써 4월도 저물어갑니다. 지난 조행기 다녀가신 월척 선배.후배님들 감사합니다. 월척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가정에 행복과 월척 상면을 바라면서 조행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