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구니 감잡니다>
출근하기전까지는
진짜 아무런 생각없었습니다.
근데 현관문을 나서는데
뒤에서 마눌이 한마디 던집니다.
"오늘은 집 안비울꺼지?"
머리는 자동적으로 끄덕이지만 그한마디가
도화선이 되어 제 맘을 디집습니다.
토요일날 다녀왔으니
벌써 3일이 지난것같습니다.
마눌은 벌써 제 생리(?)주기까지 알고있었던겁니다.
흐그~~기특한거!!!
저처럼 <의성사랑> 몸소 실천하는 넘도 별로없지싶슴다.
일주일에 두세번은 들락거리니
군수께서 표창은 못해도 감사 전화라도 줘얄낀데...
훌쩍 10월 초순이 넘어갑니다.
곧 시즌이 끝날것같은 초조함이 맘을 바쁘게 합니다.
시즌막바지라 오늘은 대물낚시를 할까합니다.
월순이는 만나봐야안되겟나 싶어 산속 소류지로 향합니다.
도리원에서 안평,신평쪽으로 쭈욱가다보면 돌간판을 만납니다.
여기서 에누리없이 우회전을 싸악~~하...다...다.....보면
헉!!!
.
.
.
이게 머꼬!!!!
.
.
.
가슴속이 써늘해집니다.
세련된 글씨는 아니지만,한자 한자 속에
꾼에대한 심한 거부감과 원성이 묻어있는것만같습니다.
애서 외면하고 냅다 토낍니다.
갑자기 지명수배자 가 된 기분입니다.
지은죄라곤 낚시좋아하는것밖에없는데
어딜가도 대접못받습니다.
집에서도,이렇게 못에서도,
에그.....
이 구박 받으면서두...먼 지랄인지..
논길을 쭈욱 따라 산속으로 올라가면
그림같은 자그마한 못을 만납니다.
일단 못을 한바퀴 돌아봅니다.


놀고있는 밭에 주차할까했지만
삼팔선처럼 두동강을 내놓았습니다.
필시 꾼들의 주차를 막기 위한것 같았습니다.
상류쪽 이자리가 탐났으나 수초를 너무 걷어내어 맹탕이되어있어 포기합니다.
해가 구름에 가려 애서 빛을 내리려 합니다.
여섯시가 까까워집니다.
어두워지기전에 작은 수초구멍에 찌를 세워야 겠기에
맘이 바빠집니다.
작업이 여의치않아 7대를 폅니다.
새우,콩,새우,콩,새우,옥수수,새우 이렇게 장전해서
구멍구멍에 넣습니다.
대편성하다보면 애착이 가는 자리가 꼬옥 생기기 마련임다.
허접한 조행기가Today's best로 선정되어 월척에서 받은
대선이찌로 중무장한 정중앙의 29대가 오늘은 꼬옥 일을낼것만갔슴다.
어둠이 싸브작 ~ 싸브작~ 내려오고
급하게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나서야
느긋하게 의자에 기대앉아
여유롭게 한깨비의 담배를 물어봅니다.
밝지도 어둡지도 않는
은은한 달빛과
작은수초구멍속에서 빛을 발하는 7개의 캐미를 보면서
오늘은 먼가 일을 낼것만같은 기대에 한껏 부풀어오릅니다.
.
.
.
그러나~
기대와 달리 찌는 말뚝입니다.
잔챙이의 깔작임 마져도 없이 밤은 깊어만 갑니다.
자정을 넘어
두시,세시,네시,를 망연히 흘러보냅니다.
동안 롯또 에 당선도 되어보고,
사업체가 커져서 공장도 지어보고,
큰애가 대학에 들어가는 꿈도 꿔봅니다.
깊은삶이 아니라서 더이상 공상도 바닥을 드러낼때쯤
29대에 깔짝임이 옵니다.
밤새 말뚝이던 찌에 약간의 움직임이 포착됩니다.
시계를 봅니다.4시12분
심장이 멎어집니다.
고수들의 무용담을 종합해서 진단해보건대,
잔챙이도 안걸들고 말뚝으로 있을때,
딱한번에 4짜를 걸었다는,
그것두 여명이 트기 직전에...
더 더 중요한건 제가 찜한 29대 아니던가!!!!
딱!!!
그시간, 그여건이였던겁니다.
가슴이 뛰기 시작함다.
낼아침 조행기에 올릴 사짜의모습이 보입니다.
손잡이에 손은 벌써 가있슴다.
그래,
그래,올치!
한마디가 천천히
아주천천히 올라옵니다.
찌올림자체 가 벌써 사짜는 넘는것같습니다.
챔질하고픈 마음과
더 기다리라는 머리가 싸우기 시작함다.
한마디 올리고 가만있던 찌가
아주 느리게 한마디를 더올립니다.
챌까? 말까?
채?????? 말어??????
그 짧은시간에 망설임이 끝도 없음다.
그러다가 결심합니다.
찌가 디비지도록 냅둬보자.
<여기서 디비지도록이 중요함다>
그렇게 결단을 내리자 맘이 편해집니다.
찌가 그와중속에서도 두마디쯤 공중에 떠있는 느낌이 드더니
한껏 부풀어오른 풍선에
바람 세듯이 슬며시 내려가버립니다.
헉!!
괜찮아...고수들도 그랬어...곧...곧...
또 올라오겟지 하기를 수십분.
그렇게 그렇게 찌는 다시 말뚝이 되어버립니다.
그뒤로 미친듯이 후회가 밀려옵니다.
니가 무슨 고수라고,
그때 채야지...왜!!왜!!!왜에~~~~
초자가 갑자기 먼 여유를 그렇게 부렸는지,
찌가 디비지는게 아니라
제 속이 다 디비졌슴다.
옛날에 총각한넘이 동네 과부를 안고싶어서
안달하다가 그만 목메어 자살하고 말았는데,
나중에 그 사실은 안 과부가 한마디 던집니다.
"에그 등신 달래나 보지!!!"
꼭 내꼴입니다
"에그 등신 채기나 해보지!!!"
찐한 아쉬움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명은 밝아옵니다.
관우장의 적토마가 안부러운 제 애마가 보입니다.약간 외로워 보기기도하네요
혼자 못을 지킨 제 자리입니다.
아랫못에도 꾼의 차가 보이는군요
누렇게 익은 벼, 외단집,그앞에 앉은 꾼 한폭의그림임다
대전에서 온 부부꾼임다 아침을 해결하네요.
역시 밤새 입질한번못받았답니다.
너무 보기가 좋아 한컷할랬더니,극구 사양하길래 차안에서 몰래 한컷합니다.
나오다 보니 월척 배개를 의자에 했네요,괜히 반갑웠습다.
<감자의 조행손익계산서>
구 분: 감 자 붕 어
먹 이: 라면2,이슬이1.커피1<2,800원> 새우,겉보리,옥수수,콩,케미<11,000원>
수 확: 꽝 방생한 새우,던진콩,옥수수 등 먹이비축
상 태:한숨못자고,담배작살,눈피로 니 왔다 갔었나? 함다
손 익: 개밥입니다. 붕어좋은일만 했음
저 이렇게 바구니속에서 씨들어버렸슴다.














수고하셨고요..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나훈아의 "공"은 제가 올려 드려봅니다...
>그래,올치!
>한마디가 천천히 아주천천히 올라옵니다.
>찌올림자체 가 벌써 사짜는 넘는것같습니다.
>챔질하고픈 마음과
>더 기다리라는 머리가 싸우기 시작함다.
>한마디 올리고 가만있던 찌가
>아주 느리게 한마디를 더올립니다.
>챌까? 말까?
>채?????? 말어??????
>찌가 그와중속에서도 두마디쯤 공중에 떠있는 느낌이......
나 같았으면 우쨋으까나? 나두 모릅니다...ㅋ
감자님의 조행기에 제가 다 숨이 멎는 듯......
혓 바닥 밑에 침이 고이다가, 이내 침이 바짝바짝 마릅니다.
감자님 찌맛 대신 보는거 같네요..
찌의 움직임이 이렇구나. 한수 배우고 갑니다.
담엔 함 달래주시든가? 보듬어 주시든가? 하세용^^
항상 건강하시고 조행기 또 올려주세요.
떵어리 하시고.......
저도 한때는 축양장 이라는 별명도 있었읍니다.
낚시가면 고기 밥만 준다고~~~~~^^*
조행기 보면서 이런 느낌 첨입니다...
눈팅만 하는 허접이 조행기 잘 보고 갑니다.
그런데 사진찍기를 극구 사양하는데 그렇게 찍어뿌마 우얍니까?
차번호라도 지우시든지...
꼭 그렇다는건 아니지만 낚시갔다는게 알려지면 곤란할 수도 있고
아니면 부부가 아닐 수도 있겠고.. ㅎㅎ
아무튼 잘 보고 갑니다.
늘 허접한 조행기에 관심을 가져주신점 감사드립니다.
근데 나훈아 의 공이 안들리네요?
오다마님!!
님 대화명때문에 어릴적에 구술치기하던때가 생각납니다.
저도 마찮가지입니다.고기 밥주러 다니는건요.
프라이버시님!!!
충고,지적감사드립니다.
못가에서 여러가지 정황이나 대화나누어본 결과 분명
부부맞습니다.다만 사모님께서 밤낚하시고 꾸미지못한 얼굴 내미시기가 그렇다고
거절하신겁니다.여자분맘이야 다 그렇지 않나요?
암튼 경솔하게 보였다면 제 불찰이겠죠.
찌가 디비지는걸 보려다 감자님 속마음이 디비졌다구요.. 어찌 공감하지 않으리오~~^^
전 읽는동안 하도 웃어서 허파가 디비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저수지 입구 말뚝의 어름장문구("낚시꾼 출입금지")에 우리는 숙연해져야 합니다
뭔가 선구자적인 "낚시터 환경개선운동"이 전개되어야 할 시점임에도..
우리 낚시인은 방법론에서 마땅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태까지 그냥 잘 알고있던 곳을 감추면 최고의 환경보전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것은 아닙니다 분명 아닙니다
급변하는 정보화세계속에서 "나만의 저수지"는 이제 없으며...
우리는 이제
첫째로 저수지 인근의 농지훼손을 막아야 합니다
둘째로 저수지 인근의 환경훼손을 막아야 합니다(쓰래기투기, 자연경관훼손) - 제일중요
셋째로 저수지의 생태환경을 보존해야 합니다
누가해야 됩니까? 당연히 원인자가 해야되지 않을까요
우리 낚시인중에서 반드시 선구자는 나타나야 합니다 . 자기희생이 뒤따르는 그 누구가.... 바로 우리들^^
조행기 잃다가, 제가사짜 입질받은
기분이들었습니다,내컴에 사진이 안나와서
아쉽습니다, 늘즐낚하세요
대밭골못 조행에 수고 많으셨습니다.
지난주 구미팀 번출했던 곳입니다.
두마리의 월척은 근처 다른 소류지에서 나왔지만...못은 그런대로 이뻤지요.
대밭골못 들어오는 길목 바닥에 차량통제용 쇠사슬도 보이던데
우리가 우리낚시터 잘 가꾸어야 하겠습니다.
역시 재밌는 조행기..."짱"입니다..ㅎㅎ
즐낚하십시요!
쌍계천 산 넘머 소류지에서 대물낚시 하셨군요
찌불이 두마디 올릴때 사모님께서 옆에 계셨다면 그냥 내버러 두진 않았을 텐데요
고놈 얼굴이 어떻게 생겼을까
다음장날에는 꼭 4짜를.....
명작 소설책 잘 읽고 갑니다
두시,세시,네시,를 망연히 흘러보냅니다.
동안 롯또 에 당선도 되어보고,
사업체가 커져서 공장도 지어보고,
큰애가 대학에 들어가는 꿈도 꿔봅니다.
.....
에그 등신 달래나 보지!!!"
.....
.....
나 환장해 미치겄네
조행기에 지가 미처버렸씀다
꼭 고놈 낮짝을 봐야 할낀디요.............
일단 한판 졌군요.... 담에는 한판 승리 하시길..
대밭골지 밤 풍경 참 좋지요....
바구니 감자님 글 잘읽고 갑니다... 담에 물가에서 같이 한판 안다리 걸어 넘기는 폼 함 잡구 싶군요...
날씨가 싸늘하군요 대밭골지 감기 아직 안떨어지는군요 .....
감기 조심하시고 안전운행하세요..
만어만복만축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바구니감자님! 파파라치의 기술이 좋군요. 부부간의 동행조행도 그림이 좋군요. 의성이 고향인 본인으로 감사드립니다.
좋은 소류지가 많은 곳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마음껏 낚으십시요. 그리고 주변 청소도 깨끗하게 하시고요. 언제 한번
멋진 만남을 기대합니다. 늘 조행에 안전과 건강과 조과의 기쁨이 함께하시고 일교차가 심한 밤낚시에 방한대책 확실히
챙기십시요. 수고하신 글과 그림 잘 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바구니감자님!!
그놈의 디비지는 찌맛때문에
물가로 가고싶네요,,책임지셔,,
아고,,금욜날 가야것네,,,,,,,,,
참 맛깔나게 조행기 쓰시네,,한수 갈키주이소,,
꾸앙이라도 좋다,,,,,,,,,한판승부하러 갑시다,,,,,
말뚝이라도 좋다,,,,,,,,,붕애랑 놀러 갑시다,,,
디비지도 좋다,,,,,,,,,,,애인 애무하러갑시다,,,
감사합니다,,,,,,,,,,,,,,,,,,
계산지 조행기 너무 잘 보았습니다.
가장 알맞는 자리에 앉으셨는데, 보는 저도 아쉽습니다.
대물이 분명 있음에도 참 답을 주지 않는 곳이더군요.
가을 끝자락에 함 들어갈 요량입니다.
그때 같이 함 가시길 청해봅니다.
늘 좋은 나날 되시길 기원합니다.
지난주 구미 번출시 지낸 밤을
다시 실감나게 재연해 주셨네요.
구절 구절 표현이 어찌 그리 맛있게도
쓰셨는지 소설가가 저리 가라할 정도입니다.
화보조행기 너무 재미있게 보았고
벌써 다음 조행기가 기다려 집니다.
쌀쌀한 밤기온에 건강 조심하시고
기다리는 4짜 꼭 낚으시길 기원합니다.
오랜만에 실감나는 장면묘사에.. 미소지어봅니다..^^*
ㅎㅎ 저도 아쉬운 마음입니다..
홀로 하는 밤낚시.. 정말 운치가 있지요..
소박한 듯.. 진솔한 조행기.. 잘 보고갑니다..
차가운 밤기운에 건강 지키시고..
늘 안전조행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소설같은화보조행기 정말잘보고 웃다가갑니다.
어쩜 이렇게도 제마음을 알고있는것인지 저도수요일 번출가서 3,2대예신받고 챔질할까말까하다가
끝난것이 두번입니다.
찐~짜로 재미있는 화보조행기 정말기참니다.
아침저녁에는 쌀쌀합니다 방한에신경써시고,안낚,즐낚,입낚하십시요.
대단한화보 잘보고 갑니다.
안녕하세요~ 바구니감자님~
제목을 볼때부터 지금 이시간까지 계속 입가에 웃음이 지어지는군요.. ^^
안출하십시요~
허나
"놀고있는 밭에 주차할까했지만
삼팔선처럼 두동강을 내놓았습니다.
필시 꾼들의 주차를 막기 위한것 같았습니다"
이 대목에서는 님의 비양심이 보이는것 같아 아쉽습니다.
밭에 곡식이 있던 없던 밭은 길이 아닙니다.
주차장도 더더욱 아니구요
그 무거운 차로 다져진 밭을 내년봄에 다시 갈아야하는 농심을 먼저 생각할줄 알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