뗏장밭 넘기면 사구팔이 있을까?

산타모님과 시즌 내내 합천을 별르고 있었다. 나는 쌍백에 좋은 저수지를 알고 있고 산타모님은 가회에 월척으로 대박을 낸 저수지를 갖고 있다. 서태안님께서 오셨고 입질님이 무성지로 들어가고 싶은 눈치인데 차편이 없어서 모두 군위로 내려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만수위에 뗏장밭까지 수심이 1m가 넘어섭니다. 정면으로 채비를 투척하여 뗏장 바로앞까지 당겨서 찌를 세웁니다. 채비를 당겨서 찌를 세울 자리를 정했으면 다시금 채비를 들었다가 놓아서 찌가 서는 모양을 보고 바닥에 채비가 닿았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뗏장줄기에 미끼를 얹어놓고서는 좋은 입질을 기대할수가 없지요. 이젠 아시겠죠? 받침대의 주걱으로 정확히 방향을 잡아서 받침대를 꽂았습니다. 뒷꽂이를 단단히 박았습니다. 뒷꽂이의 높이는 역시 무릎높이를 넘지 않습니다. 난로뒤로 다리를 쭉 뻗을수 있도록 양발이 들어갈 위치의 뒷꽂이의 간격을 넓혀주면 밤동안 다리가 편해집니다. 좌측으로부터 25, 21, 21, 21, 25, 25, 29, 36, 40칸을 펼쳤습니다. 뗏장을 넘어서면 마름이 전역을 뒤덮는 곳인데 올해는 비가 잦아서 마름이 일찍 삭아 내리고 중앙부는 맹탕의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뗏장의 안쪽에 구멍을 만드려고 애쓸 필요는 없습니다. 뗏장은 대길이가 맞아만 준다면 넘겨 치는게 맞습니다. 뗏장밭 안쪽은 자칫 잔챙이의 집합소일 가능성이 크고 대물은 뗏장의 경계점을 타고 움직이는 경향이 강합니다. 가을의 중간인데 이때는 보름달도 큰 장애가 되지 못합니다. 시기가 좋으니만치 그 저수지의 시기만 정확히 짚으면 보름달 아래에서도 대물의 찌올림을 만날수 있으며 큰 일교차로 인해서 자정을 넘어서면 물안개가 짙어지므로 달빛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잇점도 있지요. 가끔씩 모포를 젖히고 시원한 공기를 쐬어 봅니다. 난로불을 제일 낮게 조절 했는데도 열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여명과 함께 짙은 물안개가 저수지를 감싸고 있습니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아침에 대물의 입질을 볼 확률이 높아집니다. 시간이 허락 된다면 아침 9-10시까지 대를 걷지 말고 기다려 볼 일입니다. 초저녁에 산타모님의 좋은 물소리를 듣고 턱걸이는 될것으로 보았는데 9치 였네요. 저도 우측 36칸대에 입질을 받아서 8치 한마리 보탰습니다. 뗏장앞에 바짝 붙여놓은 상태라서 강하게 챔질을 했는데 8치가 바로 품으로 날아드는 바람에 물소리는 듣지 못했습니다...ㅎㅎ 특히 그림처럼 떼장앞에 채비를 넣었을때는 정말 온몸으로 챔질을 해야만이 수년만에 찾아온 대물을 망태기 속으로 옮길수가 있습니다. 뗏장 속으로 대물이 쳐박아 버리면 어떤 방법도 통하지 않습니다. 잔챙이가 덤비는 것으로 보아서 아직 시기가 이른것 같습니다. 서리가 내릴때쯤 다시 한번 도전하면 좋은 입질을 만날수 있을것 같습니다. 철수직전에 탐스럽게 익어가는 고추를 찍어 보았습니다. 어릴때 아버지께서 색이 들기 시작하는 고추를 된장에 찍어서 잡수시는 것을 보고 무지 대단하시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내가 어른이 되어서 색이 들기 시작하는 고추를 먹어보니 달짝지근 하더군요. 김장배추는 아닌것 같고 쌈을 싸먹거나 채로 썰어 묻혀서 밥을 비벼 먹으면 맛있을것 같습니다. 여물어 가는 콩이 아침 이슬을 머금었습니다. 그림으로 보는 이 콩이 낚시미끼로 쓰이는 메주콩 입니다. 세사람이 먹고 주변의 쓰레기 조금 보태어도 얼마 되지 않습니다. 전문꾼만이 올만한 저수지에 쓰레기가 함부로 버려져 있는 모습에 봄에는 무지 화가 났었는데 오늘은 철수길에도 마음이 즐겁습니다. 천평에서 서태안님과 입질님과 만나서 순두부찌게로 아침을 먹습니다. 서태안님은 장대가 준비 되지 않아서 공략에 실패를 하셨고 입질님은 지난 출조에서 떨군 녀석을 다시 불러내는데 실패를 한 모양 입니다. 산타모님과 물사랑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먹을것만 보면 마음이 무지 즐거워 진다~~~~~~ 서태안님께서 출발 하시는 모습을 담아 보았습니다. 멀리 오셔서 수고 하셨고요, 출발전에 연락 함 주시고 다시 내려 오십시오. 그때는 제가 가이드 할테니까 둘이서 좋은밤 함 낚아 보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