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 아픈 이빨을 치료하고
오전 11경 "자기야 나 낚시 가면 안되 하니"
마눌님 하시는 말씀 : 자기 백과장님보다 훨씬 더한거 같다 며 말도 안되는 소리 말고
집에서 애나 보라 하네요.....(무슨 김 빠지는 소리 하필 백과장님과 비교를 하다니.
그래도 백과장님 보다는 훨씬 더 가정적인데 - 백과장님은 저의 직장 동료입니다.
낚시에 빠져 가정을 포기하신 분입니다)
아 짜증나
그러나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는 일 20분에 한번 정도로 마눌님에게 사정을
합니다. 마눌님 더 이상 들어줄 수 없는지 <다녀 오세요. 하지만 예식장 가야하니
아침 일찍 오셔야 합니다.>
야호..... 2시에 집에서 출발. 미끼 준비하여 마전지에 도착하니 3시가 조금 안된
시간입니다.
낚시대 편성하다 잠깐 짬을 내여 백과장님 애 태울려고 전화 한번 땡깁니다.
내 옆자리에 자리 마련할테니 마치면(은행 목표이익 배정관계로 토요일 밤 늦게
까지 출근해서 일을 합니다) 쌩하니 달려오라고 하고 전화 끊어 버립니다.
백과장님 아마 미치지 않았나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욕심 부리지 않고 좌로부터 30 30 26 26 26 22 22 26 이렇게 130도
정도의 각도로 9대만 펼쳐봅니다. 2번째부터 다섯번째대까지 청강도를 이용하여
겉보리 듬뿍 뿌려 줍니다. 어느 부지런하신 분이 알맞게 자리를 만들어 놓았네요
오늘밤은 무조건 일을 낼려고 열심히 작업을 해 놓습니다.
울산에서 오신 노조사님과 마전지에 대한 얘기와 다른 낚시 얘기를 하는데
시간 가는줄 모릅니다.
7시 20분부터 캐미를 꺽고 좌로부터 5대(1대는 참피리)콩, 우로 4대 새우. 이렇게
넣어야 챔질시 틀리지 않습니다. 콩새콩새...등으로 하면 머리가 나빠 챔질시
자꾸 틀립니다.
열심히 쪼아 보는데 저수지 전반적으로 소식이 없습니다.
여기저기서 조금은 소란스러운 소리와 가끔씩 보이는 랜턴빛이 기분을 쪼끔 상하게
합니다.
10가 조금 넘은 시간 좌측 2번째 30(참피리)에 어신이 찾아옵니다. 예비 동작없이
곧 바로 수직상승...... 찌가 옆으로 비스듬히 누워 꺼떡꺼떡합니다. 있는 힘껏 챔질.
육중한 무게감이 몬 전체를 전율토록 합니다. 엄청난 힘으로 왼쪽으로 쨉니다.
케브라옥수 30대로 쉽게 제압이 되질 않습니다. 근데 이게 왠 날벼락. 주머니 속에
가만히 있던 휴대폰이 사정없이 울립니다. 엉겹결에 낚시대를 왼손으로 옮기고
휴대폰을 찾는 순간 이놈의 붕어가 그만 수초를 감아 버립니다. 뒤쪽으로 한발
물러서며 앞으로 서서히 당겨보지만 만만치가 않습니다.
조금 뒤 그렣게 묵직하게 느껴졌던 무게감이 갑자기 너무나 허전해 집니다
에고 그놈의 휴대폰만 울리지 않았다면 하는 생각이 잠시 뇌리를 스쳐.....
전화 한 사람을 잠시 생각하니 백과장님일 확률이 거의..... 역시 백과장님.
정말 사람 미칩니다. 무게감과 힘을 쓰는 것을 보면 분명 워리수준을 훌쩍
뛰어 넘은 거 같았는데(작년 5월달에 4짜로 2수 했었지요).
휴대폰을 물속에 던져 버리고 싶습니다. 차라리 그냥 강제 집행 할 것.
조금후 백과장님께 전화하니 "형님 초보입니까 왜 걸린 고기 놓칩니까....."
12시경 더이상 추위에 견디기 힘들어 근처에 있는 낚시 가게에 가서 부탄가스
1줄 사옵니다. 이제 좀 살것 같습니다.
하지만 소란의 결과인지 아침 7시까지 완전꽝입니다.
6월13일 현재 마전지 저수율 약 50% 정도이고요 너무 많은 배수와 비가 오지
않은 관계로 녹조가 있습니다.
백과장님 하신 말씀이 귀에 남아 있습니다 <<형님 초보입니까.....>>
그렇습니다. 저는 대물낚시에 있어서 언제나 초보입니다.
$$$$$$$ 마전지 쓰레기로 몸삼을 앓고 있습니다. 동네 주민들이 쓰레기 문제로
생각다 못해 페인트 통을 군데군데 비치 했습니다. 통에 담아서 불이라도 놓고
가면 동네 주민들이 치우신 다네요. 하지만 낚시인들 엄청난 반성을 해야 합니다
바로 통이 있는데도 온갖 쓰레기들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최소한 내가 가져간 쓰레기 만큼은 반드시 가지고 돌아와야 합니다$$$$$$$
마전지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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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행기 잘읽었습니다
아까운 고기를 놓치셨네요.....ㅜ.ㅜ
무조건 대물일거같은데.....ㅎㅎㅎ
하긴 낚시인은 고기보단 세월을 낚으러가는거죠.
저도 많은세월을 낚았습니다...ㅋㅋ
마지막 말씀은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어디에 가서던지 쓰레기는 되가져와야죠.
사람은 뒤가 깨끗해야합니다
실천하는 낚시인이 되길바랍니다
kb조우회 총무를 맡고있지여,,,
월척에 와서 눈요기만 하고 가는데,,첨으로 꼬리 남겨봅니다
케브라님...
498을 조우할 그날 까지,,,화이팅~~~입니다
앞으로 월척에서도 백과장님의 멋진 화보 조행기 볼 수
있도록 해주시면 룰룰루 하겠습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그 순간만큼은 휴대폰이고 뭐고 신경끊고
워리얼굴이라도 대면을 하셔야하는데 암튼 긴 기다림끝의
모처럼 입질순간에 꼭 전화가 오던지 옆의 꾼이 다가온다던가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을 종종 겪지요?
다음 기회에 4짜를 대면하리라 기대합니다.
마전지 조행기 잘 읽었습니다.
ㅎㅎㅎ...백과장님 멘트가 재밌습니다.
언제 물가에서 함 뵐 날을 기대해봅니다.
즐낚 하십시요^^
키작고 호리호리하시고 안경끼신......
버릇이란게 어쩔 수 없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