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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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지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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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르게 가을이 깊어지는 것을 느끼면서, 올 해 마지막을 어떻게 마무리를 할 지 갈등과 설레임을 달래며 이번 주 토요일을 기다렸다. 모처럼의 툐요일 비번, 밤낚시를 가려다가 계절이 계절인 만큼 안전빵으로 새벽길을 택하기로 했다. 이것저것, 빠짐없이, 김치, 라면, 내 물것도 챙겨서~휘이잉. 반월지, 6시 30분 도착. 말라버린 연줄기 사이사이로 26, 28 두 대로 지렁이 두마리씩으로 상차림을 먼저 하니 케미없이 찌를 볼 만큼 날이 밝았다. 그런데 물빛을 보니 영 탁하다. 개구리 눈꺼풀처럼 수면위로 막을 두른듯하다. 하지만 이상하게 별로 신경이 안간다. 오늘은 분명 참한 놈이 마중을 ...하는 마구 심장을 두들기는 기분과 동시에 오늘 역시 꽝인들 또 어떠랴 하는 느긋한 배짱을 선명한 찌톱에 올려 놓는다. 진량 연지 뒤편에 위치한 반월지는 서로 많이 닮은 저수지인것 같다. 십 년 쯤 전인가 내 기억으론 두 곳 모두 연이 없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거의 연밭 수준이고 반월지의 제방과 무넘기는 그 사이 크게 보수를 한 듯 하다. 연지에는 베쓰가 있어 걱정이 되는 반면 아직 반월지에는 다행히 베쓰가 없다. 내년부턴 생태계 보호정첵으로 도저히 함께 할 수 없는 외래종 퇴치운동을 벌인다는 반가운 소식은 있던데 ...기대가 크다. 반월지로 터를 옯긴지는 구월 말 무렵 우연히 생각나서 들렀는데, 예전과 달리 준치가 별로 없고 붕어도 연지처럼 굵은 비늘에 하나같이 잘 생겨서^^ 그 동안 고생을 많이 했던 연지를 좀 쉬기로 하고 지금까지 쪼으는 중인 저수지다. 한가지 이상한 점은 예전에는 새우미끼가 잘 먹혔는데 지금은 새우를 쓰는 꾼이 거의 없다는 사실, 내로라 하는 한 새우낚시꾼도 밤새 말뚝만 박다가 날 샜다는 소문과 실제 새우 쓰는 분은 보지를 못했다. 요즈음 이도저도 아닌 낚시로 글루텐, 지렁이로 고기를 쫒아다니느라 겨를이 없지만 머잖은 날에 새우를 꿰고 그 느긋하고 황홀한 찌올림에 춤사위를 한 번 추리라... 입질 기다리는 시간 삼아 사설이 좀 길었습니다. 26대를 한 대 더... 29대를 ...준비중에 입질이 까닥까닥.(한마디두마디 한마디두마디) 홱 하고 채니 8치가 지렁이를 반 쯤 물고 뽑혀나온다. 날은 이미 밝았었는데 다시 한번 환해지는 기분과 이럴수록 조용해야는데 목구멍엔 휘파람이 나갈 길이 없어 맴돈다. "오늘은 일단 꽝은 면하는구나, 낄낄낄 " 29대 마저 던지고, 오 분이 채 안돼 또 까닥까닥. (찌맛은 계절탓과 미끼탓으로 크게 없지만 이렇게 가뭄일 때는 그저 움직여 주는 것만으로 황송하죠^^) 7 치 ...좋다. 한 시간 동안 너 댓 마리가 올라오니 마음은 이미 느긋하다. 물 속에서 힘을 쓰는 녀석들과 물 밖에서 용을 쓰는 놈의 기운으로 조금은 소란한 듯한 그 시간 ...여섯 번 짼가 일곱 번 짼가의 입질, 다른 입질 보다는 조금 정직하고 두 세 마디 더 올려준다는 느낌에 편안하고 또 정직하게 쳄질하는 순간, 퍽! ( 하하하 이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요 뭔가 물컹하기도 했고 투둑하기도 하고 하여간 지금껏 받아내던 손맛과는 전혀 감이 다른 그 머 있잖아요.) 수면위로 허연 배가 드러나면서 확신과 동시에 28 대가 이제껏 그렇게 휜 적이 없을만치 마음껏 휘는것을 느끼며 내 자신도 팽팽한 긴장속에서 허둥지둥...안전하게 랜딩시켜 바늘을 빼고 보니 놈은 아니 님은 내보다 더 놀랬나보다. 무겁게 몸을 뒤척이는데 정말 잘 생겼다. 내 낚시의 첫 월척인가? 손뼘으로 대충 재보니 한뼘 반 ...그럼 30 왔다갔다인데. 일단 월척이라 믿고 싶다. 모든게 좋았다. 이후로 7 치로 세마리 정도 더 뽑아내면서...무한한 상념에 젖는다. 마치 다른 사람이 잡은 것을 본 놈 처럼 그 장면을 곱씹고 곱씹고... 낚시 내내 방생을 할 것 인가 , 집으로 모셔 갈 것인가^^ ,선택을 남기고 있었다. 학교 다닐 때 26.5 ... 십 년 후 29.5 ...최대어^^였는데 두 번 모두 방생... 다시 십 년이 지난 오늘 월척이 분명한 붕순이인데, 찜을 해도 좋고, 탕을 해도 좋고, 그 한마리로도 충분한데...소소한 욕심이 흐뭇한 파장으로 속을 간질이고 있다. 점심으로 라면을 끓이고... 이제 찌를 바라보는 눈에 더 이상 열의가 없다.^^ 자리를 정리하고, 살림망을 풀어보니 월순이로 추정되는 놈 포함 촘 아홉수... 다른 놈들은 아예 눈에 들어오지를 않는다. 희한하네~에^^ 어떻게든 길이를 재고 증거확보를 해야하니 폰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데 이 놈의 햇살이 너무 세다...통 보이질 않는다. 편안히 눕히고 끈을 하나 주워 길이를 맞춰 자르고 우리 월님들의 멋진 슬로우건 " 자연은 자연으로..." 을 따라 물 속으로 디밀어 주니... 올 때 그랬던것 처럼 갈 때도 말없이 기약없이 간다. 애인을 멀리 보내는 허전함같이 뭔가 그리움을 남기고 월순이는 물소리도 없이 돌아갔습니다. 집에 돌아와 자를 재 보니 끈 길이가 정확히 30.5 ! 보내고 온 뒤가 더 없이 기쁩니다. 30.5 ! 반월지 조행기 끝~ (넘 길었나? 쓸데없이)

낚시를 좋아하고 그 좋았던 때를 이렇게 조행기로 쓰면 다른분들도 읽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실감나는 재미있는 조행기 잘 보았구요....월~척 축하합니다.
새매님
반갑습니다
재미난 조행기 제가 물가를 간듯한 조행기
잘 보고 갑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새매님"이 게시물은 "돌돌이"로 부터 나도월척조사 란으로 이동합니다,,ㅋㅋ
캬,,좋습니다,,,30.5,축하합니다,,,,,,
월척조사란에 올리시지요,,
마릿수와 덩치까지,,,,참으로 좋은 날이엿네요,,
축하합니데이
더욱더 재미난 조행기 기대합니다,,,,,,,화이팅,,,,,,,,,,,,,,,,,,,,,,,,,,마냥 부러분,돌돌이

새매님! 안녕하세요.
저도 돌돌이님!의 의견에 한표 던집니다. 월척조사란에 올리세요.
"반월지"라함은 "침범지" 라고도 하는곳 맞나요? 유명한 대물터이지요.
30.5cm 워~리 포획 하심을 축하합니다.
재미있는 조행기 잘 읽고 갑니다.
진량 연지는 아는데요 반월지 정확한위치,미끼,뽀인트 설명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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