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 화보조행기 - 작품조행기와 습작조행기가 화보조행기로 통합되었습니다(19.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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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의 시작에 만난 단 한번의 찌오름



어느덧 여름의 문턱으로 들어가는 시기.

물가에 앉아 있노라니

푸릇푸릇한 싱그런 수풀들 사이로

산새가 지저귀고

물속 수초들도 육초들도 한움큼 자라나고 있습니다.

 

한 낮에는 땀이 나게끔하는 뙤약볕이

꾼의 움직임을 방해하지만

찌불을 밝힐 시간이 되면 언제그랬냐는듯

시원한 바람과 함께 밤낚시하기에

최적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죠.

 

이렇게 찾아오는 자연의 변화는

부지런한 농부들과도 연관되어집니다.

이제는 거주하는 군산, 김제에 위치한

대부분의 대형저수지에서는 벼농사를 위해

배수가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낚시가 취미인 우리에겐 힘든시기이겠지만

맛있는 뽀얀 쌀밥을 먹으려면

부지런한 농부들에게 도리어 감사하고

농사에 피해가 안되게 조심해얄 시기이기도 합니다.

 

불과 며칠만에 30cm가량의 배수가 이뤄진

다시 찾은 대형저수지.

이곳은 담수형의 저수지로

수시로 물을 뺐다 넣다하는 곳이어서

다른곳보단 배수의 영향을 덜 받을거 같아서

다시 찾게 되었죠.

배수의 시작에 만난 단 한번의 찌오름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배수가 이뤄지면서 논밭에는 물이 대져있고

삭은 연줄기들도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배수의 시작에 만난 단 한번의 찌오름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바닥이 지저분한건 알고 있었지만,

'도대체 저번에 어떻게 낚시를 했지?'

하는 생각이 들정도더군요.

배수의 시작에 만난 단 한번의 찌오름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역시나 오늘도 작은 골짜기를 혼자서 독차지하고

낚시대를 드리웁니다.

햇볕을 막아주는 그늘진 작은 숲속에서

선명하게 들려오는 산새소리가

자연에 파묻히게 만드는 저수지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이리저리로 흔들리는 찌들 사이로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보이고

 

바람에 일렁이나 싶었는데

슬금슬금 오르면서 연줄기 쪽으로 붙는 찌.

배수중임에도 연안 가장자리에 갓낚시로 던져놓은

짧은대에서 어신이 찾아오고

좋은 손맛을 안겨준 붕어는 배가 불룩한

임산부 월척붕어입니다.

배수의 시작에 만난 단 한번의 찌오름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 어여 가그라~'

' 애기들 많이 낳고 빨리 회복하렴~'

쉬위가 빠져 지대가 높아지다보니

뜰채에 대서 놓아주었습니다.

배수의 시작에 만난 단 한번의 찌오름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찌불을 밝힐 시간이 되면서

배수의 시작에 만난 단 한번의 찌오름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아래쪽으로 낚시인들이 자리를 잡고

배수의 시작에 만난 단 한번의 찌오름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오늘은 왠지 외로운 밤일것 같았지만

밤을 같이 지세울 동무가 생겨서 위안이 됩니다.

실은 주위에 크고 작은 무덤이 둘러싸고 있거든요ㅎㅎ

 

 

역시나 배수가 이뤄진지 얼마안된 탓일까요...

밤은 깊어가지만 녀석들은 입을 닫았는지

전혀 움직임이 없습니다.

배수의 시작에 만난 단 한번의 찌오름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자정이 넘어가면서 바로 아래쪽에

차대바포인트에 자리했던 낚시인은 저수지를 떠나고

나머지 한명의 낚시인도 텐트문을 닫습니다.

배수의 시작에 만난 단 한번의 찌오름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늦은 저녁식사도 해 먹으면서

배수의 시작에 만난 단 한번의 찌오름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체력도 보충하고 시간도 떼워보지만

정작 기다리던 찌맛 손맛은 끝내 찾아오질 않더군요.

 

 

새벽을 지나 아침, 늦은 오전시간까지

한번 더 그님을 기다리는 17대의 낚시대

배수의 시작에 만난 단 한번의 찌오름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그러나 그님대신 루길이 선생들이

그자리를 차지했나봅니다.

배수의 시작에 만난 단 한번의 찌오름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찌는 또 얼마나 잘 올리던지요^^:;

 

 

이제는 제자리로 돌아가얄때입니다.

'하룻밤 잘 쉬다가네~'

'곧 다시 만나세~~'

 

언제나 그렇듯 하룻밤 신세진 자리를 깨끗이 정리하고

아니온듯 빠져나옵니다.

 

배수가 시작되고 찾은 대형저수지.

운좋게도 한마리지만 월척붕어를 만날수 있었습니다.

이제 막 배수가 시작되었으니

당분간은 입질받기 힘든 시기가 되겠지요.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일년 농사를 시작하는 배수인만큼

우리 취미도 중요하지만

농심도 잘 살피면서 출조하시자구요~^^

 

저는 다음주,어린이날 연휴가 끝난뒤

저 멀리 남도의 대나무숲이 마을을 감싸고있는

풍광 좋은 저수지를 다녀와서

다음 이야기를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배수의 시작에 만난 단 한번의 찌오름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루길이가 그기서 왜 나와.....ㅎㅎㅎ
낚시 가고 싶습니다^^!
붕어가 안 나와도 좋은 그런 곳에서 지내고 왔나 봅니다, 부러움!
작가 출신 인가요~~~
어떻게 글을 그렇게 잘 쓰시는지요
잘 읽었습니다
좋은하루밤을 보내셨네요
수고했습니다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안출하세요~!
잘보았습니다.
야경이 구~~~굿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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