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서 대물붕어의 소식이 들려옵니다.
본격적인 대물 붕어 시즌이 도래하여 이름 난 저수지마다 꾼들로 북새통입니다.
문만 열고 나가면 금방이라도 월척이 안길 것만 같은 계절.
월척님들의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아 버리기에 충분한 붕어의 계절이
대문밖에 펼쳐져 있습니다.
이런 멋진 계절을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주말에 직장행사로 하는 수 없이 가지 못했지만
일요일마저 못 간다면 한으로 남아 두고두고 후회할 것만 같네요.
컴퓨터 앞에서 ‘개구리송’을 따라 부르며 팔짝 팔짝 뛰는 딸아이와 아들 녀석이
눈에 밟히지만, 이미 떠나기로 작정한 마음을 돌려놓을 수가 없습니다.
온라인에서 어느 님이 월척을 낚아 올리고, 어느 님은 아쉽게 놓쳤다는 소식이
속속 게시판을 채울 때마다 컴퓨터 앞에 앉은 월척님들의 심정은 어떻습니까?
저처럼 마음은 갈팡질팡, 머리는 우왕좌왕 복잡해지지 않습니까?
머리가 복잡하다고 해서 업무와 관련해서 방향감각을 잃고
우왕좌왕할 때처럼 머리만 지끈거리지만은 않는 게 특징인데요.
아마도 풀어야할 숙제가 복잡하지만 피하고 싶지 않은 신나는 과제이기 때문이겠지요.
마음이 들떠서 평상시 안하던 연구하는 자세가 됩니다.
'시기가 맞는 저수지가 어데더라!'
'작년 이맘때 잘 나온 저수지가 어데더라!'
‘그 저수지는 어데가 잘 나오더라?’
‘미끼는 뭐가 잘 듣더라!’
‘새벽 보단 초저녁이 낮더라!’ 등등..
머리 속에서 몇 개의 저수지가 주마등처럼 휙하니 지나가버리고
마지막으로 제 마음을 붙잡은 저수지는 경산 진량 안촌지(효막지)입니다.
시기가 조금 이른 편이지만,
이 저수지가 시즌이 도래했음을 알리는 대형 신호탄을 쏘아 올려
여태 이리저리 헤매고 다니며 여러 월척님들로부터의 안타까운 시선을 거두어들이고
이 사람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주말이 아니라서 그런지 일요일 안촌지는 조용한 편입니다.
제방 우측에 떡밥낚시를 하시는 세분의 조사님과
우안 상류 역시 떡밥낚시를 하시는 듯한 두분 조사님이 보이고
좌안 상류 대물 포인트는 모두 비어 있습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지난해 봄 대물을 억수로 토해냈던
좌안 최상류 포인트에 내려앉았습니다.
제방에서 본 저수지 좌안 전경입니다.
우안 전경
우안 최상류에서 제방쪽으로 바라본 전경입니다.
우안 최상류에서 제가 앉은 좌안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안촌지 상류 일대는 부들이 굉장히 발달한 곳으로 이제 조금씩 새순이 고개를 내밀고 있고
조금 지나면 겨울을 난 묵은 줄기들은 자취를 감출 것입니다.
건너편에 앉으신 떡밥조사님들은 밤낚하고는 거리가 멀 것 같습니다.
오늘 밤 맞은편에 보이는 저 무덤으로 시선을 주지 않는 방법을 강구해야 겠는데...
벽송님 말씀대로 제삿날 밥풀은물 꼭 마시려고 합니다. 두 그릇 다 마실겁니다.
오늘밤 어쩌면 나홀로 보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내심 초조했는데
다행이 오늘 저의 밤낚시 동반자가 되어줄 두분 조사님이 저수지로 들어오셔서.
저보다 아래쪽 부들이 있는 곳에 대를 편성중입니다.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결국 밤에 이분들 밖에 남지 않았으니까요.
대구 복현동에서 오신 조사님입니다.
제가 앉은 자리는 좌안 최상류 부들밭 앞입니다.
작년에 비해 물이 상당량 빠져 수심이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총 8대 중 32, 34 두 대는 수심이 나오지 않아 대선이를 월선이로 바꾸어 달아 놓고
월선이를 가능한 부들가까이 붙였습니다.
대체적으로 부들에서 떨어질수록 수심이 부들가까이 보다 깊습니다.
부들가까운 쪽이 대체적으로 얕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럴때 부들에서 떨어진 수심 깊은 쪽보다는 부들과 가까운 수심이 얕은 쪽에서 입질이 활발합니다.
가능한 찌를 부들에 바짝 붙여야 하는데요.
야간에도 적당히 던지시는 것 보다는 몇 번 정도 시도해서 가능한 부들에 붙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야간에 찌가 생각보다 덜 내려갔다 손 치더라도 부들에 붙었다면
그냥 두시는 게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심이 30cm라고 포기하시지 마십시요.
수심이 얕지만 물색이 적당히 흐리고 맹탕지역이 아닌 수초지역 이라면
머뭇거리지 마시고 채비를 내리셔도 되는데요.
제가 확신을 하는 이유는 제가 낚은 월척 4수 모두 부들지역 얕은수심층에서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말씀을 올리고 나니 제가 마치 이날 월척을 낚은 듯 보이는데요
기대하지는 마십시요.
오늘도 예외 없이 예감은 좋습니다.
게다가 부들에 바짝 붙인 월선이 멋지게 밀어 올려 달라고 기도까지 해놓았으니
어찌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저는 무신론자인데 이럴 때마다 무심결에 마음속으로 각종 다양한 신을 모셔놓고
저의 소박한 소망(4짜 딱 한수^^)을 들어 달라고 두손을 모읍니다.
지난번에 어는 목사님이 무신론자는 무수히 많은 신을 믿는 사람이라고 말씀을 하던데요.
이럴 때는 그 분 말씀이 꼭 들어맞는 것 같습니다.
월선이인데요. 찌길이가 19cm이니 대강 수심이 30cm 내외라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32, 34대 두 곳이 유별나게 수심이 얕습니다.
가미가재 잠자리입니다.
낚싯대가 울릴 정도로 사정없이 들이받고는 저렇게 물위에 누워버렸습니다.
대편성을 모두 마치고도 시간이 넉넉해서 한바퀴 돌 참으로 잃어 섰더니
아직 고스란히 남은 민들레 홀씨가 눈에 들어오네요.
우측 제방쪽에는 큰 녀석을 낚은 듯 소리를 지르기에 가까이 가봤습니다.
어디서 많이 보던 조사들이네요.^^
전 직장 동료들이 지렁이 낚시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월척님들도 이럴때 무척 반갑지요?
소리를 지른 이유가 살림망 안에 있는데요.
5치도 채 안되는 녀석을 낚아 놓고선 뭐가 그리 신이 났는지...
붕어가 너무 커서 한참이나 같이 웃었습니다.
가족들과 나늘이겸 나오신 것 같죠.
논고등도 줍고 아이들은 저수지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신이 났습니다.
낚시를 하시러 오신 분들은 아닙니다.

아래쪽 두분(복현동 조사님)은 이제 채비 정리를 마쳐가고 있습니다..
여기도 기대해 봄직한 곳이라는 직감이 들지요?.
앉는 자리가 조금 불편하지만 아주 좋은 포인트임에 틀림없습니다.
언제 떠올랐는지 초승달이 머리 꼭대기에 걸렸습니다.
밤이 깊어지면서 날씨가 흐려져 달의 영향은 크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뗏장과 부들이 어우러진 멋진 포인트에서 오늘밤 큰일 낼 각오를 다져봅니다.
이내 밤이 내리고 케미도 제 빛을 찾습니다.
8대의 낚싯대에 8마리의 새우
그리고 여덟개의 케미가 초승달 옆에 붙어있는 북두칠성처럼
밝은 빛을 발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나홀로 출조때면 의래 라면으로 저녁을 해결하는 편인데.
오늘은 코펠을 집에 두고 오는 바람에 빵으로 저녁을 때웁니다.
든든하게 먹어두는 게 좋을 것 같아 제과점에서 대형 카스테라를 사왔더니
먹어도먹어도 끝이 없네요. 무려 네 번에 걸쳐 나누어 먹어야 했습니다.
초저녁 아직 초승달이 하늘에 걸려있고 북두칠성이 그 빛을 발할 즈음
갑자기 복현동 조사님들이 앉은 곳에서 대물의 용틀임 소리가 들립니다.
낚은 조사님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옆에 있는 조사분이 다급한지 낚은분 자리로 뛰어갑니다.
저는 차에 있는 미니 후레쉬를 찾으러 갔다가 현장을 목격하게 됐는데요
수초를 감은듯한데 옆에 분이 바지 장화를 착용할 태세입니다.
옆에 서있던 제가 “이미 터졌을 수도 있고 지금 바지장화를 입고 들어가면 있던 붕어들도 쫓을 우려가 있다”며 제지를 했는데 결국 들어가고 마네요.
들어가신 분은 빈바늘만 거두어 나오셨구요.
비록 제자리는 아니지만 초저녁 입질이 붙었습니다.
그리고 찌 너머에서 엄청난 녀석이 물보라를 일으켰구요.
아래쪽에서는 입질이 또 온 듯 빨랐다며 아쉬워하는 소리가 들리구요.
이만하면 오늘 대박 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가슴이 설레입니다.
하지만 11시가 넘어서면서 기대가 꺽이고 물은 왜이리 차가운지.....
집에 가야할 시간이 가까워 오면서 몇 대는 콩으로 교체해서 안간힘을 써 보았지만
와야 할 대물은 코빼기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그 흔한 콩닥 입질도 못봤구요..
혼자서 흥분하고 혼자서 실망하는 일이 너무 허다해서 새삼스럽지도 않지만
오늘은 큰 아쉬움이 남습니다.
안촌지 시즌이 임박해 있습니다.
월척님들 안촌지 기억해 두셨다가 한번 찍어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수질이 염려되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안촌지는 경산권 일대에서도 깨끗한 축에 드는 저수지 입니다.
포인트는 좌안 상류 네 곳과 우안 최상류 부들 밭 일대 인데요.
많은 분들이 한꺼번에 들어가기에는 다소 포인트가 협소한 곳입니다.
들어가는 길이 비포장도로로 승용차가 진입하는데 약간의 어려움이 따르는 편입니다.
특히 비가 온 뒤라면 승용차 진입은 자제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맨우측 뗏장과 부들사이 42칸 장대에 많은 기대를 걸었는데 자정까지 꿈적도 안해서 얼마나 야속했는지 모릅니다.
* 일 시 : 2004. 04. 25(일) 15:00 ~ 24:00
* 장 소 : 경산 진량 안촌지
* 동 행 : 나홀로(이글님은 서로 모셔간다고 하는데 제겐 주말 전화오는 분들도 뚝 끊어져서..)
* 날 씨 : 낮(맑음) 밤(흐림)
* 앉은자리 : 좌안 최상류(뗏장과 부들이 어우러진 곳)
* 수 심 : 30~60cm
* 미 끼 : 새우, 콩
* 입질시간대 : 없었음
* 채 비 : 유동채비(원줄5호, 목줄 케브라5합사, 이세11호)
* 대편성 : 8대[24~42]
* 조 과 : 없음
* 특기사항 : 대물의 움직임 포착, 곧 시기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됨




















직장의 전에 근무하신 좋은 분 들을 만나시고 경치 좋고, 워리의 출현이 잦은 안촌지를
찾으시어 조과없는 좋은 하룻밤을 지새운 것 또한 낚시만의 기쁨이요, 사랑입니다.
굳이 조과는 없어도 자연의 풍요로움과 향기를 듬뿍 맡을 수 있는 것 그것은 내가 살아
있다는 훌륭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아직 산란의 기미가 없는 모양이지요. 조금더 있으면
그 곳도 워리가 대박 나겠군요. 민들레 홀씨의 그림이 이상적입니다. 자기의 분신을 위해
몸을 사르는 그 정신을 배우고 싶군요. 우리도 자기를 희생하며 무언가를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항상 가지고 실천하고 싶군요. 월척님! 이글님이 부러우세요. 저는 부럽지 않습니다.
단지 올해 대박의 행운이 이글님에게 미소를 보내고 있다고 마음 편히 생각합니다.
이제 4짜조사의 반열에 등극할 남은 칫수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이글님 힘내세요.
월척님! 좋은 그림과 좋은 글 잘 보고갑니다. 언제나 안전과 행운이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다음에는 워리의 그림이 진짜로 올라오겠지요. 좋은 나날되세요. 감사합니다...
알찬 화보 잘 보았습니다.
제가 선호하는 수심50전에 앉으셔서 기대를 넌즈시 하며
읽어내려 왔습니다.
저도 나가면 급심의 둔턱이든, 아니면 수초대든,
수심 미터권 안쪽으로 두어대 이상 깔려야 마음이 편해집니다.
좋은 그림 잘 보았구요, 저도 오늘, 내일,이틀 물가로 향합니다.
돌아와서 시원한 그림 올려보겠습니다.
자리도 왔다네요
금방이라도 498이 반겨줄것 갔은데
조과가 꽝이라도 저렇게 멎진자리 앉자만 있어도 마냥 흐뭇하겠지요
근사한 곳에서 근사한 녀석이 올라와 준다면 금상첨화일텐데..
근자에 들어 자꾸 욕심을 부리고 있습니다.^^;;
수심50전님 잘 지내고 계시죠.
지난번 화보조행기 메인화면을 보고는 얼매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녀석이 수염만 없었다면... 또한번 생각이 납니다.
50cm 안팍의 낮은 수심층을 즐기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얕은 수심층 포기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곳이지요?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수온에도 영향이 상당히 있을 것 같은데요..
안출하시구요.. 이번엔 꼭 제대로 된 녀석 만나시길 바랍니다.
타짜님 오랫만입니다.
님의 말씀이 옳습니다.
앉을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여기에 대물만... 아니 흐느적 거리는 찌올림이라도 보았더라면...
아직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타짜님 지난해 적제지(너블못) 월척소식 전해 주셨는데..
올해도 좋은 녀석 상면하십시요.
월은 아니더라도 9치정도 되는...생각 했었는데^^;;ㅎㅎㅎ
붕어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월척님의 화보는 시원합니다.
그 많은 사진 정성스런 손질...화보 잘 보았습니다.
언제 동행 함 하지요.
설마 저마져 월척님을 외면 하겠습니까!
하지만 화보를 보는 것만으로도 흥겹습니다.
낚선님 말씀대로 월척님 화보는 깔끔하다는데 장점이 있습니다.
수고 많으셨구요. 담엔 같이 함 가보입시다.
어복 없는 사람 곁에 두었다가 크게 후회하고 싶은가 봅니다. ^^
자몽님은 한번 학습을 하시구서도....
지금은 정보의 다양성때문이라도 분산이 좋을 듯 하지만
언젠가는 낚선님과 함께 밤을 쪼을날이 오겠지요
가능한 빨리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자몽님 언제든지 연락주십시요.
누가 되지 않는다면 꼽사리에 끼어들겠습니다.
전년에는 승용차가 빠져서 지인 사륜구동을 불러서
겨우 빠져나왔는 기억이 나서...
다좋은디 딱흠이라면 화보에 붕어가 안보인 다는것
홈지기 월척님 언제 저하고 한번 가입시다
위리 한수 할수 있는곳 안내 할께요
저는 요즘 가물치만 붙내요
가물치 손맛 끝내 줍니다 화보 구경 잘하고 갑니다..ㅋㅋㅋ
반갑습니다 건강하시죠?
잠자리가 낚시대을 때리고 가면 황이 될 가능성이 많은데
그 가능성 안에 드셨네요 다음에는 꼭 월`~리하시기
바람니다 감기조심 하시고 다음에 언제 물가에서
뵙겠습니다... 그럼
낚시 당일날 승용차도 여러대 들어오는 걸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제 비가 왔으니가 승용차 진입은 자제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
송사리님 같이 가입시다
찌놀림을 본지가 너무 오래되서 그런지
가물치라도 붙어서 찌놀림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낚고나서 실망을 하더라도 한번 정도 흥분해보고 싶습니다.
여상인 안녕하세요
저 요즘 마음이 별로 건강하지 않습니다.^^;;
대물을 낚겠다는 강렬한 용망에 사로잡혀서리...
당일날 잠자리가 8대 대부분의 낚싯대를 때렸고
한녀석만 기절해서 누워버렸는데...
그렇다면 징조가 별로 좋지 않은 겁니까?
앞으로는 불길한 징조를 사전에 예방하려면
잠자리채도 들고 다녀야 할 것 같습니다^^
항상 즐낚사히구요 좋은날 물가에서
나란히 낚시할 기회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