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조행기-빗속을 셋이서~(광현3리지)

밤새도록 보슬비가 흩뿌리다가 철수길쯤에서 빗방울이 굵어진다면 시기가 워낙이 좋은때이니만치 좋은 찌올림을 볼 수도 있을것이라는 기상전망을 넘은 기상희망을 했었는데 역시 대자연은 오묘하고 사구팔은 무정한가 봅니다. 9시쯤부터 보슬보슬 내리던 빗방울이 10시부터 굵어져서 아예 소나기가 밤새도록 계속 되었습니다. 군위에서 탑리로 넘어가는 쪽에는 둑이라고 생겼으면 모두가 4짜터라고 해도될 정도로 이름난 4짜터들이 많습니다. 교동지, 하곡지, 토일못, 용대못, 무질바위못... 광현3리에 있는 저수지는 아직은 비교적 덜 알려진 저수지 입니다. 시멘트 포장길이 끝나고 비포장길이 시작 됩니다. 비가 오면 4륜차도 장담못할 길 입니다. 갑자기 엑셀레이터를 밟은 오른발에 힘이 들어가고 속도가 붙으면서 차가 심하게 흔들립니다. "저수지에 다 와가는가봐요." 물사랑2는 이미 알고 있다. 아빠가 저수지 가까이 오면 속도를 붙인다는 사실을... 둑만 보면 심장박동이 빨라지는건 낚시꾼이면 누구나 다 한가지인데 아마도 낚시꾼들은 똑같은 종류의 심장박동촉진병을 앓고 있기 때문일겁니다. 둑에서 저수지를 보는데 아무것도 볼것 없는 하류권은 zoom으로 넘어 버리고 카메라의 앵글이 저절로 갈대무더기가 보이는 상류를 잡습니다. 물사랑2가 부들이 듬성한 참한 포인트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 건너편에 가까이 붙은 2개의 포인트를 부자간에 나누어서 앉고 이쪽의 단독 포인트는 이제 곧 도착할 소류지님의 차지 입니다. 물사랑2의 포인트 입니다. 우안중류대부터 발달한 연안갈대의 맨 안쪽인데 좌측 갈대쪽에 3구멍이 나올것 같고 우측으로 36대 전후의 거리에 말풀이 보기 좋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첫눈에 오늘 최고의 포인트인것 같습니다. 물사랑2가 청강도를 이용해서 갈대숲쪽에 3개의 구멍을 정돈 합니다. 갈대줄기에 바짝 붙여서 60-80cm수심이니 맞춤형 입니다. 받침대를 꽂는데 정확하지 않으면 밤에 갈대줄기 걸어서 고생할걸 아니까 꼼꼼하게 정성을 들입니다. 좌측부터 22,26,30,36,36,40,40대로 7대를 펼칩니다. 대편성이 제법 가지런한듯이 보입니다. 다시 한번 살펴 볼까요? 손잡이쪽의 정돈이 산만 합니다. 새벽녁에 졸린눈에 캐미가 번쩍! 하고 올라오면 엉뚱한 대를 잡고 헛손질 하기에 딱 좋을것 같습니다. 바닥의 높이가 고르지 않은데다가 돌바닥 이라서 장절 뒷꽂이를 깊숙히 눌러 꽂았는데도 정돈이 잘 안된다네요. 제가 앉을 자리인데 아무래도 안쪽으로 너무 치우쳐 있고 부들도 듬성해서 도저히 사구팔이 들를것 같지를 않습니다. 그러나 단독출조가 아니라 3인1팀의 팀출조이니 개인의 불평을 말할수 있는 형편이 아닙니다. 너무 깊숙한 안창이니 인기척이라도 줄여 보려고 일부러 비스듬히 앉아서 우측부터 30,32,38,32 긴 대를 넣습니다. 좌측으로 바깥쪽 말풀쪽을 보고 42,44대를 멀리 넣어서 골안쪽으로 들어 오기를 꺼리는 대물을 마중 나가 봅니다. 가끔씩 맘에 드는 구멍이 좌우로 흩어진 경우를 만나게 됩니다. 맘에 드는 구멍에만 채비를 넣으면 됩니다. 가운데쪽 빈 공간이 허전해서(?) 몇대를 채워넣는것은 의미없는 일 입니다. 낚시줄이 드리워지지 않은 빈 공간이 많을수록 대물의 경계심은 누그러지는 잇점이 있음을 생각 한다면 조금은 이상한 이런 대편성이 불편하지 않을것 입니다. 이런 포인트에서 파라솔텐트를 팩으로 고정 해봐야 미덥지 않습니다. 발밑에 넉넉하게 깔린 돌을 이용해서 파라솔텐트를 고정 시킵니다. 부자간에 오랜만에 저수지에서의 여유를 즐기는 사이에 소류지님이 합류 합니다. 구미에서 출발해서 오는길에 안계낚시에 들러서 새우 사면서 앉았다가 오느라고 늦었답니다. 늦게 도착한 소류지님이 부지런히 대편성을 하고 있습니다. 장대를 좋아하는 편인데 오늘은 짧은대만으로 철저하게 부들밭 속을 노립니다. 소류지님이 준비해온 저녁거리 찌게 입니다. 이걸 셋이서 저녁 한끼에 다 먹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야식거리 국을 따로 준비를 해왔기 때문 입니다. 산 좋고, 물 좋고, 공기 좋고, 잘 먹고... 누군가가 하던 말이 생각 납니다. 대물낚시 한 일 년 다니니까 배가 나오더라고.. 발그스레한 색깔의 새우를 가끔 보는데 이녀석처럼 아예 빨간 녀석은 처음 보는것 같습니다. 물사랑2가 000라고 말을 해주던데 잘 기억이 나지를 않습니다. 아마도 돌연변이를 칭하는 용어인듯 싶습니다. 밤새도록 보슬비가 흩뿌리다가 철수길쯤에서 빗방울이 굵어진다면 시기가 워낙이 좋은때이니만치 좋은 찌올림을 볼 수도 있을것이라는 기상전망을 넘은 기상희망을 했었는데 역시 대자연은 오묘하고 사구팔은 무정한가 봅니다. 9시쯤부터 보슬보슬 내리던 빗방울이 10시부터 굵어져서 아예 소나기가 계속 되었습니다. 새벽1시에 소류지님의 파라솔텐트 안에서 셋이서 꿀맛같은 야식을 먹고 각자의 파라소텐트 속에서 오랜만에 굵은 빗방울을 실컷 즐기고 말았습니다. 새벽녁에 잠깐 눈을 붙인것 같은데 벌써 밝아져 있네요. 겨우 5시를 넘었을뿐인데 낮이 많이 길어졌네요. 강수량이 상당했던 모양 입니다. 도랑으로 흘러드는 물이 장난이 아니네요. 망태기가 담구어져 있네요. 물사랑2가 뭔가 한마리 땡겼던 모양 입니다. 싱그러운 아침공기를 가르며 물사랑2가 40대를 힘차게 뿌리고 있습니다. 자두밭둑에 풀을 베어서 덮어둔 자리에서 지렁이를 몇마리 캐내어서 넣으니 중태기가 11호 이세바늘을 힘차게 물고 나온답니다. 물사랑2가 40대로 받아낸 8치 붕어와 만만찮은 씨알(?)의 중태기 입니다. 밤10시 외기온 17.5도 수온 17.7도 자정 외기온 16.5도 수온 17.1도 새벽2시 외기온 14.5도 수온 17.5도 아침5시 외기온 14.1도 수온 16.7도 올해 3번의 출조에서 수온을 재면서 수온이 소폭이라도 상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 입니다. 3번의 실험으로 수온이 생각보다 높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아직은 수온의 반전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아서 물의 전도현상이 활발하지 않은것 같습니다. * 일 시 : 2004. 05. 8.(음력 3월20일) * 장 소 : 경북 군위군 광현2리지(약3천5백평 반계곡지) *수위및 포인트 : 만수위. 상류 골자리. * 동 행 : 소류지님. 물사랑2. * 날 씨 : 초저녁부터 굵은 빗줄기가 밤새도록 계속되는 악상황. * 채 비 : 유동채비(원줄 써미트5호, 목줄 케브라5합사, 이세11호 외바늘11-13cm) * 조 과 : 8치(물사랑2) * 미 끼 : 콩, 새우. *광현3리지 전체도 *가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