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안방에서

안녕하십니까 월척회원님 찌는듯한 장마시기에 잘계시지요.

<P style="TEXT-ALIGN: center">꾼이기에 한주도 참지 못하고 저수지를 헤메고 다닙니다.<P style="TEXT-ALIGN: center">전국이 바닥을 보이는 저수지들로 농민과 꾼들을 애타게 하는군요.<P style="TEXT-ALIGN: center">청도에 계시는 SG하늘님의 소개로 청도로 달려봅니다.<P style="TEXT-ALIGN: center">

청도에 소재한 계곡지 같지않은 계곡지 입니다.원래 터샌 배스터 였는데 사통 공사하면서 물을 완전히 빼고 배스들 다 걸러내고 내로 물을 채웠다 합니다.

<P style="TEXT-ALIGN: center">

하늘님이 바쁘신 와중에 달려와주셔 인사하고, 바로 제일 가까운자리에 전을폅니다.

<P style="TEXT-ALIGN: center">

심조사님이 예린이 데리고 놀러오면서 콩국수를 포장해와 시원하게 먹었는데, 못달님이 사오신 대패삼겹살로 이어 달려봅니다.

<P style="TEXT-ALIGN: center">

묵은지 썰어 넣으니 맛이 참 좋으네요.

<P style="TEXT-ALIGN: center">

아까비님, 하늘님이 점지해준 특급포인트에 11대 세팅완료 하였네요.

<P style="TEXT-ALIGN: center">

이제 꾼의 냄새가 솔솔 나는군요.

<P style="TEXT-ALIGN: center">

요런 싸이즈붕어들이 연신 새우를 탐하네요. 중태기 까지 사는 맑은 저수지. 한편으론 반갑고 한편으론 잔챙이 등살이 싫어지는군요.

<P style="TEXT-ALIGN: center">

제방 초입에 못안에 달님,제방 중앙에 뽀대나는붕어님.

<P style="TEXT-ALIGN: center">거의 바닥을 드러낸 저수지, 만수에서 10M도 더 내려간것 같습니다.<P style="TEXT-ALIGN: center">

붕어에게로 다가가는계단.

<P style="TEXT-ALIGN: center">

붕어가 바라본 바깥세상.

<P style="TEXT-ALIGN: center">

지금 우린 붕어 안방에서 붕어를 노리고 있습니다.

<P style="TEXT-ALIGN: center">

뭔가 재미난 예기가 있는것 같네요.

<P style="TEXT-ALIGN: center">

뽀붕님 외롭지요 쪼메만 기다리시면 우짜노님 들어옵니더.

<P style="TEXT-ALIGN: center">

갈라진 바닥에 노니는 개구리.

<P style="TEXT-ALIGN: center">

그물야전칩대에 파라솔,선풍기 까지.

<P style="TEXT-ALIGN: center">

저도 전빵 완료 하였습니다.

<P style="TEXT-ALIGN: center">

하늘님도 도저히 손이 건지러운지 아픈 허리 부여잡고 두대를 폅니다. 천상 꾼이십니다.

<P style="TEXT-ALIGN: center">

침대에 드러누워 하늘을 봅니다.

<P style="TEXT-ALIGN: center">

과연 비를 참아 주시련지.

<P style="TEXT-ALIGN: center">

카메라 울러메고 꽃찾아 나서 봅니다. 괭이밥.

<P style="TEXT-ALIGN: center">

쇠별꽃.

<P style="TEXT-ALIGN: center">

선괴불주머니.

<P style="TEXT-ALIGN: center">

익모초.

<P style="TEXT-ALIGN: center">

산마꽃.

<P style="TEXT-ALIGN: center">

비수리(야관문)꽃.

<P style="TEXT-ALIGN: center">

원추리.

<P style="TEXT-ALIGN: center">

낭아초.

<P style="TEXT-ALIGN: center">

술패랭이.

<P style="TEXT-ALIGN: center">그냥 지나치며, 꽃 이쁘다 하고 다니다가 이젠 꼭꼭 이름을 알고 싶네요.<P style="TEXT-ALIGN: center">이쁜 우리꽃들, 우리 토종붕어 사랑하듯 우리꽃도 이쁘하렵니다.<P style="TEXT-ALIGN: center">

우짜노님 달려와 뽀붕님 옆에 전을 펴시고.

<P style="TEXT-ALIGN: center">

끝없이 이어진 재방 길따라 저녁이 옵니다.

<P style="TEXT-ALIGN: center">

올라오소 저녁묵읍시다.

<P style="TEXT-ALIGN: center">도훈짱님 수박화채 잘 먹었는데 사진이 없네요.<P style="TEXT-ALIGN: center">경희님도 만나서 반가웠습니다.<P style="TEXT-ALIGN: center">

여름밤! 밑바닥 저수지에도 어둠이 옵니다.

<P style="TEXT-ALIGN: center">

조우는 부지런히 캐미달고 미끼 갈고.

<P style="TEXT-ALIGN: center">

시원한 밤을 기대하며 꿈에 부풉니다.흐린 하늘에 보름달도 무색하군요.

<P style="TEXT-ALIGN: center">

찌를 바라보지 않는 저로서는 전방의 가로등불이 마냥 푸근하기만 합니다.

<P style="TEXT-ALIGN: center">

올드 팝송 가락에 물결도 춤 추더이다.

<P style="TEXT-ALIGN: center">

아차차 12시가 지난 시간부터 비가 내립니다. 파라솔에 부딪는 빗소리가 감미롭더니 .

<P style="TEXT-ALIGN: center">잠 덜깬 뇌리에 스치는 창평지의 악몽이 되살아 납니다. 텐트 밑으로 물길이 나면서 완전 물난리통에 철수한 기억이~~ㅠㅠ.<P style="TEXT-ALIGN: center">하지만 그정도 까진 아니겠지 하면서 잠을 청해 보지만~~~~.<P style="TEXT-ALIGN: center">

새벽까지 뒤척이다 내다봅니다.

<P style="TEXT-ALIGN: center">

비맞은 낚시대 둘둘 말아 우중철수를 해봅니다.

<P style="TEXT-ALIGN: center">

피터님 메론 감사히 받았습니다.

<P style="TEXT-ALIGN: center">

하늘님 테이블 두개와 청도복숭아.찌 4점 부담스럽게 감사드리구요.

<P style="TEXT-ALIGN: center">

아까비님 하늘님 체면을 세워주는 턱걸이 월척! 축하 드리구요 .

<P style="TEXT-ALIGN: center">월척턱 청도 추어탕 잘 먹었습니다.<P style="TEXT-ALIGN: center">

우리들의 즐거운 하룻밤은 이렇게 막을 내립니다.

<P style="TEXT-ALIGN: center">시원한 캔커피 제공해 주시고 쓰레기 치워가신 청도대구낚시 사장님 고맙습니다.<P style="TEXT-ALIGN: center">

오후에 장비 널어놓고 올라간 산에서 득템 했네요. 영지버섯.

<P style="TEXT-ALIGN: center">

벌써 잠자리 날고 가을 냄새가 전해 오는듯합니다 힘겨운 여름 오는 가을 생각하며 시원하게 보내십시오.

<P style="TEXT-ALIGN: center">감사합니다.<P style="TEXT-ALIGN: 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