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평일 출조만 가능한 롸비니는
모처럼 동출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왔습니다.
전남에 위치한 아담한 규모의 한방터.
이곳 저수지엔 블루길과 베스가 서식한다는데...
이른 시간에 도착한 저수지는
찌뿌둥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텃세를 부립니다.
오후까지 비가 잡혀있었지만
다행히 간간히 얼굴을 스치는 이슬정도만...
멀리 충주에서 새벽에 출발해서
아침께 도착해, 100미터 짐빵을 해서
이미 아방궁을 지어놓으신 흑형님.
정말 대단한 열정입니다^^
배 띄울곳이 마땅치 않고
제방 우측 한켠에 한자리가 보였지만
일행들에게 양보하고 상류 논길로 들어갑니다.
어휴~~1미터 높이의 논둑 밑으로 보트 내리는데
오랜만에 진땀 좀 뺐습니다ㅎㅎ
얼굴에 뿌려지는 미스트를 맞으며
일행의 아방궁 본부석으로 집결합니다.
충주 흑형님은 발앞 장애물을 넘겨
케스팅에 전념하고 있었고
남양주에서 부지런히 내려오신 형님도
오랜만에 뵙습니다^^
"형님, 언능오세요~~~^^"
오늘은 FTV. 붕어에미치다 를 진행하는
신의한수 박동우프로의 200회 촬영일입니다.
그래서 요로코롬 모였댔죠ㅎㅎ
"자, 얘들아 화이팅!"
형님과 같이 낚시한지도 벌써 6년째
물가에서 오손도손 조용히 낚시하는게 좋아서
같이 다니다보니 형♡동생이 된 우리.
3년전, 전남 영암의 소류지에서 100회를 진행하고
오늘 200회 촬영을 합니다.
그 전에 형님 놀래키기ㅎㅎㅎ
"아우~~ 형님, 언능 오시라니까요~~~~"
우리 형님 안그러시는데
오늘따라 엄청 쑥스러워하시네요ㅎㅎㅎ
십시일반 준비한 음식들로
이른 저녁식사를 하는데
오랜만에 같이 먹으니 얼마나 꿀맛이던지요.
일행이 부추를 보더니 밑에서 케왔냐고ㅋㅋㅋ
이 풀은 다름아닌 소여물이 될 풀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좌대를 펼까말까 주저했던 일행에게
흔쾌히 허락해주신 밭주인 어르신^^
바람에 날리는 소여물을 보며
담배 한개피로 되새김질을 하고ㅋㅋㅋ
필드로 나갑니다.
형님과 제자리의 수심은 일정합니다.
1.1~1.3미터권
그리고 좀 더 나가면 수심이 3~4미터로 뚝 떨어지는게
오늘밤 이 필드가 기대됩니다.
제 포인트도 갈대 앞으로 깨끗하게 떨어지는 바닥.
처음 찾은 곳이라 뭐가 먹힐지 몰라
옥수수와 글루텐을 준비했습니다.
늦은 밤에는 지렁이도 꿰어 보렵니다.
흐린 날씨로 어둠이 빨리 내리고
각자의 포인트마다 찌불이 밝혀집니다.
찌불이 빛을 발하면서 낮에 불던 바람은 온데간데 없고
평온한 장판이 깔리는게 어디서 찌가 움질일지
미세한 움직임이 다 보이는 분위기 좋은 밤입니다.
그러나 가끔씩 루길이선생의 쫘대는 입질만 있을뿐.
밤이 깊어가면서 채비를 예민하게 다시 맞춤니다.
그리고 찾아온 첫 입질.
갈대벽에 붙인 좌측 36대의 찌가
소리소문없이 밀어 올립니다.
오늘 첫번째 붕어가 자정이 되긴 전 나오는군요.
그러나 요녀석, 외래어종과 함께 사는 환경에서
힘들었던게 보입니다.
'어여 나아서 건강히 잘 자라라~'
자정이 넘어가면서
형님의 포인트에서도 불이 밝혀집니다.
과연 형님은 어떤 녀석을 만났을까요?
붕어에미치다 200회에서 확인해 보세요!^^:;
'애들이 올라타서 다닐만한 길목인데
왜 입질이 없을까...'
첫날 밤의 낚시는 기대와는 다르게
조용히 지나갑니다.
둘째날.
늦은 아점을 위해 피디님이 만두국을 끓여주십니다.
형님과 항상 함께하는 피디님은
형님이 지팡이 짚을때까지 따라댕기겠답니다ㅋㅋㅋ
"우리 방피디님,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낮에는 전혀 입질이 없다는 정보에 잠시 나와
휴식을 취하면서 바라보니,
'포인트는 잘 잡은거 같은데...'
날씨도 개였고 온도도 부쩍 올랐으니
늦은 오후의 낚시에 집중을 해봅니다.
포인트도 살짝 옮겨 맹탕도 공략해 보았지만
역시나 깜깜 무소식.
둘째날의 시간은 빠르게 훌쩍 지나갑니다.
밥을 어떻게 먹었는지 잠은 좀 잤는지도 모르게
찾아온 저녁시간.
그러나 낮부터 불어오던 바람이
좀처럼 잘생각을 않하는거 같습니다.
저녁 8시경 흔들리는 찌불사이로
정면 32대의 찌가 둥실둥실 떠오릅니다.
챔질과 함께 웅웅 소리를 내며
강력한 파이팅을 보여준 녀석이 발앞까지 끌려왔다가
다시 차고 나가고 옆으로 째며
낚시대 두대를 넘어가는데
이게 하는 짓거리가 암만봐도...
뜰채를 안펴서 주둥이에 손가락을 넣어
끄집어 올린, 계측자를 넘기는 녀석입니다.
어제완 다르게 이른시간부터 물속의 녀석들이
반응을 보여주는 상황.
그리고 그렇게 불어오던 바람도 자고
저수지에 평온이 찾아온 11시경
또다시 정면에서 멋진 찌오름입니다.
'거뤄쒀!'
'이야~파이팅 좋고!'
진한 손맛을 전혀준 녀석이 이내 항복을 하고
발앞까지 왔다가 다시 치고 나갑니다.
'아니 다와서 갑쟈기 왜!!!'
움직임이 이상해서 물위로 후레쉬를 비춰보니...
' 으이그~~ 찌를 그르케 올리질 말던가요~~~ㅋㅋ '
그래도 손맛은 찡~~~했습니다ㅎㅎ
친구들 데꼬오지말라고 그렇게 타일러 보냈더니
동생을 보냈네요ㅡㅡ:;
좌측 노지에 위치한 일행은...
수달 커플때메 한참을 고생하다가
잠시 쉬던사이
곁눈질로 들어온 찌오름에
"찌,찌,찌! 가운데 가운데 찌,찌,찌!'
그리고
.
.
.
잉순이를 만납니다.
'요거 오늘 잉어 잔치하는 날인갑다ㅋㅋ'
조명하나 없이 조용한 저수지에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잉순이들의 물파장소리가
밤낚시에 기대를 더해주고
세번째 입질에 드디어 오늘 첫붕어를 맞이합니다.
찌불도 바뀌지 않은째 사선을 그리며 오르는 찌.
챔질과 함께 보여준 움직임은 역시나
잉어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싸이즈는 아쉽지만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 녀석이
얼마나 반갑던지요.
새벽으로 가는 길목.
너무나 좋아하는 새벽낚시지만
내일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해
휴식을 취해야 하는데
잊을만하면 한번씩 몽유병 환자처럼 벌떡일어나
텐트문을 열고 찌가 제자리에 있나 확인합니다ㅋㅋㅋ
그리고 통이 터오기전.
알람소리에 불이나케 옷가지를 챙겨입고 나와봤더니
아니나다를까 세대의 찌가 발 앞까지
밀고 들어와 있더군요.
잠자는 사이 잉어가 감을까봐 몇대 빼놓길 잘했지ㅎㅎ
그렇게 채비를 정리하는 사이
맨 우측 말풀이 걸려나오던 자리에서 찌가 오릅니다.
이야~~떠오르는 햇님과 함께 찾아온
100퍼 금땡이네요.
상처하나 없이 깨끗한 월척붕어.
상황이 이렇다보니 출근을 위해 휴식을 취했던
새벽의 2~3시간이 얼마나 아쉽던지요^^:;
' 담엔 좀 일찍 보자~잉!'
철수를 방해하는 아침의 안개는 오래갑니다.
이런 와중에도 시원하게 들려오는 케스팅소리.
우리 흑형님은 철수 후
경북의 또다른 곳으로 옮긴다네요.
그곳에서 여기서 못본 손맛 찌맛 보시길 원했는데...
어휴~~~
옮긴 곳에서도...
환장하겠답니다^^:;
짙은 안개를 밀어낸 햇님은 올해들어 가장 뜨거운
한여름의 태양 같았습니다.
썬크림 바르고, 토시 차고, 마스크하고...
이제 슬슬 철수길이 힘들어 질때가 오겠네요^^:;
조명 하나 없이 분위기 좋았던 곳에서 즐겼던
한방터에서의 낚시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 녀석은 아쉽게도
기대에 미치진 못했지만
일행들과 함께 즐긴 형님의 200회 촬영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것입니다.
'붕어에미치다' 200회
많이 축하해주시구요,
다음에도 형님과 동출이 잡히게 된다면
더 재밌는 얘기를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모습으로 즐거움 가득한 모임이 보기 좋네요.
많은 붕어는 아니지만 잔잔한 붕어손맛도 보시고
잉어의 당찬손맛도 보시고.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잘 ~~~~보고 갑니다
안 출 하 세요
재밌겠어요 ㅠㅠ가고 싶다
함께하는 든든한 조우들이 있어 더 좋은 듯 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장수 프로그램중 최고~~^^